사실 이미 책을 읽으면서 나름의 감상은 있었지만 영화로까지 볼 필요는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던지라 안 보려고 했는데 그 놈의 강동원때문에 보게 된 영화. 제작 초기에 '강동원 사투리 연기 도전'라는 기사를 보고 피식 웃었던 기억을 새삼 생각하면서 보게 된 영화.(원래 그쪽에서 자랐는데 '연기 도전'이 아니잖냐!)





  이야기는 책과 크게 다른 것없이 흘러간다. 다만, 제한된 시간 내에 이야기를 풀어내야했기때문에 윤수와 유정에게 초점이 맞춰져서 영화는 진행된다. 사실 사형수와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점보다는 자신의 딸을 죽인 윤수를 용서하기 위해 노력하는 할머니가 내 마음을 더 움직였기에 할머니의 부분도 많았으면하는 생각도 없잖아 있었지만 그 부분은 잠깐 등장해서 아쉬움을 남겼다. (딱 필요할 정도로만 넣었더라)





  사실 용서와 사랑이라는 주제는 다소 빤한 느낌도 든다. 사실 그만큼 대중에게 먹히는 주제도 없는 것 같고. (그걸 실천으로 옮기는 것과는 별개로) 상투적인 소재에 기대할 수 있는 그 정도의 영화. 많은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고 하지만 그게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영상때문인지, 마음이 움직인 것인지는 생각해봐야할 듯. 개인적으로는 역시 할머니가 등장했을 때 눈물이 찔끔했더랬다. 윤수가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는 그저 '죽는구나'라고 담담하게 생각했던. 





  차라리 책을 읽으면서 천천히 그들의 사랑을 곱씹어보는 게 좋을 듯. 너무 짧은 시간에 내용을 쑤셔넣어서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영화. 물론, 이것저것 흥행요소는 많이 가진 영화였지만 개인적으로는 5점 이상 주기는 힘들 듯. 그냥그냥 멜로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괜찮게 보지 않을까 싶었다. 

 
 덧) 강동원이나 이나영의 연기보다는 조연으로 등장한 강신일이나 오광록의 연기가 더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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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0-06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나는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봤어요.
딸을 죽인 범인을 용서하는 할머니~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에 펑펑 울었어요. 제일 감동 먹은 부분~ 용서, 그거 자기가 죽을만큼 고통당한 후에 가질 수 있는 감정이니까요.

이매지 2008-10-06 23:51   좋아요 0 | URL
영화나 책이나 먼저 보는 쪽이 더 인상이 강하게 남는 것 같아요.
이 영화는 보기 전에
강동원의 '사투리 연기 도전'라는 기사를 보고 피식했던 기억만 나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