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결국 파괴되는 구럼비 

페이스북을 통해 접한 소식에 의하면 지금 강정마을 상황이 심상치 않다. 9월 부터 굴삭기를 동원하여 구럼비 바위를 깨기 시작한 해군이 결국 구럼비 바위를 폭파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실제 폭파에 들어가기 전에 시험발파를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폭발의 굉음과 연기로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분위기일 것 같다. 아, 이럴때 달려가 작은 힘이라도 보태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아프다! 구럼비가 폭파될 위기에 처했다는 글자를 읽는 순간, 마치 내 가슴이 폭파된 것처럼 아파온다. 새만금 방조제가 완성되어 물막이가 끝난 날에는 숨통이 막혀버린 갯벌들처럼 나도 숨이 턱턱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천성산과 금정산이 파괴될 때에는 나도 가슴 한 가운데가 도려내어지는 듯이 아팠다. 4대강이 파헤쳐져 흉물스런 모습으로 변해버릴 때에도 마치 내 가슴이 파헤쳐진 것 처럼 아팠다. 또 얼마나 많이 아파야 하는 걸까? 삽질 공화국에서 살아가는 한, 어쩔 수 없는 것일까?  

  

 

 

 

 

 

  

 

둘. 읽고 있는 책과 읽을 책들

긴박한 소식을 전해놓고, 한가롭게 책 이야기를 하려니 왠지 어울리지 않지만, 원래 이 공간은 책 이야기를 맘껏 하려고 만든 공간이니, 하고 싶었던 얘긴 일단 풀어놔야겠지. 

여름동안 책을 그닥 많이 읽지 못했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드디어 가을이구나!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데 책을 좀 더 열심히 읽어야겠다고 마음은 먹었지만, 막상 다른 일들에 자꾸만 정신이 팔려 늘 계획은 계획으로만 그치고 만다. 최근에는 그래도 책 지름신을 잘 참고 있다. 이사 후 아직 책장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엉망진창 쌓여있는 책더미 덕분이다. 일단 책장정리라도 제대로 해놓고 책을 사도 사야겠지 싶다. 

그래도 지난 주말 와우북 페스티벌에서 책을 조금 샀다. 할인판매하고 있는 시집을 사고 싶었으나, 책 고르느라 정신없는 몇몇 사람들이 앞을 막고 있어서 잠시 기다리다가 포기하고 돌아섰다. 왼팔에 둘째 녀석이 안겨있었기 때문에 무리하게 뚫고 들어갈 수가 없었다. 해마다 와우북 페스티벌에선 시집을 샀던 것 같은데, 올해는 결국 그냥 넘어갔다. 

바람이 유난히 차가운 날이었다. 간혹 마주치는 아는 얼굴들은 내 팔에 안긴 둘째 녀석을 반가워하면서도, 혹 감기 걸릴까 다들 걱정을 했다. 벌써부터 콧물을 살짝 흘리고 있었고, 그래서 나름 단단히 입혀서 데려왔건만, 나도 걱정이 되었다. 조금만 구경하다가 돌아가야지 생각했는데, 이 책 저 책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아내는 큰 애와 돌아다니고, 나는 둘째를 안고 돌아다니고, 서로 떨어져 각자 관심있는 책들을 보다가 나중에 만나서 돌아왔다.  

  

아래는 읽고 있는 책과 곧 읽을 책들. 

 

  전 세계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알루미늄 캔은 과연 몇 개일까? 아마 상상도 하기 어려운 숫자가 나오지 않을까?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알루미늄 제품은 과연 얼마나 될까? 알루미늄 호일, 숟가락, 젓가락, 식기, 냄비, 캔, 각종 포장재, 자동차 등등 당장 생각나는 것만 꼽아도 이렇게 많다. 아마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더 많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흔히 사용하는 알루미늄이란 물질에 대해 아는게 하나도 없다.(물론 알루미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물질에 대해서 잘 모른다!) 책을 읽다보니 알루미늄은 몇 가지 주요한 사회문제에 관련되어 있는 물질이다. 게다가 그 역사를 차근차근 살펴보지 재밌는 점이 많다! 알루미늄의 역사를 비롯해 다양한 관점에서 다루고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와우북 페스티벌에서 아내가 선택한 책이다. 제목이 섬뜩하다! 고기를 먹을 수록 죽는다니! 나처럼 육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곧 죽을 것 같은 기분이다. 저 빨간 표지가 무섭게 느껴진다. 

채식을 하는 아내가 주위의 육식주의자들(나 포함)에 대항하여 자신의 사상 무장을 위해 선택했다.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지 대충 짐작이 되긴 하는데, 실제로 어떤 새로운 얘기들을 들려줄지 한번 읽어봐야겠다.  

저 노골적으로 공격적인 표지는 어찌보면 채식과는 좀 안맞는 느낌이다. 

 

 

   

누군가의 추천으로 구매해놓고 다른 책들을 먼저 보느라 한동안 책상위에 방치되어 있었는데, 아내가 먼저 읽어버렸다. 한번 손에 잡으면 금방 다 읽어버릴 것 같아서 아끼는 중. ^^ 

재밌다! 다른 설명은 별로 필요없을 것 같다. 양철북에서 이 시리즈를 계속 내 줄 것인지 궁금하다. 만약 계속 낼 거라면 빨리 내 주기를 바란다!

 

 

 

 딱 보는 순간 이건 내가 꼭 읽어야 할 책이라는 삘이 왔다! 

 기다려라! 곧 읽어주마!

  

 

 

 

  

 

  

 알라딘 이웃에게 선물 받은 책. 

용산참사에 대한 책이라니, 예전에 읽은 <여기 사람이 있다!>가 생각난다. 손아람 작가의 글은 언젠가 읽은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조금 읽었는데, 생각보다 읽기 어려운 감이 있다. 그러나 한번 몰입해서 읽으면 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을 것 같다. 주말에 한번 푹 빠져볼까 생각으로 기대하는 중.

 

 

 

 

 

 

마지막으로 돌발퀴즈! 
요 위에 <알루미늄의 역사> 소개하면서 던진 질문 '전 세계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알루미늄 캔은 과연 몇 개일까?' 에 대한 답을 맞춰주시면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가장 근사치를 맞춰주신 한 분께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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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6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10 1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11-10-06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구럼비바위 뉴스를 접하고 가슴이 저리더군요.
미국의 항공모함이 들어올 거니까는... 뭐, 폭파하고 싸발라야 하겠지요.

글쎄요, 깡통은 인구 60억이 먹어 제키는 거로 치면, 한 2억개 정도?

감은빛 2011-10-10 13:15   좋아요 0 | URL
그날은 제주도가 공식적으로 중단요청을 했는데도 강행했더군요.
오키나와를 대체할 미군기지를 얼른 지어야 하니 어지간히 급한 모양이예요.

책에 의하면 약 5억4천9백만개 정도 됩니다.
이중에서 거의 절반 가까이를 미국이 소비한다고 합니다.

정답에 제일 가까운 답입니다!
돌발퀴즈에 당첨되셨습니다! 짝짝짝!

이 페이퍼에 언급된 책들중에서 1권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원하시는 책과 성함과 연락처와 주소를 남겨주세요.

2011-10-10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11-10-12 21:54   좋아요 0 | URL
오늘 책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yamoo 2011-10-06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강정마을 소식만 들으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읽고 있는 책들과 곧 읽는 책들이 무척 땡기는 책들입니다~ 특히 알루미늄에 대한 책은 소장하고 싶은데요^^

흠...한 40억개 정도 돼지 않을까요?

감은빛 2011-10-10 13:17   좋아요 0 | URL
요즘은 한진중공업과 강정마을 그리고 4대강 소식 때문에 자주 우울해집니다.

요 위에 글샘님께서 가장 근접한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안타깝네요!

2011-10-07 0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10 1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07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10 1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1-10-07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신이 나간 거겠죠.
억울하면 출세하라더니 저짓거리 하려고 출세하는 것 같으면
안하는 것이 훨씬 도와주는 건데...쩝

글쎄..60억개쯤 되지 않을까요?

감은빛 2011-10-10 13:21   좋아요 0 | URL
정신이 나간 인간들이 정치판에 무척 많죠!

요 위에 글샘님께서 정답에 가장 근접한 답을 내셨습니다.
참고해주세요.

wlsrudehd 2011-10-07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강정마을 해군기지는 당연히 건설되어야 합니다.
국가안보와 해상교통로 확보를 위하여 꼭있어야할 군사시설이라고 봅니다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가요?
자원 한톨없이 오로지 근로자의 땀과 수출로서 먹고사는 나라아닌가요.
특히 독도문제와 이어도문제가 코앞에 다가왔는데 차일피일 딴지를 걸고있다면
나라는 촟불집회가 지키나요?
금정산 도룡뇽이 지키나요?

초강대국인 밀본,중국, 미국에 둘려싸여있는 나라입니다.
한국의 진해에서 출동할려고 군함에 시동을걸면 해군본부에 보고가
되기전에 굴뚝 연기보고 주변국들이 먼저 아는 딱한 실정이 우리나라 실정입니다

특히 안보문제에 있어서만은 자중했으면 합니다

감은빛 2011-10-10 13:2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재미있는 의견을 주셨네요.

국가안보와 해상교통로 확보라는 목적 때문에
제주도에 해군기지를 지어야 한다는 의견이신데,
그 근거로 제시하는 내용들은 전혀 설득력이 없으시네요.
근로자(아직도 이런 단어를 쓰는 분도 계시군요! 보통 노동자라고 하죠!)
의 땀과 수출로서 먹고사는 나라라는 말도 공감하기 어렵지만,
그래서 왜 제주에 해군기지를 지어야 하는지는 더더욱 모르겠습니다.

독도와 이어도와 촛불집회와 도롱뇽(도룡뇽이 아닙니다.)이 다 무슨 관계인지도 모르겠구요.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재밌는 의견을 주신 선생님.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짓지 않아도 현재 우리의 안보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선생님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부디 한번 더 잘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wlsrudehd 2011-10-12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해군기지와 촟불 도룡뇽이 직접 관련이 있는것이 아니라...
소고기 문제나. 터널문제 경우와 같이 막대한 사회적인 합의비용 지출을
비유해서 했던 말입니다.
촟불집회때만 해도 미국 쇠고기 먹으면 국민 모두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터널 뚫으 면 터널위의 동물이고 식물이고 씨가 마르는줄 알았는데
우여곡절인지는 몰라도 종種 더 번식하고 있다하니 무신 이야기 인지 되묻고 싶네요.
그때 단식했다는 모 여승이 지금은 뭐하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감은빛께서는 우리나라 국가 안보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아시나 모르겠지만
대형조직과 자금. 그리고 정보력을 갖춘 국가기관이나 유명연구소의 안보 전망보다
옳다고 말할수있는 근거는 무었인지도 되묻고 싶군요?

글이 길어질것 같아 한가지만 첨언 할께요.
우리나라가 주변국들에 비해 극히 취약한 군사력을 갖고 있다는것을 아직 모르나요?
자주적인 군사력이 부족하니 미국의 힘에 일부 의존하고있다는 사실.
그리고 나라의 힘이 강해지거나 여유가 생기면 자주국방도 우리의 힘으로 이룩하여야
한다는것 말입니다


감은빛 2011-10-12 10:59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 대형국책사업의 문제점에 대해서 저와 생각이 다르다는 점은 알겠습니다.
막대한 세금을 사용하는 대형 국책사업의 경우 꼼꼼하고 면밀한 사전 조사와
국민 혹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정책을 결정하고 진행해야 합니다.

처음 경부고속철도를 짓기 위해 금정산과 천성산을 뚫어야 한다는 결정이
언제 누가 내린 것인지 혹시 아시나요?
80년대 말에 노태우라는 사람이 내린 결정입니다.
왜 그랬는지 아세요? 자신의 고향인 경북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그중에서도 특히 경주를 꼭 노선에 집어넣기 위해 내린 결정입니다.
경주에서 부산까지 자를 대고 일직선을 그어보니,
천성산과 금정산이 걸리니까 터널을 짓겠다고 결정한겁니다.

환경영향평가는 그야말로 얼렁뚱땅 넘어갔구요.
지금의 4대강처럼 그당시에도 많은 전문가들이 반대의견을 냈지만,
대부분 묵살되었습니다.

종이 더 번식하고 있다구요? 누가 어디서 그런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민감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멸종위기종들이 큰 피해를 입었고,
천성산과 금정산의 수많은 자연이 무참하게 파헤쳐졌습니다!
아, 도롱뇽(도룡뇽이 아닙니다! 철자법 주의하세요!) 개체수가 늘어서,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종에서 빼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소식 말씀이군요.
도롱뇽이 깨끗한 물과 관련되어 있는 생물이라는 사실은 아시죠?
올해 여름 비가 많이 와서 유난히 많은 개체수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많은 개채가 천성산에서만 발견된 것은 아니죠!
게다가 환경부의 이번 처리는 4대강을 원활하게 파헤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 많습니다.

지율스님이 뭐하시는지 궁금하신가요?
정부와 토건세력이 4대강을 무참히 파헤치는 현장에서
생물들을 조사하고 기록하고 알리고 계십니다.

그럼 이번에는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짓겠다고 결정한 과정을 한번 볼까요?
오키나와 주민들의 오랜 싸움으로 결국 미군의 동아시아 지역 주요 기지였던,
오키나와 미군기지가 철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미국은 계속해서 동아시아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이어가기 위해서
대체할 미군기지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고, 그래서 나온 대안이 제주도입니다.
미국입장에서는 중국을 견제하기에도 좋은 위치이지요.
제주 지역에서 몇 군데 사전 조사를 했죠.
대부분의 지역이 대형 해군기지가 들어서기에 적합하지 않았고,
조사과정에서 주민들의 반발도 컸습니다.
화순과 위미 두 곳에서 결국 밀려난 해군은 뒤늦게 급하게 강정을 지목합니다.
강정 앞바다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이고, <문화재 보호구역> 이며,
제주도개발특별법상의 <절대보전지역>입니다.
그림같이 아름다운 산호와 열대 어류가 살아가는 청정해안입니다.

이 곳을 불법, 편법을 동원하여 깨부수고, 파헤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래도 강정에 해군기지를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신다면,
저로서는 더 할말이 없습니다.

국가안보 때문에 필요하다면 오히려 경기도에 해군기지를 지어야 합니다
제주도에 해군기지 하나 생긴다고 국가안보가 나아질 이유는 하나도 없습니다.
설사 조금 나아진다 하더라도 지금 이런 방식으로 강정을 파헤치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아싸 가오리 2011-10-24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감빛...
말씀에 믿음이 안가염~
노태우땜에 경주땜에 불만이면 노털을 향해 데모해야지
죄없는 금정산 개구리는 와 나오노....
또 미국항공모함이 필요에 의해서 올수도 있는일로 보여여..
힘약한 베트남이 중국을 상대하는 테크닉도 뉴스로 못봤남~~
와라 오지마라는 우리가 선택할수 있다고 봐
데모한다고 쏱는 정성이면 실업률 5%는 다운될거라 보여..

잘살아야 환경도 있는거여..
40년전 못살때 우리나라 산에 나무도 맷돼지도 없었지만 지금은
억쑤로 넘쳐여~어

감빛선생
핑게꺼리 맨걸지 마라우야~~
자성 해야겠네

감은빛 2011-10-25 16:54   좋아요 0 | URL
무슨말을하려고 하는건지 통 알수가 없네요.
제 글에 뭔가 딴지를 걸고 싶으시다면,
국어공부 먼저 하고 오셔야겠습니다.
독해하는 법이랑, 문법에 맞게 글쓰는 법 먼저 익히시고,
더불어 예의도 좀 배워오시기 바랍니다.
 

어제 휴대폰 문자로 속보가 왔다. 작년에 이포댐에서 고공농성을 했던 염형철 국장님, 박평수 위원장님, 장동빈 국장님 세 분에게 각 징역 1년 6개월이 떨어졌고, 이를 방조한 혐의로 환경연합 김종남 사무총장님과 박창재 국장님께는 징역 6개월이 떨어졌다고 한다. 아무 생각없이 문자를 열었다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뭔가 잘못 읽은 건 아닌가 싶어서 다시 한번 봤는데, 여전히 내용은 변함이 없었다. 도대체 누가 무슨 죄목으로 이들에게 실형은 선고한단 말인가? 게다가 방조죄라니! 이들의 고공농성을 지지했던 사람들은 한 둘이 아니었다. 방조죄를 물으려면 이포댐을 지지방문했던 수많은 국민들에게도 같은 죄목을 적용시켜야 할 것이다. 게다가 더 무서운 건 각 개인당 1억이 훌쩍 넘는 손해배상 민사소송도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참 뭐라 할 말이 없게 만드는 소식이다. 

여기 세 분중에 박평수 위원장님을 제외하고 두 분은 새만금때부터 몇몇 굵직한 투쟁현장에서 함께했던 분들이다. 작년 여름 이 분들이 좁은 콘크리트 상판 위에서 폭우와 폭염을 견디며 고생하실 때 단 한 번 밖에 찾아뵙지 못했다. 그나마 멀리서 망원경으로 수척해진 얼굴을 보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결국 41일만에 자진해산하고 곧바로 경찰에 연행되었단 소식을 들었을 때도, 그리고 지금 실형이 구형되었단 소식에도 그 분들을 향한 미안함과 정부를 향한 분노를 느끼는 것 외에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암담하다. 4대강과 관련된 다양한 소송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 과거 새만금이나 고속철도 건도 그랬지만, 환경파괴 문제를 법정으로 끌고 가서 잘된 경우는 한번도 못 봤다.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는 건, 작년에 이포댐과 동시에 함안댐 고공크레인에 올라갔던 최수영 처장님, 이환문 처장님 두 분은 모두 구속영장이 기각되던 것이다. 이포댐과 함안댐의 차이는 과연 뭘까? 이포댐은 41일을 버텼고, 함안댐은 20일밖에 못 버텼기 때문인가? 함안댐은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들이 찾았지만, 이포댐은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의 지지방문이 있었기 때문인가? 모르겠다. 어차피 저들의 논리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관용과 포용의 마음으로 저들의 주장을 들어봐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내 기준에서 범죄자는 4대강 사업을 강행하는 정부 관계자들과 개발업자들이지, 절대 저들에게 죄를 물을 수는 없다!  

가을이라, 바람은 선선하고, 하늘은 높고 푸른데, 현실은 암담하기만 하다! 강정마을의 상황도 우울하고, 한진중공업과 김진숙 선배를 생각해도 우울하고, 4대강 사업을 생각해도 암울하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폭발사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최근에는 후쿠시마현 이타테무라에서 대량의 플루토늄이 검출되었다는 소식이 있었다. 플루토늄은 반감기가 무려 2만4천65년이나 되는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이다. 바로 이웃 나라에서 역사상 최악의 핵폭발사고가 터져서 벌써 수개월째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언론은 이걸 다루는 곳도 별로 없다. 게다가 가카께서는 이번에 유엔에서 원전확대를 주장하는 연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참 개념없는 인간이다.  

아래는 4대강 관련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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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1-09-21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ㅜㅜ

감은빛 2011-09-23 17:48   좋아요 0 | URL
한숨만 나옵니다.

2011-09-21 16: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1-09-23 17:49   좋아요 0 | URL
지금도 삽질은 계속되고 있죠. 에휴! 답답합니다!

2011-09-28 1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9 1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쉰P 2011-10-02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 받아요!!! 완전!!

감은빛 2011-10-12 05:05   좋아요 0 | URL
앗! 루쉰님 댓글을 놓쳤군요. 죄송!
열받게 만드는 일들이 너무 많아요! 요즘.
 

아내의 브래지어


누구나 한번쯤
브래지어 호크 풀어보았겠지
그래, 사랑을 해본 놈이라면
풀었던 호크 채워도 봤겠지
하지만 그녀의 브래지어 빨아본 사람
몇이나 될까, 나 오늘 아침에
아내의 브래지어 빨면서 이런 생각해보았다
한 남자만을 위해
처지는 가슴 일으켜세우고자 애썼을
아내 생각하자니 왈칵,
눈물이 쏟아져나왔다
산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남자도 때로는 눈물로 아내의 슬픔을 빠는 것이다
이처럼 아내는 오직 나 하나만을 위해
동굴처럼 웅크리고 산 것을
그 시간 나는 어디에 있었는가
어떤 꿈을 꾸고 있었던가
반성하는 마음으로 나 오늘 아침에
피죤 두 방울 떨어뜨렸다
그렇게라도 향기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박영희 / 팽이는 서고 싶다 / 창비

 

몇 해전 박영희 시인과 식사를 하던 중에 들은 얘기가 궁금해서 이 시를 찾아 읽었다. 그때 시인은 창비에서 나온 자신의 시집 '팽이는 서고 싶다'의 제목이 마음에 안든다고 말씀하셨다. 원래 자신이 생각했던 표제작은 바로 이 시 '아내의 브래지어'였는데, 창비쪽에서 계속 바꾸기를 요청해와서 결국 '팽이는 서고 싶다'가 제목으로 정해졌다고 한다. 만약 자신의 주장대로 '아내의 브래지어'가 제목으로 정해졌다면 책도 훨씬 더 많이 팔렸을거라고 장담하셨다.
 

책을 고를 때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마 제목과 표지일 것이다. 그만큼 책을 만들때 어떤 제목을 고를 것인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또 어렵기 마련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문학작품은 이미 작가가 제목을 정해놓기 때문에 출판사 입장에서는 그다지 의견을 낼 여지가 없다. 대개 시집이나 단편소설집은 수록된 여러 작품들 중에서 표제작의 제목을 그대로 책의 제목으로 정한다. 이 경우에는 작가가 명확하게 표제작을 정해놓았는데, 출판사측에서 표제작을 바꾸기를 원했다. 이유가 뭐였을지 궁금하다. 뭐 짐작하지 못할 것도 아니지만, 작가가 이렇게 아쉬워할 정도인데도, 출판사가 바꾸기를 강행했다면 뭔가 다른 이유가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팽이는 서고 싶다' 는 시도 제법 괜찮아서 표제작으로 뽑은 것이 나쁜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 시 '아내의 브래지어'가 사람들 입에 더 많이 오르내리기 때문에 박영희 시인께서 그런 말씀을 한 게 아닌가 생각이 된다.

박영희 시인은 일제시대 광부 징용사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중국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되었고, 7년의 옥살이 끝에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좀 별난 이력을 지닌 분이다. 최근에는 르포작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시인은 아내의 브래지어를 빨아준 경험을 바탕으로 아내에 대한 감정을 풀어놓고 있다. 나는 아내의 생리대는 여러차례 빨아주었으나, 브래지어나 팬티를 빨아준 적은 없다. 대신 탈수가 끝난 빨래를 널면서 브래지어를 물끄러미 쳐다본 적은 있다. 그때 저걸 하고 다니려면 참 갑갑하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아내도 가끔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특히 여름이면 무척 갑갑해 한다. 그리고 가슴을 받쳐주는 용도라면 좀 더 간단해도 될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두껍고 무늬도 복잡할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아내에 대해 생각하면 여러가지 다양한 감정이 생긴다. 늘 곁을 지켜주는 것에 대한 고마움. 고생하게 만든 것에 대한 미안함. 결혼 전에는 늘 느끼지만, 결혼 후에는 가끔만 느끼는 애틋한 사랑의 감정 등 그런 감정들이 들게 되는 어떤 계기는 다양할 것이다. 시인에게는 브래지어가 그 역할을 했지만, 나는 생리대를 빨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곤 했다. 

술 마시고 적당히 취해서 들어오면, 아내와 아이들은 모두 잠들어 있다. 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해서 옷을 벗고, 화장실로 들어가서 씻는다. 씻다가 보면 한쪽 구석에 쌓여있는 생리대가 보인다. 핏물을 빼기 위해 물에 담궈놓았다. 한꺼번에 모았다가 빨려고 놔둔 것일텐데, 손빨래는 모으면 모을수록 두배, 세배 힘들다는 사실을 잘 안다. 술먹고 늦게 온 것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고무장갑을 끼고 빨래를 시작한다. 아무래도 손빨래는 팔힘이 좋은 남자가 하면 더 깨끗해진다. 가끔 아내는 내가 빨아놓은 걸레나, 아기 기저귀를 보고 어떻게 이렇게 깨끗하게 빨 수 있냐고 놀랄때가 있다. 오랜 자취생활 동안 손빨래는 정말 지겹도록 해왔다. 빨래판에 빨래를 박박 밀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꼬리를 문다. 문지르고, 비비고, 짜고, 헹구고, 다시 짜고 또 헹구고 마지막으로 물기를 꼬옥 짜내고 널고나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기분이다. 아침에 일어나 빨랫대에 널린 생리대들을 보고 놀랄 아내 얼굴을 생각하며 피곤한 몸을 누인다. 별 것 아닌 일 하나로 뿌듯한 마음이 든다. 그래 뭐 아내를 위한다는 게 별 대단한 일을 해야하는 게 아닐거다. 평소보다 좀 더 집안 일에 신경써주는게 가장 아내를 위하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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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9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0 1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0 1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1-09-19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첫 반응을 보면, 역시 제가 경직되어 있는게 틀림없어요.... ^^
하지만 씹을수록 참 따스하고 고운 이야기입니다.

아내분께서 행복해하시겠는걸요.

감은빛 2011-09-20 12:44   좋아요 0 | URL
흠 어떤 반응이셨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브래지어'라는 단어 혹은 '생리대'라는 단어 때문에,
불쾌감을 느끼신 걸까요?
본의 아니게 불쾌감을 드렸다면 사과드립니다.

루쉰P 2011-09-19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너무 멋져요!! 흠...이 따뜻한 대감동! 시 너무 좋아요. 요즘 저의 인터넷 친구인 '사자'께 시집을 한 권 선물 받았거든요. 그래서 저도 나름 시를 읽는 문학도에요. 근데 이 시도 너무나 좋은데요. 게다가 너무 멋있으세요. 저도 정말 감은빛님 같은 결혼생활을 하고 싶어요. 아...정말 따스해라.
사실 결혼하면 제 팬티도 부인이 다 빨아주잖아요. 당연하게 생각하구요. 근데 부인의 속옷을 직접 빨아주는 그런 낭만적인 사람이 정말 되고 싶네요. ^^
잘 지내시죠? 항상 감은빛님의 글을 읽으며 정화되는 저 입니다. 완전 정화!!

감은빛 2011-09-20 12:45   좋아요 0 | URL
시를 읽는 문학도, 루쉰님.
늘 루쉰님의 댓글을 읽으면,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됩니다.
저를 웃게 만들다니, 대단한 능력이세요! ^^
지금 연애하는 분과 관계를 잘 만들어가서,
얼른 루쉰님도 결혼하세요! ^^

쉽싸리 2011-09-19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실천해 봐야겠어요. 저는 핏물이 어느 정도 빠지면 세탁기에 돌리는줄 알았는데 손빨래를 하겠군요. 그것이 힘은 들지만 더 깨끗이 빨리겠군요. 아닌가?
뭐 하여간 실천해 보도록 하겠슴다. ㅎㅎ 감은빛님의 사랑을 배웁니다.^^

감은빛 2011-09-20 12:48   좋아요 0 | URL
세탁기에 돌리는 것보단 당연히 손빨래가 더 깨끗해집니다.
좀 힘이 들기는 하죠.
양이 많은 날에는 하루에도 여러개씩 나오니까요.
귀찮으면 세탁기에 돌려도 상관없을 것 같아요.
다만 세탁기 돌리기 전에 충분히 핏물을 빼고,
한번씩 비벼주면 더 좋을 것 같네요.

아유, 쉽싸리님께서는 저보다 훨씬 더 가족들을 잘 챙기실텐데요.
제가 오히려 배워야 할 입장입니다. ^^

yamoo 2011-09-19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도 멋지고, 감은빛님의 마음도 멋지네요!

감은빛 2011-09-20 12:49   좋아요 0 | URL
멋지다고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야무님! ^^

순오기 2011-09-20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낮에 학교에서 보고 비로그인아라 추천만 했는데,
심야에 다시 한번 추천하고 댓글 남겨요.
감은빛님 옆지기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남편이 서답까지 빨아주는 아내가 몇이나 될까요... 좋은 남편이세요!

감은빛 2011-09-20 12:51   좋아요 0 | URL
아, '서답'이란 단어. 처음 들었어요.
'개짐'이란 단어도 있던데요.
처음에 이 '천 생리대' 만드는 법을
'피자매연대' 활동가에게 배울 때,
'대안 달거리대'라고 배웠는데,
발음도 표기도 영 어색하더라구요.

그에 비해 '서답'이란 단어는 고전적이면서 느낌이 좋네요.
고맙습니다! ^^

진주 2011-09-20 16:22   좋아요 0 | URL
저는 경상도 토박이인데요..^^서답은 제 나이 또래만 되어도 거의 쓰지 않는 말로써 연세드신 어른들이 '빨래'와 같은 의미로 써요. 즉, 서답에는 달거리대라는 의미는 없이 그저 온갖 빨래에 두루 통용되는 그런 사투리지요.

그런데 지금 기억나진 않지만 분명 달거리대에 해당하는 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총기있는(ㅋㅋ)제가 기억 못 하는 이유는 경상도라도 젊은 사람들은 표준말을 쓰느라 사투리를 못 배운 이유도 있고요(아..물론 표준말은 알아도 경상도식 억양은 어쩔 수 없지만요)

또 다른 이유는 여성의 생리현상이나 생리대 따위를 공공연하게 말하는 분위가 아니라서 그럴거예요. 제가 어릴 적엔 할머니나, 엄마, 고모, 언니들이 은근슬쩍 그것들을 지칭하는게 미덕이라고 여겼을거 아녜요? 제대로 들은 적이 없으니 모르는게 당연하겠지요.

사실 저도 감은빛님 페이퍼 읽으며 요즘 애들 말대로 '깜놀!'했답니다. 저도 피자매연대 그것이 있는데 이게 여간 번거로운게 아녜요. 그것을 애용하는 분이 계시다는 것도 대단하고, 핏물이 흥근한 채 욕실에 있는 모양을 상상해도 놀랍네요. 제가 자랄 때 집안에 생리하는 여자가 북적북적했지만 한번도 그 빨래거리를 본적이 없거든요. 그게 부끄러운 건 아니지만 나 외에 다른 사람이 본다는 건 생각조차 해본 적 없어요. 달거리가 부끄럽진 않지만 남 눈에 띄지 않게 깔끔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아는 것은 남성우월주의적인 잘못된 교육 때문일까를 생각해보네요.... 가치관에 따라 차이가 있겠죠? 확실한 건 제가 참 보수적으로 살았다는 거예요.

어쨌던 아내의 속옷을 빨래해 줄 마음이 있는 남편은 좋은 남편이예요^^
감은빛 님, 오늘 처음 뵈었는데 이례적으로 많은 말을 했네요^^

감은빛 2011-09-21 10:41   좋아요 0 | URL
진주님, 안녕하세요!
저는 가끔 진주님 서재에 들르곤 했는데, 따로 인사를 드린 적은 없었네요.
먼저 인사해주시고 또 사투리에 대한 말씀 남겨주셔서
무척 반갑고 또 고맙습니다! ^^

제가 '서답'을 찾아보니,
'빨래'와 '개짐' 두가지 뜻이 있더라구요.
포털에서 사전을 검색해보면 아래와 같이 나옵니다.

1 ‘빨래’의 방언(경상, 제주, 충북, 평안).
2 ‘개짐’의 방언(경남, 충청).

지역에 따라 다른 뜻으로 사용했나봐요.

네, 경상도라도 젊은 사람들은 사투리를 많이 못배웠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저도 부산 토박이지만, 대개 서울에서 알게된 사람들은
제가 부산사람이라고 하면 다들 깜짝 놀랍니다.
어떻게 사투리를 안쓰냐고 물어요.
저는 부산이라도 젊은 사람들은 사투리를 잘 안쓴다고 답합니다.
진주님 말씀하신 것처럼 억양만 다를 뿐이죠.

그리고 저희집 화장실 풍경은 놀라실만 하죠! ^^
저도 처음에는 좀 놀랐습니다.
아내가 좀 그런 면에서 자연스럽달까? 자유롭달까?
암튼 신체와 관련된 것을 숨기거나 부끄러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더라구요.
게다가 저희가 어른과 같이 사는게 아니라서 그런 상황이 가능할 겁니다.

저도 반가운 마음에 답글이 길었네요.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stella.K 2011-09-20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감은빛님 멋진데요!ㅋ
저런 시가 있었군요. 저 시도 멋지고.
이 화창한 가을 날 좋은 글 읽게해 주셔서 감사!^^

감은빛 2011-09-21 10:42   좋아요 0 | URL
아, 스텔라님. 오랫만이네요.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숲노래 2011-09-20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저 따순물로 핏덩이를 헹구고 애벌빨래를 한 다음에 목초액을 한두 번 뿌리고
더운물에 담가 놓고서 한두 시간쯤 지나서 두벌빨래와 세벌빨래를 하면
달거리천은 잘 빨 수 있어요.

그나저나, 집에서 일을 하는 남자라면 속옷이든 달거리천이든
일찍부터 빨래하기 마련이니까 뭐...
그닥 대수로운 일일 수 없는데,
이 나라에서는 남자들이 집일을 아예 안 하거나 거의 안 해 버릇하니까,
앞으로 이 나라에서 살아갈 남자들 또한 똑같이 되풀이되겠지요...

감은빛 2011-09-21 10:47   좋아요 0 | URL
저는 좀 오래 담가둬서 핏물을 빼고,
비누칠을 두세번 하고, 헹구기를 서너번쯤 합니다.
그럼 웬만큼 핏기가 빠지더라구요.
물론 그래도 완전히 하얗게 깨끗해지지는 않지만요.
아내는 몇 달에 한번쯤은 삶기도 하더라구요.
목초액을 뿌리는 건 좋은 아이디어네요.
담에 한번 활용해보겠습니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집안일을 잘 안하긴 하지만,
그것도 세대가 바뀔수록 자연스레 바뀌긴 하는 것 같아요.
제 주위의 삼,사십대 남성들은 곧잘 집안일을 합니다.
물론 그 태도와 빈도가 여성들과 다르긴 하죠.

고맙습니다!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9-20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제게 감은빛님의 일상은 늘 놀랍고 신기해요.^^
일찍부터 혼자 독립하여 사셨다고 해도, 모든 남자가 다 그렇지는 않던데
참 자상하신 것 같아요.^^


감은빛 2011-09-21 10:53   좋아요 0 | URL
현맘님, 늘 칭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대개 남성들이 집안일을 잘 안하지만,
막상 하게되면 또 대부분 곧잘 하더라구요.
특히 군대 다녀온 남자들은 청소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하잖아요.
이게 다 평소의 버릇인 거 같아요.
암튼 저는 특별히 자상하다기 보다는 그냥 그렇게 버릇이 들어서요. ^^

비로그인 2011-09-25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감은빛님은 집안일을 꽤 많이 하고 계실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나와산지 꽤 오래 되었는데, 나중에 감은빛님처럼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네요.
그래도 이 페이퍼 보면서 좀 나서서 구석까지 뭐 도와줄 일 없나 생각해봐야겠습니다. ^^

감은빛 2011-09-29 18:2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바람결님.
답이 좀 늦었네요.
바람결님도 나와산지 오래되셨군요.
아마 잘 하실 것 같아요!
대부분 혼자 좀 살아본 사람들은 닥치면 다 잘하게 되던데요. ^^
 

외상일기


셋방 부엌창 열고
샷시문 때리는 빗소리 듣다
아욱, 아욱국이 먹고 싶어
슈퍼집 외상장부 위에
또 하루치의 일기를 쓴다
오늘은 오백원어치의 아욱과
천원어치 갱조개
매운 매운 삼백원어치의 마늘맛이었다고
쓴다. 서러운 날이면
혼자라도 한 솥 가득 밥을 짓고
외로운 날이면 꾹꾹 누른
한 양푼의 돼지고기를 볶는다고 쓴다
시다 덕기가 신라면 두 개라고 써 둔
뒷장에 쓰고, 바름이 아빠
소주 한 병에 참치캔 하나라고 쓴
앞장에 쓴다
민주주의여 만세라고는 쓰지 못하고
해방 평등이라고는 쓰지 못하고
피골이 상접한 하루살이 날파리가 말라붙어 있는
슈퍼집 외상장부 위에
쓰린 가슴 위에
쓰고 또 쓴다
눈물국에 아욱향
갱조개에 파뿌리
씀벅 나간 손 끝
배어나온 따뜻한 피 위에
꾸물꾸물
쓰고 또 쓴다


송경동 / 꿀잠 / 삶이 보이는 창  

지금은 동네 슈퍼에서도 외상장부를 볼 수 없다. 어릴때 우리 동네 구멍가게에는 외상장부가 있었다. 날려쓴 글씨로 날짜와 이름 그리고 금액이 잔뜩 적혀있는 외상장부는 동네에서 장사하는 구멍가게에서는 필수였다. 늘 돈이 없었던 시절, 외상이 있었기에 그나마 입에 풀칠하고 살았던 것 같다. 지금도 여전히 돈이 없는데, 요새는 카드와 마이너스 통장과 대출로 버티며 살아간다. 이것도 일종의 외상인가? 아니! 외상은 이자가 없지만, 카드와 마이너스 통장과, 대출은 고금리의 이자를 물어야 한다. 그새 사회는 훨씬 더 삭막해졌다. 흔히 그 시절과 비교하여 먹고 살기 좋아졌다고들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훨씬 더 먹고 살기 어려워진 것 같다. 

가끔 엄마가 장보다가 빠뜨린 찬거리가 있으면 심부름을 시켰다. 늦은 밤 아버지의 술, 담배 심부름을 다니기도 했다. 술심부름을 시킬 때는 꼭 내가 먹을 과자도 사도록 허락하셨다. 열번중에 대여섯번은 돈도 없이 심부름을 가곤 했다. 당연히 외상이었다. 가게집 아줌마는 손가락에 침을 묻혀서 수첩을 넘기고는 빠르게 날짜와 이름과 금액을 갈겨쓴다. 가끔은 오백원짜리 동전을 쥐어주고 이백원어치 두부를 사오라거나, 백원어치 콩나물을 사오라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은 남은 돈으로 외상을 제한다. 외상은 늘거나 줄거나 하지만, 절대 없어지지는 않는다. 결국 우리 엄마는 그 구멍가게 외상을 다 갚았을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이 시를 다시 읽으며 생각해보니, 경동선배를 못 본지 좀 된 것 같다. 지금쯤 다리는 다 나으셨으려나? 여전히 목발을 짚고 다니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얼마전 오마이뉴스 기사에서 읽은 선배 글에 의하면 요새는 '희망버스' 때문에 수배되었다는데, 어디가에 숨어계신 듯 하다. 평택 미군기지확장 반대 대책위 시절부터 한미FTA 범대위, 기륭 비정규직 투쟁, 용산참사 대책위 등의 활동으로 늘 수배당하고, 조사받고, 숨어계셔야 했던 날들이 참 지겹게도 이어지는 듯 하다.

이 밤 문득 소주 한병 놓고, 선배에게 이런 저런 얘기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구성진 전라도 사투리에, 그 특유의 입담이라면 이 지겨운 밤정도는 가뿐히 지새울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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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9-16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가 너무 공감되고, 감은빛님의 글도 참 공감이 되네요.
화려한 겉모습때문에 종종 우린 잘 살고 있다. 되뇌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외상장부와 동네 구멍가게는 사람 맛이라도 있지요.^^ 물가는 오르고, 외상 주는 곳은 카드회사 밖에 없어요. 예전처럼 옆집 앞집 뒷집 음식 나눠 먹는 재미도 없어지구요. 우리 모두는 뭘 위해 이렇게 살고 있는걸까 가끔 생각해요.

추석은 잘 보내셨나요?

감은빛 2011-09-17 00:0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현맘님.
추석은 뭐 그럭저럭 보냈습니다.
이번에는 기차표를 구하지 못해 고향에는 내려가지 못했어요.
가까운 처가에서 조카들과 놀아주고,
성묘갈때 운전해주고 그러면서 피곤한 날들을 보냈습니다.

늘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마녀고양이 2011-09-16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상장부, 정말 오랜 이야기네요.
아, 맞다, 회사 초년병 때 근처 식당에 선배들이 달아놓은 외상장부는 봤네요.
정말 신기해했죠... ^^

소주 한병과 말.. 저는 완전 서울말 쓰지만, 저도 술 먹이면 말 잘하는데요.ㅋㅋㅋㅋ

감은빛 2011-09-17 00:05   좋아요 0 | URL
저는 대학 1학년때 학과 선배들이 자주가는 술집이나,
운동권 선배들이 자주 가는 술집에 맡겨진
온갖 신분증과 물건들 보면서 신기하고 재밌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느 고학번 선배는 저희들 술 사주느라,
1차때는 학생증을, 2차에서는 주민등록증을,
3차때는 시계를, 4차때는 아예 가방을 통째로 맡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

cyrus 2011-09-16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상장부가 실제로 있었다니 처음 알게 되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외상을 해주는
가게가 없을거 같아요. 제가 마지막으로 외상이라는 것을 경험했을 때가
중학생 때 학교 근처 문구사에요 ^^;; 당시 문구사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성격이 착하신데다 워낙에 많은 학생들이 애용하다보니 학생들의 이름까지
줄줄이 꿰뚫고 계셨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외상을 해달라고하면 쉽게
승낙해주셨던게 기억이 나네요.

감은빛 2011-09-17 00:08   좋아요 0 | URL
시루스님은 정말 한번도 외상장부를 본 적이 없나요?
신기하네요. 그래도 90년대까지는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마도 동네에 따라서도 많이 다르겠죠.

그 문구점은 장부는 없었지만, 그래도 외상을 해줬군요.
그럼요. 사람사는 세상에서 외상이 없으면 너무 삭막하잖아요! ^^

숲노래 2011-09-20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키려고 힘쓰는 사람들은 안팎에서 힘들겠지요.
아예 아무런 싸움도 아픔도 없이
모두 다 함께 '권력자'와 '기득권자'만 서울에 남기고
서울하고 멀리 떨어진 시골로 간다면,
이 세상이 달라질는지 몰라요..

감은빛 2011-09-23 17:47   좋아요 0 | URL
된장님 말씀처럼 '권력자'와 '기득권자'만 남기고
모두 서울을 떠난다면 그 수많은 사람들의 이동으로 인해
또 새로운 사회문제가 생길지도 모르겠네요.
시골이 더이상 시골이 아닌 다른 어떤 공간이 되어버릴 지도.

딱 하루만 전국의 모든 자동차를 멈출 수 있다면,
세상이 완전히 바뀔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종종 해봤는데,
된장님의 이 말씀도 종종 상상해보면 재밌겠네요.
 
절해고도에 위리안치하라 - 절망의 섬에 새긴 유배객들의 삶과 예술
이종묵.안대회 지음, 이한구 사진 / 북스코프(아카넷)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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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머리칼을 날린다. 미친 듯이 나풀거리는 목도리를 붙잡아 한 바퀴를 더 돌려 묶어보려 했는데,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 뺨을 에이는 칼바람 덕분에 얼굴엔 아예 감각이 없다. 오직 나 혼자 외딴 세계에 떨어져 있는 느낌이다. 들려오는 건 오직 철썩이는 파도소리와 귀를 때리는 바람 소리 뿐이다.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한겨울이었다. 유람선 2층 난간에 매달려 바람을 맞으며 먼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겨울바람이 너무 매섭고 차가웠기 때문에 밖에 나와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오직 한 쌍의 남녀가 나와 반대쪽 난간에 매달려 있었지만, 그들조차 배가 심하게 흔들리자 곧 계단을 내려가 버렸다. 높은 파도에 배가 한번 심하게 요동쳤다. 나는 있는 힘껏 난간을 붙잡고 버텼다. 가슴이 철렁했지만, 입은 오히려 웃고 있었다. 뺨에 감각이 없었지만, 그래서 실제로 내가 웃고 있는지 아닌지 느낄 수도 없었지만, 난 웃고 있다고 생각했다. 입으로 '허허허' 헛웃음을 흘리고 있었으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자꾸만 그 날이 생각났다. 귀를 때리는 바람소리와 배와 함께 몸을 들었다 놓는 파도의 감각이 그대로 살아나는 것 같다. 그 날의 나는 어떤 이유 때문에 무척 슬펐다. 그 슬픔을 감당하기 어려워 내 몸을 바람과 파도에 맡겨놓았다. 차가운 바람이 내 슬픔을 날려버리고, 난폭한 파도가 내 슬픔을 쓸어가 버리길 원했다. 이상한 건 그때 얼마나 슬픈 마음이었는지는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왜 그렇게 슬펐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게 속으로만 좋아하던 여성에 대한 마음의 정리였는지. 그해 여름에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었는지. 나름 파란만장했던 한 해를 돌아보며 느낀 후회였는지 알 수 없다. 그저 나는 바람과 파도 속에서 괴롭고, 슬프고, 외롭고, 허탈했다.

유배지로 떠나는 선비의 마음은 과연 어떨까? 머나먼 절해고도로 가는 배 위에서 과연 무엇을 생각할까? 아무리 뛰어난 문재(文才)나 대학자라도 그 억울하고 괴로운 길에서 평정심을 갖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술에 취해 배에 오른 줄도 몰랐다는 이규보는 무척 운이 좋았다. 배의 사방에 장막을 쳐서 밖을 보지 못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제주도로 간 광해군이 가장 불안하고 먼 길을 갔으리라. 책에 실린 이들 중에서도 가장 불운했다고 봐야겠다.

책은 절해고도에서 남긴 시와 글을 통해 그들이 유배지에서 어떻게 지냈는지를 추적해 들어가는데, 나는 자꾸만 그들이 유배지로 향하는 배 안에서 어떤 심정이었을까 궁금하다. 곧 다시 조정으로 복귀하리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었을까? 아니면 이제 가면 다시 나오지 못하리라 체념했을까? 각각의 인물들이 끌려가게 된 사건과 배경을 두고 추리해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다.

한때 같은 한 공간에서 일했던 활동가들 중 두어 명이 한 달에 한 번씩 백령도에 점박이물범의 생태를 조사하기 위해 들어가곤 했다. 이 책에서도 설명하듯이 백령도는 종종 배가 못 떠서 발이 묶이곤 한다. 그들도 가끔 섬에 갇혀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생겼다. 그러면 남아있는 우리는 섬에 갇힌 그들을 한없이 부러워한다. 각종 회의에, 기획안에, 보고서에 늘 바빠서 허덕이는 처지에 휴대폰조차 잘 안 터지고, 인터넷 연결조차 쉽지 않는 절해고도에 한 며칠 갇히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만으로도 천국이 따로 없을 것만 같다. 짧게는 이삼일, 길게는 일주일씩 발이 묶였다가 돌아온 그들에게 그 꿀 같은 휴가(?)를 어찌 보냈냐고 물으니, 처음에는 정말 좋았다고 했다. 당장 써야할 보고서와 회의 등의 급한 일정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어차피 걱정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니 그냥 맘 편히 지냈다고 했다. 여관 근처에 유일한 만화방에서 하루 종일 만화를 읽기도 했다는 얘기에 듣는 이들 모두에게서 부러움의 탄식이 새어나왔다. 그러나 딱 이틀만 좋았단다. 삼일 째부터는 지루해 죽는 줄 알았다고 한다. 만화책도 이틀을 주구장창 읽고 나니 더 읽고 싶은 생각이 안 들더란다. 매일 아침 항구에서 오늘은 배가 뜨는지 안 뜨는지를 확인 하는 것 외에는 달리 할일이 없어서 미칠 것 같더란다. 과연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지만, 막상 실제로 겪어보지 않은 입장에서는 그 예상치 못한 고립이 달콤한 휴가와 휴식이 되어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제발 나를 절해고도에 위리안치 해준다면 좋겠다는 생각. 누구나 한번쯤을 해보리라. 그런 생각이 들때 읽어보라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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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1 21: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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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4 13: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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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1 23: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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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4 13: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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