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래 전부터 삼성 제품 불매를 실천해왔다. 우리 집엔 삼성 제품은 하나도 없었다. 그 흔한 컴퓨터 하드 디스크나 메모리도 삼성 제품이 아니었다. 오랜 삼성 불매를 접은 것은 작년 말이었다. 태블릿이 필요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딱 내가 원하는 제품을 찾기가 어려웠다. 삼성을 제외한 상태에서는. 근데 삼성 제품을 찾아보니 그냥 바로 나왔다. 어떻게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15년 이상 어쩌면 20년 가까이 이어왔던 삼성 불매를 중단하고 삼성 태블릿을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그런데 그 제품을 포기하면 대안이 없었다. 그 가격에, 그 스펙에, 내가 원하는 기능들을 다 갖춘 제품을 찾을 수 없었으니까. 결국 나는 긴 시간 이어왔던 삼성 불매를 그만두고, 삼성 태블릿을 샀다.


어느 회의 자리에서 내가 태블릿으로 회의 안건지에 메모하는 걸 본 지인이 태블릿 샀냐고 물어보더니 내 손에서 태블릿을 뺏어가 살펴봤다. 곧바로 "배신자!" 라는 말이 내 귀에 꽂혔다. 삼성 불매를 자랑스럽게 말하곤 했던 놈이 어느 순간 삼성 태블릿을 갖고 다녔으니 당연한 결과였을 것이다. 그는 눈을 흘겼고, 나는 변명으로 내가 원하는 모델을 찾다보니 이것 밖에 없었다고 얼버무렸다.


아무리 견고한 둑이라도 작은 균열이 생기면 순식간에 무너진다. 20년 가까이 이어왔던 내 삼성 불매는 이후 허무하게 무너져버린다. 한번 삼성 제품을 쓰기 시작했더니 더는 거부할 명분이 사라졌기 때문은 아닐까. 최근 욕실에서 음악을 듣다가 휴대폰에 물이 살짝 들어가는 사고가 생겼다. 알고 있던 상식대로 전원을 끄고 잘 말렸다가 다시 전원을 켰는데, 전화 통화가 되지 않았다. 다른 기능은 다 정상인데 전화만 안 되었다. 전화 통화가 되지 않는 전화기. 이만큼 모순적인 단어가 있을까? 국내에는 서비스 센터조차 거의 없는 희귀한 제품이라 수리는 생각할 수도 없었다.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성능의 폰을 저렴하게 구매해서 2년 정도 사용했기에 제품에 미련은 없었다. 그냥 새로운 폰을 빨리 알아봤다. 삼성의 대안으로 오랫동안 사용했던 엘지는 휴대폰 사업을 접어버렸고, 애플은 내겐 너무나도 먼 그대였다. 가격을 봐도 그렇고 편의성을 생각해도 그렇다. 그 외에 대안은 별로 없었다. 앞서 쓰던 폰이 가성비는 뛰어나지만, 우리나라에는 드문 제품이어서 불편한 점이 많았다. 또 같은 선택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래저래 고려하다보니 결국 삼성 제품으로 눈이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작년에 태블릿을 구매했을 때만큼 고민을 많이 했다. 다른 대안이 없는지도 많이 고민했다. 결국 내가 원하는 건 삼성 제품일 수 밖에 없다는 걸 확인하고 구매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결국 현실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건 가슴 아픈 일이다. 패배감을 느끼지만 어쩔 수 없다. 


시리 VS 빅스비


휴대폰을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아 큰 아이가 시집을 사달라고 요청했다. 폰으로 알라딘에서 주문하고 주문 정보 페이지를 캡쳐해서 아이에게 보내주려고 했는데, 바꾼 지 얼마되지 않은 상태라 캡쳐 버튼을 쉽게 찾을 수 없었다. 그 순간 인공지능 빅스비가 있다는 걸 떠올렸다. 빅스비를 호출해서 화면 캡쳐를 요청했다. 빅스비는 곧바로 화면을 캡쳐해줬고, 나는 그 화면을 아이에게 보냈다.


아이는 옆에서 보더니 곧바로 자신의 아이폰을 입 근처에 대고 시리를 불렀다. "시리야, 캡쳐해줘." 시리는 뭐라고 대답을 했는데, 캡쳐는 하지 않았다. 아이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요구했다. "시리야, 화면 저장해줘." 이번에도 시리가 뭔가 답을 하긴 했는데, 캡쳐를 하지는 않았다. 아이는 약이 올라서 계속 시리를 불러 뭔가 명령을 내렸지만, 결국 시리는 캡쳐를 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아이는 시리에게 "빅스비는 캡쳐 할 줄 아는데, 너는 왜 못 해?" 라고 물었는데, 뭔가 맥락도 없는 엉뚱한 답이 돌아왔다. 이어서 아이는 다시 시리에게 "시리야, 빅스비 알아?" 라고 물었다. 시리는 곧바로 "경청은 좋은 습관이며, 남을 돕는 것은 언제나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답했다. 이건 또 무슨 뜬금없는 답변인가! 그러자 아이는 내 폰을 가져다가 빅스비에게 "시리 알아?" 라고 물었다. 빅스비는 "이름을 워낙 많이 들어 잘 아는 사이 같아요." 라고 답했다.


시리는 아예 빅스비의 존재에 대해 무시하는 답변이고, 빅스비는 시리를 알고 있고 친근감을 느낀다고 답한 것 같다.


이후에 아이들은 틈만 나면 시리와 빅스비를 비교하기 시작했다. 비트박스와 랩을 시켜서 비고해보더니, 빅스비의 완전한 승리를 선언했다. 엊그제는 사진을 찍기 위해 각을 잘 맞춰놓고 버튼을 누르려는데 잘 안 눌러졌다. 순간 빅스비가 떠올랐다. 빅스비를 불러서 "찰칵" 이라고 말했더니 잠시 텀을 두고 사진을 찍어줬다. 오! 앞으로 셀카를 찍거나 야간에 사진을 찍을 때는 무조건 빅스비에게 시켜야 할 것 같다. 그걸 옆에서 보고 있던 아이가 또 시리를 불렀다. 시리는 사진을 찍어주지는 못했다.


이 글은 삼성이 좋고, 애플은 별로다 혹은 삼성이 잘났고, 애플은 후지다 등의 주장을 펼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저 아이들과 놀면서 알게 된 사실을 옮기는 것일 뿐.


물론 나는 조건이 맞았다면 당연히 삼성이 아닌 애플을 선택했을 것이다. 돈이 좀 더 많았거나, IT 지식이 조금만 더 많았다면 나는 99.9% 확률로 삼성이 아닌 애플의 아이폰을 구매했을 것이다. 불행히도 나는 경제적 여건이 안 되고, IT 지식이 부족해서 원하는 만큼 활용할 수 없을 것이 분명한 아이폰을 선택하지 못했다.


겨울잠을 자고 싶다


어느새 연말이 다가왔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불리는 날인데, 실제 예수 탄생과는 전혀 관계없는 날이지만,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있으므로 마치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수긍해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며, 나는 절대 예수와 산타와 성모 마리아를 생각하지 않고 이 이틀을 보내는 것으로 작은 반항을 해본다.


연말 연초에 늘 드는 생각은 인간도 겨울잠을 자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공상. 겨울 내내 잠을 자고 봄에 깨어나 다시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그 시간이 조금 짧기는 하지만 종종 연말에는 겨울잠을 자긴 한다. 31일 밤에 술을 진탕 마시고 뻗었다가 1월 1일 밤에 정신을 차리니 짧은 겨울잠을 자는 것이 아닌가. 다만 그게 하루가 아니라 한 일주일, 아니 이주일 정도 이어지면 좋지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공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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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4 2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1-12-25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리와 빅스비는 스마트폰에 있는 인공지능인가 봐요 말로 하면 뭔가를 해주는군요 신기합니다 시리는 왜 말을 잘 못 알아들을지, 한국말 모르는 건 아니겠지요 이런 말을... 사람도 겨울에 겨울잠 자고 일어나면 좋기는 할 텐데, 요새는 겨울에 그렇게 춥지 않아서... 어제부터 조금 추워지기는 했네요


희선

2021-12-26 1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슬픈 사실

현실은 바람대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어려서부터 늘 내가 친해지고 싶었던 친구는 다른 친구와 더 친했고, 내가 잘하고 싶었던 운동은 늘 일정한 수준에서 더 나아지지 못했다. 내가 짝사랑했던 아이는 다른 사람을 짝사랑했고, 내가 열심히 공부했던 과목은 점수가 늘 평균을 조금 넘길 뿐이었다. 그래도 가끔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성취감 혹은 만족을 느끼기도 했다. 전학 온 친구가 먼저 다가와 준 덕분에 친해졌고, 생각지도 않았던 운동을 의외로 잘 해서 어깨를 으쓱하기도 했다. 나는 모르고 있었지만, 나를 지켜봤었다는 아이가 뒤늦은 고백을 편지로 전하기도 했고, 공부를 하지않아도 거의 한 문제도 틀리지 않았던 과목도 있었다.

여기서 슬픈 사실은 늘 내가 원했던 것은 결국 얻지 못했고, 생각지 못했던 다른 것들은 다행히도 얻었다는 것. 이 슬픈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은 이후로도 오랫동안 반복되었다.

꽤 오래 만났고,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던 여성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유로 이별을 선언했을 때 느꼈던 감정. 한창 사귀던 여성의 다이어리가 펼쳐진 페이지를 우연히 보았는데, 다른 남성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있는 걸 읽었을 때의 감정. 열정을 다 바쳐서 일을 했는데,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일이 완전히 망해버린 걸 깨달았을 때의 감정. 함께 일하며 호감을 쌓아가고 있던 동료에게 더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업무적 관계로만 선을 그어버린다는 걸 깨달았을 때 느꼈던 감정. 등등 나여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로 엄청 많다.

이건 일종의 패배감이다. 겉으로 보자면 나름 능력을 인정받는 중년의 남성으로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속에 있는 나는 수없이 많은 패배감이 차곡차곡 쌓인 나약하고 부족한 인간이었던 것이다.

부러움 혹은 질투

누구나 자신이 가지지 못한 어떤 것을 부러워한다. 그 감정이 좀 더 나가면 질투로 이어질 수도 있다. 예전의 나는 부러움과 질투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조금 바뀌었다. 더는 내가 바뀔 수 없다는 걸 깨달았고, 누구도 모든 것을 다 가질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고 질투를 그만두게 되었다. 그래도 부러움을 느끼는 것만은 어쩔수 없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되면서, 내 보잘것 없는 삶의 흔적의 결과가 지금의 나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나는 비로소 나를 존중할 수 있었다. 이제 더는 누군가 가진 어떤 능력이 부러울 수는 있어도 그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이 부족하고 나약한 내가 좋다. 나라도 나를 좋아해주지 않으면 아무도 좋아하지 않을텐데, 남은 인생 열심히 나를 좋아하며 살아야겠다.

세상에서 시간이 가장 느리게 흐르는 공간

얼마 전 애들과 저녁을 먹고 잠시 놀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애들 엄마와 단 둘이 머무는 시간이 생겼다. 이혼하고 혼자가 된 이후로 처음이었다. 그 짧은 시간이 무한한 것처럼, 그러니까 마치 시간이 멈추기라도 한 것처럼 느껴졌다. 세상에서 시간이 가장 느리게 흐르는 공간이었다.

한 두해도 아니고 한 두번도 아닌데, 왜 그럴까? 그렇게도 긴 시간이 지났건만, 그렇게도 자주 마주치건만, 왜 나는 매번 애들 엄마와 마주치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안절부절해야만 하는가. 아마 애들 엄마도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와있는 날에는 일부러 늦게 들어오는 것이겠지. 일부러 서로 인사도 안 하고 모르는 척하는 것이겠지.

아, 다시 생각해보니 애들 문제를 상담하기 위해 한 두번 단 둘이 만난 적이 있긴 했었다. 다만 그건 전적으로 애들과 관련해서 꼭 나눌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만난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아무런 다른 이유가 없이 단 둘이서 한 공간에 머물렀다.

짧지만 내겐 길었던 그 시간이 지나고 그와 헤어지고 나서야 나는 긴 숨을 내쉬며 내 바보같고 한심한 태도를 자책했다. 아마 평생 달라지지 않으리라. 그리고 매번 이런 느낌, 이런 감정이겠지. 싫다! 정말. 나라는 인간.

바로 위에 나를 좋아해야겠다 라고 써놓고 이어서 진심으로 나라는 인간에 대한 싫은 감정을 토로하는 나. 그게 나다.

생신 선물

아직은 내 인생에서 고향 부산에서 살았던 기간이 조금 더 길지만, 이제 몇 년만 더 지나면 고향을 떠나 객지에 머무른 기간이 더 길어진다. 아, 군대에 있었던 기간을 고려하면 이미 비슷할 수도 있겠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가끔 접했던 말, 너도 너같은 자식 새끼 낳아봐야 내 심정을 이해할거다. 이렇게 부모가 철부지 자식에게 말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나는 참 가족(부모님과 동생)에게 정이 없는 무뚝뚝한 놈이었는데, 결혼 후 맺은 가족(아내와 아이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몸에 배인 경상도 남자의 무뚝뚝함을 다 버리지는 못했겠지만, 나름 자상하고 친근한 남편이자 아빠가 되려고 노력했다. 원래 가족은 그걸 어떻게 받아들일까? 어쩔수 없고 당연한 일이라고 받아들이면서도 분명 서운할 것이다. 아이들이 점점 자라며 머리가 굵어졌다는 걸 깨달으면서 자주 서운함을 느끼게 된다. 그때마다 부산에 계신 부모님 생각이 든다. 특히 늘 못난 아들 걱정을 한아름 안고 사는 우리 엄마.

난 어렸을 때 조금 개구진 면이 있긴 했지만, 비교적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사춘기 시절 큰 사고를 친 이후로 부모님께는 늘 불효자로 살아왔다. 긴 시간 타지에 살면서 연락도 자주 드리지 못했고,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다. 음력 생신을 쇠는 두 분의 생신도 놓치기 일쑤였다. 그나마 아버지 생신은 여름 휴가와 시기가 가까워 그때 챙길 수 있지만, 엄마는 한창 일이 많고 바쁜 초겨울이라 정신없이 지내다 놓치는 일이 많았다.

사실 내 생일도 모르고 지나친 적도 있을 정도로 나는 생일을 챙기는 일에 관심이 없다라고 스스로 변명을 해보기도 하지만, 엄마 생신을 놓친 건 정말 잘못이긴 하다. 그렇지만 생신을 간신히 기억했다고 해도 뭔가 해줄 일은 마땅치 않다. 부산까지 다녀오는 일은 꿈도 못 꾸고, 늘 용돈을 보내드리는 걸로 때우고 말았다.

올해는 다행히 미리 엄마 생신을 체크해두고 (당연히) 용돈도 보내드리는 것 외에 시집 두 편을 보내드렸다. 생신날 받으실 수 있게 배송했는데, 택배사 사정으로 이틀 뒤에 받으신 건 좀 아쉽지만, 엄마는 시집을 받고 무척 기뻐하셨다. 왜 진작 깨닫지 못 했을까? 왜 더 일찍 생각하지 못 했을까? 영원한 문학소녀인 엄마가 시집을 받고 정말 좋아하실거란 생각을.

멍청한 불효자가 뒤늦게라도 깨달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엄마는 마침 내가 보내드린 두 시인을 좋아하고 이 시집들이 나온 소식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어떻게 알고 보냈냐고 물었다. 나로서도 어떤 시집을 보낼지 긴 시간 고심하다 결국 내가 좋아하는 시인을 골랐던 건데, 그게 맞아 떨어졌다니 다행이었다. 다음에 부산에 갈 때는 집에 있는 이 시인들의 다른 시집들을 가져가야겠다.

짧고 간단하게 쓰려고 했는데, 또 길어져 버렸다. 역시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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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12-21 15: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개를 끄덕이며 주욱 읽어내려오다가, 시집을 어머님께 선물했다는 대목에서 깜짝 놀랐습니다. 시집을 선물하는 감은빛님도 멋지지만 시를 읽으시는 어머님이라니요. 와 진짜 멋진 어머님이십니다. 나중에 제 딸이 엄마 생일선물로 엄마가 좋아할 거 같은 소설을 골라봤어라고 해준다면 너무 너무 행복할듯하네요. ^^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저는 제가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사실이기도 하고 의도적인 노력이기도 합니다. 저는 제가 좋다는 말을 많이 하고 다녀요. 말이란 참 이상해서 내가 참 맘에 들어 좋아라는 말을 자꾸 하면 정말로 내가 점점 더 괜찮아지는 느낌이 들어요. 중요한건 내가 나를 좋아할 수록 내 주변의 다른 사람을 더 좋아할 수 있게 되더군요. 그래서 저는 더 저 자신을 좋아하려 노력합니다. ^^

얄라알라북사랑 2021-12-21 21:48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께 결례가 되는 댓글일지 모르겠지만, 저도 감은빛님께서 마음 열어 쓰신 페이퍼 집중해서 읽다가, 어머님께서 시집 선물 기뻐하셨다는 대목, 홍삼이나 상품권이 아닌 시집을 선물하시는 아드님, 완전 멋지시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람돌이님께서도 그 부분으로 댓글을 시작하셨네요^^

바람돌이 2021-12-21 21:50   좋아요 1 | URL
엥???? 결례는 무슨요. 감은빛님도 어머님도 멋지시다는 동의인데요. ㅎㅎ

얄라알라북사랑 2021-12-21 21:50   좋아요 0 | URL
오래 전, 인도에서 한국으로 공부하러 오신 분과 대화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 분은 본인이 ‘말한대로 이루어지게 하는 요기‘라고 자기 소개를 하시더군요.

당시엔 제가 어렸고, 그 분이 이상해보였어요. 그런데, 사람들을 만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말의 힘을 느끼게 됩니다. 바람돌이님 태도 저도 배워야겠습니다.

얄라알라북사랑 2021-12-21 22:01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속된말로 제가 바람돌이님 댓글에 ˝찌찌뽕 할래요...˝한 셈이라서 결례 이야기를..
저도 고개 끄덕끄덕 푹 빠져서 읽다가 ‘시집 기뻐하신 대목‘에서 깜짝 놀람이었거든요.
^^ 사실 저도 오늘 제 인생의 선생님께 선물 드리고 온 참인데, 꽤 종류가 다른 선물이어서 시집에 더 놀랐던 것 같습니다.

감은빛 2021-12-22 18:4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바람돌이님. 엄마에게 시집을 선물한 게 놀랄 일이 될지는 몰랐어요. 글에도 썼듯이 엄마는 영원한 문학소녀이셔서 지금도 시를 쓰시는 분이라 시집 선물이 가장 좋은 선물이 되거든요. 다만 취향의 문제가 남지만, 이번에는 잘 맞아떨어졌네요.

확실히 생각과 말은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자꾸 떠올리고, 입 밖으로 내어 말하다보면 그렇게 되는 경우가 생기더라구요.

저도 바람돌이님을 따라 그렇게 말하고 다녀야겠어요. 제 지인들은 안 그래도 잘난 척하는 놈이 더 재수없어졌다고 하겠네요. ㅎㅎ

감은빛 2021-12-22 18:40   좋아요 0 | URL
북사랑님. 안녕하세요. 북사랑님도 역시 시집 선물에 놀라셨군요. 방금 바람돌이님께 말씀 드렸듯이 엄마에겐 가장 좋은 선물이 될거라 생각했어요.

제가 좀 무심한 편이라 엄마에겐 이제서야 했지만, 지인들에겐 오래 전부터 종종 시집을 선물하곤 했어요. 선물을 하긴 해야하는데 뭘 해야할지 모르겠을 때 시집만큼 좋은 선물이 없다고 생각해서요.

북사랑님께서 선생님께 드린 선물은 무었이었을지 궁금하네요.

희선 2021-12-22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라는 건 잘 안 되고 생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기도 하죠 그런 거라도 있어서 사람은 살아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 마음은 가장 얻기 어렵기도 하네요 어머님한테 시집을 선물하시고 그걸 어머님이 좋아하시다니 두 분 다 멋집니다

저도 저를 좋아해야 할 텐데 하지만 잘 안 됩니다 다른 사람은 다 잘 하는 거 같은데...


희선

감은빛 2021-12-22 18:43   좋아요 1 | URL
희선님. 안녕하세요. 다른 사람들도 다 잘 하는 건 아닐거라고 생각해요. 자신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이요. 저도 예전에는 못했으니까요. 그래도 어떤 계기를 통해 점점 바뀌었던 것 같아요. 희선님께도 계기가 생길거라고 믿어요.
 

분노와 실망


아침에 지인이 어떤 기사의 링크를 보내줬다. 이게 대체 뭐냐고, 뭐 아는 것 있는지 묻더라. 왜 그러나 싶어서 기사를 읽어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페미니즘을 전면에 내세워 서울시장 후보와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었던 신지예 씨가 윤석열 후보의 무슨 기구에 합류했다는 얘기였다. 제일 먼저 이름이 맞는지 확인했다. 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라는 직함까지 나와있으니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그럼 오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아주 짧게 들었지만, 곧 요즘 세상에 이런 오보가 나올 리는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럼 정말로 거길 들어갔단 얘기구나 싶었다. 뭔가 처음엔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았다. 이게 대체 뭐야 하는 생각 뿐.


한참 후에 또 다른 지인이 신지예 씨가 직접 쓴 페이스북 링크를 보내줬다. 뭔가 변명을 잔뜩 늘어놓고 있었는데, 도저히 변명이라고 봐줄 수 없는 수준이었다. 내가 아는 신지예 씨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수준이었다. 이런 걸 변명이라고 썼다고? 게다가 공개적으로 게시했다고? 믿을 수가 없었다.


페이스북은 난리였다. 온통 분노와 실망과 조롱이 난무했다. 다른 많은 사람들이 쓴 충격을 토로하는 글들을 읽고 나서야 나도 화가 나기 시작했다. 내가 그를 알고 지낸 지가 몇 년인데, 내가 그의 선거를 도운 횟수가 몇 번인데, 그와 함께 이런저런 고민을 나누고 올바른 정치를 만들어가자고 했던 게 몇 번인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누군가는 민주당도 아닌 국민의 힘에 들어갔다고 화를 냈다. 아니, 나는 만약 민주당에 들어갔더라도 화를 냈을 것이다. 아니 민주당이었다면 더 심하게 화를 냈을 것이다. 둘이 똑같이 나쁜 놈들인 건 맞지만, 나쁘기로 50보 100보이지만, 50보 나쁜 놈들이 자기들은 나쁘지 않은 척, 마치 착한 척 하는 것이 더 기분 나쁘기 때문이다. 오히려 대놓고 나쁜 놈임을 드러내는 것이 오히려 더 올바른 처신이 아닌가. 그래서 오래전부터 제일 먼저 없어져야 할 정당은 신한국당, 새누리당이 아닌 민주당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이 솔직하게 자기들이 이 나라 소수 기득권을 위해 정치하고 다수의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걸 드러내야 한국 정치가 바로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암튼 신지예 씨의 그 소식에 분노하고 실망한 수 많은 사람들의 글을 읽다가 머리가 아파져서 그냥 페이스북을 닫아버렸다. 곧바로 카톡을 열어 신지예 씨를 찾았다. 뭐라고 질문을 쓰려다가 멈추고 스크롤을 올려 그와 나눴던 대화들을 살폈다. 마지막 대화는 그가 먼저 보낸 추석 안부 인사였다. 그 글을 받고 얘가 정치인 다 됐네 하는 생각을 얼핏 했던 것도 같다. 아무리봐도 나한테 따로 보낸 것이 아니라 단체로 여러 사람들에게 보낸 글인 것처럼 보여서. 


제일 화가나는 건 아직 녹색당에 남아있는 어떤 이들의 조롱이었다. 나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녹색당을 탈당하는 사건에는 많은 이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었지만, 그 핵심 당사자는 바로 그였다. 이 일로 인해 불의를 참지 못해 녹색당을 탈당한 여러 사람들이 우스운 꼴이 되어버렸다. 스치듯 읽었던 누군가의 조롱 섞인 문구가 자꾸 머리 속에서 맴돌아서 화를 참기가 어려웠다.


페미니즘을 말하던 사람이 윤석열을 선택했다고? 당신의 페미니즘과 당신의 정의와 당신의 나아가고 싶은 방향이 과연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이 막장 선택 이후의 당신을 지켜봐주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아! 뭔가 쓰고 싶은 말이 많지만, 지금은 일단 이 정도로 그치고 넘어가겠다.



운동과 뇌 건강















자주 보는 유튜브 운동 채널에서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근육 운동과 뇌의 작용을 설명하고, 정신 건강과 운동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침 긴 시간 우울감에 빠져 있었던 터라, 그 말들에 무척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다시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 이 책을 사서 읽고, 하고 싶은 운동들을 맘껏 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겠다.


코로나로 실내체육시설은 방역패스가 없으면 출입할 수 없지만, 다행히도 우리 집은 홈 짐이라고 부를 수 있을만큼 운동기구가 제법 있다. 몇 해 전부터 부지런히 사모은 것이 참 다행이다 싶다.


몇 가지 두드리고 싶은 이야기들이 더 있었지만, 오늘은 더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땀 흘리고 나서 알콜을 섭취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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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싸리 2021-12-20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뒤죽박죽 아싸리 판입니다. 역대급 입니다. ㅎㅎ 건강 잘 챙기세요…

감은빛 2021-12-22 18:44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쉽싸리님. 오랜만이예요. 말씀처럼 역대급 대선이지요. 이러니 정치 혐오가 생기지 않을 수 없네요. 참 암담합니다.

2021-12-21 2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21-12-22 18:45   좋아요 0 | URL
아마 북플에선 비밀댓글 기능이 안 되는 것 같아요. 나중에 피씨로 다시 말씀드릴게요.
 
 전출처 : 감은빛 > 방랑의 기억을 되찾아 준 행복한 독서

이 글을 쓴게 11년 전이었다니. 마치 바로 엊그제처럼 저 글을 쓸 당시의 기분이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시간의 흐름이란게 참 신기하게 느껴진다.

문득 오래전 그날처럼 아무 목적지도 없이 그냥 떠나보고 싶어졌다가 코로나19를 떠올린다. 망할 바이러스 때문에 뭘 할 수가 없네.

아, 기억을 떠올려보니 목적지 없이 훌쩍 떠나는 여행을 아이들과도 몇 번 했었네. 아이들이 어디가는 거냐고 물으면 몰라 라고 답하곤 했는데, 아이들은 그게 장난인 줄 알았겠지만, 난 진짜 어디로 갈지 몰라서 답했던 거였다. 나중에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과연 기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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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철학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철학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은 오랫동안 해왔다. 그에 비해 철학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떤 특정한 학자나 개념에 대한 관심과 고민은 이어오고 있다. 살면서 문득 문득 자주 존재에 대한 고민을 하곤 한다. 왜 살아야 하는가? 나는 뭘 위해서 살고 있나? 나란 인간은 뭐하는 놈인가? 아무 쓸모없고 답도 안 나오는 고민을 자주 하는 건 그냥 나란 놈이 그런 놈이기 때문인 것 같다. 암튼 문득 그런 고민에 빠지면 다른 어떤 일에 집중을 못하고 그냥 그 생각에만 푹 빠지게 된다. 그런 고민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는 않는다. 그냥 문득 찾아온다.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그러면 무척 곤란하다. 그 고민의 끝이 대개는 허무함으로 끝나기 때문에 그런 상태로는 중요한 일정에 잘 임하기 어렵다.


사실 그런 쓸데없는 고민 따위보다 언제나 지금 당장 여기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냥 난 지금 여기 살아 있다는 것 자체를 인정하는 것. 그것이 필요하다.



온라인 강의


엊그제 아침에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내일 모레 있을 강의 자료를 오늘 중으로 보내달라는 요청이었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한달 전쯤 강의 요청을 받아 승락해놓고, 일정을 기록해놓지 않고 잊어버리고 있었다. 정말 전혀 생각도 않고 있다가 강의 자료를 달라는 요청을 들었던 거다. 나도 모르게 강의가 내일 모레였군요. 라고 말할 뻔했다. 아마 입밖으로 말했으면 담당자가 기겁했을지도 모르겠다. 나와 자주 연락하는 이 후배 활동가는 이 정도로 오래 알고 지냈으면 친해질만도 한데, 아직도 일 얘기를 할 때는 딱딱하게 업무적 태도를 취한다. 나 역시 괜히 친한 척하면 오해를 살 것 같아 그냥 무뚝뚝하게 대한다.


강의는 워낙 많이 했던 내용이라 준비가 많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예전에 만들어 둔 강의자료를 살짝 손보기만 하면 준비는 끝난다.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수정한 강의자료와 요청한 서류들을 보냈다.


이번 강의는 짧은 강의 4개를 엮어서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강의라기보다는 발표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 암튼 담당자는 강의라고 했다. 


지금은 해당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고, 난 집에서 줌에 접속 중이다. 약 3시간 정도 네 명이 연달아 강의를 하고 맨 마지막에 질의응답을 받는다고 한다. 내 강의 시간 뿐 아니라 다른 세 분의 강사님이 강의 할 때에도 그리고 마지막에 질의응답 시간에도 접속해있어야 한다고. 다른 강사님들은 자신의 강의가 아닌 시간에도 비디오를 켜두고 집중해서 보는 것 같은데, 나는 지금 비디오를 중지해놓고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는 중이다.


다른 강사님들의 강의도 재밌고, 다 유익한 내용이긴 하지만, 실제 강의실에 참석한 것도 아니고, 이렇게 온라인으로 참여하면서 이렇게 긴 시간 비디오를 켜두고 있는 건 좀 스트레스다.


내 바로 앞 순서 강사님이 강의를 거의 마칠 듯한 분위기다. 이제 내 차례다. 강의를 하고 이어서 써야겠다.



또 악몽


우리나라 남성들에게 가장 큰 악몽은 아마도 군대에 다시 입대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도 종종 그런 꿈을 꾸는데, 전쟁이 터져서 입대하는 꿈이 가장 많고, 군인이었던 시절로 돌아가는 꿈도 간혹 꾼다. 그런데 군대 말고 또 악몽이 있다면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 고등학교는 일제시절부터 지금까지 거의 변화가 없는 공간이다. 식민지에서 말 잘듣는 충직한 노예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였던 감옥 같은 공간이 21세기에도 별반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교실이었다. 대학교도 아니고 고등학교라니. 아무리 꿈이라지만, 너무 어려진 것 아닌가. 게다가 남녀공학이라니. 내 고등학교 시절엔 남녀공학은 거의 없었다. 부산에 남녀공학 고등학교는 단 두개였던 것으로 알고 있고, 그 중 하나는 남학생들은 주간에, 여학생들은 야간에 등교하는 형태였다. 엄밀히 따지면 남녀공학은 하나 밖에 없었다는 말이다.


암튼 고등학생이 되어버린 꿈 속의 나는 관심이 가는 여학생과 대화를 나눴다. 뭔가 호감을 가질만한 대화 주제를 잘 유도하며, 지적인 이미지를 어필했던 것 같다. 그 여학생이 부족한 과목을 도와주기도 하고, 체육 시간에는 또 멋진 동작을 과시하며 학교 생활을 했다. 실제 내 학창시절과는 완전 다른 모습이었다. 꿈 속의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이건 내 모습이 아닌 것 같은데. 


그렇게 꿈 속의 시간이 흐르는 와중에 갑자기 학교에서 누군가 날 불렀다. "아빠." 목소리의 주인은 딸이었다. 음, 그럼 난 고등학생인 딸과 함께 학교를 다니는 고등학생이 되어버린 건가? 꿈 속에서 딸은 내가 관심있는 여학생과 친구였다. 그럼 난 딸의 친구와 사귀고 싶어하는 아빠가 되어버린 셈인데, 아무리 꿈이라지만 이거 족보를 이렇게 꼬아놓으면 어쩌라는 건지. 


학교를 마치고 그 여학생과 데이트를 하고 싶었던 나는 함께 걸어저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딸이 뒤에서 뛰어오며 아빠 지금 뭐 하냐고, 같이 작은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관심 있는 여학생을 홀로 보내고 큰 딸의 손을 잡고 작은 딸을 데리러 갔다. 작은 아이가 나를 향해 뛰어와 안기는 순간 꿈에서 깼다.


평소라면 그냥 개꿈이라고 여기고 말았을텐데, 이때는 왜 이런 이상한 꿈을 꾸었는지 조금 생각을 해봤다. 요즘 내가 정말 외로운가 보다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최근에 본 학교가 배경인 드라마 때문인가 생각도 들었다. 혹은 요즘 큰 아이의 학교 생활 이야기를 자주 들어서 그런 것 같기도 했다. 어쨌든 내 결론은 이것도 일종의 악몽이란 것. 이런 꿈 꾸고 싶지 않다.


오늘은 발표 형태의 강의 덕분에 이렇게 쓸데없는 글을 또 하나 남긴다. 지루해. 빨리 질의응답까지 끝내고 쉬고 싶다.



어제부터 반복해서 듣는 노래



이건 영어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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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12-10 0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 부산의 그 낮에는 남고, 밤에는 여고인 학교 근처에서 저 살았는데요. 저는 아니고 제 동생들은 그 학교에 딸린 중학교 다녔구요. ^^
저렇게 중구난방인 꿈을 꾸고 일어나면 잠을 잔 것 같지 않아 피곤하죠. 오늘은 개꿈 꾸지 말고 푹 주무세요.

감은빛 2021-12-20 17:17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 부산 분이시군요.
타지에서 오래 살다보니 동향 사람이라고 하면 그렇게 반갑더라구요. ^^

꿈을 자주 꾸고, 비교적 잘 기억하는 편인 것 같아요.
사실 꿈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싶지만,
유독 비슷한 유형의 꿈을 자주 꾸는 경향이 있어서 자주 꿈에 대해 생각하게 되네요.

희선 2021-12-11 0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의하는 시간에 이런 글을... 이런 시간이 있어서 글을 남기시기도 했군요 몇 달 전에 요아소비 가끔 봤는데, 그때는 만화영화인가 했는데 밴드 이름이었네요 그걸 이제야 알다니... 꿈이 별로 안 좋으셨군요 본래 꿈은 그렇게 뒤죽박죽이 되기도 하죠 일어났을 때 기분 좋은 꿈이면 좋을 텐데, 그런 꿈 꾸기도 쉽지 않네요


희선

감은빛 2021-12-20 17:19   좋아요 1 | URL
요아소비는 작곡(및 연주)를 담당하는 남성과 노래를 부르는 여성이 만든 그룹 이름이더라구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 노래의 어떤 부분이 제 마음을 건드려서 한동안 저 노래만 계속 반복해서 듣고 있어요. 희선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