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에게 20분의 시간이 있어서, 간략한 근황 겸 페이퍼 하나 쓸까 한다.

화제의 서재글 어떤 분 글에 헤드라인만 보고, 생각해본건데,

요즘의 나도 아침에 일어나는 게 몹시 힘들다. 아침에는 인생관이 굉장히 비관적이 되는 것이다. 계속 잠들어 있으면 좋겠다(죽고 싶다는 것과 뭐가 다름??) 같은 느낌...  이제는 인이 박힐만도 한데, 겨울철에 일찍 일어나는 건 죽을만큼 힘드니 그래도 용케 지각은 안 한다. 야행성 체질이라고 에두르기엔 근거가 부족하고, 그렇다. 밤의 시간들을 너무 사랑하니 그런듯,,,

 

최근에 좋은 책들을 수중에 두고 조금씩 읽고 있다.

 

이론(이론 뿐이랴, 작은 아이디어를 비롯 여러 떠오르는 생각들)을 자기가 사고할 때 쓰는 언어로 변환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제목만 보고 느낌이 오길래 구매한 책인데, 탁월했던 것 같다. ㅎㅎ 이 책을 통해, 난잡한 중구난방의 독서방식도 가닥을 잡아가게 된다면 좋고 아니면 아닌대로도 좋은 만남이다.

 

 

 

 

감당이 안 될만큼 전율이 올라오는 저작이다. 벨라루스의 저널리스트인 그녀소설가도 시인도 아니지만, 자기만의 독특한 문항 장르를 창시하고 자기 인생 필두의 테마를 찾아서 동시대를 비롯 이후 세대에게까지 고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너무나 강력하다... 올해엔 만난 최고의 심쿵작!!!!이 될거다.

 

 

위의 두 대작의 아우라 때문에 불운한 상황을 맞게 된 김영하의 읽다,,,, 저 두 책을 읽고 여운이 가신 후에 다시 잡아야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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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2016-03-15 0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에 넣어두겠습니다. 김영하의 작품에 대한 평에서 빵~ 크크.

고양이라디오 2016-08-25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의 힘> 읽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icaru 2016-08-26 10:21   좋아요 1 | URL
네~ 만약 읽어보신다면 코멘트 편달 부탁바랍니다 ㅎ
이 책 부끄럽게도 초반에 읽다 중단하고 이어서 읽지를 못했어요... 사는 게 독서를 막아서 ㅠ
 
조성진 - 2015 쇼팽 콩쿠르 우승 실황앨범 - 한국인 최초의 쇼팽 콩쿠르 우승자
쇼팽 (Frederic Chopin) 작곡, 조성진 (Seong-jin Cho) 연주 / 유니버설(Universal)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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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디의 트랙 1-24번은 쇼팽 프렐류드 Chopin 24 preludes Op. 28로

콩쿨 경선 본선 3라운드에서 연주한 것이다. 조성진의 연주를 처음 접한 것은 갈라 연주회부터였기 때문에, 피아노협주곡과 폴로네이즈 영웅에 감탄했지만, 이후 유튜브로 찾아본 영상에서는 매라운드가 풍성하고 다양하고, *..* (그럼에도 프렐류드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니까) 까도까도 나오는 양파다. 24곡이 단조와 장조 빠름과 느림의 곡이 교차하고, 여림과 드라마틱함, 영롱함과 비장함이 오고간다. (이것은 흡사 인간사 희노애락인가)

개인적으로 프렐류드 15번 우리에게 빗방울 전주곡이라고 알려진 그 곡이 다른 것과 혼연이 되어 뭍혀버릴 만큼 그 외의 23곡이 주옥같다.

어느 인터뷰에서 자기의 연주가 퍼펙트하게 들렸다면 그건, 자기가 한 음 한 음을 잘 만들어내려 신경을 써서 연주하려 애썼기 때문일 거라고 했던데, 지금껏 내가 들어봤던 프렐류드보다 우아하고 충실하고, 안정적이며 편안해진다. 그랬다가도 단조의 곡을 듣고 있으면, 절제하고 절제하다가 오열하지 못하고 흐느끼고 있는 것처럼, 또 이렇게 마음을 후벼팔 수가 없다. 프렐류드는 음이 적기 때문에 (음표가 많지 않음) 잘 치는 연주처럼 보이게 하기 어렵다고 연주자들은 말한다. 얼마나 많이 연습했으면, 이 경지에 오를까!


 

시디의 트랙 25번 녹턴은

조성진이 그토록 떨려서 어떻게 쳤는지 유튜브로 확인해야 했다는 본선1라운드의 곡이었는데, 나 개인적으로 녹턴에 해당하는 곡들을 살면서 많이 듣기도 했거니와 1라운드의 곡들(특히 판타지Op.49 )은 원체가 선곡이 좋았기 때문에, 물론 연주도 좋다. 진짜..막 그냥 좋다.


시디의 트랙 26-29번.

피아노 소나타이다. 본선 2라운드에 연주하였다. 나는 조성진이라는 보석을 발견한 것인지,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작품번호 2를 재발견한 것인지 모르겠는데, 나는 이런 저승사자 노크 소리 같은 엇박과, 쫒기는 말발굽 소리 같은 리드미컬한 스케르조가 좋다. 특히 트랙 28번  곧 땅파고 들어가버릴 것 같은 비장함. 이어지는 영롱함. 콩쿨에서는 조성진이 땀방울이 속눈썹까지 적시며 한음한음 신중하게 누르던 그... 백미! 압권! ( 제일 좋다는 표현 모두 소환해야!!!)


시디의 트랙 30번 갈라 마지막 곡으로 그리고 조성진에게 우승 외에도 특별상을 안겨준 유명한 그 영웅 폴로네이즈. 개인적으로 이 곡을 좋아하고, 그래서 다른 연주자들의 이 곡 연주도 들어봤다. 곡 자체를 좋아하면, 특히 누가 연주한 영웅 폴로네이즈가 좋아요 라고 말하기 어려워지는 법인지, 아니면, 호로비츠나 쇼핑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이들의 연주가 워낙 많이 나와 있어서인지 조성진 최고 엄지척! 은 조금 오버이고 =..=) 그러함에도 이 곡에서는 조성진 특유의 절제와 절도 깔끔함이 아주 뚝뚝 묻어난다, 연주하는 사람도 굉장히 신명날 것 같은 곡. 

 

이상 트랙 30번까지. 실제 경연에서 연주되었던 본선 1라운드의 곡들 에튀드나 환타지 등 그밖에 왈츠나 마주르카 등 수록곡으로 빠져 있어서, 개인적으로 많이많이 아쉽다. 전곡 모두 수록하여 2장으로 제작해주지,,, 가격을 올리더라도 ..또한 바르샤바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파이널 무대 피아노협주곡이 빠져 있다. 이 곡은 쇼팽이 10대 시절 작곡한 곡이라고 한다. 조성진이 인터뷰에서 지나치게 로맨틱스럽지 않게 오히려 산뜻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콘셉트로 표현하고 싶었다던데, 정말이지, 죽은 쇼팽이 빙의해 들어갔는지 워낙 출중히 곡을 가지고 떡주무르듯 훌륭히 표현한 듯 하다.

항간에 사람들이 클래식에 빠지면 노답(답이 없다)이라더만, 같은 곡 연주를 보고 있어도 듣고 있어도 그 상황마다 느낌이 다르고, 심지어 다른 작곡가의 곡들도 더 듣고 싶고, 이게 그래서 끝이 없는 노릇인 듯 하다. 아... 행복해 라고만 말할 수 없는 나의 현상황이 조금 슬프다.


p.s 공연 실황 dvd가 어서 나와야 내가 유튭 전전,,,하는 생활에서 놓여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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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0 16: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20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23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5-11-30 2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사야겠군요.^^

icaru 2015-12-01 17:00   좋아요 1 | URL
저는 여전히 성진 군의 음악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어요 ㅎㅎ;;
혹시 벌써 사셨어요? (비밀 댓글로라도 답 좀 부탁드려요~)

제가 노상 유튜브를 틀어놓고 경연영상을 보고 있으니까, 일곱살 둘째가
˝엄마, 아빠하고 헤어지고, 조성진 하고 다시 결혼할 거야?˝ 라고 물어요.
아이 눈에도 엄마가 단단히 빠진게 보이나본지 ㅠㅠ)))

책읽는나무 2015-12-01 20:48   좋아요 0 | URL
ㅋㅋㅋ
너무 큰 하트를 보내셨군요?
엄마가 다시 결혼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느끼게 해버릴 정도라니^^

사실 저는 쇼팽의 전곡을 다 외우지는 못하겠지만 연주하는 성진군의 너무나도 정성스러운 표정과 손놀림에 압도되어 계속 유튜브를 찾아보게 되더라구요(저흰 주로 아침밥 먹을때 핸드폰 가져다가 유튜브영상을 같이 보며 음악을 듣곤하는데 성진군의 동영상도 자주 봤네요^^)

그리고 어떡하면 저런 멋진아들을 키워냈을까?궁금하기도 하고,부럽기도 하구요^^

참,저도 성진군의 음반 샀어요^^


icaru 2015-12-04 11:19   좋아요 0 | URL
네~~ 제말이요!! 어떻게 이렇게 곱상곱상하면서도 내면이 단단한 예술가로 키울 수 있었는지 부모님이 인품이 궁금하고, 그래요~
시간이 지나면 이 애정도도 조금은 식지 않을까 했는데, 그 하트가 점점 커지고 있어요 이런,,어찌해요 ㅎ ㅠㅜ))

hnine 2015-12-12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CD를 구입해서 들어보고 난 후 icaru님의 이 페이퍼를 다시 읽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좋다는 느낌을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잘 쓰셨는지요. 조성진 연주때문에 놀라고 icaru님때문에 한번 더 놀라고...

icaru 2015-12-14 08:59   좋아요 0 | URL
리뷰를 읽어주셨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감사한데, 동감을 표현해 주시니, 그것도 나인 님께서요. 너무너무 감동이어요 ㅠ,ㅜ;;
음반 리뷰라는 것은 그것에 대해 알지 못하면 읽을 마음조차 생기지 않더라고요. 같은 지점을 느끼셨다는 뜻이고, 제가 무슨 소리를 열에 들떠 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계시다는 뜻일테니,,,
모두들 저마다 성진군의 연주에서 감동을 얻어가겠지만, 저처럼 굳이 그걸 글자의 형태로 적고 보니, 내용은 좀 조악해도 제 감상이 정리되는 것 같더라고요. ㅎ

단발머리 2015-12-18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성진 군, 최고죠.

저희 아들은 엄마는 아빠랑 결혼했는데, 왜 김수현 좋아하는냐고.
김수현만 아니라, 현빈, 서인국, 조인성, 왜 이러냐고... ㅎㅎㅎㅎㅎ

조성진이 최고죠.

icaru 2015-12-18 13:20   좋아요 0 | URL
와,,, 언제 달아주셨댜 ㅎㅎㅎ
단발머리 님 댓글이 달린 알림이 오면 뭔가 내용을 읽기 전부터,, 유머러스할 것 같은 기운이 스멀스멀... 읽기를 기다리는 저의 입꼬리가 올라간다죠 ㅎㅎㅎ

오늘은 김수현으로 ㅋㅋㅋ 엇.. 서인국도 있어요...!! 왤케 의외같죠 왜이렇게 ㅋㅋㅋㅋ
 
타임 푸어 - 항상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을 위한 일 가사 휴식 균형 잡기
브리짓 슐트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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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중요한 일을 하고, 정말 재미있게 사는게 꿈이다. 그리고 집중력 있게 사는 것, 나의 인생에서 시간이 많지 않다는 사실에 눈을 뜨는 것. (매사 초조해지자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초연해지자는 것. 뭔가를 이룩하기 위해 안달내지 말자는 것) 풍부하고 복잡하지만, 난관을 헤쳐나가면서 에너지를 얻는 것, 그리고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며 사는 것.

 

415쪽

그들은 좋은 습관이 몸에 잘 베어 있고, 정리도 잘 되어 있으며, 일과 가정 생활을 함께 해 나가는 요령을 알고 있다.

 

시간을 들여서 다음과 같은 일을 한다.

 

1)호기심을 가진다.

2)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낸다.

3)자신에게 중요한 일을 일정표 맨 앞에 배치한다.

그들은 시간의 경계를 확실히 해서 방해받지 않고 일하는 시간, 편안한 마음으로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혼자 재충전을 할 시간(반드시 긴 시간이 아니어도 된다. 예전에는 다연하게 여겼던 사소한 일들, 가령 미용실에 가는 일을 하더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그것을 충분히 즐기면 된다)을 확보한다.

 

나도 그럴 수 있을까?

 

"나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신경 쓰지 않아요. 지나치다 싶은 만큼 둔감하죠." 헤이크-멀린이 나에게 털어놓았다. "하지만 나는 타고난 성격 때문에 뭘 못한다는 말도 믿지 않습니다. 모든 건 학습이고 마음가짐이에요. 그건 습득해야 하는 기술이에요. 연습을 해야 하고, 시간도 필요하죠."

 

자기 효능감을 길러주는 네 가지 방법

 

* '완숙 경험'을 하라. 한 가지 일을 잘 해내면 자신감이 생겨서 다른 일들도 잘 하게 된다.

*역할 모델과 멘토를 찾아라.

*사람들이 당신에게 들려주는 긍정과 격려의 말을 귀담아들어라. 그 말을 믿어라.

*마음을 다스려라! 머릿속의 생각들이 우리의 경험을 좌우한다는 것을 명심하라. 부정적이고 패배적인 생각을 자꾸만 하게 된다면 로맨스코미디 영화 <문스트럭>에서 셰어가 한 말처럼 '빠져나와'라.

 

명문 베를린음악아카데미에서 바이올린 전공자들을 연구한 결과, 어떤 분야든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의 의식적인 연습이 필요하다는 유명한 이론을 내놓았다. 무엇이든 간에 성공을 거두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의 양이 전부는 아닌듯하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가 된 학생들은 연습을 많이 했을 뿐만 아니라, 효율적으로 연습했다. 아침에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에 제일 좋은 시간, 그들이 집중적으로 연습한 시간은 한번에 90분을 넘지 않았고, 하루 4시간 연습한 경우는 드물었다고. 실력이 상급인 학생이 휴식을 더 많이 취했다. 뛰어난 성과를 거두는 사람은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강도높게 일하고, 회복도 더 확실하게 한다.

 

'바쁨의 최면, 무의미함의 최면, 불안의 최면. "그럴 때 우리는 실제 우리 자신의 모습보다 훨씬 좁은 세계에 살고 있는 겁니다. 우리는 팽팽해진 근육들의 집합에 불과한 존재가 돼, 패턴을 반복하면서 빠른 속도로 돌아다니기만 합니다. 해 지는 풍경을 즐기거나, 음악에 심취하거나, 아이의 눈 속에서 반짝임을 발견하거나, 우리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줄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아직 못한 일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나머지 삶을 높치고, 사랑을 놓치고 지금 이 순간을 놓치고 있습니다. 나는 우리가 변화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자면 쫒기는 삶의 공간을 완화할 공간을 마련해야 합니다. 빈틈을 만드는 거죠."

 

 

저자는 34살에 여동생이 암으로 죽어가는 모습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면서 몇 달을 보냈다고 한다. 1분 1초가 얼마나 소중했을지... 동생이 그 무시무시한 길을 꼭 가야만 하는 거라면 적어도 혼자 여행하지는 않도록 자신이 동반자가 되어 주려 했던 경험이 이런 책을 쓰는데 계기의 하나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부록에서 발췌

 

- 뇌를 훈련시켜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방법은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일도 훌륭히 해내면서  사랑하는 가족을 잘 돌보고 영혼을 충전할 시간도 내는 남자와 여자들을 많이 만나보라. 당신이 관리자라면 '미세한 긍정의 힘'을 기억하라.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고, 따뜻한 관심을 표시하고, 관대하게 행동하고, 남들에게 소개를 해주고, 공정하면서도 구체적인 피드백을 적시에 해 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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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5-11-30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췌부분의 글이 참 많이 와 닿는군요
그리고 첫머리의 글부분도요.^^

icaru 2015-12-01 16:41   좋아요 0 | URL
역시 책 나무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ㅎ
 
위험한 독서의 해 - 내 인생을 구한 걸작 50권 (그리고 그저 그런 2권)
앤디 밀러 지음, 신소희 옮김 / 책세상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좋은 책을 집어들고 읽기 시작할 때마다, 내용에 흥미를 느끼고 책장을 넘길 때마다 우리의 뇌에서 일어나는 시냅스의 재배치 작용을 그는(애덤스 더글라스) 굳게 믿었다. 바로 그런 작용 때문에 우리가 책을 읽을수록 세계가 변하는 것이다."

 

213

내가 책을 수집하고 갈망하고 쟁여놓고 마구 사들이게 된 것은 오직 한 사람 때문이었다.  독학자이자 서적 숭배자 꼬마였던 사람. 바로 나 자신.

 

228

내가 몸담았던 직장들은, 심지어 비교적 보수가 좋았던 곳들도 내 생각에는 점잖은 삶에 반드시 필요한 두 가지 요소를 제공하지 못했다. 말해줄 테니 연필을 꺼내서 받아 적으시라. 첫 번째, 남이 아닌 나 자신의 시간에 맞추어 일할 수 있을 것. 두 번째, 평소에 큰 돈을 벌지는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그럴 수 있게 해 줄 부수적 이득을 제공할 것.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미래에 대한 희망이 전혀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끔찍한 일 아니겠는가.

 

232 어린 시절, 책읽기는 인생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면서 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부모가 된 다음엔 우리 스스로 책의 일부가 될 수 있다. 지난 여름 티나가 아팠을 때 앨릭스와 나는 함께 <호빗을 >을 읽었다. 때로는 아이가 내게 읽어주었지만, 대부분은 내가 아이에게 읽어주었다. 나는 이언 매캘런을 흉내내어 간달프의 대사를 읽고, ... 이야기가 계속되는 동안, 우리는 그렇게 현실 세상을 막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야기가 끝나야만 했을 때 우리는 아쉬워했다.

 

312

우리는 예술만큼이나 경험에 희애 만들어지는 존재이며, 우리가 책에서 읽는 것은 예술과 각자의 경험이 이루는 총합이라는 것이다.

 

 (전자책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

355쪽 새로운 종류의 기계를 개시하는 데 오래된 기계를 활용하면 적절하겠다고 생각한 나는 킨들을 통해 <화산 아래서>를 세번째로 읽게 되었다. 아니 읽으려고 시도는 했다. 전자책 단말기는 그 책을 감당할 수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가 단발기를 감당할 수 없었다. 왼손 엄지와 나머지 손가락들 사이에 책장을 기우고 넘기는 동안 천천히 쌓여가는 만족감이 그리웠다. (중략) 잠시 내려놓고 곰곰히 생각에 잠기거나 여기저기 뒤져보거나 되로 돌아가서 다시 읽어봐야 하는 책이다.

357쪽 나는 평생 동안 다른 책들보다 더 여러 번 읽었을 다른 책들도 이 안에 넣어 가지고 다닌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시리즈 다섯 권. 그 작품을 "4제곱인치 정도 되는" 단말기 화면으로 본다는 것은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애덤스 본인도 좋아했을 것이다. (소문에 따르면 그는 영국에서 최초로 출시된 애플 컴퓨터 모델을 소유했다고 한다.

 

363(더글라스 애덤스의 은하수를~히치하이커~ 에 할애한 부분)

'히치하이커' 시리즈의 예기치 않은 성취는 그것이 단순히 문학 작품이기 때문이 아니라, '최고의 문학 작품'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고급, 저급, 중간 취향까지 모두 아우르는.

"예기치 않은"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애덤스가 애초에 그런 이유를 가지고서 그 시리즈를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학이니 예술이니 철학이니 하는 거창한 관념을 찾는 사람들은 이 시리즈에서 그 모두를 발견할 수 있다.

 

 

356

솔직히 말해서 평생 동안 4001권의 책이 필요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나만 해도 여기에 적은 50권의 책만 있으면 여생 내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쓰면서 그 중 상당수를 다시 읽었지만 결코 한번도 따분해지거나 실망하지 않았다.

 

 

81쪽 아래에서 넷째줄

 

열일곱 살에 읽었더라면 훨신 덜했을 것이다. -->훨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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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6-08-25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담아갑니다^^

icaru 2016-08-26 15:17   좋아요 1 | URL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 특히 어필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어요. 게다가 처음부터 작가가 아니고, 서점 관련 일을 하고, 출판사 편집자로 지낸 시기가 길었던 사람이라 그가 하는 말이 잘 와닿았던 것 같고요 ㅎㅎ
그나저나 제 개인 인용 노트 같은 글도 읽어주셔서, 뭐라고 해야 되나, 영광이라고 해야 되나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해야 되나 하하..그러네요!!

고양이라디오 2016-08-26 16:15   좋아요 0 | URL
관심있던 책이라 읽어봤습니다^^ 인용글을 보면 어떤 책인지 감이 잘 오는거 같아요ㅎ 문장력이나 표현력을 보니 좋은 책일 것 같습니다ㅎ
 

나 자신이 이토록 빠진 대상에 대해 말을 하는 일은 역시 쉽지가 않다. 단순히 천재를 바라보는 일이 기쁜 것일 수도 있겠다. 갤탭 사진폴더를 털었더니, 저런 것도 딸려 나왔다. 화면 캡처를 하려고 받은 사진들이 아니고, 저게 4~5시간 육박하는 파일이다 보니, 원하는 장면보기 플레이버튼 찾느라 미스터치를 해서 그렇게 됐는데, 매 장면이 어색하지 않으니 거참.

 

평일 오후 아홉시무렵이면, 내가 유뷰트에 접속해 있는 평상 시간 맞음. 3라운드인가 보다.

 

이것도 3라운드네.

 

 

이렇게 자정이 넘어가는 시간까지 듣고보고 하기도 한다.

 

 

 

 

 

 

 

 

1위를 발표를 남겨두고 있는 순간, 뒤에 아줌마들은 벌써부터 오열할 준비를 하고 있고, 2위 아믈랭을 비롯 다른 주자들은 성진의 1위를 예상하며, 시선을 일제히 모았다. 삭발의 머리는 1위 조성진을 심사위원들 구역으로 데려가려고 대기한 경호원 두상인듯.

 

 

새벽 시간에도 보고 앉았었나보다. 바르샤바 필 하모닉의 바이올린.

 

 

오후 4시는 뭐지? 아 주말 오후에도 본다. 북플 이모티콘 봐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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