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독서의 해 - 내 인생을 구한 걸작 50권 (그리고 그저 그런 2권)
앤디 밀러 지음, 신소희 옮김 / 책세상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좋은 책을 집어들고 읽기 시작할 때마다, 내용에 흥미를 느끼고 책장을 넘길 때마다 우리의 뇌에서 일어나는 시냅스의 재배치 작용을 그는(애덤스 더글라스) 굳게 믿었다. 바로 그런 작용 때문에 우리가 책을 읽을수록 세계가 변하는 것이다."

 

213

내가 책을 수집하고 갈망하고 쟁여놓고 마구 사들이게 된 것은 오직 한 사람 때문이었다.  독학자이자 서적 숭배자 꼬마였던 사람. 바로 나 자신.

 

228

내가 몸담았던 직장들은, 심지어 비교적 보수가 좋았던 곳들도 내 생각에는 점잖은 삶에 반드시 필요한 두 가지 요소를 제공하지 못했다. 말해줄 테니 연필을 꺼내서 받아 적으시라. 첫 번째, 남이 아닌 나 자신의 시간에 맞추어 일할 수 있을 것. 두 번째, 평소에 큰 돈을 벌지는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그럴 수 있게 해 줄 부수적 이득을 제공할 것.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미래에 대한 희망이 전혀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끔찍한 일 아니겠는가.

 

232 어린 시절, 책읽기는 인생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면서 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부모가 된 다음엔 우리 스스로 책의 일부가 될 수 있다. 지난 여름 티나가 아팠을 때 앨릭스와 나는 함께 <호빗을 >을 읽었다. 때로는 아이가 내게 읽어주었지만, 대부분은 내가 아이에게 읽어주었다. 나는 이언 매캘런을 흉내내어 간달프의 대사를 읽고, ... 이야기가 계속되는 동안, 우리는 그렇게 현실 세상을 막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야기가 끝나야만 했을 때 우리는 아쉬워했다.

 

312

우리는 예술만큼이나 경험에 희애 만들어지는 존재이며, 우리가 책에서 읽는 것은 예술과 각자의 경험이 이루는 총합이라는 것이다.

 

 (전자책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

355쪽 새로운 종류의 기계를 개시하는 데 오래된 기계를 활용하면 적절하겠다고 생각한 나는 킨들을 통해 <화산 아래서>를 세번째로 읽게 되었다. 아니 읽으려고 시도는 했다. 전자책 단말기는 그 책을 감당할 수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가 단발기를 감당할 수 없었다. 왼손 엄지와 나머지 손가락들 사이에 책장을 기우고 넘기는 동안 천천히 쌓여가는 만족감이 그리웠다. (중략) 잠시 내려놓고 곰곰히 생각에 잠기거나 여기저기 뒤져보거나 되로 돌아가서 다시 읽어봐야 하는 책이다.

357쪽 나는 평생 동안 다른 책들보다 더 여러 번 읽었을 다른 책들도 이 안에 넣어 가지고 다닌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시리즈 다섯 권. 그 작품을 "4제곱인치 정도 되는" 단말기 화면으로 본다는 것은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애덤스 본인도 좋아했을 것이다. (소문에 따르면 그는 영국에서 최초로 출시된 애플 컴퓨터 모델을 소유했다고 한다.

 

363(더글라스 애덤스의 은하수를~히치하이커~ 에 할애한 부분)

'히치하이커' 시리즈의 예기치 않은 성취는 그것이 단순히 문학 작품이기 때문이 아니라, '최고의 문학 작품'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고급, 저급, 중간 취향까지 모두 아우르는.

"예기치 않은"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애덤스가 애초에 그런 이유를 가지고서 그 시리즈를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학이니 예술이니 철학이니 하는 거창한 관념을 찾는 사람들은 이 시리즈에서 그 모두를 발견할 수 있다.

 

 

356

솔직히 말해서 평생 동안 4001권의 책이 필요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나만 해도 여기에 적은 50권의 책만 있으면 여생 내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쓰면서 그 중 상당수를 다시 읽었지만 결코 한번도 따분해지거나 실망하지 않았다.

 

 

81쪽 아래에서 넷째줄

 

열일곱 살에 읽었더라면 훨신 덜했을 것이다. -->훨씬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라디오 2016-08-25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담아갑니다^^

icaru 2016-08-26 15:17   좋아요 1 | URL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 특히 어필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어요. 게다가 처음부터 작가가 아니고, 서점 관련 일을 하고, 출판사 편집자로 지낸 시기가 길었던 사람이라 그가 하는 말이 잘 와닿았던 것 같고요 ㅎㅎ
그나저나 제 개인 인용 노트 같은 글도 읽어주셔서, 뭐라고 해야 되나, 영광이라고 해야 되나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해야 되나 하하..그러네요!!

고양이라디오 2016-08-26 16:15   좋아요 0 | URL
관심있던 책이라 읽어봤습니다^^ 인용글을 보면 어떤 책인지 감이 잘 오는거 같아요ㅎ 문장력이나 표현력을 보니 좋은 책일 것 같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