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책은 헌책이다 - 함께살기 최종규의 헌책방 나들이
최종규 글 사진 / 그물코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 동네에 흙서점이라는 중고서점이 있다. 요즘엔 자기가 사는 동네에 유명한 중고서점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살기가 일수인데, 나같은 경우엔 퇴근길을 그 서점 앞을 지나야 하는터라 왕왕 들르곤 하기를 4년이다.

그 서점에서 읽을 만한 좋은 책도 많이 샀다. 그 중에 안 읽은 것이 태반이지만....  언젠가는 모두 읽으려니 한다.

동네에 헌책방만 아니었다면 잘 몰랐을 중고책방의 세계...

이 책은 그 세계의 길잡이를 해 준다고 하면 맞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조희봉의 <전작주의자의 꿈>과 비교를 하게 된다. 조희봉의 글은 헌책방과 자신의 일화를 중심으로 써서 한 개인의 헌책방과 얽힌 역사를 들여다보는 맛이 있었다면 이 책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전국의 헌책방 하나하나를 돌아보고, 책방주인장의 인품도 묻어나게 기술하였다.

 

진주 망경남동 <중앙서점> 아저씨는 "고물상이 있기 때문에 헌책방도 있을 수 있고, 고물을 뒤지면서 보물을 찾아낸다"고, "헌책바에서는 고물을 사서 책손님들에게 보물을 파는 곳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7-02-10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팽이 2007-02-10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주변에 헌책방이 하나 있으면 좋겠습니다.
멀리 찾아서 다니는 즐거움도 있지만
요즘 몸이 그럴 형편이 안되나서리...

내가없는 이 안 2007-02-11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까운 곳에 하나 있음 좋겠어요. 누군가와 헌책을 같이 고르고 있음 참 재밌어요. 특히 독서취향이 다른 사람이라면 더 흥미롭죠. 서로 보물이라고 생각하는 책이 참 다르거든요. (우연히도 제가 유일하게 가는 헌책방의 이름은, 보물섬이에요. ^^)

icaru 2007-02-12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 님.. 그러게요~ 동네에 헌책방이 있는 게 행운이라는 걸, 또 한번 실감하네요. 그런데 어디 아프세요? 아... 바쁘시다는 뜻일수도.

이안 님... 보물섬! 이름 한번 제대로네요 ^^ 저도 동생이랑 가서 골라 놓으면 제각각이었죠~ ㅎㅎ

파란놀 2007-02-19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club.cyworld.nate.com/50154471111/68509456
이 주소로 들어가 보시면, 전국헌책방목록을 내려받기 할 수 있습니다. 주소록 내려받기를 해서 살펴보면, 자기 집이나 일터에서 손쉽게 찾아갈 수 있는 헌책방으로 어느 곳이 있나 알아볼 수 있읍지요.

2007-02-20 1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7-02-20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된장 님 쿄쿄... 이런 좋은 정보를...!!
속삭님.. 주인 아저씨는 내가 가면 먼저 알은 체 해 주시는데...
아주머니는..아니여~
 
길에서 만난 세상 - 대한민국 인권의 현주소를 찾아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박영희 외 지음, 김윤섭 사진 / 우리교육 / 2006년 3월
장바구니담기



어린 엄마들은 평소 품행이나 학업 성취도와 관계없이, 임신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학교에서 퇴학당한다. 임신 중에 휴학했다가 출산 후 복학하는 것도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다른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 교육 기회의 박탈은 직업과 자아실현 기회의 박탈로 이어지고, 결국 어린 엄마들은 사회 빈곤층으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철없는 나이에 실수한 어린 엄마들에게 학습권을 빼앗아 그들의 인생 전체를 징벌할 권한이 과연 학교장에게 있단 말인가?



-p.50~51쪽


후쿠오카 켄세이는 <즐거운 불편>이라는 책에서 정말 시간 여유가 있으면 아이들은 무언가 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덧붙이기를, 생각해 보면 우리 부모 세대도 부추김 속에서 살아왔다고 말한다. 그래서 자신의 존재 가치에 자신감이 없고, 숫자나 성적, 세속적인 평가와 같은 구체적인 형태로 증명해 보이지 못하면 자아가 흔들려 위기의식을 느낀다고.



-p.67쪽


"(...) 어떤 종교이건 신자 중에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지 않나요. 이슬람교도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사람들은 소수고 나는 그런 사람들을 무슬림으로 인정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전 세계에 17억(이슬람 자체 추산. 일반적인 통계로는 13~14억)이나 되는 무슬림을 모조리 싸잡아 테러리스트로 본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p.158쪽



"김선일 씨의 죽음에 그토록 비통해하던 한국인들이, 왜 하루에도 200~300명씩 죽어 가는 이라크인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그토록 무관심합니까?"

이라크에서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미국의 무차별 폭격으로 저항 세력만이 아니라 어린들을 비롯한 민간인들이 수없이 죽어가고 있다. 왜 우리는 이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가슴을 치지도, 눈물을 흘리지도 않는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인의 일에 대해서만 감정을 느낀다면, 이라크 해방을 명분으로 김선일 씨를 살해했던 이라크의 테러리스트들과 다를 게 뭔가? 김선일 씨가 희생된 이유는 명백히 한국군 파병이었다. 나는 자문한다. 이라크 전쟁의 원인과 진행을 따져 보면 가해자일 수밖에 없는 미국에 동조해서, 미국, 영국, 다음으로 대규모의 군대를 보내 놓고, 그로 인해 벌어진 비극을 피해자인 이라크와 무슬림 탓으로 돌리는 우리 한국인들이야말로 폭력적이지 않은가?

-p.165~166쪽

경쟁력이 없으면 포기해야 한다고, 부가가치가 낮은산업은 재빨리 후진국에 넘겨 버려야 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렇게 말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그러나 짧게는 20년 길게는 40년 봉제일에 종사해 온 노동자들은 그 후에 무엇을 하고 어떻게 먹고살아야 하는지 대책을 제시하는 이들은 없다. 국가가 실업 수당을 지급하고, 주거, 교육, 의료 노후 문제를 해결해 주겠는가? 살아남은 기업들이 세금을 내어 이들은 평생 먹여 살리겠는가? 그리고 그게 과연 효율적인 방식일까? (...) 중제가 제품은 중국 등에 넘기더라도 제품은 우리에게 경쟁력이 있습니다. 봉제 산업은 사양 산업이 아니라 위기에 처한 산업이고, 살려 내야 할 대한민국의 자산입니다.
-p. 280~28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괴짜경제학 - 상식과 통념을 깨는 천재 경제학자의 세상 읽기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수식어 붙은 경제학( *** 경제학,  경제학 *** 등등)에 알러지가 있는건지, 경제학 콘서트도 끝까지 못 읽었다. ‘괴짜’스러운 것을 아무리 즐긴다 한들 그게 경제학을 수식하는 단어라면, 일단 장막을 하나 치고 대할 수밖에.

그런데 어떻게 이 책을? 그것도 끝까지 무척 흥미롭게 읽어냈을까?

 

우연히 알게 되었다. 저자가 첫 아이를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폐규균으로 하늘나라에 보냈다는 사실을, 그것도 아기가 한살을 갓 넘겼을 때.

아닌 게 아니라, 경제학자라는 저자의 이 책 삼분의 일 분량이 부모가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좋은 질문이지만 지독하게 복잡한 질문이기도 한 - 물음에 답을 찾고 있다.

일례로 '부모와 아이 성적'의 상관 관계를 찾는 것이 그것인데...

사회 통념이 틀렸을지도 모르는 부분을 알아차리기 위해 이기적이고 조잡한 사고의 흔적을 뒤지고- 회귀 분석(다른 모든 점에서는 비슷하고 한 가지에서만 다른 두 아이를 조사하여 그 한 가지 요소 때문에 아이의 학교 성적에 차지가 나는지 알아보는 것)- 해서 드디어 나온 결론은 ‘아이의 성공을 위해 부모가 무언가를 해 주려는 노력’과 실제 아이의 성공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었다. (똑똑한 아이는 그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결정지어진다는 의미다.)

노력을 통해서 부모들로서는 적어도 양육에 최선을 다한다는 위안을 줄 뿐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납득이 어렵다고 발끈해도 헛수고다. 스티브 레빗 왈, '데이터가 그렇다'고 말을 하고 있으니...


 전반적으로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통념, 그리고 전문가 집단에 대해 회의를 품으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아무런 소득도 가져다 주지 않을지언정 사물이 겉보기와는 어떻게 다른지 단서를 찾아 헤매며 스스로 많은 질문을 던져 보라고. (그리하면 모든 숨겨진 의미를 파헤질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낭패감이 들고, 때로는 빨대를 통해 세상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겠지만...)


그랬을 때 우리가 발견하게 되는 아이디어 몇몇은 그것의 비윤리적인 성격(일테면, 낙태를 허용하는 게 범죄를 줄이는 길이라는 결론을 도출) 때문에 우리에게 껄끄럽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지만, 어차피 윤리학이 이상 세계를 반영한다면 경제학은 현실 세계를 반영하는 것이기에......

 

 

 

30~31

 

이 책은 아주 특별한 시각으로 쓰였으며, 그 기저에는 몇 가지 기본 전제가 깔려 있다.

첫째, 인센티브는 현대의 삶을 지탱하는 초석이다. 그리고 인센티브를 이해하는 것, 혹은 그것을 탐색하는 것이야말로 폭력범죄에서 스포츠 부정 행위, 온라인 데이트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모든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다.

둘째,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사회 통념 가운데는 잘못된 것들이 많다.

셋째, 전혀 예상치 못한 극적인 결과는 흔히 거리가 멀고 미묘한 요인을 원인으로 한다.

넷째, 범죄학에서 부동산 중계업자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전문가'들은 정보의 우위라는 강점을 자신의 아젠다를 위해 사용한다. 그러나 이들은 스스로의 게임에서 패배할 수도 이쓴데, 인터넷 시대의 도래로 말미암아 정보의 우위가 매일매일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없는 이 안 2007-02-01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멋, 이 책, 매번 보관함에서 간당거리고 있었는데 이카루님한테 땡스투하면 되겠어요! 다음번엔 꼭. ^^ 그런데 아이의 성공을 위해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작가의 의견에는 웃음이 좀 나는군요. 부정할 수 없는 데이터로 반론을 막았다고요. 하하.

icaru 2007-02-01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웃음이 나는지 잘 알아요~ 이 이야기를 옆지기한테 했는데... 옆지기는 아예 흥분을 하며 언성을 높이더라고요. 내 견해도 아닌데..^^;;;ㅋㅋ 그러면서 이 책을 자기도 읽어봐야겠다고!!
 
직장인 10년차
김현정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옆지기가 근속연수 10년 됐다고, 금 닷돈을 탔단다.

나도 (근속은 아니지만,) 이 업계에 투신한지 10년인데, 금닷돈은 고사하고, 경력 10년이란 걸 쉬쉬 하기 바쁘다. (경력 10년차인데 왜 직함은 ‘대리’냐고 되물을까봐....실은,,, 과장 직함을 달 시점에 회사를 그만두었다가 다른 곳에 입사를 하니 ... 결국 ‘만년 대리’ 모양새가 나오더군요. 만화책 ‘시마 과장’ 시마 씨도 제목만 과장이지 어느샌가 부장이 되어 있던데..)


경력은 10년인데, 마인드는 5년 정도 되는 거 같은 나.....

자학모드로 들어간 김에, 생각해 보니, 중학교 3년간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의 학창 시절은 내게 ‘대충 버텨내기’였었다. 설마 대학 가서도 이딴식이겠어, 했으나 웬걸 자기 삶을 적극적으로 내면화하지 못하는 소극적인 모습의 정점이었다.


그러나 직장 생활은 ‘버틴다’는 개념으로 하면 즐겁지 않으니 당연 오래 가지도 못하고, 몸도 축나더라는. 


변화보다는 안정을, 새로운 것보다는 익숙한 것들을 선택하게만 되는 시점에서, 이건 아니잖아, 라는 판단이 들 때, 가슴보다는 머리가, 진심보다는 가식이 당장의 결과를 만들어내고 눈에 보이는 성과를 이루어낸다는 사실을 부인하기가 너무너무 어려워질 때, 그 때 이 책을 읽으면 나름 시기적으로 알맞지 싶다.


"한 집안에서 정승을 배출하려면, 삼대가 선행을 쌓아야 한다는 옛말이 있다. 이처럼 어떤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작고 작은 선업과 감동이 시내를 이루고, 강을 만들어, 바다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의 결과에 급급하기보다는 늘 다가올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자신의 성과에 대해 자랑스러워하지만,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래를 위해 쉬지 않는다. 거만하거나 사람을 어렵게 하거나 계산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는커녕 매우 겸손하며, 자신의 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먼저 계산서를 집어들고는 카운터 앞에서 한참이나 유쾌한 승강이를 벌인다.

그들은 업무에서만 프로페셔널이 아니라 인간적 매력 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꾸준히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든든한 인맥으로 무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요소들은 늘 유동적이라는 사실에 결코 방심하지 않으며, 위기를 철저하게 기회로 만들 줄 아는 지혜와 성찰을 갖고 있다. "


"낮에는 요조숙녀,ㅡ 밤에는 요부를 원한다는 우스개소리처럼 조직은 사실 주어진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동시에 혼자 알아서 척척 무언가 창의적인 성과를 이끌어내는 인재상을 요구한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erky 2007-01-23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직장 10년차이시군요. ^^ 찬이 보랴, 일하시랴 많이 바쁘시겠어요. (저는 아기낳고 파트타임으로 돌렸었는데, 조만간 다시 풀타임으로 복귀한답니다. 흑흑.)

icaru 2007-01-24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좋으시겠다. 여기에도 파트타임 제도가 있다면!!! 젤 먼저 손들겠어요~ .. 풀타임 복귀 전까지.. 채린에게 사랑 뜸뿍~주시고요..

잉크냄새 2007-01-24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작년에 10년차의 고개를 넘었답니다.^^

icaru 2007-01-24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잉과장님...(나는 언제 과장 다나~잉) .. 그렇담 이 책 읽으실 차례구먼요~!
 
사랑해 파리 - 황성혜의 파리, 파리지앵 리포트
황성혜 지음 / 예담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기자가 쓴 글이라선지 기승전결이 뚜렷하달까. 군더더기가 느껴지지 않는 글임엔 분명하다.  유학생으로, 기자로, 혹은 관광객의 입장으로 쓴 글이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타이틀이 많이 붙는 글쓴이의 글에는 좀더 기대를 해보는 것도 사실이다.


인공적이고 코즈모폴리턴한 그곳에서는 여느 대도시의 도심을 걸을 때 느껴지는 뻥 뚫린 시원함이 있었다. 사람들 사이에 파묻혀 영화 한편 보고, 마가리타 피자에 콜라를 곁들여 먹고, 대형 서점에 가서 책과 씨디를 사다보면 답답하던 마음이 풀리곤 했다. ...처럼 낯선 곳(샹젤리제 거리)에서 느끼는 객창감도 빵빵하게 표현되어 있다. 그러나 파리에서 생활하면서 느낄법한 개인적인 에피소드가 많이 축소되어 있는 것 같다(2년 씩이나 살았다는데 말이다.). 일테면,  ‘지단의 박치기’ 사건 이야기나, (재밌었지만 한국땅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서 검색만 열심히 해도 찾을 수 있지 않나), 파리지앵들이 모국어를 사랑하는 것. 파리의 보수적인 학제(그랑제콜)에 대한 이야기에도 글쓴이 자신이 겪어 느낀 무언가는 빠져 있다.

 

글쓴이는 파리에서의 생활이 어설펐고, 그래서 많이 아팠다고 했고, 또 파리가 착한 데 매력 없는 게 아니라 못됐지만 매력 있는 사람이라고 비유를 했는데, 글쓴이만이 느꼈을 파리의 ‘정서적인’면이 그다지 잘 살지 못한 게 아닌가 하는 느낌. 파리에서의 힘듬은 ‘언어’에서 비롯되었을거라고 추측되지만 그럼에도.


책으로 낼 정도라면, 자신만이 파리에서 느낀 소회를 독자들에게 더 아낌없이 제공해야 수지가 맞지 않겠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뭔가 더 나올 수 있었겠건만, 뽑다만 느낌이라는 것을 지울 수 없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07-01-16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뽑다만 느낌... 이 책 받아두고 아직 안 보았네요. 파리,, 동경하는 곳 중의 하나인데... 잘 읽었습니다.^^

잉크냄새 2007-01-16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과는 다르게 파리를 별로 사랑하지 않았나봐요. 가래떡도 다 뽑아야 맛이거늘....ㅎㅎ

icaru 2007-01-17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 님은 어떤 감상을 남기실지 궁금해요~ 저런 장르의 책은 꼭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따로 형식이 있는 건 아니겠지만,,, 더 재밌게 쓸 수도 있었을 거 같은데 하는 아쉬움.

잉크냄새 님... 웬걸요~ 많이 사랑했다던데요!!

내가없는 이 안 2007-01-17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리에서의 생활이 어설펐고, 그래서 많이 아팠다는 부분은, 그래도 공감이 가요. 어설프고 부자연스런 곳에선 꼭 아프게 되거든요. 그게 사랑하는 곳이든 아니든 말이죠. 근데 찬이는 잘 지내요? ^^

2007-01-17 2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7-01-18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저도요~ 사는 게 아무리 팍팍해도... 세상이 좋아졌는데... 동경해오던 도시에 여행 가는 거 뭐 그리 호사냐 싶고요~

humpty 2007-01-20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생각없이 대문에서 제목만 보고는 저 빠리가 아니라 정말 fly를 생각했지 뭐예요. ㅋㅋ

2007-01-20 1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7-01-22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신은 동물(곤충포함) 애호가라서~ 그런겨...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