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화포스터 커버 특별판)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쫘악쫘악 가독성 정점을 찍는 소설 한편을 읽었다. 나 상당히 업된 것 같다. 이제는 소설을 더 못 읽게 되는가 보다 하고, 스스로에게 선고를 내리려던 참이었으니까, 더 극적인가 보다.

자신의 학창 시절에 대해서 그다지 추억하고 싶지 않아서 그 때가 그립다거나 할 일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모든 일의 시작이 학교였을 적이 많다. 그래서 그때를 부득이 회상하게 될 경우가 있는데, 자신 기억이 장담할 수 있는 것이란 고작 그저 자기 본위적인 인상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우리는 생각보다 더 많이 비굴하고 그래서 승자도 패자도 아닌 상태가 되어 끝까지 살아남아 마지막 진실을 목도한다.

여기 주인공은 다소 허세가 있는 청춘이다. 자신 부모 세대들은 문학의 소재가 된 적 없이 기껏해야 진짜의, 진실된, 중요한 것들의 사회적 배경막의 일부로서 등장하는 구경꾼이나 방관자 정도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말하며, 문학 같은 결말이 실제 우리 인생에서 없다는 것을 두려워한다.

친구들의 무리에 에이드리언 이라는 딱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데미안과 겹치는 캐릭터 전학생이 등장한다. 조금은 기구한 가정 환경을 가졌지만, 꽤나 똑똑하며 겸양의 미덕까지 갖추었다. 문학적이고, 역사적이고, 철학적인 것을 열망하나, 식견이 태부족한, 약하고 허세에 쩔은, 화자와 친구들은 자기들보다 훨씬 뛰어난 존재(바로 이 친구 에이드리언)에게 설명을 구할 수 있었고, 그의 관심을 받고, 인증을 받고,  환심을 사려 든다.


대학을 갔다. 화자는 다섯달 생일이 빠르지만, 마치 다섯 살 연상인 것만 같은 파란색 안경테 너머 청회색 눈동자와  빠르지만 자제력 있는 미소를 지닌 꽤 괜찮은 여자 친구(베로니카)가 생긴다. 그러나 그 여자 친구와의 성적 콤플렉스랄까 극복하지 못한 접점을 갖게 되고, 그 일이 바로 있기 전에, 친구 무리에게 여자 친구를 소개시켜줬던 자리에서 여자 친구는 에이드리언에게 마음이 향하고, 화자가 여자 친구가 헤어진 후 에이드리언으로부터 너의 전 여자 친구와 사귀어도 되냐는 편지를 받는다. 이해하고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신의 행동을 재고해 보겠다고 한다. 질투심에 열폭했지만, 안 그런 척하는 우리의 화자는, 그래서 다음과 같이 요지의 답장을 썼다고 한다.(?이 화자의 당시의 기억이 인상에 그렇게 남았다는 것이지, 사실 유무와 관련없다. )

“본인은 모든 것을 유쾌하고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명시하고자 상찬과 기원을 간절한 마음으로 바치네, 벗이여!” ㅎ


이 즈음에서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입니다.”

하는 고등학교 시절, 에이드리언이 역사가 무엇이냐는 역사 선생님의 질문에 답한 다음과 같은 말이 효력을 발휘한다.


당시에 일어난 일을 자신의 입장에서 해석한 것을 기억에 떠올리는, 기만적인 일...

이것이 바로 한 인간의 역사이기도 하다는 것.


그후 화자는 여자 친구였던 베로니카와 사귄 것을 패배라 보았고, 기록과 기억에서 삭제해버린다. 공부에 정진하고, 뜨네기처럼 여자 몇명도 사귀다가 미스테리한 데가 없고, 모든 게 확실한 그런 미덕을 갖춘 여자를 만나 결혼한다. 잘 살다가 아내의 바람으로 이혼을 하고, 이혼을 했지만, 아내와 친구처럼 지낸다. 그의 인생 60 즈음이 되었을 때, 한통의 편지를 받으면서 인생의 아이러니가 인간의 찌질함의 운명이 드러나면서, 제목처럼 결말의 느낌, 혹은 적어도 조금도 감지하지 못했던 그 “예감”을 맞닥드리게 된다.


아주 모처럼 재밌는 소설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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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2-06-01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어제 회사서 몰래 알라딘 하다가 미녀의 사진을 보았건만, 지금이라도 댓글 달아야지 하고 왔더니 공개가 끝났군요. ㅎㅎ

이 책 읽으셨군요. 전 벼르기만 하고 아직 안 읽었네요. 일단 사놓은 책부터 다 좀 읽어야 할텐데(찔끔) 소설책만 잔뜩 읽고프다는..

icaru 2012-06-01 23:12   좋아요 0 | URL
앗!!! 만치 님, 그거 보셨어요? ㅎㅎ 나중에 알라딘 밖에서 뵈면, 못 알아보시겠죠~ 그 사진 갖고는?
제가 필이 받으면, 곧잘 쫘아~~ㄱ 연달아 읽는데요.

혼자 책 읽는 시간 읽고 나서 이 책 잡았어요 ^^

곧 혼자 책 읽는 시간도 리뷰 써야지! 너무 근사했었거든요. 그 책 !!!!

프레이야 2012-06-02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굿모닝 이카루님. 헤헤 만치님도 여기 계시네요.^^
혼자책읽는시간,도 만치님의 뽐뿌질로 구매했는데 이카루님은 벌써 읽으셨군요.
리뷰 기다리고 있어야쥐.
그리고 그 상큼한 미녀사진은 사라져설랑 ㅋㅋ

icaru 2012-06-03 23:07   좋아요 0 | URL
ㅋㅋㅋ 자꾸 상큼한 미녀 사진, 말씀하시면, 스무살 시절에 가장 잘나온 사진들 갖고, 지금의 '나'라고 우기려 들지도 몰라요 ㅋ

이 책은 정말 재밌더라고요. 작가를 다시 보게 되었어요. 내가 이 영국 작가 근사하다고 사람들한테 말했더니, "섬나라 문학을 좋아하시나봐요" 라며, 조롱인지 뭔지 모를 소리를 들었어요 ㅎ 제가 소설은 일본 소설하고 영국 소설이 재밌네~ 그랬다가는,,, ㅋ

기억의집 2012-06-10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그래요. 이 소설 재밌군요. 근데 이카루님도 6월1일 이후 안 들어오시네요. 요즘 회사일이 바쁘신가봐요. 저도 알라딘에 접속하는게 거의 해외우편 수준. 일주일만에 들어온 것 같아요. 알라딘 한바퀴 돌고 있는데..저보다 더한 이카루님이 계시다니~

섬문학 좋아하시나봐요라는 조롱인지 뭔지 모를 소리엔 마녀목청으로 대답해주세요. 그렇다, 어쩔래! 큭큭 저는 일본문학 좋아해요. 이제 우리나라 반도문학 접고 섬문학소설만 읽기로 했어요. 결심 불끈~

icaru 2012-06-12 23:5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마녀목청~
네, 이게 참,, 찰지더라고요. 그렇기도 하거니와, 제 취향 중에 하나가.. 누구나 갖고 있을 법한 노스텔지어(일테면 학창시절은 누구나 거치니까)를 건드리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글을 좋아하는거요 ^^ 그걸 충족시켜 주면 대체로 만족하죵~
 
제주 여행의 달인 (2013~2014 최신 개정판) - 제주 사람들도 곁에 두고 즐기는 프리미엄 가이드북 여행을 부르는 프리미엄 가이드북
고선영.김형호 지음 / 리더스하우스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결혼한 바로 아래 동생 내외가 아이 둘을 낳고, 그 둘째 조카가 돌이 지나는 동안 친정 쪽 식구들이 하나둘 불어나갔다. 가족이 모두 모이게 되고, 친정 아버지와 젖먹이를 둔 여동생을 제외한 술을 좋아하는 이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가 깊어가면 꼭 나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언제 한번 식구 모두 여행을 가 보자는 것이었다. 살아갈 날이 줄어들수록 남은 삶을 헛되이 살고 싶지 않은 법이다. 늙으신 부모님 그래도 더 늙으시기 전에 좋은 풍광 보시게 하고, 아직 어린 아이들 먹여 살리기 바쁘다며 좋은 한 때 못 누리면, 아이들 크고 나면 식구 외에도 사춘기라거나, 게임에 빠진 자아 같은 딴 식구(?)도 데리고 다녀야 해그것도 여의치가 않아져서 후회하니까, 할 수 있을 때 아이의 감성이 말랑말랑할 때 늦지 않게 여행을 계획해 보자고 했었다.

 

그렇지만 우리 한 가족 달랑 네 식구만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동생 가족, 남동생, 친정부모님 우리 가족 ... 일정을 맞춘다는 게 해 보기도 전에 엄두가 안 나는 일이긴 했다.

 

그래도 일단 5월 중순경으로 비행기표 예매해 놓고, 나머지는 나중에 생각하자며 시도한 일이었다. 직장 때문에 가지 못하는 미혼의 여동생이 비행기표 예매와 팬션 예약, 렌터카 예약 등을 도맡았던 게 2월 중순이다.

2월, 3월, 4월이 되도록 가족 여행을 간다는 것에 대한 실감이 안 났을 뿐더러, 과연 그 즈음에 누구에겐가 불가피한 다른 일정이 끼어들면 못 가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을 때때로 살짝 했을 뿐.

5월 초가 되니까, 대망의 그 날이 하루하루 다가오면서 여행에 대한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강박이 들고, 일정을 짜고 맛집을 알아보는 게 과제로 다가오면서 조금 부담스러워지기까지 했다.

 

제주도 여행이 처음은 아니지만, 아이어른노인 할 것없이 각 연령대의 멤버들이 함께 하는 제주도 여행은 처음이었던 것이다. 맨땅에다가 머리를 살짝 박아본다는 심정으로 네이버에서 대중교통 지도를 찾고, 동선을 그려봤다.

 

 

 

 

그리고, 최근에 다녀온 동료 선배들의 후기담을 모았다.

 

<섬 속의 섬>
마라도 - 카트타고 섬 일주
우도 - 차로 일주

<관광지>
한림공원 - 식물원, 조류원, 동굴 등 종합적 관람. 가격 대비 괜찮음
에코랜드 - 곶자왈, 기차, 런닝맨 촬영
트릭아트뮤지엄 - 아이와 어른들 다 좋아함
여미지식물원 - 어른들 필수 코스
도깨비공원 - 아이들이 좋아함
이중섭 미술관 - 제주도 풍경을 그린 이중섭의 그림들.
김녕미로공원 - 여행 마지막 날 가면 비행기 놓칠 수도 있음.
정방폭포 등 폭포
중문 주상절리

<공짜여행>
경마공원 - 조랑말도 탈 수 있음. 이벤트 상품도
노루생태관찰원 - 노루먹이는 500원인가? 아이들 무지 좋아함.
제주4.3평화공원 - 제주도의 아픈 역사지만 꼭 알아야 할..
국립제주박물관 - 제주도에서 나온 유적들.
용연구름다리 - 협곡 사이에 구름다리가..
녹차박물관
성읍민속마을 - 집에 들어가 설명을 들으면 상품 구매를 권유함. 어른들과 같이 설명을 들으면 안 사기도 민망할 수 있음.
쇠소깍
외돌개
새섬 - 서귀포 앞에 있는 섬으로 새연교라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음. 아름다운 산책로. 야경도 멋짐.

<오름>
산굼부리 - 많이 걷지 못하는 어른들 강추
성산일출봉 - 계단을 오르기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안 올라가면 후회함.
사라봉 오르기 - 제주시 위치. 경치 좋음.
섭지코지 - 드라마 올인 촬영지
송악산 - 바다 경치 좋음. 아래 해안가에 일본군 진지가 있는데, 대장금 촬영지임.


<드라이브 코스>
비자림로 - 삼나무 숲길, 여유가 있으면 사려니숲길에 내려서 산책
5.16도로 - 숲터널. 한라산에 못 올라가더라도 성판악에 잠깐 들를 수도 있음.
중산간도로 - 서귀포시 위쪽의 중산간도로에서 해안쪽으로 전망 좋음.
도깨비도로
해안도로들

 

정도로 정리를 했다.

그런데도, 제주도가 만만해지지가 않던 차에 알라딘 검색으로 이 책을 찾았다.

 

위에 네이버에서 스샷한 제주도 지도보다 더 한눈에 자세히 들어오는 지도가 책에 있었고, 기간과 상황별로 일정을 짜는 예가 나와 있었다. 숙소는 잡았으니까 됐고, 맛집하고, 지역별 제주 코스가 좋은 참고가 되었다. 물론 가고자 했던 장소 절반도 못 들렀고, 여행 막바지에는 다들 지친 기색 역력하였다. 제부와 남편은 이 좋은 곳에 와서 저녁에 술을 안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임을 행동으로 보여 주었다. 물론 나도 열심 동참했다. 이러니 지칠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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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5-30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 여름에 제주도 가요. 늦여름에 갈까 가을 초입에 갈까 생각 중인데요, 저는 이카루님 글을 참조할께요. 차는 렌트인가요?

icaru 2012-05-30 19:31   좋아요 0 | URL
늦여름도 좋고, 가을 초입이 좋을 것 같아요 ^^ 한여름은 또 나름 성수기라 벅적~ 물가도 다소 오를테고, 특히 물좋은 해수욕장은 버글버글이겠지요. ㅋㅋ 네, 차는 렌트했었죠. 금호렌터카 ㅋ

2012-05-30 2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2-06-01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올케가 요새 제주도 가족여행을 꿈꾸면서 형제곗돈을 풀 생각을 안하고 있거든요.전 정말 대가족이 움직인다는 것은 꿈도 못꿀일이라 전혀 실천불가능할 것이라 여기고 있었는데 님은 행하셨군요.부러워요.^^

부모님들과 아이들이 가장 좋았을 것같아요.^^

icaru 2012-06-01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곗돈 풀 생각을 안 하시다뉘 ㅎㅎㅎㅎㅎ 부디 그분이 추진력 짱! 이시길요~
네~~~ 여행의 포인트가 부모님과 아이들였기 땜에.. 쬐금.. 저로선 아쉬운 부분도 없잖았던 여행였달까~ 그래도 무사히 다녀왔으니, 좋았던 거다 하며, 만족하고 있어요!!

2012-06-01 2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01 2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동생은 새들이 앉으려 날아드니 기겁을 하고, 몸을 숨기려는지 내 옷속으로 달려들었는데,, 형은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듯 보이고, 그나마 사진을 건졌다! (한림공원에서)

 

 

 

날이 흐려서, 그 유명한 해수욕장 물빛이 흐린날 구름색깔이다~  애들은 뭐니뭐니해도 해변에서 노는 게 제일이란다. (협재해수욕장)

 

 

 

 

둘째 사진은 찍기가 힘들더라~ 여기저기 내빼기 바쁘고, 끊임없이 활동중이시라 유일하다시피한 정지컷! (오설록 녹차 박물관)

 

 

 

 

프랑스식 정원이란 데서 설정 사진 찍는 중.  (여미지 식물원)

 

 

 

신라호텔 뒷 산책길  나와 큰아이.

 

 

 

둘째 아이 정지컷이 별로 없어서,,, 이런 사진 찍어 올릴 수밖에.. (중문 색달 해변)

 

 

 

뭐니뭐니 해도 말 타는 게 최고라는 아이들~  (산방산 아래에서)

 

 

 

둘째는 혼자 탈 수 없어서 외삼촌과 함께..

 

 

 

 큰애는 엉덩이쑈~ 중. 한적해서 최고의 명소로 꼽고 싶었던 산굼부리... 가을에 와야 억새 때문에 장광이라 했지만, 엄마는 입장료가 아까웠다셨지만, 산굼부리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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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12-05-30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덩이 사진이 압권입니다.
그나저나 서재 초기에 올라왔던 사진속의 시절과 별반 변하지 않은듯 싶네요. 무슨 샘물을 마시시길래...

icaru 2012-05-30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마다 한 컷씩 어릴 적 골짜기가 살짝 보이는 궁뎅이 사진을 남겨 주게 되네요. 의도하지 않았는데...큰애도 그런 사진이 하나 있거든요. 저게다 어리니깐 이쁜 게 아닐까 싶고. ㅎㅎ
아~ 여자들은 사진 찍을 때,,, 희끄무레 쬐매만하게 멀리서 잡고, 앞머리를 내리면 나이를 잘 알아챌 수 없게 됩니다아~ ㅎ

기억의집 2012-05-30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치사 빤스~ 이거 이거~ 일부러 폭포비스무리 한 곳에서 찍고, 멀리서 사진 찍은 것만 골라서 올리신 거죠. 그래도 속일 수 없어요^^ 멀리서 찍은 사진 올려도 한 미모 하시는데요..

icaru 2012-05-30 19:34   좋아요 0 | URL
하하하...얼굴없는 미스테리한 여자로 남고 싶었는디,,, 제주도 갔다는 인증샷 올리고 싶은 유혹을 결국 못 눌렀어요! ㅋ

프레이야 2012-05-30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귀여운 엉덩이 ~~
보너스로 이카루님 얼굴도 보고 좋아요~~~
산굼부리는 벌써 8년 전에 가봤네요. 협재해수욕장의 에메랄드빛 바다가 생각나요^^

icaru 2012-05-30 20:34   좋아요 0 | URL
협재해수욕장은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역시 날씨가 아쉽더라고요~ 날이 좋았으면, 말씀그대로 푸른 보석빛이었을텐데...
ㅋㅋ 얼굴 뵈드렸네요 ^^ 이런 식으로..
오프에서 혹시 오다가다 뵈어도 잘 못알아볼 수준이긴 하지만요 ^^;;; 저는 프레이야 님의 단아한 모습 정확히 기억하지만 ㅋㅋ

하늘바람 2012-05-31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작년 제주도 사진 다시 봐야겠네요
그런데 님 넘 이쁘시네요
소에 새를 얹어놓고 웃는 큰 아이 넘 이뻐요 전 병아리도 무서워서 못 만지는데~

icaru 2012-05-31 15:08   좋아요 0 | URL
저 햇살과 바람 아래에서 사진을 찍으면 누구라도 이뻐보일걸료오오오 ㅋㅋㅋ 고맙습니다.
새가 자신에게 험한 공격을 하지 않으리란 걸 아는거같아요. 왜냐면 우리 큰애는 본래 겁보거든요. 계단도 무서무서 하며 내려다니고 그러니깐.. ㅋ

책읽는나무 2012-06-01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도 몇 년전에 제주도에 다녀온적이 있었는데 일정이 비슷하네요.
우린 해수욕장이랑 승마장에 못가봤네요.뭘 했는지 시간이 빠듯하더라구요.ㅋㅋ
전 녹차박물관에서 녹차케잌먹은거랑 산굼부리가 가장 인상깊었어요.
해질녘에 간 산굼부리여서 참 좋았어요.아~ 일출봉인가? 거기도 인상깊었구요.

헌데 님은 분명 저보다 언니 맞습니까? 나이 속였죠??
도대체 몇년생이신거에요? 똑바로 대세요.
(사진공개하려고 맘먹었다가 님의 모습에 도로 집어넣었습니다.ㅎㅎ)
암튼,사진만 봐도 행복한 가족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리네요.

icaru 2012-06-05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녀고양이 님!!

안 보이시니, 서재 나들이 마저도 활력이 안 나네요.

서재 블로그를 꾸리기에 앞서

우리는 그저, 고난에 찬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일상인이고, 기분의 우주이기에,,,,



그저, 복귀하시는 날짜만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을게요!!
 
환영
김이설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읽기 전부터 마치 전에 읽었던 것처럼 생각되는 책이었다. 이 소설을 향한 많은 리뷰들과 기사들을 보았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읽어야지 했는데, 그게 바로 최근.
짧은 집중력과 산만한 정신 상태 때문에 언제부터인가 끝까지 못 읽는 책들이 완독하는 책보다 더 많다. 전엔 오기로라도 완독을 했었는데, 요즘엔 그럴 시간에 다른 책을 보거나 다른 일을 하는 게 낫다며 더 이상 자신을 괴롭히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도 완독하는 데 의미를 두지 않기로 했다.
읽다가 아니다 싶으면 과감하게 내려놓겠다고.

 

그러나! 읽다보니 어느덧 14장 마지막 챕터다. 백숙집으로 다시 출근을 하는 윤영이 참는 것 만큼은 잘 할 수 있다며, 생활 전선(?)으로 뛰어드는 부분이다. 정신없이 몰입해 읽을 만큼 재밌었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할 순 없겠으나, 그렇다. 나도 여자이고, 가정을 꾸렸고, 자식이 있는데, 같은 여자의 삶이 이와 같다면, 읽는 내내 어찌... 괴롭고 불편하지 않을 것인가...

윤영의 삶은 정말 이보다 더 최악인 상황일 수는 없다 싶게 곤란하다. 그러나 또한 누가 '그 길밖에 없었냐'고 냉엄한 잣대를 들이댈 수 없을까? 오늘도 내일도 그저 견뎌내는 이 여자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다만, 고난의 유무를 따지는 가치 판단의 개입 자체가 고난이요 곧 시련이기에, 그녀가 얼결에 들어서게 되었던 그 방식, 중간에 한번 길을 벗어날 수도 있었지만, 그저 내 가난한 일가가 죄라면 죄이기에, 다시 그런 방식으로 삶의 문제를 해결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현실 세계를 살고 있는 내가 아는 생활이 감옥(?)인 여성들을 모두 떠올려 봤다. 아....! 아무리 그래도 최악은 역시, 윤영처럼 오쟁이를 진 남편을 둔 여성인 것이다.


영화 파란 대문을 위시하여 김기덕의 영화도 막 생각난다.

이 세상에 태어난 일 자체가 죄,,,라는

원죄의식에 사로잡히게도 된다. 우리 모두가 왜 태어났니, 왜 낳았니, 왜 망가질 수밖에 없니, 사는 것 자체가 망가지는 일이긴 하다만,,,

 

백숙집으로 다시 재취업한 윤영은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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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2-05-23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표지가 궁금했어요~ 딱 보면, 소녀 발레리나 지망생 소녀인데 ㅎㅎㅎ
그게 읽기에 주저하게 된 이유시기도 하셨군요~ 작품은 시사하는 바가 커요~ 문장도 아주 잘 썼구요!

기억의집 2012-05-24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보니 참고 사는 여자의 이야기인가 봐요. 저는 그런 이야기라면 네이트의 판이나 다음의 미즈넷 읽는 것만으로 만족해서~
살면서 이혼이 나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정말 서로 맞지 않는데 수십년간을 같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넘 끔찍해요. 게다가 우리 나라는 결혼생활이 부부만의 문제가 아니고 시댁하고 친정이 얽히고 얽혀서. 제 친구는 참다가 참다가 이혼한 친구가 있는데, 결혼 생활이라는 게 어느 한 사람의 인내나 희생의 제물이 되어선 절대 안 되더라구요. 친구는 애 둘도 다 본인이 키우는데,,, 돈 벌기 힘들어도 꿋꿋하게 잘 사는 것 같아요. 친정엄마의 도움이 크긴 해요.

icaru 2012-05-28 11:22   좋아요 0 | URL
제 생각도 그래요~ 이혼이 차라리 나을 때가 더 많죠. 이 소설 같은 경우, 남편이 공무원 시험 준비한다는 이유로 경제적으로 가족을 부양하고 있지 않고, 모든 불행은 거기에 시초를 두고 있다는 내용이거든요.

2012-05-28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29 2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30 1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01 0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01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의 뒷면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9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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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뒷면 하면, 핑크플로이드의 명반이 떠오른다. 시계추가 똑딱거리고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가, 서정적인 반주로 노래가 시작되는. 그러나 핑크플로이드의 노래가 말하는 것처럼 달의 이면에는 온통 어둠 뿐이며, 우리의 이상과 트랜드는 고귀한 빛을 잃어가고 있다는 비극적이 서사시. 이 작품은 그것과는 다르다.

일본에 실제로 있다는 물의 도시 야나가와를 배경의 소재로 삼았다.
어중간한 상태를 견딜 수 있을 만한 사람, 회색의 상태도 앞으로도 찾아올 회색의 상태에서도 그럴 사람. 말하기보다는 남의 이야기를 잘 듣고, 혼자 있기보다는 남들과 같이 있는 쪽을 좋아하는 주인공 '다몬'은 스승님의 부름을 받고, 이 도시를 찾는다. 수로를 끼고 집들이 있는 평온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마을에 희대의 사건이 숨어 있었는데, 노인 몇몇이 몇일동안 실종되었다가, 아침에 자신의 집에서 깨어난 일이었다.

실종된 동안 몸도 기억도 도둑맞은 셈인데, 그 이후의 기억이란, ‘평온한 핵 같은 게 생겨서 늘 거기 바짝 붙어 있는 듯한 기분.’,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 자기들이 마땅한 곳으로 흘러 들어간다는 것을. 거대한 의사가 존재하고 그에 합류해 들어가는 느낌’ 같은 것이었다고 한다.

실종되어 있는 동안 몸도 의식도 수로를 따라 흘러가 어떤 창고에 집결된다. 시종일관 모니터로 누군가의 수술 장면을 지켜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흑백 필터이기 때문에 피의 섬짓함 같은 것은 희석되었겠지만, 적나라한 것은 별반 덜어내지지가 않는 그런 장면.

애어른, 여자남자 미추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도둑맞은 동안'.

이 경험은 인간의 기억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인간이 얼마나 기억을 마음대로 수정할 수 있는지 통감하게 한다. 그때 분명히 다몬은 일행의 도둑맞은 동안의 모습을 보았다. 그 녹색의 걸죽한 혹은 복잡한 유기체 같은 그것을 보면서 그는 이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것,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아직 많이 있다고 생각하며,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텐데도 지금 여기서 다시 돌아온 작중 기자 본인을 앞에 두고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했다고 생각한 인생도 대부분 자신이 날조한 망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


‘도둑맞은 동안’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고, 푹 잤다는 생각만 든다!는 경험자의 이야기. 아울러 덧붙이는 다음과 같은 말....

 

“모든 사람이 우주 여행을 할 수 있게 되면, 다들 그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게 될 겁니다. 제 생각엔 그것하고 똑같은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 못했던 것은 경계로, 갑자기 할 수 있게 된다. 할수없을 때는 어떻게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단 말이죠. 비결이 뭔지 알 수 없어, 그게 엄청난 일처럼 여겨져요. 그러나 일단 성공하고 나면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 중 하나가 되고 말거든요. 특별히 음미할 일이란 생각이 안 들게 됩니다. "

친했던 친구와 다른 반이 되었을 때, 전학 갔을 때, 가업을 잇는다며 회사를 그만두었을 때, 그때까지 가깝게 지냈던 사람이 전혀 다른 길을 선택했었을 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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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4 11: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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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8 11: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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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9 22: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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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30 19: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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