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페 일기 2 - 행복이란, 분명 이런 것 다카페 일기 2
모리 유지 지음, 권남희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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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사진집. 1권에 이어 2권도....

사진을 찍은 남편 모리퐁과 아내 다짱의 촌철살인이 좋았다. 집에서 찍은 사진들이 많은데, 집안이 어쩜 그리 하나같이 깔끔~*한 지..

나 또한 아이들의 커가는 기록을 남길 요량으로 집에서 시시종종 셔터를 눌러댄다. 이수일과 심순애에서 이수일 같이 보자기 두르고, 슈퍼맨 놀이 할 때, 두돌 지나 기저귀 갓 떼게 되었을 때 남은 팬티형 기저귀를 모자처럼 머리에 쓰고 놀 때, 머리 감고 안 말린 것처럼 땀에 흥건히 젖도록 부산스럽게 놀다가 목욕시켜 줬는데, 멀끔하니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훈남 포스 풍길 때....세돌이 지나도록 여전히 발가락 빨며 노는 현장을 포착했을 때....

그런데 막상 찍힌 걸 보면, 너절한 집안 풍경이 같이 나와서,,, 그건 어떻게 해도 포장이 안 되어서, 흉허물 없는 가족들끼리만 보고 또 보고 하며 간직해야겠구나 싶어진다.

 

 

 

 

 

 

우리 애도 이러고 논다. 아랫영역(신발, 발가락)의 신체를 윗영역(?)으로 불러서 합체하는 놀이...

 

 

 

 


 

 

 

 


 

 

 

 

 

 

 

이 세장의 사진은 작가 블로그에 들어가서 퍼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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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2-06-29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사진은 아이들이 저렇게 커버렸다는군요?^^
사진은 참말로 이쁜데,
집이 집이 아닌 것같고,스튜디오같네욤!
넘 깔끔해서 말이죠.
아이들 키우는 집이 과연 저럴 수 있을까요??

저도 아이들 사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종종 찍어주곤 하는데,정말 배경이 끝내주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봐도 웃긴 사진들 올리고 싶어도 집안 배경 때문에 꾹 참거든요.ㅋㅋ
똑같군요.^^
그래도 간간히 님이 올리신 사진들 보면 기가 막히게 허를 찌르는 사진들이 정말 많던데,
더 많이 있다니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형제라서 용감한(?) 사진들이 참 많을 것같아요.
울애들은 카메라만 들이대면 큰놈은 도망가고 둥이들은 갑자기 정색하고
이쁜 짓~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장면이 안찍혀요.
전 자연스러운 표정이나 행동들이 좋은데 말입니다.

icaru 2012-07-02 10:57   좋아요 0 | URL
ㅎㅎ 집이 깔끔하야~ 인상적이었고, 동네 공원에 나가서 찍은 것도 많던데, 무슨 친환경 도시에 사시나봐요~~~ 공원이 천연보호구역 수준이더라고요~ ㅎㅎ

카메라 들이대면, 정색을 하고 예쁜 포즈 취해주는 게 저는 더러 고마울 때가 있더라고요. 큰애는 그게 되는데, 둘째는 도망다니지,, 인상쓰지..~~ ㅎㅎ

기억의집 2012-06-29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그리 깔끔한지~ 이 대목에서 큭큭 웃었어요. 저는 일드나 일본영화 볼 때마다 집안이 너무 너저분하고 잡동사니가 많아서 쟤네들은 왜 저렇게 살지? 맨날 이런 생각 했거든요. 이건 소품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지저분하게 보이는 거에요.

이카루님, 좀 놀라시겠지만~ 저는 집에 가구가 거의 없어요. 진짜요~ 소파도 없고 식탁도 없고 심지어 안방에 장롱도 없어요. 아이방에 작은 장롱 하나로 이불이나 옷가지 걸어놓고 있다는. 애아빠가 술만 마시면 직장동료들을 데리고 오는데, 첨엔 정말 민망했을 정도였어요. 하핫, 집에 있는 것이라곤 책밖에 없는데, 요즘은 그것마저 재활용으로 버리거나 헌책방에 팔고 있어서 집을 넓게 쓰긴 해요. 어제 오늘 쇼파나 살까 생각중이긴 하지만요.

저집이 식탁 가지고 싶어요. 분위기 있고 기다라서 좋네요. 예전에 애들 사진 참 많이 찍었는데 요즘은 고양이 사진만 찍고 있네요. ^^

icaru 2012-07-02 11:25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저, 님이 한 때 올리셨던 아드님 시험 기간에 고양이와~~~~ 사진! 보고, 대략 예감했었습니다. ㅎㅎ 깔끔~~하시더라고요!
제가 남편하고 대립하는 지점이 ㅋㅋ 남편이 말하는 좋은 인테리어는 살림이 없는 것이고, 저는 하다못해 책도 좋은 장식물이 된다고 생각허기 땜시...
아름다운 인테리어에 저 관심 많은데~~~ 해놓고 사는 것은 또 완전 다른 문제이고 하답니다. ㅎㅎㅎ

근데, 정말 식탁에 서랍이 달려서 참 괜찮다 싶어요! 항상 수납이 문제예요! 걔들(잡동사니 물품)이 눈에서 사라져야!!!

기억의집 2012-07-02 22:57   좋아요 0 | URL
우째 그걸 다 기억하신다요! 저도 살림살이가 많은 게 부담스럽더라구요. 전세로 살다보니 이사할 생각하면 걍 없는 게 좋은 것이고, 점점 비워가면서 살려고요. 책은 칼라풀해서 이쁘죠~

라로 2012-06-30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꽤 열심히 사진 찍어 스크랩북 만들었는데 아이들이 크고 밑으로 내려갈수록 더 안 찍게 되네요!!^^;;
아이들은 그나마 친구들이 오면 제가 만들어 논 자기들 어렸을 때 스크랩북 보여주는 걸 좋아하는데 막내건 없어요. 디카 세대라 더 그래요.ㅜㅜ
여유가 생기면 다시 스크랩북 작업을 해 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카루님의 글을 보니 새삼 불끈!! ㅎㅎㅎ
그전에 사진 잘 찍는 것부터 배우고 싶기는 해요.
지난 사진들을 들춰보면 뭔가 부족한 느낌;;;

icaru 2012-07-02 11:07   좋아요 0 | URL
ㅋㅋ 뤼야~~님! 사진 잘 찍으시던데요,, 예술 사진처럼 피사체를 잘 잡으셔서요^^
저도 디카 세대가 된 이후로는 그 많은 사진들은 그저 컴퓨터 안에 고히 모셔져 있구요~~
그래서 요즘엔 포도북을 만들어주는 사이트를 이용하기도 하고요. 한때는 포토출력기 라고 해야 하나 그런 걸 사서, 집에서 출력을 하기도 했었는데, 제가 잘 몰라서 그런가,,, 인화지라고 해야 하나요. 아무튼 그 종이가 웰케 비싼지요~ 사진관에 맡기는 속 편한 듯도 하고,,,
방식이 많아지다 보니, 되려 인화는 잘 안 하게 되는 것 같고 그래요. 크게 작정해야 뭐든,,, 남겨지고 ㅎ

프레이야 2012-06-30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행복이 뚝뚝 묻어나는 사진들이네요^^
보는 것만으로도 충만한 느낌.
이카루님 여긴 빗방울 잠시 멈추고 고즈넉한 토요일 아침이에요.
밤새 비가 내렸나봐요. 즐거운 토요일 보내세요^^

icaru 2012-07-02 10:54   좋아요 0 | URL
여기는 토욜 오전 내내 비가 많이 왔었는데, 그때 저는 애 둘 끌고~ 막 쏘다니고 있었죠. 비를 많이 맞지는 않았던 거 같은데,,, 지금 걸을 때마다 샌들에서 뽀옥뽀옥~~ 소리가 나는 것이 비 맞아서! 상했나봐요 ㅠㅠ)

마녀고양이 2012-07-01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래 있는 사진은 이카루님의 자녀들 사진인건가요?
제가 페이퍼를 읽으면서 좀 헛갈렸어요..... 너무 이뻐서.

전여, 제가 살 찐 이후로, 그리고 울 신랑도 살 찐 이후로, 딸도 포동해진 이후로,
사진 별루 안 찍어요. 사진첩은 꿈도 안 꿔요. 아마 늙어서 후회할거 같애요! 흑흑.

icaru 2012-07-02 11:48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우리집 사진 아녜요~ 제가 글을 좀 헤갈리게 썼네요~ 사진 출처를 잘 명시해야 는데,,, 저희집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은 어디에도 못 올린다니까요~ 넘 너절해서 ㅋㅋㅋ

그래도 작가의 아내가 저와 동갑이긴 하더라고요! ㅋㅋ

저도요, 애들은 찍어줘도 제가 사진의 대상이 되는 법은 결코 없죠~~ㅋㅋㅋ
아이들이 절 찍어줄 때도 있는데, 실물보다 더 퍼져 나오고 주름져 나오는 것 같은(사진이 거짓말을 할 리야 없겠지마는 (,,)('') 느낌이 드는 것이,,, 바로 삭제감이죠 ^^

2012-07-03 16: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친환경 아줌마 꼬물댁의 후다닥 아이밥상 + 간식
임미현 지음 / 미디어윌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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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핫도그사다가 전자렌지에 돌려줘도, 울엄마솜씨최고!하며 엄지치켜세우는아이들이다. 그럼에도 고민하다가 시장보고 뭘 만들려면, 패닉상태가 된다. 이 책 사서, 들춰보다 보니, 점점 의지하는 폭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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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6-29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커 갈수록 먹는 것이 중요하구나 생각이 들어요. 울 애 요즘 제가 보약을 먹인답니다. 저도 요즘 기운이 딸려서 힘든데, 저 놈은 공부하는 놈인데 더 힘들겠다 싶어서~ 사실 공부도 안해서 얄미울 때가 더 많은데, 새끼가 뭔지. 그래도 보약 사서 먹이게 되더라구요.

저의 애아빠는 제가 음식 솜씨 없다고 맨날 타박을 줘요. 그런데 애들은 엄마 음식이 젤 맛있다고 치켜세워줘요. 고마워요. 사실 전 음식 못 하거든요.

icaru 2012-07-02 11:39   좋아요 0 | URL
에에~~~ 음식 못 하신다고요? ㅎㅎ (믿기지 않아! 제가 본 냉이 무침은?ㅋㅋ) 저도 음식은 좀 앞으로라도 자주 만들고, 못 하는 것은 의욕적으로 배워 볼까도 하는데 말이죠. 저는 앞으로 장모님은 못 될 거고, 예비 시어머니가 될 사람인데, 저희 시어머니가 해주셨던 것 절반 정도 따라가는 것이라도 음식 해주고 싶어서요 ^^:;;;;;

아~~~ 보약! ㅎ 기억 님부터도 드시고 계신거죠? 그래야죠~~

아는 분이 저처럼 아들만 둘인데, 저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서, 그 분이 뭐라 말씀하시면 허투로 안 듣게 되더라고요. 그분은 큰애가 중3이구요. 굉장한 열혈 엄마였다기 보다는, 당신이 직장 때문에 바쁘기도 하셨고, 그래서 어릴적부터 남들이 한다는 것은 다 시키고, 심지어는 빚 내어 초등 고학년 때는 1년 연수도 보내고요. 그런데, 사춘기 때는 엄청 예민을 떨어서 속상하게 하더니, 지금은 사춘기는 지났는데, 공부를 전혀 하려 들지 않는다고 공부만 아니면 이 세상이 너무 해피한 아이라고. 그동안 쏟아 부은 게 너무 아깝다고..말씀하세요. 만나면 항상... 그분의 아드님이 정말 그렇게 공부를 안 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언제나 자기 자식은 어딘지 부족한 것 같고 한참 먼 것 같고 하니까요. 근데,,, 투자대비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나봐요.
쏟아부은 것들... 시간과 돈. 무엇보다 돈,,,
저도 주변분들께 항상 듣는 이야기가 있어서, 자녀 교육도 좀 합리적으로 시켜보자보자, 하지만 사실 ㅎㅎㅎ

아휴~ 공부해야 할 아이들은 또 좀 힘들겠나 싶기도 하고요.
이야기가 삼천포로 갔지만 결론은,, 아들 보약 먹이신거 너무 잘 하셨다는 ㅋㅋㅋ

책읽는나무 2012-07-03 07:36   좋아요 0 | URL
저도 기억해요.
냉이무침!
저도 그사진 보고 요리를 제법 하시는구나! 여겼더랬죠.
술안주로 무침 해먹기 쉽지 않지 않나요??

기억의집 2012-07-02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들애한테 투자한 게 없어요. 그냥 수학과외정도만요. 그것도 여기 동네는 저렴해서 비싼 과외가 아니여요. 공부는 자기가 하지 않으면 절대 안 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 강요하지 않아요. 공부 좋아하는 사람 있는데, 울 아들은 공부를 좋아하는 스탈은 아닌 것 같아요. 나중에 보자, 이러고 있기는 한데,,아, 정말 모르겠어요.

icaru 2012-07-03 15:41   좋아요 0 | URL
네~ 정말 투자를 하시는 분들은 어마어마하게 하시더라고요. 사실 전 뭘 시키는 본전 생각부터 하고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러게~ 기억님은 쿨~~~하신 거 같아요!
공부 좋아하는 스탈의 아이들은 정말정말 소수이지 않을까요? ㅎㅎ

책읽는나무 2012-07-03 0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예비시엄니,예비친정엄니인데...
어쩌죠? 애들 오면 맨날 오이 깍고 김 구워서 내줄 수도 없공..ㅠ
김치도 못담그는 시엄니는 며느리들이 엄청 욕하겠죠?
훗날 우리세대들은 늙어서 김치담그기 요리책 집중돌파 해야할때가 올 것같아요.
눈도 침침해질텐데..ㅠ


icaru 2012-07-03 15:39   좋아요 0 | URL
오이 깎고 김 구워서 ㅋㅋㅋㅋ 아하하하하...
미래의 트렌드를 읽어내는 재주까지 있으셔!! 책나무님~

근데, 김 굽는 것도 꽤 내공이 들어가지 않아요? ㅎㅎ 시간도 들고 ..

울 시엄니, 제게 뭘 챙겨주실 때마다 항상 그러시거든요.
"너도 좀, 배워라,,, 네가 받은 만큼 애들한테 줘야 할 것 아녀..."

책읽는나무 2012-07-03 17:05   좋아요 0 | URL
울시엄니도 울친정엄니도 한창 걱정을 하시더라구요.
김치 주시면서 "내가 없으면 그땐 어떻게 할래?"하시면서~~

지금은 내가 앞날을 걱정하고 있노라니 신랑이 곁에서 거들어 준다는 것이
우리들이 시부모나 장모님이 됐을땐,
외식문화가 더 발전해서 "얘들아~ 뭐 먹고 싶어! 할머니가 시켜줄께!..시켜 먹기 싫음 우리 좋은데 가서 사줄께.자 모두들 나가자~"분명 그럴꺼라네요.
그리고 "며늘애야~ 김치는 어느회사 것이 제일 맛있다더라~ 사다 줘?"
또는 며느리가 담근 김치 얻어먹든지 둘 중 하나라고 하는군요.ㅋㅋ
내가 생각해도 정말 그렇게 될 것같아요.ㅠ

김 굽기!
내공 필숩니다.김 몇 번 굽다가 후라이팬 코팅 많이 벗겨졌더랬어요.
후라이팬이 왜 맨날 몇 달 못가나? 했는데 김이었더라구요.
이젠 요령이 생겨 전용 후라이팬 쓰고 있어요.ㅎㅎ
이런 내공 아무나 생기는 것 아니잖아요~~
 
분수놀이 로렌의 지식 그림책 6
로렌 리디 글 그림, 천정애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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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방울방울,에서 주인공아이가 분수에서 고전했던 장면이 생각난다. 뭐든 어려운 것은 쉽게 차차 접근하게 해주자는 바람과 이 책 잘 일치한다.종이와 연필을 준비하고 한번 읽혔더니,우리아인 시기상조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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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2-07-03 0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억은 방울방울~~
제목을 많이 들었는데 어디서 나왔죠??
요시리즈 엄마눈엔 분명 괜찮아 보이는데..아이들은 조금 어려워하는 경향이..ㅠ
중에 그래프놀이인가? 그책 한 권 집에 있는데 그책은 좀 쉽게 나오기도 하고,
먹는 음식들이 많이 나와서(민군은 이상케 어릴때 음식이 나오는 그림책에 열광했었어요.)
성민군은 그래프놀이책은 많이 봤었던 것같아요.
내가 볼땐 아마도 로렌시리즈는 1학년정도 되는 아이들이라면 쉽게 이해할 법 하고,
유치원생들에겐 선행목적이 될 것같아요.ㅋㅋ
덧셈놀이를 둥이들에게 읽어줘 봤는데 저도 그때 아이들 표정보고 역시 '시기상조'
사자성어 생각했더랬죠.ㅎㅎㅎ

icaru 2012-07-03 15:59   좋아요 0 | URL
그죠... 엄마 눈엔 백점인 책!! ㅎㅎㅎ

추억은 방울방울은 지브리스튜디오에서 나온 빨강머리앤 그린, 다카하다 이사오의 92년작 애니메이션인데요! 이이거 다 좋아요! 책읽는 나무 님도 아마 보셨을거예요! 아,, 책읽는나무 님께 필받아서 페이퍼 급조했어요! ㅎㅎㅎㅎ
 
영혼을 팔기에 좋은 날 - 곽세라 힐링노블
곽세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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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옆에 부제로 곽세라의 힐링 노블, 이라고 되어 있다. ‘힐링 노블’ 처음 들어본다. 직역하자면, ‘치유 소설’

정말 그랬던 것 같다. 치유 받을 작정을 했었던 것은 아닌데, 좀 그런 날 읽게 되었다.  쉴틈이라고는 평일보다 더 없었던 주말을 보낸 일요일 밤에 읽기 시작했으니.

애들 데리고 동네 공원에 갔다가, 점심 먹였다가, 도서전에 갔다가, 시댁 갔다가 다음 일요일 과학관 수업에 갔다가, 평일 일용한 찬거리를 준비하기 위한 주일행사 장보기를 마치고, 저녁을 먹고. 그렇게 허둥허둥하는 하루를 보내고 나서 이제 좀 쉬어보자 할 겨를도 없이 찾아온 밤. 불현 듯 잊고 있었던 월요일부터 처리해야 할 회사일과 회의 등이 돌덩어리 얹듯 철푸덕 내려앉는 소리가 배경 음악이 된다.


힐링이 필요한 순간이지 뭐냐.. 그래서 잡은 이 책 읽다 보니 더 밑줄 박박 긋게 됐나 보다. 딱 맞춰 책 속에 나 대신으로 몸의 밧데리를 방방전하고, 푸~~~~~욱 쉬어 주고 계시는 미용사인 주인공 엄마가 등장해 주시는 이 부분에서.

“엄마는 두 주일에 딱 하루뿐인 휴일엔 세상과 연결된 온몸의 플러그를 모두 뽑고, 철저하게 쉬었다. 전화를 받지 않은 것은 물론 티비를 보거나 음악을 듣지도 않았고 몸에는 팬티조차 걸치지 않았다. 밥도 먹지 않고 따뜻한 꿀물만으로 목을 축이면서 아직 태어나지 않은 사람처럼 굴었다. ”


이 책은 뭐랄까 현실을 뿌리에 두고 있지 않은 지극히 비일상적인 것이었고, 생존에 대한 갈망이 너무 치열해서 감동을 주는 그런 류의 소설이 아니었다. 비현실적으로 아름답고, 부서지기 쉬운 고요.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치유받은 느낌이다.


티비 채널 다큐 프라임 같은 데서 ‘내 속의 또 다른 나’와 같은 주제로 방영한 프로그램을 봤었다. 그중에 하나가 이런 거였다. 젊은 여성을 전시실 같은 작은 공간에 들여보낸다. 그곳엔 10여명 정도가 되는 여러 남성들의 프로필 확대 사진 액자들이 걸려 있다. 젊은 여성이 해야 할 미션은 이 남성들의 얼굴 가운데에서, 가장 호감이 가는 쉽게 말해 이상형 의 남성을 골라 내는 것이다.

여기엔 트릭이 있는데, 10여명의 인물가운데, 한명은 사진 조작을 하였다. 실험녀 본인의 얼굴(눈코입귀?)을 합성해서 남성의 실루엣에 넣어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조작한 것이다.

결과는 어떠했을 것 같은가? 그랬다. 이 여성은 (그녀는 모르고)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그녀 자신과 가장 닮은 조작한 사진'의 얼굴을 골라냈다. 이 여성의 남성 취향이 자기와 닮은 사람! 이었나 보지. 라고 말할 수조차 없는 것이, 이후의 실험녀들 또한 모두 자기 사진을 합성한 남성의 얼굴을 골라냈다는 점이다.

보면서 정말 신기하고 의아했다. 정말 인간은 어쩔 수 없는 나르시시스트일 수밖에 없는 것이가.

이 책을 읽어보면 이런 식의 해석도 가능하다.

지구인의 65퍼센트가 환생을 믿는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전생에 심장을 태워 사랑했던 사람의 얼굴을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난다고 한다. 지금 거울 앞에 앉아 거울 속에 보이는 저 여자는 내가 전생에 아주 많이 사랑했던 여인이었던 거? 내가 전생에 남자였다는 것이고, 지금 이 얼굴이 좋아서 결혼한 우리 남편(나는 그렇게 알고 있어! 당신.)은 전생의 나와 같은 부류의 여자를 사랑할 운명이었던 거네. 그럼, 당신의 전생이었던 여자와 나는 남성 취향이 비슷했던 것이고... 앗 여기까지만 하자!

하하... 이렇게 이 책은 즐거운 지적(? 분류 카테고리상 지적인 게 아니면, 뭘까 애로틱? 플라토닉?) 자극 또한 선사한다.


영혼을 팔기에 좋은 날의 주인공 류짱은, 극단의 미나 선생님의 표현에 의하면  ‘뮤토’이다.  '변화하는 자'라는 뜻의 라틴어로, 상대방의 머리카락에 담긴 기억 속으로 들어가 그의 과거와 미래를 '연기' 할 수 있다.

길 위에서 저마다의 사람들에게 별처럼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는 작가는 여기에 주인공 류짱을 통해서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뮤토에게 플레이를 의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또한 재밌었던 이야기,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해서 프로그램 절차에 따라 200개도 넘는 설문 항목에 답을 하고,  ‘또 다른 나’를 받는다. ‘아바타’ 같은 것이라고 해두자. 이야기란 생각보다 힘이 세서 생생하게 말로 듣는 것들은 한창 민감한 시절에 사실과 혼동될 정도로 리얼리티를 갖는 게 사실이다. 

어쩌다 들어선 ‘뮤토’로서의 생. 미나 선생님의 가르침.

"상대역이 없으면 우린 어떤 것도 될 수가 없어. "  누군가가 되쏘아주어야만 ‘그것’ 되는 뮤토. 류짱은 뮤토가 되려 해서 된 게 아니었다. 극단의 미나 선생님에게는 특별한 관객들이 있었는데, 그들을 위한 연기를 하는 자는 오로지 미나 선생님의 간택과 그녀의 길 안내가  필요하다.

“미나 선생님은 노련한 손끝으로 나를 땅 위의 삶으로부터 떼어냈다. 미세하게, 내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그래서 내가 겁을 먹고 무대 위의 시소에서 뛰어내리지 못하도록, 달이 차고 기우는 만큼씩만. 그런데 어느 순간 시소는 휘청거렸고, 겁에 질린 나는 내려 오려고 했지만, 내가 춤추던 저울판은 이미 너무 높이 올라가 있었다. 현기증이 났고 땅을 그리워했다.  두려움과 흙의 세상은 남루한 것이고, 그걸 느끼지 않으려면 두 번 다시 아래를 쳐다보지 않으면 된다고 미나 선생님은 가르쳐줬다.”


그리고 뮤토의 순간 고통스러울 만큼 몰입한다. 기쁨이든 슬픔이든 감정의 수위를 이토록 높이는 것은 자해에 가까운 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런 식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서는 안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두 편의 작품이었지만, 단연 영혼을 팔기에 좋은 날 쪽이 묘하게도 매력적이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치히로가 그랬던 처럼. 뭔가를 훅 건너뛴 것 같은 작품의 마지막도 근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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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2-06-29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사 샘앤파커스로부터 제공받은 책,에 대한 서평입니다

책읽는나무 2012-06-29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을 닮은 모습의 이성을 이상형으로 꼽는다,
그리고 전생에 심장을 태워 사랑했었던 사람의 얼굴로 태어난다..
으~ 소름이 오싹하네요.
영혼에 관한 얘기가 강력한 추리소설 못지 않겠어요.ㅋㅋ
오늘 오랜만에 새벽족이 아닌 야밤족이 되어보네요.
재밌긴한데..모두들 잠들어 있는 것같아 좀 심심하군요.ㅠ

2012-07-02 1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2-06-29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속의 또 다른 나, 저도 봤어요. 이카루님이 언급하신 내용 자신의 얼굴을 합성해서 남자모습을 만들어낸 사람에게 호감을 느꼈다는 결과를 보고 좀 놀랬던 기억이 나요.

맞벌이라서 더 힘드시죠. 저는 집에서 놀아도 매일매일이 힘든데,,, 요즘은 더군다가 더 힘들었어요. 어제 오늘 좀 나아지긴 했는데(아마 며칠 전에 사서 마시는 홍삼덕이 아닐까~ 싶기는해요), 하루종일 사람들에게 치이고 일에 치이는 맞벌이 엄마들은 얼마나 힘들까 짐작이 되요. 저는 살면서 참 무관심한 주제가 힐링이에요. 과연 치료가 될까 하는 의구심이 많아서~

icaru 2012-07-02 11:46   좋아요 0 | URL
아! 그거 보셨구나~ 다큐 프라임이었나 저는 본방 못보고, 재방하는 거 본 거 같은데,, 그게 3년전인거 같아요. 2009년인가 2010년인가!

회사 다녀도 힘들고, 다니지 않아도 힘들었을 거예요. 회사 다니니까 핑계댈수있어서, 몸은 덜 힘들지도 모르겠고..

힐링~ ㅎㅎㅎㅎ 댓글 너무 웃겨요! 들었다는 의구심 때문에..

전 책 받기 전에 에세이인줄 알았죠. 자기 독백을 해야 하니까. 근데 힐링이라는 게 소설이라는 장르로 나올 줄은...

기억의집 2012-06-29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나무님 지금 들어왔죠. 완전 평행라인~
 
틀려도 괜찮아 토토의 그림책
마키타 신지 지음, 하세가와 토모코 그림, 유문조 옮김 / 토토북 / 200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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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마침 다른 일이 있으셔서 어머니 대신으로 아버지가 따라가셨다.

교실에서 선생님이 출석을 부르느라 이름을 호명하면, "네~"하고 대답을 해야 하는데, 선생님이 이름을 불렀는데도 동생이 대답을 못했나 보다.

그렇게 숫기없어 으째하냐고 크게 상심하신 아버지가 집에 와서, 그날 하루를 꼬박 동생에게 출석부르면 대답하는 연습을 시키셨다.

그때 이런 책이 있었다면,

어린동생이 출석부르는 연습을 하는 대신으로 읽었으면 좋았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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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2-06-27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예전에 그랬어요.
유치원을 다녔던때가 있었어요.
이사한다고 중퇴했지만요.ㅠ
고때 너무 너무 부끄러워서 선생님이 이름을 부르시면 대답을 못했어요.
그기억이 참~~
지금도 문득 문득 그때 그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라요.
선생님과 친구들이 바라보면서 "네~"대답을 요구하는 살기 어린 눈빛들!ㅋㅋ
지금도 한 번씩 비슷한 상황에 직면하면 정말 진땀이 절로 나더라구요.
그게 좀 저의 트라우마 비슷한 것같아요.ㅠ
저도 그때 이책이 있었더라면 을매나 좋았을까요?
평생 걱정 안하고 살았을텐데..ㅎㅎ

icaru 2012-06-29 13:59   좋아요 0 | URL
대답을 요구하는 살기 어린 눈빛들!ㅋㅋㅋㅋ
참,,, 의외예요~ 아하~ 오해없이 들으셔야 해욤 ㅋㅋ
외향적인 성향이시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어릴적에만 수줍음 많은 어린이였었을 수도 있지만,,
아니면, 본래 내성적이고,, 글로 만날 때는~ 내적 에너지가 응집되어 나타나서 그렇게 엑티브하게 보이는 걸 수도 있겠죵

2012-06-27 0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29 14: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2-06-29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그림책 참 좋죠. 이카루님 근데 주소 안 적어 주셨어요. 제가 형이니깐하고 그림책 몇권 보낼려고 햇는데,,, 밑에 적으셨는데 제가 못 본 것일까요?

icaru 2012-07-02 11:49   좋아요 0 | URL
아하하 그게..(,,)('') 요즘 먼산 보기가 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