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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덫 ㅣ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38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1년 5월
평점 :
비가 왼종일 와서 어디로 어떻게 외출할지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일요일 낮에 ‘쥐덫’을 잡았다. <쥐덫> 속에서는 영국의 외딴 저택에 심하게 눈보라가 치고 있어, 고립되어 있고, 나는 밖에 비가 와서 고립되어 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서도 ‘인디언 동요’에 맞춰 살인이 일어나더니, 이 작품에서는 ‘세 마리 쥐’라는 동요에 맞춰 일이 벌어진다. 그 동요 한번 들어보고 싶다. 실제로 영국에서 전해지는 전래 동요일테지.
나머지는 마을에서 한번도 밖으로 나가 살아본 적이 없음에도 인생 경험이 풍부한 수다쟁이 노처녀 아줌마(할머닌가?) 미스 마플과 회색 뇌세포를 자랑하는 작달만하고 우스꽝스러운 외모의 벨기에 신사 에르큘 포와르, 그리고 (어떤 수식어를 붙여야 할지 아직 내가 읽은 게 많지 않아..) 할리 퀸이 주축이 되어 이야기를 풀어가는 8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단편들에서의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에 나오는) 범죄 수법은 참으로 기기묘묘하다. 약물, 총은 기본이고 줄자 등을 이용하고, 평범한 사람들은 절대 의심하지 못할 인간 관계망을 이용하기도.... 놀라운 것은 어쩜 이렇게 한번도 같은 수법의 범죄가 나오지 않는 것이냐에 있다. 그리고 전혀 예상 밖의 인물이 나중에 범인으로 밝혀지는 것도 재밌다. 원체 단편들이라 독자가 범인이 누구일 것이라고 하나하나 짐작하고 추론해 내기가 쉽지 않다. 그냥 마플이나 포와르가 밝혀주는 것을 기다리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