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제의 코담배케이스 ㅣ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9
존 딕슨 카 지음, 강호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암시를 건다는 것은 대단하다. 보지도 않은 것을 본 것처럼 믿게 만드니까. 특히 지금 몹시 불안에 떨고 있는 한 사람에게 암시를 걸기란 더더욱 쉬운 일.
작가와 작품에 대해서 쓴 후기를 보면 딕슨 카는 신비주의와 괴기적인 요소를 가미한 특색있는 작품을 주로 보여 준다고 하는데, 이 작품은 아마도 예외인 모양인지, 그닥 괴기스러운 느낌은 덜하고 되려 당시의 사회상을 잘 반영한 사소설 같은 느낌도 준다.
유산을 많이 물려 받은 미모의 이혼녀가 남의 눈을 많이 의식해야 한다거나 하는 당시의 사회 분위기를 전제로 하였고, 자뭇 영국인이 프랑스 인을 깔보는 듯한 언사도 곳곳에 드러난다. 이 작품은 비교적 빠르게 잘 읽힌다. 단 끝까지가도 범인이 누군지 모르겠다.....류의 반전을 주는 그런 추리 소설은 아닌 듯하다.
사족.... 코담배 케이스라....본 일이 없으니...그 모양은 상상할 수 없지만...아마도 담뱃잎 말린 부스러기를 담아두는 케이스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