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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 여자 ㅣ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4
까뜨린느 아를레 지음, 송홍빈 옮김 / 해문출판사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사실 완전 범죄 소설이 재밌다고 느낄 때는 사악한 사람이 감쪽 같은 완전 범죄의 살인을 당할 때가 아니던가. 그런데 이 소설은 그렇질 않으니, 뭐랄까 이 소설 속의 완전 범죄는 상당히 새디스트적이다.
글쎄. 나는 실패한 독자인 듯하다. 주인공이자 피해자와 어느 정도 거리를 가져야 했다. 이런 결말이라니 내겐 너무 우울하지 뭔가!
그녀가 어리석게도 구인 광고를 통해 호화로운 결혼을 이루려 했다는 것과 그 결혼과 관계된 인과 과정을 알 수 없는 문서에 쉽게 서명을 해 준 일들로 이렇게 철저하게 생사가 절단나야 하다니...... 결혼을 인생 구원의 미끼로 안일한 생각을 했기 때문에 응당한 댓가를 받은 거라고 여기기엔 너무 가혹한 면이 있다.
이 작품은 숀 코넬리 주연으로 해피 엔딩으로 각색되어 영화화되기도 했고, 리더스 다이제스트 판으로 나올 때도 해피 엔딩으로 바뀌어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굳이 추리 소설이 해피엔딩일 필요야 없겠지만....
제목처럼 이 책을 다 읽었을 때 동아줄인 줄 알고 잡았던 것이 지푸라기임을 자각하게 된 순간을 맞이한 것 마냥 허무해졌다.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