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그인 2005-04-18
복순 아짐! 복순 아짐, 워뗘요? 봄이 너무 갑작스럽게 다가왔다 지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어요? 마치 아직 어린 코흘리개 아그들이 뜻모를 사랑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처럼..조금은 그렇게 생뚱맞은..
날이 더워요. 며칠 전에 베이직 하우스에서 구천 구백원에 세 개짜리 셋뚜로 된 흰 티셔츠를 샀는데..아따, 쎤허니 좋네요, 그려. 동대문 패션으로는 베이직 하우스를 따라올 업체가 없구만..중국 노동자들의 등골을 을매나 빼먹는진 모르겠지만..암튼 베이직하우스 반팔 난닝구를 입고 열려진 베라단 샷시 문 사이로 헤드폰을 낀 채 라디오헤드의 'nice dream'을 듣고 있어요..전 아주 건강하게 잘 잘 있구요, 알바하는 신문사에서 몇 주전에 적은 액수의 첫 월급을 받았어요. 글고 좀 전엔 시원한 맥주를 마셨어요. 오늘 일과를 넘겨주고 밀린 숙제나 빨래를 끝마친 듯한 홀가분함 속에 앉아 피면서 동시에 져버리는 꽃잎들을 멍청하게 바라보는 봄날 오후에요. 접속을 하긴 했는데 정말이지 댓글을 달만큼 정신적인 여유가 안 되더라구요. 이제 슬슬 또 이 동네 저 동네 접수하러 다녀야겠죠. 암튼 복돌이 이 눔의 패자부활전을 기대해 주십쇼.. 불끈! 으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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