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그인 2005-04-18  

복순 아짐!
복순 아짐, 워뗘요? 봄이 너무 갑작스럽게 다가왔다 지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어요? 마치 아직 어린 코흘리개 아그들이 뜻모를 사랑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처럼..조금은 그렇게 생뚱맞은.. 날이 더워요. 며칠 전에 베이직 하우스에서 구천 구백원에 세 개짜리 셋뚜로 된 흰 티셔츠를 샀는데..아따, 쎤허니 좋네요, 그려. 동대문 패션으로는 베이직 하우스를 따라올 업체가 없구만..중국 노동자들의 등골을 을매나 빼먹는진 모르겠지만..암튼 베이직하우스 반팔 난닝구를 입고 열려진 베라단 샷시 문 사이로 헤드폰을 낀 채 라디오헤드의 'nice dream'을 듣고 있어요..전 아주 건강하게 잘 잘 있구요, 알바하는 신문사에서 몇 주전에 적은 액수의 첫 월급을 받았어요. 글고 좀 전엔 시원한 맥주를 마셨어요. 오늘 일과를 넘겨주고 밀린 숙제나 빨래를 끝마친 듯한 홀가분함 속에 앉아 피면서 동시에 져버리는 꽃잎들을 멍청하게 바라보는 봄날 오후에요. 접속을 하긴 했는데 정말이지 댓글을 달만큼 정신적인 여유가 안 되더라구요. 이제 슬슬 또 이 동네 저 동네 접수하러 다녀야겠죠. 암튼 복돌이 이 눔의 패자부활전을 기대해 주십쇼.. 불끈! 으하하하..
 
 
icaru 2005-04-19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언니의 능청능청한 맛이나는 멋스러운 글이 그리웠더랬는데~
흰 티셔츠(베이직하우수 난닝구 라셨죠 ㅋㅋㅋ)를 입고, 헤드폰으로 라디오헤드의 음악을 들으면~ 시원한 생맥주 한잔을 들이키는 님을 그려봅니다...
마음을 매이게 만들던 일 한 꼭지를 끝내고 조금은 지쳐서..홀가분함 속에 앉아 있노라면...사실...맥이 탁 풀려버려서리... 뭘 적는다는게... 그렇게 또 쉽지가 않아지잖아요~
앗...근데...님 열녀시구나... 반팔티셔츠...흐흐...

비로그인 2005-04-20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말 나온 김에..흑..제가 보통 열이 많은 게 아니에요. 겨울에도 친구랑 전화로 장시간 수다 떨고 나서 등을 만져보면 셔츠가 흠뻑 젖어 있어요. 만원 버스라도 타면 위장에서부터 후끈 열이 솟구치는데 어렸을 적엔 여학생이 닭똥만한 땀방울을 흘린다는 사실이 너무 창피해서 앞에 서 있는 키 큰 아자씨 등에다 코랑 이마를 슬쩍 문지르고 그랬어요..버스가 에스자 코스로 쏠리면 이때다, 하고 아자씨 등짝에 콱 얼굴도장 찍어버리고요..어쩌다 누군가 버스 천장에 달린 문이라도 열어주면 밀려드는 그 신선한 바람에 마약하는 사람처럼 온 몸이 다 풀어지고..으..그래, 4월까진 딱 좋은데 5월부터는 땡볕 아래 늑골을 들썩이며 헥헥거리는 똥개..딱 그 짝이에요. 낯선 사람이랑 뜨건 음식이라도 같이 먹으면..코 풀고, 땀 닦고 오만 추잡을..혹시라도 같이 밥 먹는 사람이 '저 사람(복돌이) 무슨 병인가..'그런 생각할까봐 더 땀 나고..겨울에도 찬물에 밥 말아 먹을 정도면..어흑..제가 전생에 이 무슨 죄를 타고 나서 이리도 땀을 많이 흘릴까요..천성적으로 뚱땡이로 태어난 거라면 모르지만..것두 아니라면..으..죄 많은 몸..

잉크냄새 2005-04-20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에 쌩쌩하던 시절, 그런 여학생이 저에게 맘이 있어 그러는줄 알았더니... 땀이었구려!!!! 저의 무지몽매함을 깨우쳐주시는구려!!! 허허...허탈해....

icaru 2005-04-20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 님..무지몽매함은 깨라고 있는거니깐...너무 허탈해하지마셈!!
'저 사람(복돌이) 무슨 병인가..'그런 ...하하..여기서 제가 쓰러집니다...
에고..다른 사람보고 쓰러질 팔자가 아닌데...
저는 손과 발에만 유독 열이 많어여...
...한겨울이나...한여름이나...사시장철요..
그래서..잠잘 때도... 양 손바닥을 시원한 벽에...척..붙이고 자요...벽 아니...침대 기둥면 에다가.. 말로 설명해 놓으니..좀 깨네요 ^^

비로그인 2005-04-20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보, 제가 나이스 드림도 기타로 칠 줄 알걸랑요? 제가 불러줄텡께 들어보시라요. 데이 러브 미 라이크 아이 워즈 어 브라더 데이 프로텍트 미 리쓴 투 미 데이 덕 미 마이 베리 오운 가든 게이브 미 선샤인, 멛 미 해피 나이스 드림 나이스 드림 나이스 드림 ~
오늘 저녁은 좀 피곤하긴 해도 기분은 좋네요. 실은 퇴근하면서 맥주 한 병 사가지고 와서 지금 마시는 중이거든요. 근데, 이거 부부는 일심동체라 했덩가요? 우리 여보야도 맥주를 한 병 까부렀네요, 그려. ㅋㅋ 괘안아요, 저는 땀 나도 우리 여보야가 좋아요. 저도 몸이 허해서 여름에 땀 많이 흘리는 편인데, 같이 흘리면서 서로으 얼굴에 이마에 땀 닦아 주면서 밥 먹자고요. ^^;
복순 아짐, 아니 서방님! 감사해요. 계속해서 힘내라고 응원해 주셔서! ^^; 제 맘 아시죠? 이 몸은 또 취기에 피곤에 다시 잠 속으로 꿈 속으로 떨어져야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짬이 나 들르면 또 찾아올게요. 그 때까지 날 기다려주오!

icaru 2005-04-20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아짐...노파 님... 님들 지금 맥주 한 병 까부러는 분위기요오? 거렇다면.....어이~ 여기 술 가져와... 큭..

비로그인 2005-04-27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노파님, 기타도 치실 줄 아셔요? 캬..좋으시겠네. 으이구..악보도 못 읽는 이 놈은 한 구석에 찌그라져 있어야죠, 뭐얼~ 근데 밥 먹으면서 땀 닦아주는 저 장면..캬~ 또 전원일기, 한 편 찍었네, 찍었어..응삼이랑 응삼이 각시편이구만, 이거. 응삼이 각시가 술 먹고 춤바람 나서 응삼이한테 무진장 읃어터진 일이 있었는데..암튼 밥이나 계속 먹읍시다! 글고 복순 아짐..심하게 귀여운 거 아시죠? 헤헷..^^a

icaru 2005-04-27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복돌언니가....언제나 저 노파님의 저 글을 읽을까나 했는데... 읽어부렀네~~!~ 응삼이랑 응삼이 각시편...헤헤..
근데..중간에...응삼이 각시가 도망가부렀지 않나요? 앗...하지만 다시 집으로 돌아왔죠... 언냐...이제 방황은 그만하소...

비로그인 2005-05-01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탭악보는 잘 읽는데, 콩나물 대가리는 겨우 읽을 줄 알 뿐입니다. 그니께 그리 찌그라질 필요 없당께요. 제가 그간 기타를 혼자 익힌 건 이제나 저제나 만나게 될 옆지기 한테 들려주기 위해 갈고 닦아왔으니! 전원일기, 캬캬. 우리덜 신방은 아무래도 산 좋고 물 좋은 그 동네가 좋겠네요. ^^;
서방님, 복돌 언니 방황 걱정은 이제 붙들어 매 놓으쇼! 이 노파가 꽉 잡고 있으니께. ^^;

icaru 2005-05-01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발 꽉 잡아 주셔요..
탭악보를 잘 읽으신다니...신기신기...
저...학교다닐적에..클래식기타악단동아리에 있었는데요... 연습은 제가 중뿔나게 하는 스타일이었는데..수전증이 있어서... 사람들 보는데서 칠라면... 곡에 상당히 무리가 갈 만큼...떨었거든요...그래서...동아리 활동에서 주로..몸으로 때우는 일을 했죠.... 연주회있으면 스폰서 구하러 다니고...엠티 장소 물색하러다니고... 발판 나르고.... 뒤풀이 장소 구하러 다니고... 아 옛날이여...
그나저나... 노파 님..그 말씀 하시니... 저 고등학교 다닐 때 짝궁 생각나네요...
기타 잘 치는 남자다 하면...그 앞에서 납짝 엎드리고 보던... 풍류를 사랑하는 남자를 좋아했던 그 친구...

비로그인 2005-05-03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전증? ㅋㄷㅋㄷ 클래식 기타를 쳤군요! 우리 밴드해요! ㅎㅎ 우리 여보야를 사각의 지대, 드럼으로 앉혀서 똥꼬 쥐나도록 맹글고 우리 둘만 조명빨 화려하게 받으.... 아이~ 아라써, 여보! 여보야가 보컬해! 드럼은 워떠케 구하지? 에잇, 몰르겠네요. 밴드 잠정 해체! 결성도 되기 전에 해체라니, 원. ㅡ,.ㅡ

icaru 2005-05-03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