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리야르 식으로 말하자면, 물건에는 사용 가치, 교환 가치, 상징 가치, 기호 가치가 담겨 있는데, 저 냄비받침은 도구적 의미에서의 사용가치가 큼에도 나에게나 혹은 알라디너에겐 상징 가치가 클 듯하다.

 

알라딘의 기준에 준하는 책들 혹은 그 비용만큼을 구매한 댓가로 받은 냄비 받침이지만, 냄비 받침 소기의 목적으로서가 아니라, 저 자체로 받는 사람의 정신과 생활에 큰 기쁨과 만족을 주는 것이다.

 

아이쿠야 뭐 쉽게 이야기해서, 나한테는 보통 이상의 너무나 이쁜 선물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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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4-09-06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으시겠다....저는 사실 컵이나 텀블러는 별로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던데 이 냄비받침은 갖고 싶더라고요. 특히 저 "히치하이커"가 제일로 갖고 싶었어요.

icaru 2014-09-07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머그컵도 상당히 탐내던 부류이긴했지만, 냄비받침만큼 참신한 아이템이 아닌 건 맞는듯 하죠?
은하수... ㅋㅋ 나인 님하고 비슷한 취향인 것만 같아 으쓱해지는 이 기분은 뭘까나요??
 

 

 

 

연휴 기간에 읽게 될 두 권의 책이다.

 

 

   뉴스가 우리에게 절대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은 무엇일까? 뉴스가 정말로 의미하는 바는? 뉴스가 우리 삶의 핵심적인 질문들과 어떻게 연결되는 걸까? ... 이 모든 게 정말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는 뉴스와 무관하게 살고 싶었던 적도 있다. 그렇게 살면 시대에 뒤떨어진 인간이 될 거라는 암묵적인 협박들에 이랑곳하지 않고 말이다. 그렇지만, 그런 태도 또한 융통성 없는 잘난척의 일종일거다. 보다 지혜롭게 살고자 한다면, 뉴스와 떨어질 게 아니라, 그렇다고 뭐든 들어와라 다 받아들일테닷, 도 아니고, 뉴스를 늘 접하면서도 이 정보와 거리를 두고 익숙한 필터링 마저도 의심해야겠다. 왜냐하면, 진실이란 복잡한 거니까.

 

 

 

 

보통 님의 책들은 내가 퍽 많이 덤벼들었다가는, 겉만 핥고, 말았던 경험이 수두룩이다. 모두 열거하면 다섯손가락이 모자란다... 불안, 일의 기쁨과 슬픔, 여행의 기술, 행복의 건축,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같은 책들... ㅠㅠ) 그래도 특유의 위트와 통찰... 내 완벽히 이해는 못해도...! 인정인정...

 

전에 어떤 분의 블로그에서 알랭 드 보통 님의 서재 이미지를 가져온 적이 있다.

 

 

 

 보통 님의 서재... 사진 촬영이 있던 저무렵 보통 씨네 부부는 어린 자녀 양육에 바쁜 나날들 보내느라, 서재를 꾸밀 여유 같은 건 없었다는 설명 글도 읽었던 듯하다.

 

서재도 이름(?)처럼 정말 노말하시구먼. 알랭 드 노말 님. ㅋ

그다지 멋있지는 않지만, 책꽂이와 책이 가득한 매우 기능적인 공간인듯,, 미적 요소가 있는 곳도 아니고, 알랭 드 보통 님 왈,

'만약 제 작업공간이 매우 아름답다면 전 일을 하지 않게 되요. 저에게 있어, '일'은 제 주변에 존재하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무언가를 창조하는 작업입니다. 따라서 다소 의도적으로 저는 고풍스러운 서재 같은 것은 두지 않습니다.'

 

 

 

 

최근 2년간 다산북스, 유유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들을 꽤나 사들이고 접했던 듯하다. 주로 공부법 혹은 평생공부, 인문학 강의 등과 같은 책들이 주로 출판되는 회사인데, 이 책 내가 공부하는 이유,가 나온 출판사 걷는나무도 눈여겨 봐야겠다. 사람의 인생이란 어차피 늘 지는 게임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질 때 지더라도, 책으로 내공을 쌓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쓰러지고 난 후의 태도와 질량(?)이 다르다. 

사실, 공부법에 대한 책들을 읽어오면서,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는 느낌이 드는 책도 있었다. 제도권의 기관(대학원이나 기타 등등)에서 학업을 수행할 때, 따라야 할 설계도 같은 것이 주로 나와 있는 책이었거나, 철학 관련 학술적인 내용을 공부할 때의 길잡이에 관한 것이었거나... 그러니까 책에 결함이 있다는 게 결코 아니다. 내가 집을 잘못 찾아갔다는 거지. 그런데, 이 책은 편안하게 읽을 수 있을 거 같아서 말이다. 이 책이나 일본 수학자가 쓴 '학문의 즐거움'이라는 책처럼, 책에 자기 이야기가 있어야 진정성이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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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5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추운 북반구에 서식하는 알바트로스는 거대한 양 날개로 높은 창공을 유유히 배회하는 새로도 유명합니다. 알바트로스가 나는 모습은 여느 작은 새들과는 달리 참으로 위풍당당한 그런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 새가 착륙하거나 이륙하는 것을 직접 목격한 사람들은 웃음을 참지 못한다고 합니다. 알바트로스는 날개가 너무 커서 이륙할 때 몹시 뒤뚱거리는 몸짓에 날개를 거세게 푸드덕거리며 우스꽝스러운 동작을 연출하기 때문입니다. 창공으로 높이 솟아오르기 위해서는 알바트로스는 상대적으로 작은 발로 아주 엄청난 거리를 뒤뚱거리며 뛰어야만 합니다. 바로 이런 모습에 사람들은 웃음을 참지 못합니다. 착륙할 때 역시 요란스럽고 우스꽝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작은 참새처럼 살포시 착지하는 것이 아니라, 과장된 동작으로 거의 떼구르르 구르다시피 해서 간신히 착륙하기 때문입니다. "

 

시인 유하와 보드리야르는 논하는 4장에서 옮겨온 구절.

아무래도 나는 그동안 시인 유하를 평가절하했지 싶다. 물질문명에 대한 가볍고 경박한 비판을 드러내는 혹은 자본주의에 부흥하고 의탁하는 시인쯤으로 판단내려버린 .. 그런데, 유하에 대한 재조명 하게 한다. 거대한 몸짓 때문에 선원들로부터 비웃음을 사는 알바트로스에 감정이입한 보들레르에 감정이입한 유하. 그런 유하를 이야기하는 강신주.

 

모든 시인이 그렇듯 유하도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는' 시인, 더구나 자본주의의 유혹과 인간의 욕망을 사유하려 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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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도 만화영화 빨간머리앤 티비시리즈가 디비디로 출시되었을 때 바로 구입했다. 아이가 없던 시절에도 즐겨 보았다. 빨간머리앤은 내 인생 최고의 티비시리즈 만화영화니까, 아마도 어릴적 열광이 아니라 호호할머니 시절까지 즐겨보게 될 것이 불보듯 뻔한~

 

2005년 겨울 임신을 알았을 때, 이 아이가 딸이면 아마도 함께 디비디를 즐기게 되거라고 생각했는데, 첫째도 아들 둘째 역시 아들...

아이들이 어릴적엔 한번도 꺼내 틀어놓을 생각을 못했다.

이 감성을 남아들이 알 수 있을까?

 

지난 주말 아이들과 함께 앤이 초록색 지붕집에 오던 1화부터 함께 봤는데,

오오... 이녀석들도 제법 재밌게 스토리를 따라간다.

물론 키득키득 박장대소하는 지점은 다르다. (앤이 석판으로 길버트의 머리를 꽝 후려치는 장면 같은 데서 빵빵 터지는 녀석들,,,) 그리고 보면서 녀석들 이만저만 수다스러워지는게 아니다. 다이에나는 통통하다둥, 학교 등교하고 개울에다가 우유병을 담가놓는 장면에서는 엄마도 학교 다닐 적에 저렇게 했냐는둥, 친구 조시 파이가 처음 등장하는 학교 장면에서는 '저 친구가 나중에 앤을 괴롭히는 것' 아니냐며, 통찰을 발휘하기도 하더라는..

 

나는 그렇다면 빨간머리앤이 왜 그렇게 좋은지,,

그냥 저 만화 속에 들어가 살고 싶을 만큼 좋다.

1년 사계절의 순환하는 계절 스케치가 좋고, 삽입된 배경 음악도 다 좋고,

빨간머리앤의 목소리도 좋다. 아...목소리..

하니까 티비시리즈에 앤 역의 성우분. 고 정경애 님

지난 97년 괌비행사고 때 만40세 생일을 맞아 열살 세살 두 아들과 같은 성우인 남편과 함께한 여행에서 일가족이 ....  

한달 지나면 내나이 딱 만 마흔이 된다. 나도 아홉살 여섯살 아들을 두었고,,, 한창 나이에..

....

그렇지만 고운 목소리는 앤의 목소리로 남아서 영원히 회자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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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지붕원 2014-11-02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간머리앤 50회 다 들어있는 건가요?

icaru 2014-11-04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일본 티비시리즈 애니메이션판으로는 완결편 다 들어 있어요. 그게 50회였는지는 정확하지 않아도 ^^;;;
 

 

할아버지 시계는 1876년에 만들어진 미국 민요(?)라고 한다.

나의 할아버지들은 두 분다 부모님이 어릴 적에 돌아가셨지만, 어쩐지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계시지도 않은 할아버지 집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조용함, 그리운 어둑시니함, 어렴풋이 떠도는 향초냄새.  

처음 이 곡을 접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 이 곡을 피리로 합주했었다. 뒷부분에서 시계소리를 흉내낸 부분으로 겨우 제목에 '시계'가 들어가는 맥락을 이해했던 곡.  

내가 어른이 되어서 아이 피아노 동요곡집에서 이곡을 찾았을 때. 14살 여자아이가 흰블라우스를 입고 리코오더를 부는 모습이 뭉클 오버랩되었다. 피아노로 연주하기에는 아이에게 제법 난이도가 있어, 더듬더듬 하는데, 하다하다 나중엔 입으로 한다. "솔도 시도레 도레미 파미라 레레도 도도시 라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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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20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