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쌓기 연습 - 매일매일 쌓아가는 자신감 : 하루에 15분씩 자신을 변화시키는 완벽한 프로그램
데이비드 로렌스 프레스턴 지음, 김나현 옮김 / 작은씨앗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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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기계발서에 대한 생각은 관심-경멸-질림-관심-수긍-인정 이런 단계로 바뀌었다. 난 확실히 감정표현이 격해서 극단을 걸을 때도 있는 것 같다. 경멸, 혐오할 필요까진 없는데. 여튼 요새는 진짜 쓰레기 취급했던 부류의 책들도 그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다 똑같은 말만 하는 책들이 앵무새인 게 아니라, 숱한 자기계발서를 보고도 끝끝내 변하지 않는 내가 더 문제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나와 궁합이 잘 맞는 책 하나 정해서 제대로 실천만 해 봐라, 그럼 난 훨씬 더 괜찮은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2. 자신감, 쌓기, 연습. 자신감을 쌓는 연습. 자신감, 자존감은 늘 나를 괴롭히는 말이었다. 자존심은 센데 자존감이 없는 사람은 문제 유형이라는 말도 봤었다. 난 평소에도 내 행동이나 성품에 대해 비판(과 비난)하는 편이다. 나는 이러이러한 점이 부족하고 모자라기 때문에 사랑받을 자격이 그만큼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인정하기 싫을 정도로 잔인한 태도이나, 내가 나 자신에게 하는 걸 보면 답이 그렇게 나온다.

 

3. 그러면서도 나는 청승맞게 '나도 나를 좀 예뻐하고 아껴줬으면 좋겠다' 따위의 글을 남기는 인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과 희망이 책장을 열게 했다.

 

4. 관련 서적들이 거의 다 그렇듯,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라고 한다. 내가 무언가를 잘 못하더라도 그건 그때의 실수이니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라고 한다. 자기암시를 반복하는 것이 실제로도 효과가 있단다. 대략 요약해보면 "나는 자신감 있게 말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결국 하고 싶은 걸 이루어 낸다" 이 정도의 메시지다. 저자는 나처럼 의심 많은 독자가 꼬치꼬치 캐물어 올 걸 알았는지, 실제 사례들도 곁들여서 신뢰도를 높였다. 좀 덜 친근하게 다가오는 외국이름들이라 아쉽긴 했지만. 나도 책 속의 모모씨처럼 달라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5. 책 내용은 단순하다. 아주 뛰어나고 훌륭한 내용을 담지는 않았다. 그러나 좋은 말과 좋은 생각과 좋은 행동이 좋은 결과를 불러온다는 것을 계속해서 일깨워준다. 운동선수들이 실전을 앞두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것처럼, 항상 성공하는 모습을 그리고 따르면 바라던 바가 현실이 될 거라고 한다. 생각해 보니 내가 오랫동안 간절히 염원하던 것들이 몇 가지 이루어졌다. 장기간 간절히 염원하던 건 아니었지만 유독 느낌이 좋았던 학교에 거짓말처럼 합격했고, 면접과 토론에 취약해 덜덜거렸어도 기업 서포터즈에 선정되었다. 해외탐방 프로그램, 교내 예비 언론인 프로그램에도 다 됐고 워크캠프도 무리없이 잘 마쳤다. 한 달 간의 해외여행도 잘 다녀왔으며 모은 돈으로 학자금 대출빚도 일부 갚았다. 제일 신기했던 건 남자친구와 사귀게 된 것. 누가 먼저 호감을 가졌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좋아지게 되면서 좋은 미래를 자주 상상했다. 우리는 여전히 잘 사귀고 있다. 믿고 실천해봐도 될 것 같다.

 

6. 참고로 지금 나의 자신감은 10점 만점에 3점이다. 10점이 되는 그날까지, 하루하루 좋은 생각만 하고 좋은 다짐만 하고 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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