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은 탄소, 수소, 산소 원자들이 여러 개의 고리를 이루고 있는 화합물이야.
벽돌을 쌓아올린 모습을 상상해봐. 

벽돌 한개는 포도당이라고 불리는 단당류,
벽돌 두개는 자당,
벽돌이 열개 이상이면 단맛이 없어진 다당류이지. 밀가루나 감자 전분에 주로 들어 있어. 이 음식을 꼭꼭 씹으면 단맛이 다시 돌아와. 입 안에서 분비되는 침이 다당류를 쪼개서 단맛을 내는 단당류로 만들어주었기 때문이지. 

단당류는 우리 몸에 들어와서 소비되지 않으면 저절로 사라져. 그래서 우리 몸은 이 단당류를 다당류로 만들어 저장해두었다가 필요할 때 다시 변형시켜 사용하지. 

(* 단당류, 다당류를 좀 더 쉬운 용어로 바꿀 수는 없을까 생각해봐야겠음. )

자일리톨 껌, 들어봤지? 자일리톨도 단맛을 내는 당류인데 설탕과 달리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지. 왜 그럴까?

자일리톨은 탄소 여섯개가 고리를 이루고 있는 설탕과 달리, 탄소 다섯개가 고리를 이루고 있는 5탄당 알콜 구조를 하고 있단다. 충치를 일으키는 충치균, 즉 뮤탄스균이나 소르비누스균은 6탄당은 쉽게 분해하지만 5탄당인 자일리톨은 분해하질 못해. 그러니 결국 영양소를 섭취 못한 충치균은 치아를 부식시키지 않고 표면에서 떨어져 나가지. 

자일리톨은 사람의 몸에서 포도당 대사의 중간 물질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우리가 먹는 채소나 과일 중에 자일리톨 자체로 들어있기도 해. 그런 음식에는 딸기,양상추, 시금치, 양파, 인삼, 바나나 같은 것들이 있지. 

설탕으로 만드는 먹거리 중에 솜사탕이 있지. 이 솜사탕은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 

설탕을 물에 녹여 끓인 뒤에 솜사탕 기계의 페달을 밟아 원심기를 돌리면 작은 구멍에서 뜨거운 설탕물이 나와. 이것이 바깥의 차가운 공기에 닿으면서 하얀 결정들이 생겨나고, 그 결정들이 실처럼 길게 이어지면 이 설탕실들을 나무젓가락으로 감아서 동그랗게 부풀어 오르게 한게 바로 솜사탕이란다.
설탕을 녹인 액에 색소를 첨가하면 연두색, 분홍색 등 원하는 색깔의 솜사탕을 만들 수 있어.  

 

 

  아래의 책에서 발췌해서 다시 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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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0-12-12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 설명 눈에 쏙쏙 들어와여~^^

단당류,다당류...더 쉬운 용어 생각하시는 님의 마음도 수긍이 가는데,
한편으론 근육학 용어들이 쉬운 용어로 바뀌었는데,이게 기염을 토할 수준이라서 말이죠.
예를 들면,대퇴사두근을 요즘은 '넙다리 네갈래근'으로 부른다네요,글쎄~

hnine 2010-12-12 07:23   좋아요 0 | URL
저 책에 그렇게 설명이 되어 있더라고요. 제가 입말체로 좀 바꿔쓰긴 했지만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어서 옮겨 적어 봤어요.
넙다리 네갈래근...하하, 전 이것 괜찮은데요? ^^
 

함께 어린이책과 어린이책 관련 도서를 읽는 사람들이 있다.
이번 달에 내가 읽어가기로 한 책 두 권은 '배경' 관련 어린이책 목록에서 손연자 작가의 <까망머리 주디>, 그리고 '플롯' 관련 목록에서는 송재찬 작가의 <무서운 학교 무서운 아이들>이었다. 

송 재찬<무서운 학교 무서운 아이들> 

난 내 아이에게도 그렇고 가끔 조카 아이들도 만나면 '학교 다니는 거 재미있니?' 라고 물어보길 좋아한다. 시험도 없고 공부 스트레스 없는 학교 덕분에 내 아이는 언제나 학교가 재미있다고 대답하는 반면, 다른 아이들은 그냥 그래요, 그저 그래요, 또는 재미없다고 대답하는 것을 많이 본다. 왜 재미가 없냐고 물어보면 몰라요, 그냥요, 심지어는 공부 할 것이 너무 많아 학년 올라가는 것이 별로 기쁘지 않다고 대답하는 2학년 조카도 있다. 대신 이 또래 여자 아이들은 친구 사귀기에 한참 관심이 많은 듯 보였다. 친구들로부터 얼마나 인기가 많은가, 어떻게 하면 인기가 좋을 수 있는가, 그런 얘기를 자주 한다고 한다.
이 책은 초등학교 교사로 있던 저자가 <늑대와 사냥꾼>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던 것을 2001년에 푸른책들에서 제목을 바꿔 다시 나온 것이다. 제목에서 연상될 수도 있겠는데 초등학생들의 '집단따돌림'에 관한 이야기. 아직은 티없고 밝기만 할 것이라 생각되는 초등 학생들 사이에서, 끌려가 폭행을 당하고 돈을 빼앗기고 협박을 당하고, 그 사실을 말 못하고 숨기면서 혼자 괴로와하는 아이들. 1985년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라니 요즘은 어떨까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결국 주인공 아이의 용기로 문제가 풀려가기 시작하지만 그건 이 책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고 실제 상황에서 그렇게 일이 진행되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을까.
반 친구가 괴롭힘을 당하는 현장을 목격하고 자기도 직접 당하기도 하면서 오랜 고민 끝에 선생님에게 폭로하기까지, 괴로와하는 아이의 심리 묘사가 잘 되어 있다는 점은 좋았는데 처음부터 너무나 뻔한 이야기에 페이지를 넘겨가는 흥미, 궁금증, 이런 것이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 어떤 소재에 대해 쓰고 싶다고 생각한 후 그것을 남들이 읽을만한 책으로 내기 위해서는 작가만의 독특한 플롯에 대해 오래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누구도 쓴 적 없는,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손 연자<까망머리 주디> 

이 책도 1998년에 처음 나왔으니 나온지 십년이 넘었는데 내가 읽은 이 책이 2002년 지식산업사에서 나온 9쇄 본이고 지금은 푸른책들에서 새로운 옷을 입고 다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정도면 어린이 책 중 스테디 셀러라고 할 수 있지 않을지.
어릴 때 미국으로 입양간 한국 소녀 주디. 좋은 부모를 만나 잘 크고 있지만 자기의 외모가 엄마, 아빠, 그리고 오빠와 다르다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학교에서 좋아하는 남자아이와 약속 장소에 가면서 예쁘게 보이고 싶어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간 주디를 보자마자 그 남자 아이가 옐로우 멍키라고 대뜸 놀려댄 것. 혼자 집에 돌아와 애써 염색한 머리 카락을 가위로 뭉텅뭉텅 잘라버린다. 친자식이라 생각하고 사랑으로 주디를 키우고 있는 엄마에게도 반항하며 오해의 벽을 쌓아가는 주디. 위의 '무서운 학교 무서운 아이들'에서는 남자 아이의 심리 묘사가 잘 되어 있었다면 이 책에서는 여자 아이의 심리가 아주 잘 묘사되어 있었다. 너무 세세하고 구체적인 묘사가 어린이 심리라고 보기엔 과한 느낌마저 들 만큼. 사실 이 책보다 더 많이 알려진 <마사코의 질문>을 아직 안 읽어봐서 이 작가의 스타일을 잘 모르겠지만 기대하던 만큼 재미가 있거나 작가만의 개성이 뚜렷이 드러나는 정도는 아니었다. 적어도 내게는.
입양문제, 정체성 문제, 또 그런 문제들이 해결되어 가는 과정 등이 기존의 책들과 크게 다른 점이 없었고 앞으로도 비슷한 책들이 또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 대신, 이런 이야기는 예전에도 읽은 적 없고, 앞으로도 나올 수 없겠다 싶은, 그런 참신한 이야기를 쓰는 것은 이 유명한 작가에게도 쉽지 않은가 보다.  

* 이상한 곳 

(147쪽 본문 중) 실로폰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맨 앞에 제트는 발음이 안 났다.

 실로폰의 철자는 xylophone. 맨 앞에 제트라니?

 


클로드 콩베, 티에리 르페브르
<달콤한 에너지 설탕> 

주니어 김영사의 어린이 지식 정보책을 요즘 많이 접하게 된다. 우연인지, 아니면 워낙 이런 쪽 책에 관심이 많은 출판사인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읽어보려고 도서관에서 빌려다 놓았는데 아이가 집어들더니 먼저 읽는다. 제목처럼 달콤해보여서 였을까?
'설탕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예요'라는 설명이 붙어 있는데 잠시 혼동이 왔다. 여기서 말하는 설탕이 우리가 음식에 맛을 내기 위해 첨가하는 그 백색가루 설탕을 얘기하는 것인지, 아니면 포도당, 젖당 등의 탄수화물, 즉 당류를 일컫는 말인지. 흔히 외국에서는 당류를 쉬운 말로 sugar라고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말하는 설탕이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는 아니다. 위의 문장의 설탕은 당류로 바꿔써야 옳다.
책의 목적에 맞게 설탕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 설탕이란 단어의 유래, 설탕이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우리 몸 속에 들어가서 무슨 일을 하는지, 설탕을 가지고 어떤 기상 천외한 것들을 만들수 있는지, 직접 설탕 가지고 해보는 요리법, 그리고 우리말 번역본으로 나오면서 첨가되어 들어갔을 우리 나라 전통 당류에 대한 짤막 상식도 좋았다. 당분이 하는 역할을 얘기하면서 '칼로리'가 무엇인지도 알려준다. 이 책을 읽더니 아이가 금방 배우게 된 용어이다. 아마 내가 설명을 해야 했다면 이렇게 쉽고 빠르게 아이에게 전달시킬 수 있었을까? 책 맨 뒤의 설탕에 관한 퀴즈까지 기획 만점. 먼저 읽고는 이런 것 알았냐면서 나에게 읽은 내용을 아이가 얘기해주는 것을 듣는 즐거움도 누렸다. 번역에서 발견되는 헛점과 오자들이 눈에 거슬리지만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걸 그랬다.

* 이해가 안되는 문장

(25쪽 본문 중) 꿀은 꿀벌이 초록의 꿀샘에서 분비된 꽃의 꿀을 채취하고 이것을 벌집으로 운반하여 숙성시킨 액체 감미료예요.

'초록의 꿀샘에서 분비된 꽃의 꿀'이라니, 여기서 초록의 꿀샘이란 어디에 있는 것을 말하나? 꽃? 벌?  번역이 엉킨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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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2 16: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12-12 22:53   좋아요 0 | URL
'누구도 쓴 적 없는,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이라는 말은 제가 좀 오버했지요? ^^ 하지만 무슨 생각으로 쓴 말인지는 이미 간파하셨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어린이작가 중 앤드류 클레먼츠의 <프린들> 같은 책을 읽어보면 이런 책은 누구도 흉내를 못내겠다는 생각을 하며 감탄하거든요. <기억전달자> 같은 책도 그랬고요.
성장하는 작가, 고민하는 작가이기 위해서는 자기 일을 사랑해야 함은 물론이고 그러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 터이니 쉬운 일이 아니겠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이렇게 따지면서 읽는 편이 못되는데 제가 읽어가기로 한 책이어서 좀 까탈을 부려봤습니다 ^^

순오기 2010-12-13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망머리 주디에서 지적한 실로폰 이야기는 푸른책들에서 출판한 '까망머리 주디'에선 나오지 않네요. 위 책과 쪽수가 달라서 앞뒤 다 살펴봤는데
"영어는 찰자랑 발음이 다른 게 많잖아. 그런데 한글은 발음 나는 대로 쓰기만 하면 끝이야~~' 방울이 엄마가 주디에게 한글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목이라 맞을 거 같은데... 개정판에서는 실로폰 이야기는 빠진 거 같네요.

엊그제 유은실 작가도, 참신하게 써가면 너무 앞서 갔다고 난리고, 그저 그만하게 쓰면 어디선가 본 이야기 들은 이야기라고 또 핀잔한다먀 웃었어요. 창작의 어려움이 그런 거겠지요.^^

hnine 2010-12-13 07:01   좋아요 0 | URL
새로 나온 책을 살펴볼 생각은 미처 못했는데 이렇게 알아봐 주시니 고맙습니다. 작가가 뭘 착각했던 것 같아요. 방울이 엄마가 주디에게 한글을 이야기하는 대목 맞는데 저 문장이 안 나온다는 것을 보면 알아서 뺀 것 맞는 것 같네요.
유은실 작가와의 만남 다녀오셨군요. 무슨 얘기가 나왔을까, 무척 궁금하지만 후기 올려달라고 조르면 죄송하니까 조용히~~ ^^

2010-12-13 18: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3 1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 우리 시에 비친 현대 철학의 풍경
강신주 지음 / 동녘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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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역사, 스포츠. 나의 취약 분야이다. 더 생각하면 더 많겠지만 얼른 떠오르는 것만 그렇다는 것이다. 책 제목을 그냥 '철학의 즐거움'이라고 했으면 아마 더 접근하기 어려웠겠지. 철학적 '시'읽기의 즐거움이라고 제목을 정하고 기획한 의도는 알겠다. 스물 한 사람의 철학자와 그의 사상을 뽑고, 그에 어울리는 시를 뽑았다고 한다. 스물 한명의 시인은 박노해, 기형도, 김남주, 강은교, 박정대, 유하, 원재훈, 황동규, 김수영, 도종환, 김춘수, 최두석, 최영미, 최영란, 오규원, 한하운, 정현종, 이상, 황지우, 박찬일, 김준태. 대부분 알고 있는 시인이다. 스물 한명의 철학자는 네그리, 비트겐슈타인, 아렌트, 알튀세르, 바타이유, 벤야민, 레비나스, 니체, 푸코, 가라타니 고진, 하이데거, 들뢰즈, 사르트르, 아도르노, 데리다, 아감벤, 메를로 퐁티, 리오타르, 바디우, 호네트, 박동환. 이름만 겨우 들어봤거나 이름도 처음 듣는다. (철학자 아감벤의 이름은 모르고 봤으면 무슨 약 이름인줄 알뻔). 그래도 끝까지 열심히 읽었다. 철학을 잘 모르는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 쉬운 비유를 들어가며 열심히 설명하려고 애쓰는 저자의 노력이 보였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에서 다중의 힘을 얘기한 네그리, 말로 표현되는 것의 중요성을 얘기한 비트겐슈타인은 그래도 알고 있던 사람. 명료한 사유, 명료한 언어 등 명료성을 강조한 사람이다. 여성 철학자 아렌트는 사유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했다. 사유하지 않고 사는 삶의 오류를 유대인 학살자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아내를 교살하고 미친 사람으로 간주되었던 철학자 알튀세르, 그가 말한 우발성은 자연과학에서 말하는 무작위성 (randomness)와 같은 맥락일까? 에로티즘을 말하는 철학자도 있다. 바로 바타이유. 그는 금기와 인간의 욕망에는 역사성과 사회성이 함축되어 있다고 했다. 벤야민, 오랜만에 아는 이름이다 하며 읽었다. 인간의 소비 욕망을 타고 생겨난 자본주의, 그것의 유혹을 벗어나지 못하고 살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유명한 아케이드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연구를 통해 주장하고 있다. 타자 없이 나도 없다고 한 레비나스, 기억보다 망각의 위대함을 얘기한 니체, 자유를 억압하는 정치, 권력은 사회적인 차원에서뿐 아니라 의식하지 않는 사이 개인의 삶 속 도처에 작용한다고 한 푸코를 읽으며 미시정치학이라는 말을 알았다. 나와 타자는 어떻게 다른가. 다른 언어 체계, 다른 사유 체계에 의해 나와 타자는 구분되고, 그 둘 사이의 차이점을 뛰어 넘을 때 관계가 형성된다고 한 가라타니 고진. 이름은 친숙하나 확실하게 아는 것이 없는 하이데거. 역시나 어렵다. 어둠 속에 촛불로서 드러나는 것에 비유하여, 존재 자체는 밝혀져 드러내어 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럼 이 촛불에 해당하는 것은 무엇일까? 들뢰즈의 '리좀'을 알았고, 현대 철학의 중심이 되고 있다는 프랑스, 프랑스 현대 철학의 중심에 있는 사르트르 역시 '타자'에 대해  말했구나. 아도르노의 해체론은 아우슈비츠라는 비극을 안고 탄생했다. 내가 들뢰즈와 혼동하는 데리다는 '나의 죽음은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발언하는 데 구조적으로 필수적이다.'라는 문장으로 기억해야지. 약 이름으로 착각할 뻔 한 아감벤의 생명 정치 사상은 아무렇게나 죽일 수 있는 존재라는 뜻의 '호모 사케르'라는 말에 나타나 있다. 육체가 있고 정신이 있다고 말한 메를로 퐁티, 모더니즘의 의미를 새로 깨우치게 해준 리오타르. 새로움이 지속되면 그것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일 수 없으므로 어떤 작품도 부단히 새로워야만 진정으로 새로울 수 있다는 것은 현대 사회가 가고 있는 방향이기도 하다. 사랑의 철학적 해석은 바디우, 타자에게 인정받으려는 인간의 본성을 얘기한 호네트는 정신현상학이라는 어려운 분야의 철학자인데 타자로부터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 것을 인정 '투쟁'이라고 까지 얘기했다. 인간이 물질화 되어 가는 '물화'에 상대적인 개념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나라의 철학자 박 동환. 우리 나라 철학자임에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중국 철학을 따라 하고, 이후엔 서양 철학을 따라간 것 처럼 보이는 한국 철학이지만 한국은 한국 나름의 제3의 논리가 있다고 했다.
소화가 되기 전에 음식을 꾸역꾸역 입으로 집어 넣은 것 같아 지금 소화 불량의 느낌이지만, 이렇게라도 철학자들을 만난게 어디냐 싶다. 저자도 말했다. 이 책에 소개된 스물 한명의 철학자 모두를 다 좋아할 수는 없으며 바람직하지만도 않다고.
책 제목은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이지만 읽는 동안 나의 느낌은 철학적 시 읽기의 어려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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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0 1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12-10 11:49   좋아요 0 | URL
엇! 언제 닉네임 철자 바꾸셨어요? 왜요? ^^

마녀고양이 2010-12-10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 언니가, 철학에 취약하다 하시면,
언니의 리뷰를 읽으며 멀미를 하는 저는...... ㅠㅠㅠ

그런데 말이죠, 이것도 공부랑 똑같네요. 어렵지만
한번은 봐야 할건데 말이죠, 철학이란거. 그래야 후회하지 않을거 같은데. ^^

좋은 주말되셔요, 나인 언니.

hnine 2010-12-11 05:35   좋아요 0 | URL
여렵긴 했는데 철학자마다 주장하는 바가 조금씩 공감이 되고 이해가 되는 순간엔 맛있기도 했어요 사실. 철학이 사람의 내면으로만 파고 드는 학문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타자'에 의해 정의되어 지고 특징이 형성된다는 것이 현대 철학의 큰 주류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현대 철학자들 이름들을 발음하기가 영 불편한데에는 프랑스 철학이 한 몫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도 감 잡았고요.
어려우면서도 필요성은 느끼고, 괜찮았습니다. ^^

섬사이 2010-12-10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철학에 시를 짝지어 놓다니!!
그런 경지는 얼마나 내공을 쌓아야 들어설 수 있는 건지.
전 감히 꿈꾸기조차 어려운 경지인 것 같아요.
철학과 사이좋게 잘 지내고 싶긴 한데,
너무 까칠한 구석이 있어서 쉽게 다가가기가 어려워요. ㅠ.ㅠ

hnine 2010-12-11 05:36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철학을 저처럼 잘 모르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면 쉽게 다가가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기획한 책이 아닐까 해요. 그럼에도 쉽지 않았지만요.
고등학교 윤리 시간에 (요즘도 윤리라는 과목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처음 배워보고 그 이후로는 교양 과목으로조차 배워본 적이 없으니...어려운게 당연한거죠? ^^
 
The Drama of the Gifted Child: The Search for the True Self (Paperback, 3)
앨리스 밀러 지음 / Basic Books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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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할 길', 그리고 '거짓의 사람들' 이후로, 읽는 동안 이렇게 오싹하며 읽은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이 책을 알게 된 계기는 어떤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사연의 댓글을 통해서였다. 너무나 말을 안듣는 아이에게 결국 매질을 한 어떤 엄마가 잠든 아이를 보며 죄책감과 후회의 글을 올린 것을 보고 어떤 분이 댓글에 꼭 읽어볼 것을 권한다며 소개한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일종의 육아, 교육에 관한 책이려니 했고 제목 중의 gifted child라는 단어로 보아 재능있는 아이를 키우는 방법 쯤 되나 짐작했는데 읽어 보니 둘 다 틀렸다. 육아에 관한 책이라기 보다는 소제목 'The search for the true self' 에서 알수 있듯이 억눌렸던 자신을 다시 찾기 위한 책이다. 그리고 gifted child란 재능을 타고난 아이라는 뜻으로 쓰인게 아니라 부모의 사랑을 얻기 위해 부모 마음에 들도록 자신을 조정하는데 성공한 아이를 말한다. 그럼 여기서 갖게 되는 의문은 우리는 언제 누구에 의해 우리 자신을 그대로 표현하기를 억눌렸는가 하는 것이다. 답은 바로 부모, 특히 대부분의 양육을 담당하고 있는 엄마에 의해서이다. 그것은 아주 아기일때부터 무의식중에 행해졌기 때문에 엄마도, 아이도 모르고 있다가 그 아이가 성인이 되어가면서, 대개 자기의 자식을 갖고 키우기 시작하면서 드러나기 시작한다. 자신이 어릴 때 부모로부터 잘못 대우받은 것을 부모가 아닌 자기의 자식을 통해 보상받는 것이다.
부모로부터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할 때 아이는 온갖 노력을 다하여 그것을 얻어내려고 한다. 어떠한 형태로든 자신의 의사 표시를 하기보다는 오히려 그것을 억누르고 부모를 기쁘게 하기 위한 행동을 하여 그렇게 해서라도 부모의 사랑을 얻어내기 위한 무의식적인 노력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이 책에서는 win love 혹은 survive love라고 표현을 했다. 아주 어릴 때의 그런 노력은 각인이 되어 성인이 되어가면서도 자기의 분노를, 욕구를, 슬픔을, 억울함을 제때 표현 못하고 계속 마음 속에 억누른 채 있다가 드디어 자기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약하고 무력한 존재가 생겼을 때 자기도 모르게 그 대상에게 그동안 억눌렸던 감정의 응어리들을 이상한 형태로 풀어내는 것이다. 여기서 '자기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약하고 무력한 존재'란 물론 자기의 자식을 말한다.
그럼 우린 어떻게 해야하지? 나와 같은 희생자를 또 만들지 않으려면, 평생을 그 응어리 풀어내는 일에 소모하며 그늘에서 살지 않으려면? 이 책이 쓰여진 의도는 바로 이것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The search for the true self. 자기 내면 속에 있는 상처받은 어린 아이를 들여다보고 그 상처를 계속 숨기고 외면할 것이 아니라 똑바로 대면하고 직시하여 사실을 인정하라고 한다. 그리고 억눌린 분노를 체험하고 슬픔의 눈물을 흘리면서 부모에 대한 우상화를 깨고 나오라 한다. 그것은 나에게 상처를 준 부모를 대상으로 할 일도 아니고, 제일 취약한 존재인 자기 자식을 상대로 할일은 더구나 아니며, 혼자서 치러야 할 고통스런 과정이다. 그럼으로써 그 강박과 억압의 고리를 끊고 나와야 한다. 우리가 진실을 대면할 의지가 있을 때 우리는 바로 회복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우리는 더 이상 누군가의 사랑을 얻어내기 위해 (win love), 또는 사랑을 벌기 위해 (earn love) 진짜 자기 (true self)를 포기하고 가짜 자기 (false self)인 채로 살면서 마음 속에 우울과 공허함을 남길 필요가 없는 것이다. 우울 (depression)의 반대말은 유쾌, 명랑함 (gaiety)이 아니라 생명력, 활기 (vitality)라고 한다. 즉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감정을 그 상태 그대로 경험할 수 있는 자유인 것이다.
어릴 때 자기에게 상처를 주었다고 생각되는 상대와 직접 대면하여 어떤 식으로든 터뜨리고 대화를 하고 이해를 시키고 이해를 받고, 뭐 이런 식의 해결책을 이 책에서 제시했더라면 아마 읽으면서 많이 불편했을지도 모른다. 그건 아마 졸병 주제에 용기를 내어 적장에게 대들어 싸워보라고 부추키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권하는 것은 inner dialogue, 즉 자기 내면과의 대화이다. 그만큼 사실을 회피하지 않고 대면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것 자체가 자기가 자신의 주체가 되어 생각하고 느끼고 표현하고 행동할 수 있는 첫 발걸음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변칙적인 미움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희생양을 바꿔서 늘 존재하며 희석되지 않는다. 약해지지도 않는다. 그것은 영혼에 독이 되고 눈을 가리며 기억과 정신을 먹어치운다. 동정심과 통찰력을 말살시킨다. 이렇게 자기 자신에 대한 배반으로 지어진 집은 머지 않아 무너질 것이며 인간의 삶을 가차없이 파괴시킨다. 그 집의 주인이 아닌, 그의 자녀의 삶을. (115, 116쪽에서 발췌)

 어릴 때의 상처로부터 회복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보길 권한다. 그리고 하루라도 빨리 회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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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미 2010-12-07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목만 봐서는 내용이 저런 내용일지는 감이 안왔단다.

hnine 2010-12-07 13:25   좋아요 0 | URL
엄마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질 수 있는 일, 더구나 그것이 '사랑'이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데에는 오싹하지 않을 수 없었어. 자식에게 필요한 사랑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만족스러운 방식으로 사랑을 쏟는다는 것도.

2010-12-07 15: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07 2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08 16: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12-08 18:21   좋아요 0 | URL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

sslmo 2010-12-07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섬뜩하고 솔깃한걸요.

그리고 하루라도 빨리 회복하기를...이 구절에 무한 감동 먹었어요.

hnine 2010-12-07 21:48   좋아요 0 | URL
감정을 억제하고 쓰느라고 썼는데, 읽는 동안 아주 푹 빠져서 읽을 수 밖에 없었답니다. 이 책, 아마 저를 움직인 책 몇권 뽑으라면 거기에 분명히 들어갈 책이어요.

마녀고양이 2010-12-08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 언니, 이 책 이군요?
원서지만, 한번 사서 도전해야겠어요. 저 너무 솔깃해요.

누구나 그런지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반성을 할 수 밖에 없는게...
제일 잘 해주는 사람이나 만만한 사람, 무엇인가 자극하는 사람에게
투사를 해서 억누른게 분출되는거 같아요. 결국 제일 기대어야 할 부분,
비비적대야 할 엄마에게 못 했던 것들이 나오는거죠.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말씀
백번........... 공감합니다.

hnine 2010-12-08 12:00   좋아요 0 | URL
백번 공감하신다니 저도 백번 추천드리겠습니다.
원서이지만 읽기 어렵지 않아요. 그리 두껍지도 않고요. 찾아보니 번역본도 나와있더군요. 어느 쪽이든지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가시장미 2010-12-08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
다행히 번역본이 나와있군요? 원서만 있는 줄 알고 식겁했습니다.

상처란 것이 그런 것인가 봅니다.
돌고 돌아서 결국에는 자신에게 돌어오는 것.
그래서 전 예전부터 상처 많은 사람들을 품으려는 시도에서
늘 실패를 경험했던 것 같습니다.

어느날 문득 생각해보니, 제가 정말 품고 싶었던 것은..
제 자신이더군요. 누군가를 사랑하고 품을 수 있으려면..
자신을 사랑하고 이해하고 그 상처까지 품어야한다는 것..
깨달은지 꽤 된 것 같은데, 여전히 쉽지 않은일인 것 같아요.
삶 속에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나봅니다.

오랜만에 와서 좋은 책을 소개받게 되었네요. 감사해요. :)

hnine 2010-12-09 04:48   좋아요 0 | URL
상처 많은 사람들을 품으려는 시도...가시장미님 그 말씀이 그냥 스쳐 지나가지지가 않네요. 다른 사람의 상처를 빨리 알아보고 어떻게든 해주고 싶은 건 왜 그런 것일까, 저도 이제 조금 알 것 같아요.
이 책 좋아하실 것 같아요. 저에게는, 좋다는 말보다 뭐랄까, 깨우침을 주는 책이었어요. 잊지 못할 것 같아요.

2010-12-09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12-09 23:5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언제까지 상처가 아프다고 징징대며 살수는 없지요. 상처를 인정하고 바로 보고 달래고 얼러주어야지요. 누가 대신 해주는 것도 아니고 내게 상처를 준 사람을 향해서도 아니고, 나 자신과 대면해야 할 일이라고 하더군요.
그러지 못할 때 그 피해가 내가 아닌 내 아이에게 돌아간다는 말이 참 섬찟했어요.

2015-11-07 1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5-11-08 07:16   좋아요 0 | URL
댓글 주신 덕분에 저도 오랜 만에 이 책을 다시 떠올려 보았습니다. 스캇 펙의 대표작 세권 읽으면서 저도 오싹했었지요. 그런데 그 오싹함을 다른 사람의 저서 여기 저기에서 또 만나게 되더군요.
말씀하신 제목으로 이 책 번역본이 나와있나보네요. 스캇 펙의 책 보다도 두껍지 않답니다. 한번 읽어보시기 권해드려요.
 

제목을 '나들이'라고 쓰면서 문득 예전에 이 광조라는 가수가 부른 '나들이'라는 노래가 생각이 났다. 

언젠가 세실님의 서재에서 보고는 한번 가야지 했던 베어트리파크.  
충남 연기군에 위치한 곳인데 집에서 차로 한시간 좀 못되는 거리이다.
제목에서처럼 '베어'와 '트리'로 가득 찬 곳. 한 장소에서 그렇게 많은 곰을 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한 개인이 45년 동안 보살피고 가꿔 온 수목원이라는데 2009년에 처음 대중에게 공개하기 시작했다는 곳. 

겨울이지만, 그래서 오리털 파카에 목도리까지 칭칭 매고 갔지만 낮에는 햇살이 따스했던 날.
즐거운 나들이였다.  

 

 

 

 

 

 

 

 

 

 

 

 

 

 

 

 

 

 

 

 

 

 

 

 

 

 

 

 

 

 

 

 

 

 

 

 

 

 

 

 

 

 

 

 

 

 

 

 

 

 

 

 

 

 

 

 

 

 

 

 

 

 

 

 

 

 

 

 

 

 

 

 

 

 

 

 

 

 

 

 

 

 

 

 

 

 

 

  

 

 

 

 

 

 

 

 

 

 

 

 

 

 

 

 

 

 

 

 

  

 

 

 

 

 

 

 

 

 

 

 

 

 

 

 

 

 

 

 

 

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
눈 쌓인 응달에
외로히 서서
아무도 찾지 않는
추운 겨울을
바람따라 휘파람만
불고 있구나. 

초등학교 때
앞에 나가서 노래해야 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노래여서 그런지
지금도 가사가 다 생각난다. 
 '겨울 나무'

오늘 눈은 오지 않았지만,
저 사진을 찍으면서 그 노래가 또 입에서 절로 흘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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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0-12-05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에 수목원은 좀 쓸쓸하죠.
실내식물원이 있어서 좀 괜찮으셨을까요?
다린이 많이 컸네요. 님 빨간 점퍼가 참 따뜻해 보여요~~

hnine 2010-12-05 21:36   좋아요 0 | URL
잘 꾸며 놓아서 그런지 생각만큼 쓸쓸하지는 않던걸요. 공작이 따로 우리도 없이 그냥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했고요, 곰, 원앙, 그렇게 무리를 지어 많이 있는 것은 처음 보았어요.
식당 음식도 나쁘지 않았고, 겨울 나들이로 괜찮았답니다, 덕분에요. ^^

다린이, 많이 컸지요? 몸보다 행동, 말, 이런 것들이 더 빨리 변하는 것 같아서 제가 따라가느라 버벅대고 있어요. 내가 아는 다린이가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드는거 있죠. ^^ 제 빨간 점퍼는 수~년 전에 남편이 생일 선물로 사준거요.

프레이야 2010-12-05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제 빨간 점퍼랑 비슷해서 반가워요.^^
다린이 참 많이 자랐네요.
겨울나들이 잘 하고 오셔서 좀 쉬셨어요?

hnine 2010-12-06 04:52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도 빨간 점퍼 있으시군요. 제가 은근히 빨간 색 옷이 많더라고요.
겨울 나들이 간 곳이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고 일찍 나서서인지 다녀 온 시간이 오후 2시도 채 안되었더라고요.
봄에 가면 더욱 예쁠 것 같아 한번 더 가보려고요. 그런데 천리포 수목원도 이렇게 생각하고서 봄 되면 또 잊어버리고, 그래서 아직 못 가보고 있는데 여기도 그럴지 모르겠어요 ^^
다린이는 이제 아이에서 소년으로 가는 과정이랄까. 어제는 방 청소 깨끗이 한 상으로 mp3에 팝송 두곡을 구입해서 넣어주었더니 자기 전까지 내내 귀에 꽂고 듣더군요.

sslmo 2010-12-06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강과 파랑의 절묘한 조환걸요~
점퍼색이 참 곱네요.

전...남편은 알록달록 파스텔로 입히는 걸 좋아하는데,
언제부턴가 무채색이 편하더라구요.
빨간색 점퍼는 아직 부담스럽고,빨간 머풀러나 빨간 속옷으로 시작해 보려구요.

마지막 사진의 나무는 느낌이 꼭 판화같아요.
이뻐요~^^

hnine 2010-12-06 04:59   좋아요 0 | URL
파란 색 옷을 입은 아이에게 제가 스머프라고 내내 놀리면서 다녔답니다.
빨간 색 좋아지면 나이 든거라고들 하던데 저는 뭐, 예전부터 입고 다녔으니까요~~ ^^
마지막 나무 사진만 제가 찍었어요. 그 위의 사진들은 남편이 찍고요. 겨울 나무들이 대개 저런 모습들이더라고요.

순오기 2010-12-06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나인님 모습 이렇게 많이 보여주는 것, 저는 처음이라 반갑네요.^^
아주 이쁜 빨강이랑 파랑이 잘 어울리네요~
나도 빨강을 좋아해서 바바리부터 자잘한 옷까지 두루두루 있었거든요.ㅋㅋ

마지막 나무 사진, 님이 찍었을거라 생각했어요~ 그림책 속에 등장하는 나무 같아요.

hnine 2010-12-06 21:35   좋아요 0 | URL
제 모습 종종 보여드렸던 것 같은데 아니었나요? ^^ 반가와해주시니 기분 좋아요.
순오기님도 빨강 옷 입으신 모습 보여주세요~~

꿈꾸는섬 2010-12-06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다녀오셨던거 보고 저도 찜해두었는데 나인님 아이들이랑 참 좋으셨겠네요.
겨울 나름의 정취를 느끼고 오셨겟어요.^^

hnine 2010-12-06 21:36   좋아요 0 | URL
날이 추워서 먼 곳이었다면 갈 생각을 안했을텐데 저희 집에선 그리 먼곳이 아니길래 그야말로 나들이 가는 기분으로 나선 길이었어요. 낮이 되니까 햇빛이 그래도 따스해서 좋았답니다.

섬사이 2010-12-06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새 정말로 풍경이 겨울이네요.
나인님의 빨간 점퍼를 보며 산타 할아버지가 떠오를만큼.

hnine 2010-12-06 21:38   좋아요 0 | URL
정말 겨울 풍경이더라고요.
산타 할아버지~ ㅋㅋ 이제 아이가 산타할아버지는 실제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더라고요. 실제 있을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 아이가 자기 나름대로 얘기를 하는데 가만히 듣고만 있었으니 저도 시인한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선물은 바라겠지요? ^^

담쟁이 2010-12-06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하셨어요 hnine님 =)
울 바로 가까이 주변에 좋은 곳이 넘 많아여~
푸른 클로버 사진 참 싱그럽네용
내 인생은 진행중 글씨체도 참 예쁘구여.

hnine 2010-12-06 21:42   좋아요 0 | URL
늘 가슴뭉클님 올리신 사진 보며 가고 싶다는 생각만 하다가 저도 오래 간만에 집을 나섰어요. 좋은 곳은 가까이에도 많다는 말씀 맞아요. 서울에 살때에는 왜 저런 곳을 안가봤을까, 가슴뭉클님 서재 갈 때마다 안타까워 하지만 지금은 지금 제가 있는 곳부터 둘러봐야하는 것이지요.
서재 지붕 사진도 저날 수목원에서 찍은 사진인데 마우스로 삐뚤빼뚤 문패도 달았어요. 예쁘다고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마녀고양이 2010-12-08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헙, 남매 사진 아니예요?
빨간 점퍼,, 정녕 나인 언니 맞아요?
흠... 오늘부터 저는 죽어라 주름 개선제 바르러 갑니다. 끙. ^^

나무 사진 너무 좋네요.

hnine 2010-12-08 12:18   좋아요 0 | URL
엄마와 딸은 나이 들어가면서 자매 같은 경우가 종종 있던데 엄마와 아들은 남매 같은 경우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옷때문에 좀 젊어보이죠? 마음도 젊어요~ ^^ (그런데 제 얼굴을 보시면 달리 생각되실거예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