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는 사랑이 아니다

 

 

 

 

 

 

 

 

잔소리는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지 않는다

 

잔소리 들으며 사랑을 느끼지 않는다

 

 

 

 

 

잔소리는

 

사랑이라기보다

 

 

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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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4-09-12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자요마자요! 혹여 이 세상에 한두 사람쯤,,, 잔소리를 들으며 '이건 나에 대한 애정이야!, 기쁨이어라 사랑이어라'하고 짜증없이 받아들일 돌연변이가 있을 수도 있겠다 싶으면서도... 잔소리는 정말 싫잖아요? 듣구 있으면,,, !! (잔소리 좀 많이 들어본 1인 왈)

hnine 2014-09-12 21:27   좋아요 0 | URL
잔소리 들을 때마다 아이가 가지고 있던 창의성이 조금씩 조금씩 줄어간다나 어쩐다나...그렇다네요.
창의성 키워주려고 따로 뭔가를 해줄 생각말고 있는 능력을 줄이지만 않아도 될 것 같아요 ㅠㅠ
저도 잔소리 듣기 정말 싫어하면서 저도 아이에게 잔소리가 자꾸 늘어나는 것 같아 해본 다짐이랍니다.

노이에자이트 2014-09-13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잔소리 많이 하는 사람이 제일 싫어하는 게 잔소리 듣는 것이죠.

hnine 2014-09-13 17:18   좋아요 0 | URL
읍! 급소를 공격하시다니...ㅠㅠ

상미 2014-09-15 0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짧고 간단하게 한번만...
그 마저도 귀찮더라.
애들을 너무 방치하며 키운거 같아서 살짝 반성중.
남편이랑 나랑 잔소리 별로 안듣고 커서 ,
지금도 잔소리 하는것도 싫어하고 듣는것도 싫어하지.

hnine 2014-09-15 05:25   좋아요 0 | URL
방치에서 살짝만 넘어가면 간섭이 되니까, 적당한 선에서 그쳐야하는데 그게 어려워. 같은 말이 두번까진 괜찮은데 세번을 넘어가면 그때부터 '잔소리'가 되는 것 같아.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사람에게는 얼만큼의 돈이 필요할까

얼만큼의 돈이 있으면 더 이상은 필요없다 만족해할까

 

 

 

 

난 돈이 없지도, 많지도 않지만

생기는 돈을 마다할 사람도 아니지만

돈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도 알만큼 때가 묻었지만

 

 

 

 

그래도

돈이 있어 할 수 있었다거나

돈이 없어 하지 못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 세상엔

돈이 아무리 많아도 살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글로만 배운게 아니라

마음으로도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인가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나?

사람은 무엇때문에 살지?

 

 

 

 

태어날때 내 의지로 태어나지 않았으니

무엇'때문에' 살아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그 무엇이 없어진다고 해서

삶을 끝내진 않을테니

나는 그냥

태어났으니 사는것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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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4-09-10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제목이 톨스토이의 소설을 말하는 건지 알았어요.

"글로만 배우지 않고 마음으로도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인가보다" - 밑줄 긋겠습니다.

푸름이 아름답군요. 푸름을 볼 수 있는 이 계절이 좋습니다.

hnine 2014-09-10 17:40   좋아요 0 | URL
맞아요. 톨스토이 소설 제목과 같은데 워낙 흔하게 쓰는 말이 되나서 그냥 써버렸어요.
글로 배워 머리로만 알고 있어 막상 닥치면 마음 따로 머리 따로인 경우가 많은데, 돈과 행복이 꼭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살면서 배워가는 것 같아요. 위에 icaru님 댓글에 쓴 할아버님께서도, 인삼농사로 돈은 꽤 많이 버셨는데 그 돈으로 별로 할일이 없으시대요. 여행도 갈만한데는 다 가봤고 아들 사는 미국에도 몇차례 다녀왔는데 이젠 더 가고 싶지도 않으시다네요. 할머니께서도 시간있으면 할머니 친구분들과 함께 하려고 하지 할아버지랑 같이 가려고 하지 않으신대요.
저 보라색 열매 달린 나무가 뭔지 모르겠어요. 찾아본다 하고 미루고 있네요.

nama 2014-09-10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라색 열매 달린 나무요...좀작살나무로 알고 있어요. 겨울 철새들이 좋아한다고 해요.

hnine 2014-09-11 00:20   좋아요 0 | URL
와, 맞네요. 나무사전책에서 사진 확인해보니 좀작살나무가 맞아요. 저희 아파트 화단에서 찍었는데 이름이 궁금했었거든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겨울철새들은 무슨 이유로 이 나무를 좋아할까, 그것도 궁금해지네요.

무스탕 2014-09-10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은 좀 어떠세요?
전 많이 바빠요. 연휴 첫날 토요일도 출근했고요, 오늘도 출근했었어요.
시골에 갔다 오는길이 크게 막히지 않아서 다행이었구요.

그냥.. 사는거죠, 뭐
인생에 큰 의미 부여해 봤자 인생이 그걸 알아주지도 않을텐데요, 뭐.. ^^

hnine 2014-09-11 00:25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걱정해주셔서 고마와요. 지금은 언제 아팠느냐 하게 잘 지내고 있는데 앞으로 또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병원에서 그랬기 때문에 따로 하는 것도 없이 마음이 좀 불안하긴 해요.
연휴기간에도 출근이라니요! 정말 많이 바쁘시군요. 능력있는 사람은 이 사회에서 그냥 두질 않는다니까요~ ^^
그냥 사는거. 전 그렇게 받아들일때 마음이 제일 편안해지더라고요. 다 저 살 궁리 끝에 채택한 방편이라고나 할까요. 모든 것에 의미 붙이기 좋아할 때가 있었는데, 이제 반대로 가고 있어요. 무슨 큰 의미가 있나 싶고, 그러니 그냥 살자, 이왕이면 열심히. 이렇게 생각한답니다.
정성이 지성이 얘기도 듣고 싶네요 어떻게 지내는지...

2014-09-12 16: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9-12 2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차례, 제사 모신지 십년이 넘어가니 이제 음식 준비하는 것은 별로 부담도 가지 않는다.

시동생네 한 가족 우리집으로 오는게 전부이니 음식도 많이 할 필요 없고, 잘했다 잘못했다 책 잡을 사람도 없다.

 

미리 장 봐다 놓으면 자동인형처럼 바로 손이 그리로 가서 일 시작하게 될 거라는 걸 안다. 그래서 일부러 추석 하루 전날까지 버티다 장 봐왔다. 중간에 딱 한번 자리에 앉고 계속, 집중적으로 한나절 일하니 음식 준비는 거의 끝냈는데 그건 송편을 직접 만들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만들어진 송편을 사기로 했다는 말에 아이는 실망했다. 그동안 몇번 집에서 직접 만들어본 것이 재미있었나보다.

 

다 끝내고 방에 들어와 책상 앞에 앉았다. 창문 너머 달을 봤더니 구름인지 안개인지, 가려서 뿌옇게, 경계가 흐려있다.

 

추석 당일.

집에서 차례 모시고, 아침 식사 차려내고, 조금이라도 일찍 출발해야 길이 덜 막힌다고 해서 산같은 설겆이 더미 그대로 쌓아둔채 산소로 출발. 그랬음에도 아침부터 고속도로가 얼마나 막히던지. 가다 서다 반복하여 겨우 산소에 도착했는데, 날도 더워 아이들은 땀을 뻘뻘 흘리고, 좀처럼 땀 안흘리는 남편의 얼굴에도 땀이 송글송글했다.

 

돌아오는 길은 그래도 도로 사정이 나았으면 했으나 갈때보다 더하면 더했지 막히는건 마찬가지였다. 아침 먹고 출발해서 집에 돌아와 점심겸 저녁을 차린 것이 오후 5시 반. 남아있는 산같은 설겆이, 남편이 해준다고 하는데 7시간 운전한 사람에게 또 설겆이를 시킬 수 없었다. 다 하고 방에 들어와 책상에 앉으니, 아! 이젠 달이 보인다. 신선한 달걀을 프라이팬에 탁 깨뜨려 넣었을때처럼 경계가 또렷한, 둥그런 달이!

달 보며 소원을 빌 여력도 없어 사진 찍어야지 생각만 하며 그냥 쳐다보고만 있는데 아이가 들어온다.

"너, 지금까지 컴퓨터 앞에 있었지?"

피곤함이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로 날아가려는 순간이다.

"오기 마치의 모험 읽고 있었는데 무슨 내용이 이래요? 이 사람과 결혼했다가, 또 다른 사람과 바람이 나고, 헤어지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나고. 하는 일도 계속 바뀌고."

"그러니까 소설 거리가 되는거지."
"만나고 사귀는 사람이 계속 바뀌니까 읽으면서 헛갈린다니까요."

"맞아. 그래서 옆에다 종이 놓고 Family tree 같은거 그려가며 읽어야되는 책들 있어."
"제가 지금 그러고 있어요."

매일 회사에 출근해서 정해진 일을 해야하는 직장인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데 엄마는 대부분 집에서 일을 해도 되니 좋겠다는 둥, 요즘은 남자 아이들까지도 스키니 바지 입는 것이 유행인 이유를 모르겠다는 둥, 점점 포동포동해져가는 아들과 수다를 떨고 있는데 아들 눈에 이미 내 눈이 졸음으로 풀려있었나보다.

"이불 깔아줄까요?"

아들이 깔아준 이불 위에 그대로 누워버리니 나가면서 방에 불도 꺼준다.

"고마워."

 

올해 추석은 이렇게 가는구나. 바로 스르르 잠의 나라로.

 

 

 

 

 

 

 

 

 

 

 

 

 

 

 

 


 

추석날 좋았던 것이라면, 부모님 안계신 남편이 오랜만에 형제를 보고 좋은지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고 더 자주 웃는 것. 

추석날 힘들었던 것이라면, 음식도 아니고 설겆이도 아니고 한낮의 더위도 아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꼼짝없이 차 속에서 보내야했던 일곱 시간이다.

 

성묘 가면서 본 논의 벼가 아직은 파랬다.

곧 누렇게 익어가겠지.

 

군데군데 알록달록 알미늄 허수아비가 가끔 불어오는 바람에 제법 이리 흔들 저리 흔들하며 제 임무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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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4-09-09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가 고단한 줄 알고
아이는
저한테 날아오는 화살도
스스럼없이 받아넘기면서
이불도 깔아 주는군요!

아무쪼록 오늘내일 느긋하게 쉬시기를 빌어요.
애쓰셨습니다!

hnine 2014-09-09 20:36   좋아요 0 | URL
요며칠 낮에는 여름 날씨더라고요. 벼도 아직 파랗고요.
추석명절 음식 준비가 아니라 길에서 꼼짝 않고 있어야 했던 시간이 제일 힘든 일이었다는게 좀 우습지요.
그래서 친정은 아예 가지도 못했답니다. 이해해주시는 친정 부모님께 감사하고 또 죄송스러워요.
오늘 밤도 달이 아주 크고 밝습니다.

2014-09-09 1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4-09-10 05:10   좋아요 0 | URL
저는 반대로 결혼 전엔 제사 안지내는 집에 살다가 결혼 하고나서 제사, 차례 모시게 되었어요.
이사하느라 애 많이 썼네요. 인터넷 없이 어떻게 사나 했었는데 병원 있을때 겪어보니 꼭 그렇지도 않더라고요. 수시로 간호사가 드나드니 심심할 틈도 없고, 링거병 끌고 돌아다니며 나도 환자이면서 다른 환자들 구경하러 돌아다니고요.
북경어는 열심히 해보세요. 저도 예전에 다린이 중국어 배울때 혼자 조금씩 공부해보다가 말았는데 일단 발음이 어렵더군요. 15학점이면 만만치 않은데 분명히 잘 할 것 같아요.
인생이란 예측불허라는 말, 100% 공감이요. 그러니 지금을 잘 살아야겠지요. 내일도 모레도 다 쓸데없는짓!
지금 아주 탐스런 달이 떴네요. 나가서 아파트 주위라도 한바퀴 돌고 들어와야겠어요.

세실 2014-09-09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식준비를 다 하시는군요.
저는 차례용 전 담당이라 우리집에서 만들고 시댁으로 가져가는데 어찌나 꾀가 나는지......당일 아침에 시장봐다가 부쳤네요.
해보면 별거 아닌데 점점 부담스러워요. 명절에 여행가는 사람이 제일 부럽습니다.
요즘 달이 꽤 커요^^

hnine 2014-09-17 09:23   좋아요 0 | URL
세실님댁은 음식을 공평하게 분담해서 해가시는군요. 좋은 방법인것 같아요. 당일 아침에 시장봐다 다 해가실 정도면 이미 베테랑이실듯해요. 저는 전중에 육원전 (동그랑땡)이 제일 어려워요. 만들때마다 재료도, 모양도, 맛도, 계속 바뀐답니다.
명절에 여행가는 사람 부럽지요. 그것도 멀리, 오래 다녀올 수 있는 코스로~ ^^
아무튼 올해도 애 많이 쓰셨어요.

카스피 2014-09-10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어머니도 혼자서 제사준비를 거의 다 하시는데 넘 힘들어 하시더군요.hnine닌도 추석에 많이 힘드셨을텐데 푹 쉬셨나 모르겠네요^^

hnine 2014-09-11 00:27   좋아요 0 | URL
어머님께서는 거의 베테랑 수준이시겠지만 연세가 있으시니 혼자 준비하시기 많이 힘드실것 같네요. 저야 날라리에 가까와서 제대로 다 격식 갖춰서 음식 준비하시는 어르신이 계시다면 야단맞을지도 몰라요.
어제 오늘 잘 쉬었답니다.

상미 2014-09-15 0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22년만에 한가하게 보내니 좋더라.
한국 가면 이제 내가 주관하게 되겠지.
그건 그 때 가서 생각하려고.

다린이 참 착하다.

hnine 2014-09-15 05:33   좋아요 0 | URL
한국 오면 네가 주관하게 되는거니? 그동안 많이 봐왔을테니 어렵지 않을거야. 결혼 전에 전혀 안해봤던 나도 하는데 뭘. 여전히 잘 안되는 과목이 있긴하지. 식혜라는 과목과 나박김치라는 과목...ㅋㅋ 네가 성공시켜서 내게도 가르쳐줘.

상미 2014-09-15 0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병규 대학 보내면 제사 넘기신다고 계속 그러고 계셨거든 .
우리 시어머니는 식혜 안만드시고 사셔.ㅎㅎㅎ
나박김치는 담글수 있을것 같아.여기 와서 는거는 김치 담그는거.
3개월 간 대학원 학생 둘이 인턴으로 여기 와 있다가 다음주에 가게 되서
겸사겸사 그 학생들이랑 직원들 초대 해서 화요일 저녁 먹기로 해서,
내일은 장보러 다녀야 돼.

hnine 2014-09-15 07:08   좋아요 0 | URL
식혜, 사시는구나! 밥알 동동 뜨게하는게 영 안되더라고.
나박김치는 고춧가루 안넣고 마늘도 안 넣고 만드니, 상에 올리는 용으로만 쓰고 평상시에 먹기에는 아무래도 맛이 안나. 다른 김치 담그는거라도 배워야겠다 너한테.
초대받은 직원들이랑 학생들 좋겠네. 네가 또 얼마나 잘 차려내겠어. 음식도 잘 못하면서 나도 장보러 다니는건 재미있더라.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펭귄클래식 38
진 리스 지음, 윤정길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원제가 Wide Sargasso sea

wide 를 '넓은'이 아니라 '광막한'이라고 하니 그 느낌이 훨씬 더 피부로 와닿는다. 더 무겁고 넓고 헤어날 수 없는 세계, 절망스럽고 두렵고 감히 도전할 수 없는 무력감까지.

 

이 책을 얘기하려면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 얘기를 안할 수 없다. 진 리스가 이 책을 쓴 것은 제인 에어를 읽고 나서라니까.

시대적 배경은 1839년에서 1845년 사이, 영국의 식민지였던 자메이카에서 막 노예해방이 이루어져 그동안 이곳에서 대농장을 경영하며 부를 누리던 백인들이 점차 몰락해가던 시기이다. 그런 집안의 딸 앙투아네트는 말로만 듣던 영국으로 가고 싶은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던 중 그녀의 지참금에 더 마음이 있는 영국인 로체스터와 결혼을 한다. 불행의 시작.

그녀는 로체스터를 사랑했는지 몰라도 로체스터의 시종일관 싸늘한 표정은 그녀와 달랐다.

 

이 책이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고 책을 읽는 도중 영화도 보았다.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내용이지만 역시 영화는 책 읽는 동안 만큼 뇌를 활발히 움직이게 하진 않는다. 보여주는 대로 보면 될뿐, 상상력은 제한을 받는다. 그래도 영화와 책을 동시에 보니 이해하는데는 많이 도움이 되었다.

 

 

 

 

 

 

 

 

 

 

 

 

 

 

 

 

 

 

 

 

 

 

 

 

 

책에선 순차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반해 영화에선 결말 장면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불타는 집, 그리고 그걸 보고 있는 앙투아네트의 황망한 표정, 그리고 뒤이서 웃음을 머금고 있는 섬찟한 모습.

 

제인 에어를 단순히 말랑말랑한 러브 스토리로 읽었다면 당신은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질타를 각오해야 하듯이, 이 책 역시 그럴지 모르겠다. 책 앞부분 30여 쪽에 이르는 서문을 읽어봐도 그렇고, 꼭 읽어야할 영미 문학 100선에 드는 작품이라든가, 식민지 사회상, 여성의 자각, 노예 제도, 사르가소 바다는 로체스터와 앙투아네트가 대표하는 문화와 이데올로기의 간극을 의미, 등등 많은 의의가 붙어 있던데, 내 개인적인 소감은 그 정도는 아니지 않나 하는 것이다. 관능적 매력을 사랑으로 착각한 여자, 여자의 지참금이 더 중요했던 남자의 잘못된 결혼, 그 흔한 이야기. 이야기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이 특수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의미와 연결시킬 수 있긴 했지만 이 작품 자체가 그런 의미를 충분히 전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문화와 이데올로기까지 언급하며 리뷰를 쓰진 못하겠다.

 

다만, 제인 에어를 읽으며 주인공보다 미치광이 여자에 더 관심을 가졌다는 점 때문에 이 책의 작가에게 관심은 아주 끄진 않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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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5 2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4-09-06 05:31   좋아요 0 | URL
로체스터는 제인 에어에서 이름을 그대로 인용했더라고요. 재미있게 읽히기는 했는데 제 경우엔 그 이상을 읽어낼 능력이 없었나봐요 ^^
연휴의 시작. 주로 집에서 일하는 저에게 연휴란 식구들이 집에서 복닥복닥, 그래봤자 세명이지만, 아웅다웅 하는 날들이지요. 달 구경은 꼭 하고 싶어요.

노이에자이트 2014-09-06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국주의 나라 작가들은 별 생각없이 유색인종 나라 사람들을 해괴한 작중인물로 배열하지요.그래서 진 리스는 그 광녀를 주인공으로 새 작품을 집필한 거죠.일본인이 제인에어 비슷한 작품을 썼는데 조선여자를 광녀로 설정했다고 가정하니 이해가 빠르더라고요.

hnine 2014-09-07 05:16   좋아요 0 | URL
진 리스가 영국에서 태어나 자랐다면 달랐을지 모르겠어요. 그녀 자신이 자메이카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니 보고 느끼는게 좀 달랐을지도.
이 소설을 쓰게 된 계기, 의미 등에 대한 소개글을 읽고 기대를 좀 더 했었는데, 읽고난 소감은 그 정도에 미치지 않아 좀 아쉬웠답니다.
 

 

대전에서 옛 백제 문화권 공주, 부여까지는 차로 1시간 좀 넘는 거리라서 맘만 먹으면 자주 가볼수 있을텐데도 생각만큼 자주 가지 못한다. 어제처럼 차라리 예정없이 즉흥적으로 가면 모를까.

거의 해질 무렵되어 들른 부여 궁남지.

이렇게 가까이서 연꽃을 보긴 처음이다. 이렇게 잎이 크고, 이렇게 키가 큰 식물이었던가? 내 키가 작긴 하지만 거의 내 키만한 연꽃들도 많았다.

 

 

 

 

 

아래 사진은 자연광 그대로, 조명을 더 넣지 않고 찍어본 연꽃. 오후 7시가 넘은 시각이다.

 

 

 

아래 사진은 같은 연꽃을 조명을 조금 넣어 찍은 것.

법당 천장에 달아 놓은 초파일 연등 같다.

 

 

 

 

이렇게 잎이 넓은 연이 식물원이나 외국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궁남지에도 있었다. 25~35kg되는 어린이가 올라앉아도 된다는, 믿기 어려운 '빅토리아연꽃'

꽃이 피면 딱 이틀만 피었다가 사라진다고 한다. 자주색으로 지고 있는 꽃을 하나 볼 수 있었다.

 

 

 

연꽃에 비해 잎이 작고 물위에 수평으로 착 퍼져있는 이것은 수련.

'외개연'이라는 팻말이 달려있었다.

꽃이 아주 작다. 마치 채송화같이.

 

 

 

 

 

먹을게 많나보다. 머리를 물 속에 넣었다 뺐다 하기 바쁜 새가 수련 잎에 앉아 있다.

 

 

저녁 시간이 되어 좀 더 찬찬히 못보고 한바퀴 휙 둘러보고만 나온게 아쉽다.

이제 어디 가자고 하면 잘 안따라 나서려고 하는 '사춘기'아들을, 옷사준다고 꼬득여 나왔기 때문에 너무 많은 시간을 부여에 새로 생겼다는 롯X 아웃렛에서 보냈다. 아이 옷은 남편이 사주고, 남편 옷은 내가 사주고. 필요한 것들을 샀으니 그걸로 되었다 위안삼으면서도, 부소산성, 정림사지, 고란사, 언젠가 꼭 다시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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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4-08-31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번에 한 군데씩
자주자주 나들이를 누리셔요~

연잎도 새도 모두 예쁘군요~

hnine 2014-08-31 16:59   좋아요 0 | URL
아쉬워서 오늘 또 갔다왔어요. 낙화암, 고란사, 부소산성 둘러보고 왔답니다. 정림사지는 또 다음으로 미뤄야했지요.

순오기 2014-09-01 0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1년이던가...유홍준교수와 부여답사길에 들렀던 곳이라 반갑네요!^^
제가 페이퍼에 상세한 후기를 올렸었죠.
http://blog.aladin.co.kr/714960143/4831168

hnine 2014-09-01 05:47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페이퍼 얼른 가서 읽고 왔습니다. 저도 댓글을 달았었더군요 ㅋㅋ
자세히 올려주신 후기 읽으니 방금 다녀온 사람으로서 머리에 쏙쏙 들어오네요.
유홍준님은 아직도 일주일에 며칠을 부여에서 지내고 계실까 궁금해져요.
9월말에 공주, 부여에서 백제문화축제를 하던데, 그때는 사람들이 많으려나. 이번에 가보니 참 한적했어요.

아무개 2014-09-01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주에서 대학교를 다녔음에도
술퍼마시기 바빠서
공주나 부여쪽에 답사를 제대로 다닌적이 없네요...(심지어 지리학과 였는데 ㅜ..ㅜ)

hnine 2014-09-01 09:37   좋아요 0 | URL
심지어 지리학과...ㅋㅋ
'심지어' 역사학과는 아니셨던거죠? ^^
저 생물학과 나왔는데 누가 꽃이름, 동물 이름 물어보면 아주 고역이랍니다.
가까이 살면 언제든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오히려 더 늦게 가보게 되거나 봐도 슬렁슬렁 보게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결혼전 살던 동네에 그당시로서는 초고층이라고 하는 빌딩이 들어서자 지방에서 관광버스까지 타고와서 구경오는 관광객들이 있었는데 (20년도 더 전 이야기) 정작 걸어서 갈수 있는 거리에 살던 저는 가볼 생각도 안했었지요.

하늘바람 2014-09-01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새 사춘기 아들 다린. 몸즘 어떠세요 퍼이퍼 읽고 엄청 놀랐어요 요즘 백제 관련책일을 하는데 와 인연이다 싶어요

hnine 2014-09-02 05:35   좋아요 0 | URL
백제 문화하면 아름다우면서도 어딘지 서글픈 느낌 한 자락이 슬슬 밀려오더라고요.
저도 역사를 잘 모르는데 아이가 이것 저것 물어보는 바람에 대답해주느라 애 먹었습니다. 정성이 담뿍 담긴 책이 하늘바람님 손에서 탄생하길 바랄께요.

상미 2014-09-01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국 유명한 곳은 대충 다 가본듯 한데,
부여는 안가봤어.
경은이 초6, 병규 4학년 때 도시 -농촌 자매 학교 행사 일환으로
여름 방학 때 부여에 있는 학생 집으로 가서 일주일씩 묵고 왔거든.
궁남지는 애들한테 들었지 ㅎㅎㅎ

hnine 2014-09-02 05:41   좋아요 0 | URL
부여는 아직 시(市)가 아니고 군(郡)이더라고. 충남 부여군 부여읍...주소가 이렇게 나가.
대전보다, 공주보다, 훨씬 더 조용하고 농촌 스럽고 (?) 오래된 시간의 흔적이 느껴지는 곳이더라.
거기 롯데리조트라는 숙박시설이 생기면서 옷파는 아웃렛이 생겼어. 우리집은 난 쇼핑을 별로 즐기는 편이 아닌데 오히려 다린아빠가 더 좋아해. 두어 시간 옷구경만 하다 가게 생겨서 내가 입이 나와있으니 집에 돌아가는 길에 잠깐 들러 간 곳이 궁남지란다. 사진을 더 많이 찍고 싶었는데 못 찍었어.

nama 2014-09-01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학교 2학년 때 수학여행을 다녀왔던 곳 같아요.
고란사, 낙화암에 관한 추억이 흑백으로 저장된 곳이지요.
마음 내키면 가실 수 있는 곳, 부러워요.

hnine 2014-09-02 05:45   좋아요 0 | URL
중학교때도 수학여행을 가셨었군요. 전 고등학교 가서 처음 가봤어요.
부여는 이번이 두번째인지 세번째인지 가물가물한데, 부여유스호스텔이라는 곳을 지나가는데 언제 한번 간 곳 같은 느낌이 들어 아무리 생각해봐도 뚜렷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거예요. 대학때 MT로 갔었나 했더니 제가 대학다니면서 MT라곤 딱 한번 갔더라고요. 그런데 부여는 아니었던것 같고.
궁남지 다녀오고 다음날, 기어이 다시 갔답니다. 고란사, 낙화암 보고 왔어요. 대전의 위치가 남쪽 지방 여행가기에 시간이 오래 안걸려 좋더라고요.

icaru 2014-09-01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의 조부모 외부모 대에까지 대대손손 부여토박이셨거든요. 시부모님이 자식 낳고 기르는 시점부터 상경한 케이스인데,,,
부여 정말 가보고 싶습니다. 한번이라도, 우연으로라도, 가봤으면 좋겠어요. 벌초 가는데 따라 나설 일도 없고,, 가면 먼친척어르신들 많이 사신다는데,,,
연꽃 으아~ 예스러우면서도 시원스럽고 참 좋아요!

hnine 2014-09-02 05:48   좋아요 0 | URL
언제 한번 혼자 시외버스 타고 쓰윽~ 다녀오세요. 복잡하지 않고 사람도 별로 많지 않고, 혼자 다녀올만 해요. 얼마전에 부산 용궁사에 갔었는데 내국인, 외국인, 얼마나 사람이 많던지. 여긴 아주 그와 대조적이었어요.
남편 말에 의하면 연꽃이 다 지고난 겨울에 가봐도 좋다는데 전 금방 상상이 안되더라고요. 저도 나중에 한번 혼자서 여유있게 가볼까봐요. 겨울에. ^^

마태우스 2014-09-01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정말 환상이지요 옛날에 어머니랑 같이 간 적이있는데 천안서도1시간 걸립니다아름다운 풍경에 비해서 사람이 별로 없어서 더 좋았어요 혹시 원두막에도앉아보셨나요 아는곳보니반갑네용

hnine 2014-09-02 05:50   좋아요 0 | URL
예전에 어머님 모시고 궁남지 다녀오셨다는 얘길 한번 읽은 것 같아요. 참 좋아하셨다고.
원두막은 보기만 하고 앉지는 못했어요.
천안에서도 한시간 거리이군요. 대전에서도 1시간 좀 넘게 걸리더라고요.

2014-09-04 15: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9-05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