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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월, 한국에 나와서 당장 알아봐야하는 것중의 하나가 아이를 어디에 맡기느냐 하는 것이었다. 그때 아이가 세살이었으므로 유치원은 아직 이르고 놀이방을 알아보았는데, 동네 전화번호부 책을 보고 몇군데를 골라 우선 전화로 문의, 그리고 직접 방문하여 아파트 단지의 한 곳을 정했다. 그리고 아이를 보내기 시작하여, 여섯살이 된 올해 초, 이제 그 놀이방 적정연령을 벗어나기도 했고, 또 우리도 이사를 가게되어 아쉬운 마음으로 그 놀이방을 떠나야했다.

그 놀이방에 다니기 시작할 무렵, 아이는 아토피가 매우 심한 상태여서 원장님과 선생님의 손이 많이 가야했었고, 내가 일이 끝나는 시간에 맞추느라 우리 아이만 저녁 8시까지 선생님과 함께 놀이방에 남아있어야 했던 기간도 있었고, 그러면서 아이가 정서적으로 불안 증세를 보인다고 판단한 원장선생님은, 친정 엄마임에도 어려워서 말을 못꺼내는 나를 대신하여 아이의 외할머니에게 직접 전화하셔서 다른 친구들과 같은 시간에 아이가 놀이방에서 나갈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해주시기도 했다.

3년동안 다린이를 극진히 보살펴 주시던 원장님, 그리고 다린이 담임선생님. 아직 미혼이심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어린 시절의 경험도 서슴치 않고 털어놓으며, 이 초보 엄마를 안심시키시던 고마우신 선생님. 빨리 좋은 사람 만나서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그러시더니, 드디어 다음달 결혼하신단다.

장소와 시간을 묻는 나에게 극구 먼거리 오실것 없다시는 선생님, 다린이는 내 아들이라고 농담삼아 말씀하시던 선생님... "다린이 데리고 꼭 가보겠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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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3-29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진 원장님과 선생님 이시군요....요즘 이렇게 따뜻한 정 나누기도 쉽지 않은데...hnine님은 복 받으셨습니다~
저도 선생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비자림 2006-03-29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전 오시기 전에도 직장에 다니셨군요. 힘드셨겠어요. 그래도 정말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셔서 참 다행이었네요.

hnine 2006-03-30 0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아이들 돌보는 것을 일로만 생각하기보다는 진정으로 좋아하고 소신을 가지고 계신 분들로 생각되었었습니다.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지요 그분들한테.
비자림님, 좋은 선생님 덕분에 그마마 저도 제 아이도 그 시기를 넘겨온 것 같습니다.

하늘바람 2006-04-03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린이가 복이 많나봐요 좋은 선생님을 만났으니 말이에요
 

다음주에 부모님께서 막내동생 부부가 사는 곳으로 약 두달동안 여행을 가신다.

가까이서 살때에는 떠나시기 전날 인사드려도 되었지만 대전으로 이사내려온 후에는 주말밖에 시간이 안되므로, 오늘 오전에 부모님 댁이 있는 수지로 출발. 수지는 두달전까지 우리가 살던 곳이기도 하다.  겨우 두달만에 가보는 것인데 왜 이렇게 반갑고 가슴마저 멍멍해지던지...

여동생 식구들 까지 모여 함께 점심 먹고, 야구 보고 참담해하는 식구들 보며 스포츠꽝인 나는 무덤덤해하며. 얘기나누고, 여동생네 아이와 다린이는 장난치고 노느라 신났고.

오후4시쯤 되어 가야한다고 일어서는 우리를 부모님께서는 저녁까지 먹고가라며 내내 서운해하셨다. 뿌리치고 먼저 일어선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나.

돌아오는 내내 왜 이렇게 조금 놀다가는거냐고 역시 서운해하는 다린이.

마트가서 서둘러 필요한 것들만 장을 보고 식구들 집에 내려놓고서 나는 컴컴한 사무실로 다시 와야했다. 컴퓨터 키고, 자료 찾고..."엄마, 다시 안가면 안되요?" 하던 다린이 목소리가 쟁쟁...

빨리 아우트라인이라도 잡아놓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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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6-03-19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시간에 사무실로 다시 오시는 걸 보니 님은 진정한 프로정신을 갖고 계시네요.
그러기가 쉽지 않은데...
그나저나 오늘 하늘이 정말 맑았어요^^

세실 2006-03-19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공..주말에도 출근을 하셨군요. 다린이 보다 사실 hnine님이 돌아오시기 더 싫으셨을듯......이젠 퇴근하셨겠죠?

hnine 2006-03-22 0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어제는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고, 이번주부터 날씨 좋은 주말, 열심히 아이 데리고 산으로 들로 나가 놀렵니다 ^ ^
세실님, 예, 부모님께 죄송했어요. 동생 내외 선물만 전해주라고 갖다드리고, 부모님께는 여행 경비도 못드렸네요. 세실님 며칠전 페이퍼가 생각났어요.

비자림 2006-03-21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일이 참 바쁘신가 봐요. 하지만 그 와중에도 간간이 리뷰 올리시는 님이 참 대단해 보여요.

LovePhoto 2006-03-22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두 분 여기 오실 날이 이틀 남았네요.
여기 와 계셔도 또 하루에도 몇 번씩 얼마나 두고 온 손자(=다린君), 손녀 얘기를 하실지..... 그러면 저와 제 아내는 지겨웁기는 커녕 두 귀를 쫑긋 세우고 듣고 또 들으며 좋아하겠지요?
하하~!

2006-03-23 2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6-03-24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날씨 좋았어요. 그죠?^^

hnine 2006-03-24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았어요 stella님~
 

아침 회의때 동료들에게 물었다.

"여기서 논산까지 가는데 얼마나 걸리나요?"

그랬더니 30분이면 간단다~

30분!

뭐, 걸리는 시간이 문제는 아니겠지만,

가고 싶어라,

딸기 축제!

딸기 축제에 한번 마음이 꽂히고 나니,

생전 안해본 딸기잼까지 만들어 보고 싶다.

우리 식구중 딸기잼 즐길 사람이 없을 것을 알면서도...

내가 왜 이러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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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6-03-03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바람때문에???호호

세실 2006-03-03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아 딸기축제 시즌이 돌아오는 군요~~~~ 저도 가고 싶어요~

hnine 2006-03-03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ooninara님, 젊었을 때에는 어디 밖에 나가 돌아다니는게 싫더니,
나이 들어갈 수록 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어지네요.
변하는 자연을 느끼면서 감동받고 싶어서요.
세실님, 논산 시청 웹싸이트 한번 들어가보세요 ^ ^
 

유치원 재롱잔치 다녀와 피곤했는지 아이가 모처럼 일찍 잠든 저녁,

커피를 한잔씩 타가지고 앉아 아이 키우기에 대해 남편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아이키우는 엄마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아이 키우기에 관한 책들을 열심히 읽는 나에 대해

쓸데 없는 짓이란다. 그런 책들 다 거기서 거기인 얘기 들이고, 도움도 안 된다고.

그런 책들을 읽고 그대로 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부자연스럽고, 그것은 곧 아이에게 더 불안을 조성한다고 한다. 차라리, 내 방식 그대로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대하는 것이 낫고, 그러면서 놓치는 점이 있다면 그건 할수 없는 것이란다.

참 나...내가 육아, 교육 등에 관한 책들을 읽는 것이 꼭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였던가? 나의 어린 시절을 다시 돌아보게 되고, 내가 자란 배경들을 다시 돌아 보며 나를 다시 발견하고 알아 가는 과정이기도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더 빠져들지 않았던가. 또 설사, 내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라고 한들, 그게 뭐 그리 잘못인가?

왜 내가 하는 일들은 잘한것 없이 잘못했다는 것 일색이냐고 내가 반발. 역시 아이 키우는 방식에 대해 친정 엄마로 부터 한소리 들은게 아직 마음에 남아 있기 때문에 한 말이다.

그랬더니 남편이 매사를 그렇게 잘, 잘못으로 받아들이니 대화를 할수가 없다고 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책꽂이에 꽂혀있는 수십권의 관련 서적(?)들을 모조리 내다 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지금.

으....화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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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2-26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들은 참 단순하죠? 왜 읽어보지도 않고 쓸데 없다고 생각하는지 원....
나이가 들수록 자신만의 테두리가 견고해지는 것 같아요.. 오픈 마인드가 필요한데 말입니다.
울 집 신랑도 그러니 절대 책 버리지 마세용.....

hnine 2006-02-26 0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그리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남편이 그러거나 말거나~ 방향으로 나가기로 하렵니다.

진주 2006-02-26 0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성애에 비해 모성애가 더 지극한 이유도 거기 있죠..남자들은 애가 저절로 자라는 줄 안다니까요. 책도 읽고 엄마들끼리 정보도 교환하고 티비에서나 어디서건 귀를 활짝 열어 놓고 육아에 관련되는 이야기는 많이 듣고 배워야 하거늘....
저는 님편이에요^^ 아자!

hnine 2006-02-26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그렇지요? 저에게 또 소신을 주시는군요. 고맙습니다.

비자림 2006-02-26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님, 참 속상하셨겠어요. 근데 남편분의 말씀도 일리는 있어요. 자연스럽게 키운다는 것, 욕심 내지 않고 그 아이의 본성을 잘 키워 준다는 것.. 그런데 서적을 읽으며 방향을 모색하는 님의 모습도 참 지혜롭고 현명하고...두 사람 다 맞는 말을 하고 있으니까요.
문제는 우리가 아이를 키우면서 조금씩 남자들과 소통이 잘 안된다는 거죠.
서양 사람들처럼 부부가 스킨쉽이라도 일상화 되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은데..
결혼한 지 9년째, 저도 가끔 고민하는 문제랍니다.

야클 2006-02-26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런. 속상하시겠다. 저는 이담에 내 아이의 엄마가 책 많이 읽는 여자였으면 좋겠어요. ^^

hnine 2006-02-26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 예, 남편의 말 늘 일리가 있지요. 그런데 책 읽는 것 가지고 그런 소리 들어본적이 처음이어서...
아직 책 한권도 내다버리지 않았습니다 ^ ^
야클님, 여기 알라딘에 책 많이 읽는 미혼 여성들 많지요 ^ ^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쑥스러워하는 저는, 잘 모르겠는 것이 있으면 우선 책부터 찾아보는 경향이 있어요.

조앤 2006-03-09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ine 님 ! 다린엄마 글 읽으니까 20년전의 제 모습 같네요 귀여운 다린이와 함께
예쁘게 사는 hine 님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젊어서 그랬는지 안달거리고 살았던 지난날들이 지나고보니 너무나 아름다웠던 시절이네요
저도 그 시절에 책에선 이렇게 하던데 하면 말끝마다 책 소리만 한다고
핀잔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hine 님 다린이와 함께 행복하세요
 

5:30  am --자리에서 일어나, 요기를 하고, 메일 확인하고

6:00   --옷 챙겨입고 운동하러 나간다 새벽바람의 알싸함을 느끼며.

          몸 움직여주며 정리 안된 생각짜투리 마무리 해보고, 씻고 옷 갈아입고 상큼한 기분으로 집으로 온다

8:00   --세탁기 돌려놓고, 햇빛 제일 잘 드는 곳에 자리 잡고 앉아 책 읽기. 읽다가 짬짬이 라디오 아침 프로 듣기 (KBS-1FM도 좋고, CBS  FM도 이 시간대에 괜찮다. 아니면 주부대상 편지쇼 형식의 프로도 난 좋다)

10:30  --바깥 산책

12:00  --간단 소박하게 점심 식사, 그리고 오늘의 CD 골라 음악 듣거나, 아니면, 생기 발랄한 라디오 음악 프로 듣기

1:00  pm  --외출

5:00  --이른 저녁을 위한 저녁 준비

6:00 --저녁 식사하고 치우고

7:30 --글 쓰기.  아들에게 주는 편지도 좋고, 남편에게 쓰는 편지도 좋고, 아니면 부모님 전상서라도

9:00 --집안 일 좀 마무리 하고

10:00 --TV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11:00 --그러면서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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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까지 나에게 건강이 주어지기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의 외출 시간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시간이 되기를 희망하고,

이 모든 일정에 앞서, 혹시 내 며느리가 손주를 봐달라던지, 아니면 뭐 다른 도움을 바라걸랑 열일 제치고 그 쪽으로 향할 것이다.  보람있는 일 아닌가? 에공...그러고보니 20년 후라 해도 내 아들은 겨우 스물 여섯살. 손주가 그때 생길런가 ?

아니,,,이거 근무시간중에 웬 공상인지 모르겠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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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2-24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20년후....까마득하지만 곧 다가오겠지요...
전 뭐하고 있을까요??? 취미를 계발해야 겠습니다. 더 나이들기 전에....

hnine 2006-02-24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전 별로 까마득할것 같지가 않군요. 요즘 시간이 어찌나 빨리 가는걸 느끼는지. 책을 좋아하는 것 이상의 취미가 있을까 싶어요.

비자림 2006-02-24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부럽네요. 전 그 때까지도 직장에서 일하고 있을 듯 해요. 제가 우리 남편의 종신보험이거든요. 아무래도 생계를 계속 책임져야 할 듯.. 에고에고

hnine 2006-02-25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 제 희망사항일뿐, 저도 님과 그리 다르지 않은 현실이네요 ^ ^

hnine 2006-02-27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다시 읽어보니, ㅋㅋ 많이 유치하네요. 하지만 안지우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