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재롱잔치 다녀와 피곤했는지 아이가 모처럼 일찍 잠든 저녁,
커피를 한잔씩 타가지고 앉아 아이 키우기에 대해 남편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아이키우는 엄마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아이 키우기에 관한 책들을 열심히 읽는 나에 대해
쓸데 없는 짓이란다. 그런 책들 다 거기서 거기인 얘기 들이고, 도움도 안 된다고.
그런 책들을 읽고 그대로 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부자연스럽고, 그것은 곧 아이에게 더 불안을 조성한다고 한다. 차라리, 내 방식 그대로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대하는 것이 낫고, 그러면서 놓치는 점이 있다면 그건 할수 없는 것이란다.
참 나...내가 육아, 교육 등에 관한 책들을 읽는 것이 꼭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였던가? 나의 어린 시절을 다시 돌아보게 되고, 내가 자란 배경들을 다시 돌아 보며 나를 다시 발견하고 알아 가는 과정이기도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더 빠져들지 않았던가. 또 설사, 내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라고 한들, 그게 뭐 그리 잘못인가?
왜 내가 하는 일들은 잘한것 없이 잘못했다는 것 일색이냐고 내가 반발. 역시 아이 키우는 방식에 대해 친정 엄마로 부터 한소리 들은게 아직 마음에 남아 있기 때문에 한 말이다.
그랬더니 남편이 매사를 그렇게 잘, 잘못으로 받아들이니 대화를 할수가 없다고 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책꽂이에 꽂혀있는 수십권의 관련 서적(?)들을 모조리 내다 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지금.
으....화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