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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수원으로 달려왔다.

거리거리마다 도로까지 진출해 손님을 기다리는 각종 선물 세트들,

화장 곱게 하고, 약간 화려한 듯 차려 입고, 굽있는 구두 신어 불편해 보이는 걸음걸이에, 손에 큼지막한 쇼핑백까지  들고, 바쁘게 걷는 사람들... 구경하며 왔다.

막상 학교에 들어서니, 학교 내는 수위실부터 조용~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일터를 빠져 나가고 없었다.

건물이 쓸쓸해 보인다, 실험실이 쓸쓸해 보인다.

사정이야 어쨌든 그 시간에도 아직 일터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에게 마음속으로 경의를 표하고,

가족과 떨어져 타지에서 명절을 맞던, 불과 몇년 전을 떠올려보았다.

추석, 크리스마스, New year day...

다른 사람들의 흥분을 보며 나 자신은 그냥 적막함을 느껴야 했던 때.

그냥 이유없이 마음이 무거워졌던 때.

누구에서든 전화라도 오기를 괜히 기다렸었지.

하하...

인간은 외로운 존재야, 외로운 존재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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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문을 나선것이 14년전이니,

이게 얼마만인가

모교 도서관에 앉아 있다. 대출증까지 당당하게 만들어가지고는.

바로 엊그제 같은 시절이 자꾸 떠오른다.

예전과 달라진 것도 많지만

그때와 변함없는 것들을 발견할 때의 기분이란...

나도 모르게 씨~익 웃고나서 멋적어 주위를 둘러본다.

세월이 많이 흐르긴 흘렀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새에.

지금부터는 두 눈 똑바로 뜨고 세월의 흐름을 직시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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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Photo 2005-09-16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그 감회가 얼마나 새로울지는 가히 상상이 가고도 남습니다.
지금도 문 닫을 때 즈음이면 "Panis Angelicus"가 어디선가 흘러나오는지.....
 

그래, 맘껏 쏟아 부어.

많이 참았어. 시원하게, 시원하게.

웃는 거니? 아니면 우는 거야?

그렇지? 두 가지 사이에 구분이 없을 때가 있어 맞아.

다른 어떤 소리도, 다른 어떤 잡념도

쏟아지는 네 속에 잠시 멈추었나보다, 묻혀버렸나보다...

 

- 잠시 숨죽이고 오는 비를 바라본 아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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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살림만 하며 한세월을 보낸 중년의 여자들이 가끔 이런 말을 한다.

나도 때로는 멋진 옷 입고,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서, 우아한 식사를 하고 싶다고,

결혼하기전 처녀 때는 자주 그랬었다고.

 

오늘 우연히 어떤 사람의 홈피에 갔다가

방문했던 외식 장소들을 모아놓은 것을 쭉 구경하게 되었다.

대학로에 있다는 xxx, 안국동의 xxx, 서초동의 xxx, 이대 입구의 xxx ....

나도 그런 레스토랑에 가서,

내 얘기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과 마주 앉아,

맛 있는 식사에, 맛 있는 커피에, 디저트까지 완벽하게 서빙을 받으며,

상대방과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에 신나하며,

그렇게 오고 가는 얘기 속에

앞으로의 내 삶의 방향에 어떤 힌트도 얻어 가며,

그런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가끔 해보긴 했었는데

오늘은 웬지 몇배 더 절실하게 바래본다.

 

정작 내가 절실한 것은 무엇일까.

그런 장소? 그런 식사? 그런 여유?

 

아니면, 이 모든 것을 함께 해줄 그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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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나 치열하게 살고 있는가.

자기 몫으로 주어진 삶을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사는것이 우리가 사는 동안 해야할 가장 큰 사명이라는데,

난 과연 어떤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는지.

그 어떤 일도 최선을 다하지 못한채 시간을 때우는 식으로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곘다. 최선이 아니라 대충, 이정도면 되겠지 수준으로. 그러고서 과연 나중에 나의 삶은 어떻게 남을 것인가. 최소한 자식인 다린이의 가슴에는 어떤 모습으로 엄마의 모습이 남을 것인가...생각하니 부끄럽다.

내게 맞는 일, 내가 최선을 다 할수 있는 일을 얼마전 부터 조금씩 알겠는데,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다.

만만하지 않지 그럼, 이 세상이 그렇게 만만한 줄 알았더냐.

지금, 당장 눈 앞에 있는일부터 열심히 하고 보는거다. response letter쓰는 이 작업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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