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에 부모님께서 막내동생 부부가 사는 곳으로 약 두달동안 여행을 가신다.
가까이서 살때에는 떠나시기 전날 인사드려도 되었지만 대전으로 이사내려온 후에는 주말밖에 시간이 안되므로, 오늘 오전에 부모님 댁이 있는 수지로 출발. 수지는 두달전까지 우리가 살던 곳이기도 하다. 겨우 두달만에 가보는 것인데 왜 이렇게 반갑고 가슴마저 멍멍해지던지...
여동생 식구들 까지 모여 함께 점심 먹고, 야구 보고 참담해하는 식구들 보며 스포츠꽝인 나는 무덤덤해하며. 얘기나누고, 여동생네 아이와 다린이는 장난치고 노느라 신났고.
오후4시쯤 되어 가야한다고 일어서는 우리를 부모님께서는 저녁까지 먹고가라며 내내 서운해하셨다. 뿌리치고 먼저 일어선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나.
돌아오는 내내 왜 이렇게 조금 놀다가는거냐고 역시 서운해하는 다린이.
마트가서 서둘러 필요한 것들만 장을 보고 식구들 집에 내려놓고서 나는 컴컴한 사무실로 다시 와야했다. 컴퓨터 키고, 자료 찾고..."엄마, 다시 안가면 안되요?" 하던 다린이 목소리가 쟁쟁...
빨리 아우트라인이라도 잡아놓고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