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현림의 싱글맘 스토리
신현림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다 읽고서 든 생각은 신현림은 싱글맘으로서의 삶을 오래 지속할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내 멋대로의 생각이긴 하지만 한 문장 한 문장 절절하게 느껴져오는 그녀의 외로움은, 설사 힘이 나고 희망에 불타오른다고 쓰고 있다 할지라도 분명 그건 외로움의 또 다른 표현으로만 들리니까. 그래서 더 관심이 가고 정이 간다고나 할까.
싱글맘, 싱글페어런트, 싱글, 싱글...싱글이란 말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그렇게 '싱그러울수' 만은 없는 것이니까. 지치고, 외롭고, 고단한 일상. 저자의 말 그대로 밥 먹고 살기 위해 글을 써야 한다는 매일 매일의 생활.
글 중의 한 토막. 빨리 잠이 들어야 일을 계속하는데, 자라고 해도 늦게까지 잠을 안 자는 딸과의 대화;
"너, 빨리 자지 않으면 엄마 나갈거야."
"엄마, 나가지 마."
"네가 엄마 말을 안 듣는데, 어떻게 여기 있겠니."
애가 벌떡 일어나더니 문을 닫고 잠근다.
"이제 엄마 나갈 수 없어, 문을 잠갔잖아."
'너, 빨리 안 잘거야!"
호통을 치자, 딸애는 아주 서럽게 울었다...
나는 싱글맘은 아니었지만, 이런 비슷한 대화를 네살된 어린 아들과 한 적이 있다. 겨우 네살된 아들을 앞에 놓고서.
저자여,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그래서 평안해지고, 결국엔 강해지길. 인간 신현림으로서, 그리고 무엇보다 소중한 딸의 당당한 엄마로서 말이다. 마지막 페이지의 두 모녀의 흑백 사진이 애틋하다.
시집 '세기말 블루스', 현대미술서 '매혹적인 너무나 매혹적인'에 이서 세번째로 읽은 신현림의 글이다. 그녀가 행복하기를. 그리고 그녀의 딸 서윤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