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아이의 비극
가토 다이조 지음, 오근영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자녀에게 너를 보살피는 것이 이렇게 기쁘다는 마음을 전하는 부모와 너를 돌보는 것이 이렇게 힘들다고 전하는 부모가 갖는 의미는 자녀의 심리적 성장에서 전혀 다르게 작용한다. 너를 돌보는 것이 이렇게 기쁘다는 얼굴을 하고 자녀를 보살피면 자녀는 스스로의 존재에 자신감을 가진다...반대로 불편한 심기를 가지고 불편한 표정을 지으며 키운 자녀는 어른이 되고 나서 아무리 성공을 거두어도 그것만으로는 결코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수 없다...'

이런 책들을 읽을 때마다 나는 정말 여러가지를 떠올리게 된다. 나름대로 나의 성장 과정을 분석한 결과로서 혼자 마음에 담고 있던 것들이, 내가 모르는 사람에 의해서 한권의 책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고백하자. '무언가를 결정해야 할때 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가 보다는, 어떻게 결정을 해야 부모님의 마음에 들까를 먼저 생각하곤 했어.' 이건 내가 친구와 얘기할때 자주 하던 말 아닌가.

착한 아이로 키우지 말고, 좋은 아이로 키우자고 저자는 말한다. 다시 말하지만 아이를 나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나의 각본대로 키우려고 하지 말자.

'마음의 가면을 쓰고 불안한 '착한 아이'를 연기해 온 모든 사람을 위해'  라는 이 책의 첫장을 보고 이미 덜컹~했음이라...

아이를 낳아서 키우지 않았다면 아마 이 책을 읽을 기회가 생겼을까 생각하니, 아이를 키우며 어른도 다시 태어난다는 말을 실감하겠다.

우리 아이를 비극의 주인공으로 키우고 싶은 부모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아이를 키우다는 일은 정말 태어나서 할수 있는 가장 귀한 기회를 부여받은 것이며, 어려운 여정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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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1 03: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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