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에 바람의 아이들 출판사 카페에서 작은 이벤트에 응모했었다.
출판사에서 지정한 국내의 몇 작가가 주는 주제를 가지고 짧은 글을 써서 올리면 한주에 한명씩 뽑아서 <글쓰기 다이어리>라는 책을 선물로 보내주는, 소박한 이벤트였다.
그런데 이 <글쓰기 다이어리>라는 책이 내가 좋아하는 작가 수지 모건스턴의 책이고, 작가의 사인이 들어간 책을 보내준다는 말에 그 자리에서 후다닥 짧은 글을 만들어 보냈었다. (그리고 여기 내 서재에도 올렸다. '코끼리를 위한 변명 ' 과 '나도 화낼 수 있어 '라는 제목으로.)

오늘 선물이 왔다.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그야말로 일기장 처럼 생겼는데 날짜마다 저자가 각각 다른 주제를 던져준다. 마치 내가 응모했던 바람의 아이들 출판사 이벤트처럼.
예를 들면 1월 7일 난에는 다음과 같은 '지령'이 내려있다.
다음 낱말들을 이용해서 탐정소설 제목을 세개만 지어보라.
-도끼, 달, 금니
음...또 이런 지령도 있네? 8월 27일,
입에다 얼음을 넣어라. 그 얼음이 녹을 때까지 글을 써라.
ㅋㅋ
함께 따라온 작은 책들은 바람의 아이들 출판사의 카탈로그, 그리고 아무거나 쓸 수 있는 작은 노트.
이 출판사 대표이기도 한 최윤정 번역 인데, 책 앞의 역자 서문도 인상적이다.
심심할 때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끄적거려보기에 딱!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