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ousemaid (Paperback) - 『하우스메이드』원서
Freida Mcfadden / Grand Central Publishing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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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우리말로 하면 '가정부'라고 하면 될까.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  책 표지 그림, 그리고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소설이라는 것으로 나는 읽기전에 쉽게 우리나라 임상수 감독의 영화 '하녀'를 연상해버리고 말았다. 하녀라는 영화 역시 실제로 본것도 아니면서. 이렇게 편견과 선입견을 잔뜩 안고 읽기 시작한 작품이다.

Freida McFadden은 이 소설의 작가이자 의사이다. 책에는 작가 소개가 따로 나와 있지는 않아서 Youtube에서 그녀 이름으로 검색했더니 작가가 자기 작품에 대해 이야기한 것, 다른 사람과 인터뷰한 것, 그리고 많은 독자들의 리뷰 영상이 올라와 있어서 몇개 훑어 보았다.

나는 Freida McFadden의 책을 처음 읽었지만 이미 23권의 책을 낸 작가이다. Freida McFadded은 그녀의 필명. 보스턴에서 physician으로 일하고 있고 전문분야는 Brain surgery. 그녀의 작품중 18권을 읽었다는 어떤 독자는 그것의 순위를 매겨보면서 이 작품 The Housemaid를 첫번째 순위에 놓았는가 하면 또 어떤 독자는 작가의 책을 7권 읽었는데 읽어갈수록 재미가 점점 감소해간다고 말하기도 한다. 

책을 읽기도 전에 우리 영화를 떠올렸다고 했는데, 읽어나가면서도 이거 어디서 많이 듣고 본 스토리라는 생각을 지울수 없었다. 아마 나만 그렇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한다. Freida McFadden은 소설을 쓸때 결말을 미리 정해놓지 않고 쓰면서 만들어가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녀의 대답은 No. 작품 집필에 들어가기 전에 머리 속으로 한참동안 구상하는 시간을 갖고 전체적인 구성을 다 만들어놓은 후에 비로소 집필에 들어간다고.

1,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가정부 millie의 목소리로 진행되어 어떻게 그집에 들어가게 되었고 이전에 자기의 이력에 대해 짧게 설명하면서 진행되다가 2부에 가면 작품의 분위기의 전환이 일어나면서 집주인여자 nina와 millie가 번갈아 화자로 나온다. 화자가 번갈아 나온다는 것은 두사람의 심리가 따로 묘사해야할 만큼 이전 기대에 반전이 올것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1부의 상투적이고 너무 기대에 따라 전개되는 스토리에 약간 흥미를 잃어갈지도 모를 가능성을 작가는 영리하게 뒤집어놓는다. 사실 1부를 읽는 중에도 등장인물 어느 누구에게도 확실한 신임을 주지않고 있었다. 가정부 millie의 외모와 기분, 상황을 보여주는 대목은 있어도 확실히 어떤 성격의 인물인지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대목이 없었기 떄문이다. 여주인 nina의 경우에도 앞뒤 안맞는 행동과 언행에 배후를 짐작할 수 없었다. 이것은 2부에 nina가 화자가 되어 진행되는 부분에 이르러야 밝혀진다. nina의 남편 andy도 알수 없는 인물. nina의 환상처럼 세상에 100% 완벽한 남자는 없기 때문이다. 굳이 영어를 못하고 이탈리아어를 사용한다고 설정해놓은 enzo도 불확실하기는 마찬가지.  사실 2부의 페이지를 더 빨리 넘겨갈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정체를 작가가 어떻게 보여주는지 궁금했던 것이 크다.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것에는 공감. 하지만 읽으면서 조금 엉성하다고 느낀 부분도 없지 않았다. millie가 그 집에 들어가서 자기가 지낼 방의 위치와 구조와 상태를 보고, 또 이상한 점을 계속 발견해나가면서도 단지 돈이 급하다는 이유로 그냥 받아들이고 아무 문제제기 없이 몇달을 지내는 것, nina의 경우는 더 이상하다. 공포스런 경험을 수차례 하면서, 그것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 그냥 아무 조치 안하고 있었다. 남편의 성격과 행동의 비정상적인 정도에 비해 아마도 그 원인으로 들고 있는 어머니의 몇 가지 행동과 말은 다소 미약하지 않은가.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심리스릴러 라고 까지 갈 수 있나 싶고, 시청률 높은 드라마의 대본집같은 느낌이랄까. 복잡한 문장이나 문학적 표현들을 대신한 간단하고 명쾌한 문장이라는 것도 대본집을 연상시킨 이유 중 하나이다.

youtube 영상중에 작가가 이 책에서 재미있는 인물로서 Cecilia를 설명하는 것이 있었는데, 작가가 말하는 도중에 옆에서 "그거 나를 근거로 만든 거 아냐?"라는 목소리가 끼어들어간 것이 있다. 아마 작가의 딸인 모양.

이미 영화화가 확정되어 제작중이라는데 Amanda Seyfried가 nina 역할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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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6-19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에서 엔조를 누가 연기하게 될지 기대가 큽니다. 후훗.

다락방 2025-06-19 14:16   좋아요 1 | URL
저 지금 검색해보고 왔는데요 밀리는 시드니 스웨니네요. 요즘 제가 관심있게 보고있는 배우거든요. 나름의 매력을 가진 배우라서. 무엇보다 엔조는 미켈레 모로네 입니다. 영화 <365>의 남자주인공이었는데, 그 영화는 정말 너무 메롱한 영화였지만 그 남자 배우는 멋있었어요. 오.. 영화 정말 기대되네요.

hnine 2025-06-19 23:55   좋아요 1 | URL
시드니 스웨니가 어떤 배우인가 저도 검색해보았더니 저는 처음 보는 배우인데, 오, 매력적으로 생겼어요.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미켈레 모로네때문에 영화 <365>도 검색, 오, 포스터보고 흠칫했네요 ^^
배우들을 보니 웬지 책보다 영화가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5-06-19 2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엔조의 어머니가 근원적 뿌리였지 싶은데 좀 더 구체적인 상황이 더 있었음 싶은 아쉬움이 남았어요. 그리되면 스토리가 정말 영화랑 흡사해질지도 모르겠군요.ㅋㅋㅋ
영화가 제작 중이군요.
작가가 23권의 책을 냈다니…다른 소설도 읽어보고 싶네요.^^

hnine 2025-06-19 23:58   좋아요 2 | URL
앤디의 어머니 말씀하시는거죠? 어떻게 보면 모든 문제의 근원인데 결벽증세, 집착, 완벽주의 등의 너무 뻔한 틀로 간단하게 처리하고 넘어간 것 같아 좀 아쉽죠.
작가 얼굴과 말하는 것을 보니, 아주 유쾌하고 말하는 것 좋아하는 사람 같아요. 옆에서 딸이 방해공작 놓는 영상은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 영상 그래서 1분도 안돼서 끝나요 ㅋㅋ

파란놀 2025-06-21 0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새 영어권에서는 ‘하우스메이커‘라는 말로 바뀌어 간다고 들었어요.
‘하우스메이드‘란 그야말로 ‘담살이‘일 텐데,
하녀도 가정부도 아닌 ‘살림지기‘ 같은 말을 주고받는 나라로
바뀌어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고 돌아보곤 합니다.

hnine 2025-06-21 09:41   좋아요 1 | URL
제가 그랬던 것 처럼 하우스메이커라는 제목에서 독자들이 연상하는 것을 오히려 출판사측에서 반겼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살림지기, 좋은 말이네요. 보다 더 긍정적으로 들리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