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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따르는 말, 사람이 떠나는 말 - 인간관계를 결정짓는 대화습관 39가지
히구치 유이치 지음, 홍성민 옮김 / 레몬한스푼 / 2023년 11월
평점 :
[서평] 사람이 따르는 말, 사람이 떠나는 말
전창수 지음
사람이 따르는 말, 사람이 떠나는 말은 목차를 보면, 전부 떠나는 말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사람이 떠나는 말은 하지 말라면서, 사람이 따르는 말은 이런 것이다, 라고 얘기하면서, 정작 이 책은 책에서 얘기하고 있는 것을 실천하지 않는 모순적 책이다. 사람이 떠나는 말은 도덕교과서 같은 설교만 늘어놓지 말라는데, 정작 이 책은 도덕교과서 같이 이렇게 하면 안 좋다, 라는 이야기만 잔뜩 한다. 그래서, 나름 재미있다. 누군가에게 얘기하면서, 정작 자신의 말이 모순된 덩어리인 사람을 보고 사람들은 오히려 재미있어한다. 그래서, 이 책은 모순덩어리라 재미있다.
그러고 보면, 책들이 모순덩어리인 책들이 한두권은 아닌 것 같다. 그런 모순덩어리의 책들을 읽으면서, 자꾸만 재미있어하고, 또한, 특이하게도 삶이란 게 뭔지 깨닫게 되니, 이건 책을 욕해야 하는 건지, 칭찬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사람이 따르는 말, 사람이 떠나는 말은 이런 모순덩어리라 오히려 의미 있다. 이렇게 하면 사람이 떠난다고 얘기하고 있기에, 이것만 실천하지 않으면 사람이 떠나지 않을 것 같은데, 정작 여기에서 말하는 모든 것들은 너무도 실천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면서, 나는 통렬하게 반성을 하게 된다. 나는 얼마나 모순덩어리인 사람인가. 앞뒤가 안 맞는 말을 너무 자주 하고, 앞뒤가 안 맞는 삶을 너무 자주 살고 있으니. 그래서, 나는 이 책이 좋다. 사람이 따르는 말을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사람이 떠나는 말을 하지 않을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정말, 지켜야 할 건 이 책에서 나오는 그런 말들이 아니라, 이 책에서 나오는 말들을 아는 것 아닐까. 이 책에서 나오는 대로 그대로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를 생각해 보면, 이 책에서 드러내고 싶은 의미들을 알 수 있다. 정말 지키기 어려우니까, 이렇게 책으로 내서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 봅시다, 라는 의미가 아닌가.
그래서, 나도 이 책에 나오는 대로 실천해볼 생각이다. 그러니까, 이 책, 정말 마음에 든다.
- 레몬한스푼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