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라운드 마지막 작품 –채울 수 있는 마음
전창수 지음
거의 한달이 된 것 같습니다. 채울 수 없는 마음을 채우려 정말 많은 것을 찾아 헤매었습니다. 그리고 채워지지 않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정말 많이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 저의 배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이전까지는 돈이 없어서, 그리고 쌀이 없어서, 반찬이 없어서 먹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엄마의 도움과 지원이 있고부터는 쌀이 있고 반찬이 있고 적절한 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배고프던 시절의 버릇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뭔가가 항상 부족할 때는, 그저 당장 오늘을 살아내는 게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오늘을 살아내는 게 목표가 아니라, 하루하루를 채워야 하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마음도 채우고 몸도 채우고 배도 채워야 합니다.
신문을 안 보아서가 아니라, TV가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그리고 내 삶이 팍팍해서가 아니라, 그저 배 불리 먹을 수 있는데, 먹지 못해서 채워지지 않았다는 것. 남자들이라면 공감할 것입니다. 여자분들은 이해 못할 수도 있지만, 남편이나 남자친구, 또는 아는 남자에게 물어보십시오. 남자가 배가 안 고플 때가 어떤 상태인지.
저의 경우를 예로 들면, 주변에 누가 있다면, 신경이 날카로워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변에 아무도 없기에, 항상 허전하였습니다. 오늘 드디어 먹고 싶은 만큼, 배부르게 배를 채워 보았습니다. 신문을 보지 않아도, 그냥 집에 있어도, 날씨가 흐려도 허전하고 외롭고 쓸쓸하지 않습니다. 글을 쓸 수 있는 이 시간에 만족감이 더해갑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뭔지를 알았습니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것입니다. 쉬는 것, 먹는 것, 자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들이며,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것입니다. 먹는 것이 채워지지 않을 때 사람은 항상 힘들어합니다.
우리 시대에 굶는 사람이 없기를 바랍니다. 아직은 노숙자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배불리 먹지 못하는 사람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배를 곯는 사람이 없도록, 굶는 사람이 없도록, 사회적으로 시스템이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해결해야 할 것은 이것입니다. 자유란 이름으로, 굶는 사람들을 방관할 것이 아니라, 자유롭기에 책임져야 할 사람이 더 많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지금 배가 부릅니다. 그래서, 만족합니다. 또 배고파지면, 이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조금만”이 아니라 배가 차도록 먹을 것입니다. 그것은 많은 도움이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도움이 없다면, 저는 항상 배가 고픈 상태에서 허전한 마음을 계속해서 이어가게 될 것입니다.
배불러서 지금 너무 행복하고 좋습니다. 글을 쓸 수 있어서 좋긴 하지만, 배불러서 행복하고 좋습니다. 모두가 배부른 사회, 누구도 굶지 않고 행복한 사회, 모든 사람이 행복한 사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도 행복 너머로 바라보는 삶이 저의 글을 바라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