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무대
미셸 푸코.와타나베 모리아키 지음, 오석철 옮김 / 기담문고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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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푸코와 관련된 책을 읽을 때는 불법(?)으로 제본한 영역본을 읽었으며 그 영역본을 아직도 가지고 있으면서 가끔 푸코 관련 책을 볼 때마다 여백에다 써 놓은 무슨 글자인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보면서 푸코와의 만남이 오래되었음을 느낀다.

 

    상기 책은 푸코의 일본 방문시 대담 내용과 해석 1부와 푸코의 사후 새로운 해석 가능성을 모색한 글로 되어 있다.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대담 혹은 論으로 시도한 것이 눈에 띄면서 입문자 혹은 어느정도 중급자에게는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의 단점을 꼽는다면 47p의 다음과 같은 구절은 글쎄(?)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노동도 마찬가지로 과거에는 장인 전통이 있었지만 어느 순간 그것은 밸트컨베이어에 의한 일관작업의 테러리즘으로 대체되었습니다.(p47)"

 

테러리즘이 아니라 테일러주의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뜬금없이 왜 테러리즘이 나왔는지 전후 맥락상 맞지 않다.

 

   책을 읽으면서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서양의 역사에서 카톨릭의 고해의 의미와 역사성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어서 좋았으며, 푸코를 받아들인 역사가 우리보다 길어서 그런지 분량이 적은 책임에도 상당한 내공을 느끼게 한 책이다.

 

    알파고라는 인공지능이 나온 지금에 다시 한 번 더 그의 책을 봐야겠다라는 다짐을 하게 되고 푸코의 입문서로 적극 추천할만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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