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이다 - 감독으로 말할 수 없었던 못다한 인생 이야기
김성근 지음 / 다산라이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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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즈음, 한화의 야구를 마약 야구라고들 한다. 그 중심에는 김성근 감독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사실 난 김성근 감독의 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이 전에 "꼴찌를 일등으로"로 한 책리뷰에서도 그 부분을 분명히 언급했다.(http://blog.aladin.co.kr/generalspeci/category/51273?CommunityType=MyPaper&page=2&cnt=27)

 

하지만, 어느덧 6년이 지나면서 조직에서 하나의 소모품으로 여겨지고 여기저기서 압박은 아니더라도 심적으로 부담감을 안고 살아가는 중에 만년 꼴찌의 한화가 변화된 모습을 보면서 다시 김성근 감독의 말을 들어 보고 싶었다. 상기 책 뿐만 아니라 독립구단 감독 시절에 쓴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를 병행 독서 하면서 리더라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나의 삶은 무엇인지 하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책은 그리 어려운 것은 없었고 말도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간결하면서 40년의 감독 생활의 경험이 그 단어 하나하나 녹아 있는 것이 보인다.

 

강하니까 이길 수 있는 게 아니라, 이길 때까지 하니까 강한 것이니까.(p86)

 

직장이든 아니면 무엇을 하던지 간에 이길 때 까지 아니 성취할 때 까지 해 본 적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대충 어떻게 되겠지 라는 생각에 얶매어서 인정받지 못하는 조직에서 시간만 파먹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라는 반성과 그 문제의 답은 바로 나에게 있음을 알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싶다. 이 점을 김성근 감독은 박재홍 선수가 겪었던 사직 구장에서 빈볼 사태에서 보여주고 있다. 억울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묵묵히 자신의 일(야구)을 해 나가는 모습에서 나는 나 자신이 변화하지 않으면서 주변에서 그 원인을 찾아내고 핑계를 댄 것 이었음을 반성을 해보게 된다.

 

인정받지 못하는 점만 억울했지 진정 나는 나한테 엄격했는지 반추해보면 아니다 라는 답변을 하게 된다. 김성근 감독은 살기 위해서 일하는 사람과 일하기 위해서 사는 사람은 많은 부분에서 다른 성취를 이룬다고 분명히 말한다.  초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현재의 그의 모습과 말에 다시 한 번 용기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조직에서 관리자로서 있지만, 상급 관리자와 부하 직원들 사이에 낀 존재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솔직히 혼란스런 시점에 그의 다음 말은 눈은 번쩍 띄게 만든다.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고, 멀리 가고 싶으면 함께 가라.'(p100)

 

그가 좋아하는 아프리가 속담이라고 한다. 조직에 있는 이상 누군가한테 인정 받고 싶으면 먼저 나서게 되고 빨리 가고 싶은게 일반적인 직장인의 생리가 아닐까(?) 싶은데 김성근 감독은 리더는 같이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만 인정 받고자 노력해 온 것은 아닐까? 그 노력을 인정받지 못하니 외부에 원망을 한 것은 아닌지....

 

그는 명성이 아닌 실력으로 선수를 기용하고 룰의 공정성을 강조하다 보니 너무나 많은 비난과 왕따(?)을 안고 살았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감독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처음으로 이 분이 독서광 이었음을 상기 책을 보고서 알게 되어 또 다는 동지애를 느낀다고 할까? 전지훈력 때 책을 두 세 박스씩 가져가고 리더는 공부해야 함은 끊임 없이 얘기하는 그의 모습이 이전과 달리 많이 친근하게 와 닿는다.

 

조만간 한화 경기가 있는 날 직원들과 같이 가서 야구를 볼 예정이다. 무엇을 가리키는 것보다 느껴 보는 것이 더 큰 공부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건승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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