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레더블 - 아웃케이스 없음
브래드 버드 감독, 홀리 헌터 외 출연 / 월트디즈니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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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만화영화'다. 일단 미국적 슈퍼 영웅들이 총출동...까지는 아니고 대다수 출연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캐릭터들의 개성이 그닥 뚜렷하지는 않아서 약간은 실망이다. 또한 인간형 슈퍼 영웅들만 출연한다는 점에서도 출연진의 스펙트럼이 약간 작다고나 할까. CG의 수준은 뭐, 좋다. 계속해서 진보하고 있다는, 그런 느낌까지는 아직은 기술적인 안목이 없어서인지 잘 알 수는 없다만, 뭐, 그런 저런 수준에서 좋다. 그렇다고 감동적일 정도는 아니지만서도. 내용은, 미국적 슈퍼 영웅들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팍스 아메리카나적이지는 않지만, 대신에, 5분만 생각해보면 거부감이 들 정도로 가부장적이다.
 
소재 면에서만이라도 괜찮았다면 그나마 추천을 했겠다만... 결론적으로 - 뭐 애초에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은채, 남들이 보길래 따라 본 것뿐이지만 - 그저그런, 또하나의 그저그런 미국적 애니메이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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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투모로우
케리 코란 감독, 쥬드 로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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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노마드님의 블로그1)에서 감상을 읽고, 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영화다. 봤더니, 재밌었다. 엄청나게 재밌다. 그래서 네이버 무비에 가봤더니, 반응이 다들 안 좋더라. 화가 나버렸다. 역시 네이버-_-?


1.
1930년대는 필름 느와르의 태동기였다. 이 영화에서 가장 먼저 받은 인상 역시 필름 느와르에의 짙은 향수였다. 그 질감까지야 따라갈 수 없겠지만, CG로 구현된 1939년(영화의 배경이 1939년이라고 한다)의 뉴욕은, 문자 그대로 noir의  느낌 그것이었다. 도시에 부유하는 서치 라이트들은 마치 [배트맨]2)의 고담市를 보는 것 같았고.

여기에 마블코믹스 식의 슈퍼영웅(-_-?)이 등장한다. 과연 스카이 캡틴을 슈퍼영웅으로 볼 수 있는지는 조금 의문스럽기도 하다만;; 스카이 캡틴이라는 이름에서부터, 그가 모는 단엽기(單葉機)가 배트맨의 배트카(?)를 연상시킨다는 점 등이 내게는 그렇게 다가왔다.

거대로봇을 포함한 토튼코프의 기계들과 스카이 캡틴이 대결하는 장면은 많은 부분에서 스타워즈 시리즈를 연상시킨다. 특히 초반부의 단엽기 대 거대로봇 전투신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5]에서 X윙 대 스노우워커3)의 전투신과, 다리를 공격하는 부분 등 매우 흡사하며, 후반부에 등장하는 광선봉 역시 스타워즈의 라이트세이버와 상당히 유사하다. 그야 뭐 라이트세이버가 워낙 유명하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다만, 감독은 의도적으로 광선검의 클리셰를 거부하려 하지 않았다는 얘기이다.

그리고 연적이 포함된 주인공들의 알콩달콩하는 로맨스, 엄청난 물량공세를 퍼붓는 악당, 인류와 지구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싸움 등 지극히 통속적인(헐리웃적인) 이야기들로 영화는 진행된다. 결국 주인공들이 승리하리란 사실에 한치에 의심도 있을 수 없는, 행복한 이야기.


2.
영화는 이처럼 차용된 이미지와 클리셰, 스테레오타입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유.쾌.하다. 요즘 유행하는 소위 반전이나 색다른 소재 혹은 심금을 울리는 감동만이 영화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지겨우리만큼 통속적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진부한 이야기와 이미지들이 환기시키는 과거의 영화들에 대한 기억과 애정은 나로 하여금 이 영화를 미워할 수 없게 만들고 만다. 딱히 영화가 특정 인물이나 영화에 대해 오마주의 입장을 취하는건 아님에도, 이 영화속에는 알게 모르게 그러한 애정이 녹아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주드 로와 기네스 펠트로가 옥신각신 펼치는 애정행각이 느무느무 재밌는거라-_ㅜ)b 거기다 주드 로의 목소리와 그 대사들에, 난 반해버렸다>_< 이완 멕그리거 이후 오랜만에... 남자 배우한테 홀딱 반해버렸다.



그다지 불필요한, 내맘대로 각주

1) http://boulogne.egloos.com/798770/

2) 특히 애니메이션판 배트맨을 본 적이 있다면 공감할거다. 또한 영화 [배트맨]은 로우키와 하이키의 대비라든가 역광 등 필름 느와르적 조명 기법을 잘 활용한 영화다.

3) http://www.asahi-net.or.jp/~CC5N-ITU/star4.html
프라모델 이미지. 한 번 보면 다들 뭔지 알거다. 사실 스카이 캡틴의 단엽기가 건물 틈사이로 90도 회전해서 비행하는 장면마저도 [스타워즈 에피소드 4] 등에서의 X윙의 비행장면을 연상시키키도 한다. X윙은... 다들 어떻게 생겼는지 알죠-_-?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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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부스 - 할인행사
조엘 슈마허 감독, 콜린 파렐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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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으레 그렇지만 - 별 기대 없이 봤다. 아마도 저격수가 등장한다는 얘기를 듣고, 시내에서의 총격전을 예상하고 보게 된 것 같다-_-a 물론 그런 장면은 안 나온다-_-; 영화는 전화박스 - 폰부스라는 한 장소만을 다루는 것으로 (거의) 일관한다. 도대체 전화박스 한 곳에서 80분 동안 영화가 어떻게 진행된다는 거시냐아아아,라고 궁금해 할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영화는 충분히 팽팽하게 진행된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것은, 치밀하게 짜여진 각본과 그에 상응하는 남자 주인공의 연기력이다. 그리고 요즘 관객들이 좋아하는 반전이라는 것도 등장한다.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그다지 칭찬할 것도 폄하할 것도 없다. 요약하자면, 전화박스라는 지극히 한정된 공간 안에서 80분 동안 이정도로 치밀하게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자랑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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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밍 어반 스테레오 (Humming Urban Stereo) 1집 - Very Very Nice And Short Cake
허밍 어번 스테레오 (Humming Urban Stereo) 노래 / 파스텔뮤직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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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쇼핑몰에 갔다가, 대문에 떠있길래 클릭을 해보았고, 거기엔 유저들이 극찬을 해놨길래, 그거 믿고 샀다. 그러니까, 충동구매였다. 음악을 들어본 결과는 '나쁘지 않군' 정도였다. 사실 충동구매를 하고 나면 후회를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이 정도면 성공.

직접 들어보니까 앨범 제목대로 그리고 커버대로, 상당히 귀여운 음악이었다. 장르를 굳이 따지자면 '라운지 계열'이라고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보사노바니 애시드 재즈니 하는 카피들은, 몇 곡에만 해당하는 사항이고, 그냥 좀 짬뽕스러운 음반인 게 사실이다. 물론 밴드명대로 어반(urban)한 음반임에는 틀림없고, 아울러 하우스의 계보를 잇는 일종의 댄스 음악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자연스레 롤러코스터나 클래지콰이가 연상되지만, 그들보다 훨씬 가볍다. 가사 내용을 정확히는 모르겠는데(찾아보지도 않았다) 의도적으로 진지한 메시지나 내용을 집어넣지 않음으로써 심각함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단점인 동시에, 장점이기도 하다. 부담없이 흥얼거릴 수 있는 음악, 그렇게 해도 아티스트에게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는(-_-) 음악은, 분명 흔하지는 않다. 그래서 본인은, 공부하거나 소설책 읽으면서 BGM으로 애용 중이다;

2번 씨디가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듣기에 좋은데, 전반적으로 멜로디가 1번 씨디보다 밝기 때문이고, 샐러드 기념일이나 banana shake와 같은 정말정말 귀여운 곡들이 있기 때문이다. delicious humming 같은 곡은 마치 Towa Tei의 말랑말랑한 버전 같은 느낌이라서 신선하기도 하다.

국내에도 이런 감성과 이런 음악으로 음반을 내는 밴드가 있다는 건, 상업성이나 완성도 같은 문제를 떠나서, 일단 기분이 좋은 일이다. 그래서 한 장 사준 걸 결코 후회하지는 않는다.(05-2-20 / 05-3-4,24 / 05-6-6, 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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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5-09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나나쉐이크 라는 노래의 가사는
어느 만화책에(기억하기론 '이사'라는 일본만화) 나온 글을 차용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ㅋㅋ 내용이 재밌죠.
 
시간의 도둑
클라이브 바커 지음, 소서영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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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9 오전 동안.

장편 호러소설이라는 카피가 붙어있긴 하다만, 본격 장르소설로서 호러소설이라고 부르기는 조금 무리인 작품. 비하(?)시켜 말한다면 장편 호러소설이라기보다는 중편 우화 정도 되겠다. 클라이브 바커의 네임 밸류 하나만으로 번역되어 나온 책이라는 사실이 명백한데, 따라서 호러소설로서의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그의 일러스트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은 분명히 메리트이긴 하지만, 오히려 그 사실이 주제의 우화적인 성격과 맞물려, 본작을 일개 동화책 수준으로 전락시키는데에 일조하고 있기도 하다.

너무 나쁜 말만 했나?

사실 [헬레이저]로 클라이브 바커를 기억하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핀헤드의 시각적 공포를 지면을 통해 재현한다는 자체가 당연히 무리인 것이다. 그렇다고 주제가 좀 오묘하느냐 하면 그것 또한 아니다. 본작 전체를 알레고리로 받아들일 때, 작품에 차용된 여러 상징들을 연결하여 확대해석할 여지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만, 아무래도 그렇게까지 끙끙 노력해가며 볼만한 작품은 아니라는게 정답인 것 같다.

실용적인 측면에서 볼 때, 삐딱한 십대에게 선물해주기 좋을 책이랄까(그러나 요즘 십대라면 분명 본작을 유치하다고 할 것 같다).

 

덧:
오타가 상당히 많다(그래서 황금가지 측으로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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