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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별 - 정규 2집 하이힐
박새별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지하철 가는 길, 어느 대문 옆으로 돌출된 낮은 벽돌 담 안에 하얀 개가 묶여 있었다. 하루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길을 지났을까. 개는 사람에게 무심했지만, 누군가 손을 내밀면 그 손을 핥았다. 큰 개였고 깨끗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개는 가을 어느 날 사라졌다.
이사를 다니며 책은 줄어들고 좋아하는 옷은 해진다. 술집이 문을 닫고 중국집이 문을 닫는다. 누군가 떠나거나 죽는다. 박새별 2집의 {사라지는 것들}을 들으며, 그런 많은 사라지는 것들을 떠올렸다. "사라지네 아름다운 것들이." 이유도 없이 슬픈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