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외래어 표기에 대해서. 


30~31쪽에서는 Josef Labor를 '라보'로 표기했다. 체코어 표기법에 따르면 '라보르'로 표기해야 하며, 독일어 표기법을 따른다 해도 '라보어'다. 


바로 아래 31쪽에서는 Arvid Sjögren을 Arbid로 잘못 적었다. 이건 확실한 오타. 사실 비트겐슈타인의 친구(?)인 이 사람에 대해선 웹상에 정보가 없는데, 스웨덴 출신이라고 가정하고 스웨덴어 표기법을 따르면 '아르비트'가 아니라 '아르비드'로 적어야 옳다. 다만 이 사람은 나중에 비트겐슈타인의 조카딸과 결혼하며, 사실상 독일 국적이라고 볼 수도 있으므로, 이름은 독일어식으로, 성은 스웨덴어식으로 표기해도 관행상(?) 문제는 없다고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외래어 표기에 대해 태클 걸(확실히 틀렸다기보다는 애매한) 부분이 곳곳에 보이지만, 굳이 지적할 필요가 있나 싶어,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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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4쇄(2012-9-15) 12쪽을 보면 2쇄를 펴내며 수정 4판을 참고하여 소소한 수정이 있었음을 밝힌다(본 국역본은 3판을 기준으로 삼았다). 3판과 4판 사이의 차이는 텍스트 수정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어 소소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4판 기준으로 새로 책이 나올 일은... 아마 없을 테니, 그나마 국내에서 정본이라고 인정받는 책인데 안타깝다면 안타까운 부분이다. 


그리고(!?) 395쪽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들이 그들이 그들 자신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 아니다.)

4판 기준 영역은 다음과 같다.

(And not because of not knowing what they are saying to themselves.)

여기서 to themselves는 '자기들(그들)끼리'로 해석할 수 있으며 그게 문맥상 더 정확하지 않을까 싶다. 독일어 원문상 절대 그런 뜻이 아닌 게 아니라면야(독일어는 과문하므로 제보 바람).


독일어 원문은 다음과 같다.

(Und nicht darum, weil man nicht weiß, was sie zu sich selber sprechen.)



참고1.

내가 본 4판에는 2부도 하위 넘버링이 되어 있으며, 위 예문은 xi절에서 325번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사실 2부라고 부르면 안 되는 게, '2부'라는 명칭 대신 '심리철학 단평'이라는 제목을 사용한다(기존의 '1부'만이 '철학적 탐구'다). 3판과 4판 사이의 차이 중 하나다. 어쩌면 대단히 큰 차이일 수도. 위키백과 항목(새창) 참고.


참고2.

글 쓴 날 기준으로 scribd에서 4판을 볼 수 있다(물론 pdf 다운도 가능하다 쿨럭).

http://www.scribd.com/doc/46121720/Philosophical-Investig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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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ai 2013-12-18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즉, 해당 문장을 이 책의 번역 스타일과 달리 매끄럽게 옮기면 (그것은 우리가 그들끼리 하는 말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다.) 정도가 되겠다.
 
















프린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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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잔치는 끝났다 창비시선 121
최영미 지음 / 창비 / 199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담배에 대하여

그날 밤 첫사랑 은하수, 눈이 시리도록 매운
스무살의 서투른 연정, 아무래도 감출 수 없는
더 서투른 입술로, 떨리는 손으로
필락말락 망설이는
쉽게 태워지지 않는 뻑뻑한 고뇌로
이빨자욱 선명한 초조와 기대로
파름한 연기에 속아 대책없는 밤들을 보내고, 어언

내 입술은 순결을 잃은 지 오래
한 해 두 해 넘을 때마다 그것도 연륜이라고
이제는 기침도 않고 저절로 입에 붙는데
웬만한 일에는 웃지도 울지도 않아
아무렇지도 않게 슬슬 비벼 끄는데
성냥곽 속에 갇힌 성냥개비처럼
가지런히 남은 세월을 차례로 꺾으면
여유가 훈장처럼 이마빡에 반짝일
그런 날도 있으련만, 그대여
육백원만큼 순하고 부드러워진 그대여
그날까지 내 속을 부지런히 태워주렴
어차피 답은 저기 저 조금 젖힌 창문 너머 있을 터
미처 불어 날리지 못한 기억에로 깊이 닿아
마침내 가물한 한줄기 연기로 쉴 때까지
그대여, 부지런히 이 몸을 없애주렴
-106-1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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