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학습담 - 외국어 학습에 관한 언어 순례자 로버트 파우저의 경험과 생각, 2022 세종도서 교양 부문
로버트 파우저 지음 / 혜화1117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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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자신의 백인 남자라는 위치가 외국어 학습에 더 유리한건 아니었을까, 를 생각해보면서 시작하는 그의 외국어 학습담은, 외국어 학습에 있어서는 시간과 에너지를 들이는 것만이 진정한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자기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꾸준함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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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위로 - 글 쓰는 사람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곽아람 지음 / 민음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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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사랑했고, 열심히 했고 그래서 잘 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 일이 참 즐거웠다. 내가 사랑하는 게 공부라는 건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아직 공부하지 않는 사람들이 공부했으면 좋겠고,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공부를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나나 잘해야 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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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6-01-12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이 많이 필요하지도 않고, 나이 들어서도 오래 할 수 있는게 공부인 거 같아요. 운동도 그렇지만 왠지 운동은 빼고 생각하고 싶은 ㅋㅋㅋㅋㅋ 이제 필요한 건 시간이네요.

다락방 2026-01-12 22:26   좋아요 0 | URL
공부야말로 하면할수록 기쁨을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제가 좋아하는만큼, 제가 열심히 하거나 잘하지는 못한다는게 좀 슬프게 하네요. 공부도 그렇고 요가나 달리기도 그렇고, 저는 좋아하는데 잘하지를 못해요. 어쩌면 충분히 좋아하지 않는것인가, 생각합니다. 좋아하면 엄청 시간을 들여야 하잖아요? 그런데 딱히 그러지도 않으니.. 그냥 좋아하기만 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그건 좋아하지 않는 것과 뭐가 다른가.. 하여간 그렇습니다. 아무튼 열심히 합시다. 공부든 뭐든 뭐가 됐든 말이지요.
 

언어를 배우는 걸 좋아했지만, 라틴어까지 손댈 생각은없었다. 우리말 고어(古語)도 모르는데, 서양의 사어(死語)까지 배워야 하나 생각했다. 그러나 지적이고 호기심 많은나의 친구들은 이번에도 나와는 달랐다. 움베르토 에코의『장미의 이름』에 나오는 수도사들의 깊은 학식을 동경했던그들은 너무 재미있겠다며 무리지어 교양 라틴어 수업을듣기 시작했다. -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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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는다. 숙제도 다 못했다. 이렇게 공부를 안해도 되나, 싶다가도, 그런데 내가 여기에 영어 공부하러 온 건 맞지만, 해외살이를 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오기도 한거니까, 그냥 즐기자, 하고 공부 안하는 나를 합리화하고 있다. ㅎㅎ

이 코스가 다 끝나고나면 내 영어 실력이 향상되어 있을까? 아이 돈 노우. 아 임 낫 슈어다. 그런데, 가끔, 그래도 공부하러 와있어서 알게되는 것들이 있다. 


교재에서 나오는 지문들이 내가 모르는 것들에 대해 말해줄 때가 있는데, 그러다보면 유독 흥미를 끌게 되는 것들이 있다. 얼마전에는 기후 위기에 대해 배우다가 북극과 남극에 대해 궁금해졌고, 기후 위기 난민이 발생하겠구나, 하면서 관심을 기존보다 더 갖게 됐다. 

이번에 수업 지문 중에는 '슈퍼히어로 와 과학'에 대한 부분이 있었다. 나는 사실 슈퍼히어로 영화를 딱히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그런데 이 지문이 너무 흥미로웠다. 채경이에게 번역을 부탁했고, 번역된 글을 가져와보겠다.



이 이야기가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는거다. 나는 슈퍼히어로의 과학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슈퍼빌런의 과학이 너무 궁금했다. 이렇게 교재에 나오는 지문이라면, 이 작가의 책이 한국에도 혹시 번역되어 있지 않을까? 싶어서 검색해보았다. 오, 있었다!
















위의 두 책, [세포의 반란]과 [암의 생물학]은 판매중인 책이었지만, 그러나 내가 관심을 가진 책은 이 두 권이 아니란 말이지.
















내가 제일 궁금해하는 [슈퍼빌런의 과학]은 번역된 게 없는 것 같았지만, [슈퍼영웅의 과학]은 있엇다. 그렇지만 절판이었고, 다른 두 권, [인디애나 존스의 과학]과 [007 제임스 본드의 과학]도 절판이었다. 이 세 권이 모두 절판이었어. 이미.. 누군가 관심있어 번역을 하고 읽었고, 이제 절판인거군요. 아 궁금하다.. 너무나 궁금하다. 그렇지만 너무 일찍 나왔다 절판된 감이 있다. 지금은 마블과 그 어디냐.. 하여간 한 군데 더 있잖아, 히어로 영화 엄청 나왔으니 내용 보완 첨부할 게 많지 않을까. 다시 좀 나왔으면 좋겠다. 궁금해...



하- 낮잠을 안자려고 하는데, 오늘은 점심 먹자마자 잠이 쏟아져서 침대에 누워버렸고, 저녁 때 일어나서 저녁 먹었다.. 돼지.. 한마리의 돼지였다, 나는 오늘. 할 게 많았는데 아무것도 안하고 밤이 되었다. 이렇게 무용한 하루를 보내다니... 굳이 한 걸 찾아보자면, 점심에 카레 만들어서 어제 내가 담근 김치랑 먹었고, 저녁에는 새우 다져서 파전 해먹었다.



아, 저 김치는 내가 담근거 아니고 낮잠 자고일어나서 동네 한바퀴 돌고오자, 하고 마트 갔더니 '종가집 실비김치'가 있길래 사와봤다. 그리고 화이트 와인 작은병으로 사와서 함께 먹었다. 왜냐하면, 새우가 해물이잖아요.. 저 파전 보면 새우가 안보이는데, 그건 썰어 넣어서 그렇다.



저렇게 두 장 맛있게 먹고, 화이트 와인도 다 마시고, 김치도 다 먹고, 쵸코 아이스크림도 먹고(이게 다 사이먼 때문이다!!), 영화도 한 편 보고.. 잘 시간이 되어버렸지만, 낮잠을 하도 많이 자서 잠이 또 안오겠지.. 그런데,


나 그냥 좀 좋다. 오늘 이렇게 돼지같이 보내서 어떡하나 싶다가도, 밥도 해먹고 음악도 듣고 (언제나 오래된 음악) 그러다보면 순간순간이 너무 좋아서 미칠것 같은 기분이 된다. 그러다가 불쑥, 외로움이 찾아온다. 이 외로움은, 그러니까, '내가 이 순간을 정말 좋아한다는 걸 아무도 모르겠지, 누구도 내가 이걸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지' 하는데에서 오는 외로움이다. 이 세상에 나같은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데에서 오는 그런 외로움 말이다. 이 세상에 어느 누가 나의 플레이리스트를 좋아할까?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 세상에 어느 누가 내 지저분한 책상을 참아줄까? 노바디. 노원. 


그렇다고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 거나 그런 사람을 '원한다'는게 아니다. 이런 외로움이 있고, 이것이 내가, 그리고 인간이 기본적으로 품고 가야할 외로움이라는 거다. 나는 네가 될 수 없고, 너는 내가 될 수 없는 데에서 오는 근본적인 외로움, 바꿀 수 없는 그리고 어찌할 수 없는 외로움. 인간은 외로운 존재이고, 나는 그걸 잘 알고, 그런데 막 너무 좋고 그러는 순간들이 인생에서 불쑥불쑥 찾아오곤 한다. 되게 별 거 아닌데도 말이다. 아까는 갑자기 불쑥, 한 친구의 어떤 행동이 떠올라 마음이 따뜻해졌다. 나를 생각해줬어, 내가 하는 말들을 그냥 흘리지 않아,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 지금은 그냥 내 플레이 리스트 들으면서 좋아하고 있다. 막 좋으면 가슴이 아프고 그런거 다들 느끼는거 아닌가.  순간순간이 너무나 소중하다.


내 플레이 리스트에 있는 곡이다. 제목이 너무 문학적이다. What happened to us.. 너무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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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6-01-12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암의 생물학>이 눈에 쏙 들어오기는 하는데, 막상 읽기는 어려울 거 같아요. 자세히 알고 싶지는 않은 암 이야기...
슈퍼 빌런이 되는 과정이 과학적이라는 게 흥미롭네요. 특히 이 문장 ㅋㅋㅋㅋㅋ
˝실제로 그는 오늘날의 많은 만화 작가들이 현대 기술을 공부하기보다는 만화책을 읽으며 과학을 배운 것처럼 보인다는 견해를 밝힌다.˝
만화로 배워야지, 안 그러면 너무 어렵기 때문 아닐까요?

파전 맛있어 보여요~~ 저는 부추만 넣고(당근이랑 양파 귀찮아서) 냉동 새우 해동해서 부추전 많이 만들었거든요. 저는 칼로 작게 썰지 않아도 새우들이 그렇게나 숨더라구요. 새우 들어가야 맛있어요, 그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다른 간은 아예 안 하거든요.

다락방 2026-01-12 22:39   좋아요 0 | URL
저는 저 지문 읽으면서, 그렇다면 정말 투명인간 기술이 개발될 수도 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흥미로웠어요. 그렇지만, 그 기술은 개발되어서는 안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제가 과학을 좀 잘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저 책들을 잘 이해할 수 있을테지만, 모르는 상태에서도 꽤 흥미로운 내용일 것 같아요. 문제는 다 절판이라는거.. 하하. 암의 생물학도 좀 궁금합니다!!

저는 싱가폴에서 부침가루만 사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밀가루를 안넣거든요. 그러다보니 다른 간을 전혀 하지 않고 반죽에 새우만 넣고, 그리고 파를 넣는 걸로 완성됩니다. 꽤 먹을만한 맛이에요! 지난번에 새우를 통으로 넣었더니 자꾸 내용물에서 빠져나와서 따로 놀더라고요 ㅋㅋ 그걸 보고 동생이 다져서 넣으라고 하더라고요. 좀 더 다져도 좋았을텐데, 제가 가진건 칼과 가위 뿐이라.. ㅋㅋㅋㅋ 하여간 맛있게 먹었습니다.

2026-01-12 0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1-12 2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6-01-12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일이 없다면서... 카레 만들고, 동네 한바퀴 돌고 와서 파전 만들어 먹었다 이 말이죠?

다락방 2026-01-12 22:40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먹고 자고 다시 먹고 자고.. 이런 하루였죠. 여동생이 ˝언니 삼시세끼 찍는것 같아˝ 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며칠전 오전 수업만 있었던 날, 집에 가려고 지하철역으로 들어갔다. Dhoby Ghaut 스테이션은 빨간 라인과 보라색 라인이 함께 다니는 역이고, 나는 여기에서 보라색 라인을 타고 Woodleigh 역에서 내린다. 환승역이니만큼 사이즈도 크고 사람도 많은데, 열심히 보라색 라인 타러 걸어가는 중에 익숙한 목소리가 '유공?' 하고 부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 부르는 사람은 로이드밖에 없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돌아보았고, 거기엔 로이드가 서있었다. 우리가 지하철역에서 만난건 처음이고, 그게 아마 로이드는 놀랐나보다. 그래서 유공이 정말 맞는지 궁금했는가보다. 유공? 하고 끝을 올린거 보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여간 나를 보고 반가워하는 로이드, 우리 방금 학교에서 헤어졌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이드는 나한테 너 여기서 지하철 타고 가냐고 물었고 나는 그렇다고 했다. 그런데 내가 가는 방향을 보면서 너는 저기서 타는거야? 묻고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는데, 그러자 로이드는 나는 저쪽이야, 하면서 빨간색 라인을 가리킨다. 그러니까 나랑 반대방향인데 ㅋㅋ 나 부를라고 온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나 귀여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아 그래 안녕~ 이러고 헤어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이드야, 내가 좋으니?
로이드야, 내가 엄마 같고 막 그러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이드는 이제 해가 바뀌어 17세가 되었겠구나. 같은 클라스의 많은 학생들이 아마도 여전히 십대일 것이다. 물론, 내가 학교 다닐 때도 일찌감치 외국으로 유학보내는 부모들은 있었지만, 극히 드물었다. 대학 생활중에 어학연수도, 내가 대학 다닐 때는 과에서 손에 꼽을만큼 적은 수였다. 없지는 않았지만, 적었다. 해외어학연수라는게 있대, 라는건 알았지만 그게 내 얘기가 될 수는 없었다. 가보고 싶어서 집에 말해보았지만 엄마는 반대했다. 도무지 해외에 혼자 보낼 수가 없다는 거였다. 나는 엄마의 말에 수긍했었다. 아마도 가고 싶은 마음이 그렇게까지 큰 건 아니었나보다, 생각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더 해외어학연수를 다녀오는 학생들이 많아졌고, 내가 회사에서 경력을 쌓아가며 이제 신입직원 면접관이 되었을 즈음에는, 입사지원자의 대부분이 어학연수 경험을 갖고 잇었다. 나는 그 입사서류들을 보면서, 아.. 만약 내가 지금 이들과 같이 학생이었다면, 내 스펙은 너무 초라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어학연수 없이도 취업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취업했던 거구나.

지금 이곳에서 많은 십대 학생들이 혼자 거주하면서 공부하는 걸 보면, 어떻게 저들의 부모들은 저들을 혼자 해외로 보낼 수 잇었을까 생각한다. 그들 부모에게는 나의 부모와는 다른 뭐가 있는걸까, 생각해본다. 돈을 들여서 자식을 외국으로 보내 공부시키는 것. 그 생각을 언제, 그리고 왜 하게 됐을까. 이제 젊은 부모들에게 그건 너무도 당연한 것일까? 물론, 젊은 부모라고 다 그런 것도 아니고 또 지금은 나이든 부모라고 다 내 부모랑 같은건 아니다.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나는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영화속에서 인상적인 장면들은 분명 잇었다. 집 앞에 큰 과일 나무가 있는 것도 그렇지만, 나는 그 큰 집에 청소년 주인공 엘리오(티모시 샬라메)의 부모들이 언제나 공부하는 사람을 손님들로 받아들인다는게 놀라웠다. 엘리오의 부모 모두 학자였고, 그래서 그 집은 언제나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열려있었다. 공간과 먹을거리를 제공하면서 때로는 그들과 공부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어떤 단어의 어원이 무엇인가 같은 얘기들도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었던 집인거다. 엘리오는 그런 집에서 자랐다. 아빠가 언제나 책을 읽고 손님들과 지적수준이 높은 대화를 하고, 엄마는 외국어로 된 책을 읽는 그런 집. 그런 엘리오는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이었는데, 집밖에 나가서도 작곡을 슥슥 해보는, 그런 학생이었다. 저렇게 공부하는 부모님과, 또 공부하는 다른 사람들을 항상 보면서 엘리오에게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는건 뭘까? 나는 그 환경이 참 인상적이고 부러웠다. 저런 환경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됐을까? 같은 생각을 해보게 됐다. 그런 환경이라고 내가 엘리오처럼 심심하면 공부하고 습관처럼 공부하는 사람이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저런 환경은 아무래도 공부하는 사람으로 만드는데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었던 거다.

아이들이 자라는데 말로 하는 훈육보다는, 실제로 행동으로 보여주는게 중요하다. 욕하지 말라고 아이에게 천 번 말해봤자 부모가 욕을 하면 아이도 욕을 학습하게 된다. 저절로 그렇게 된다. 책을 읽으라고 아무리 말해도 책 읽는 모습을 한 번도 보여주지 않는다면, 그 아이가 책을 읽을 확률은 매우 낮다. 물론, 내 경우엔 집에서 아무도 책을 안읽었는데 내가 혼자 이렇게 되긴 했지만. 
















'곽아람'의 [공부의 위로]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이 생각나는 책이다. 곽아람 작가는 서울대를 수석으로 졸업하였고,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서울대에서 공부하는 내내 노트필기를 잘해서 자신의 노트를 보고 인용하기도 한다. 이런 점이 정말 매우 놀라운데, 나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지점인데, 그런데 곽아람 작가에게는 이미 어릴적부터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었다.



시를 듣고 시각적 이미지를 그려보는 데는 익숙했다. 어릴 적 아버지는 종종 시를 들려주고는 거기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를 종이에 그려보라고 했다. 엄마가 즐겨 읽어주던 동시 중 정한나 시인의 <비둘기>라는 시가 있었다.


회색의 부리로 아침을 물어다 날라

벼랑 끝 바위에다 마구 비비면

잠든 바다는 한껏 기지개를 펴고

비둘기 날개 끝에서 쏟아지는 금빛 아침에

세상은 온통 은빛 햇살로 출렁인다


이 시를 듣고, 아버지가 가져다준 갱지에 태양을 물고 벼랑으로 날아드는 새를 볼펜으로 그렸던 기억이 난다. -p.87~88



어릴 적에 시를 읽어주는 부모라니, 읽어주는 데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려보라고 하다니. 내게는 너무나 엄청난 환경으로 느껴진다. 이러니 자연스럽게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나 싶다. 물론, 그런 환경에 놓였다고 누구나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되는건 아니지만 말이다.


곽아람 작가는 이 책을 '모범생을 위한 변명' 이라 얘기하는데, 정말로 모범생이었다. 나도 학창시절 모범생이기는 했지만, 공부를 못하는 모범생이었다. 흠. 이건 말이 성립이 안되나? 하여간 노트필기도 잘하고 수업도 잘 듣고, 게다가 서울대 특유의 분위기인건지 곽아람 작가 주변사람들만 그런건지, 좋은 강의가 있으면 서로 추천을 해줘서 다음 학기 강의를 결정하기도 한다. 그리고 곽아람 작가가 들었던 수업들은, 그것이 문학에 관한 것이든 외국어에 관한 것이든 미술에 관한 것이든 다 너무나 훌륭했다. 나는 부모가 어릴 적부터 공부할 환경을 만들어준 저 87페이지에서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이 생각났는데, 읽다보면 다른 부분에서도 또 생각난다. 3학년 때 들었던 <독일명작의 이해> 과목 교수님은, 자신의 집필실을 개방해둔 것이다. 



수강생 중에서도 특히 선생님을 따랐던 B는 "'오마토'와 '시마토' 라고 불리는 매년 오왈과 시월 마지막 토요일이 선생님의 여주 집필실에 제자들이 모이는 날"이라며 "토요일에 여주엘 가지 않겠냐?"고 했다. 선생님이 10년 전에 폐가가 된 여주의 한옥을 매입해 강의가 없는 날이면 거기서 지내신다는 소문을 듣고 '한번 가봐야지' 하던 참이었다. 그렇게 나는 대학을 졸업한 지 11년 만에 다시 독일 명작의 세계로 발을 들이게 되었다.

그 주 토요일, 차를 몰고 여주로 향했다. 선생님은 여주 시내에서도 한참 떨어져 논밭 한가운데 자리한 외진 동네에 살고 계셨다. 전화를 드렸더니 "바쁜 사람이 어찌 왔냐?"며 깜짝 놀라신다. 마당에 석등이 있고 꽃이 피어 있고, 처마 끝 곳곳에 풍경과 램프가 걸려 있는 아름다운 집. 선생님의 침실인 다락, 자그마한 거실 겸 서재, 손님 방, 학생들 MT 용으로 지어 붙인 방, 시렁을 얹은 주방, 상추와 미나리가 자라는 텃밭.. 쓰시던 책상과 작고한 어머님이 물려주신 재봉틀을 제외하곤 모든 가구는 주워 온 것이라고 했다. 

나는 그날 가장 먼저 온 손님이었다. 학생들은 자유롭게 와서 글을 쓰고 책을 읽고 밥을 해 먹으며 머물다 간다고 했다. 선생님이 안 계실 때도 집은 열려 있고, 오마토와 시마토 때 밤늦게 온 사람들은 이야기를 나누다 저마다 알아서 침낭을 찾아 눕는다고 했다. "오늘은 누가 오나요?" 여쭤보자 "나도 몰라. 매번 다르거든. 그게 재미야." 라는 답이 돌아왔다. -p.221~222



와- 제자들을 위해 집필실을 개방한 교수도 놀랍고, 그런 교수에게 정말 찾아가는 제자들도 놀랍다. 나는 대학시절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그런지 이 이야기가 참 놀라웠다. 어쩌면 내가 다닌 학교에서도 이런 일들은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이런거에 관심 있는 사람이 그 때는 아니었다. 물론 지금 안다고 해도 내가 교수님의 집필실에 찾아갈 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부분을 읽으면서, 집에서나 밖에서나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환경이 주어져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다시 말하지만, 환경이 주어졌다고 누구나 그걸 제대로 이용하며 살 수 있는건 아니다. 


이 부분을 읽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교수님의 집필실에 찾아가는 학생이 아니었고 또 지금도 아니라면, 이제는 나의 집필실에 공부하는 사람들을 오게할 순 있지 않나.. 나는 여성주의 모임 더덕단 있을 때도, 그렇게나 사무실 한 칸을 마련하고 싶었더랬다. 지금 다시, 그 꿈이 생긴다. 나도 작업실을 만들자. 작업실을 만들어서 개방하자. 공부하는 사람,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을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자. 이건 집이어서는 안된다, 그러면 사적인 공간을 수시로 내어주게 되니, 작업실을 따로 마련하자. 그런데 작업실을 마련하려면 돈이 든다...

















'아자르 나피시'의 책 [테헤란에서 롤리타를 읽다]는 독서 모임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는, 자신의 집을 독서 모임 장소로 개방한다. 그래서 독서 모임이 열릴 때 이 집에서 모이는데, 누군가의 집에, 그러니까 어떤 장소에 갈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개방하는 곳이 '내 집'인 것은, 역시 좀 저어되는 면이 있다. 



그리고,

곽아람과 완전히 다른 환경에 놓인 작가, 미셸 자우어가 있다.

















Neither one of my parents graduated form college, I was not raised in a household with many books or records, I was not exposed to fine art at a young age or taken to any museums or plays at established cultural institutions. My parents wouldn't have known the names of authors I should read or foreign directors I should watch. I was not biven an old eition of Catcher in the Rye as a preteen, copies of Rolling Stones records on vinyl, or any kind of instructional material from the past that might help give me a leg up to cultural maturity. But my parents were worldly in their own ways. They had seen much of the world and had tasted what it had to offer. What they lacked in high culture, they made up for by spending their hard-earned money on the finest of delicacies. My childhood was rich with flavor-blood sausage, fish intestines, caviar. They loved good food, to make it, to seek it, to share it, and I was an honorary guest at their table. -p.23



부모님은 모두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 내가 자란 집은 책이나 레코드로 가득찬 집이 아니었다. 어려서부터 예술작품을 구경하거나 박물관에 가거나 그럴듯한 문화시설에서 연극을 관람하는 호사를 누리지도 못했다. 우리 부모님은 아마 내가 읽어야 하는 작품의 작가나 내가 봐야 하는 외국 영화 감독의 이름 하나 몰랐을 것이다. 중학생이 된 내게 [호밀밭의 파수꾼] 구판본도 건네주지 않았고, 롤링스톤스 레코드판이든 뭐든 내가 문화적으로 서욱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어떤 학습 모델도 소개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부모님은 두 분만의 방식대로 쌓인 세상 경험이 풍부했다. 두 분은 세상을 실컷 구경했고, 세상이 제공하는 것들을 원 없이 맛보았다. 비록 고급문화에는 문외한이었지만 그 결핍을, 자신들이 어렵게 번 돈으로 세상 최고의 산해진미를 맛보는 것으로 만회했다. 나는 순대며 생선 내장이며 캐비아 같은 음식을 마음껏 맛보면서 풍족한 유년기를 보냈다. 부모님은 맛있는 음식을 사랑했고, 그걸 만들고 찾앚다니고 함께 즐겼으며, 나는 그들의 식탁에 초대받은 특별 손님이었다. -전자책 중에서



미셸 자우어의 부모님은 문화적 환경을 여유롭게 제공해주지 못했다. 그러나 미셸 자우어는 지금,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나의 경우에도 어릴 적에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본 경험이 없고, 또 집에 책도 딱히 준비되어 있지 않았지만, 책을 읽는 사람이 되었다. 읽는 사람만 된게 아니라 엄청나게 사들이는 사람이 되기도 해서, 돈을 버는 순간부터 책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지금은 책에 갇혀 살고 있다. 하하하하하. 그렇다고 보면, 환경이 언제나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릴 적에 집에서 책 읽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고, 나는 부모님이 책 읽는 모습을 본 적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읽는 사람이 되었던거다.



미셸 자우어가 자란 환경이, 그러니까 어떤 문화적 자본이 갖춰져잇지 않았던 그 환경이 나의 것과 닮았지만, 미셸 자우어는 그것에 대해 부모님을 원망하지 않는다. 나도 마찬가지. 저런 환경이었다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를 간혹 생각해보긴 하지만, 나는 나의 엄마가, 내가 가질 수 있는 최상의 그리고 최고의 엄마라고 생각한다. 나는 엄마가 나에게 어떻게 했는지 아무것도 잊지 않았으며, 엄마는 미술그림을 보고 돌아오는 내게 '그거 돈 주고 보는거냐' 묻는 엄마였지만, 그러나 나는 지금, 내가 엄마를 미술관에 모시고 가는 사람이 되었다. 그런 사람이 되도록 우리 엄마가 나를 이끌었고 나를 지원했다. 어릴 적에 외국에 공부하라고 보내는 엄마는 아니었지만, 그러나 나는 지금 이 나이에 외국에 와서 공부하고 있다. 



곽아람의 책을 읽는게 즐겁다. 공부 잘했던 사람이 나 열심히 했었노라 읽는게 신선하고 좋다. 나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부 안했던 일에 대해 후회하는 일이 많을텐데, 곽아람은 자신이 열심히 했노라고 말하고, 그리고 곽아람의 책은 바로 그 증거이다. 나도 열심히 해야 하는데, 지금 여기에서도 이제 삼주정도 남겨두고, 아, 나 열심히 공부했어야 했는데, 사실 좀 후회하고 있다. 왜 늘 후회하는걸까? 


이 페이퍼 쓰다말고 충동적으로 영상 찍었다. 사실 이만큼의 책을 읽는게 저작권에 문제가 있는건지 잘 모르겠는데, 하여간 올려봤다.





아니, 아직 올렸다고 말도 안했는데 벌써 조회수가 10 이네요... 구독자분들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오후 수업이다. 프렌치 토스트 얼렁 해먹고 학교 가야겠다. 눈누난나~
앗 비 올 것 같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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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1-09 1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공~? ㅋㅋㅋㅋ
유공 님 집은 어릴 때부터 먹을 게 풍부했는가 봅니다. 심심하면 먹고 습관적으로 먹고.. 유공!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님 작업실 만들어서 개방하면.............

다 같이 모여 먹고 마시는 방 될 거 같은데....🤣🤣

일단 독서괭하고 건수하가 먼저 방문할 거 같네요.

다락방 2026-01-09 14:3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부모님이.. 잘 먹이셨나 봅니다. 없는 돈에도 잘 먹이심 ㅋㅋ 그래서 잘 먹었다는.. ㅋㅋㅋㅋㅋㅋㅋ
다 같이 모여서 먹고 마시는 방이 되겠지만, 틈틈이 지적인 얘기도 좀 해보고..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음 그런데 딱히 그런 얘기 하지 않아도, 일단 대화를 나눈다는 것만으로도 뭔가 배울 것은 있을거예요, 그쵸?

독서괭 님과 건수하 님 환영입니다. 껄껄.
그나저나 작업실 구하려면.. 돈이.. 돈 마련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작업실에 오실 분들께 투자 좀 받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 작업실 만들어 공유핱테니, 나에게 투자하라!!

건수하 2026-01-09 16:13   좋아요 0 | URL
어떻게 아셨지... 전 방문할 겁니다. ㅎㅎㅎ

은오님은 (온다더니 왜 안와!) 와서 책장 정리해줄 것 같고
잠자냥님은 깨끗해지면 방문하실 거 같은데요 ( ‘‘)

다락방 2026-01-09 16:17   좋아요 0 | URL
잠자냥 님은 그냥 자주 오셔서 깨끗하게 해주시면서 같이 즐기시면 되지 않을까요? 전.. 정리정돈할 자신이 없습니다. 지금 싱가폴 제 방 아주 난리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1-09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오늘 올려주신 글이 제 마음에도 와닿네요. 저는 요즘 <의미들>이라는 책 읽고 있는데, 환경과 나, 그리고 부모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있거든요. 이 글에 붙여서 저도 나중에 글로 풀어보겠습니다.

로이드가 일부러 돌아와 인사하는 풍경, 너무 정겨운대요. 우리 이부장님 회사 다니실때도 그렇게나 특별하고 따스한 곳으로 만드시더니, 이제 싱가폴까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숙제 많아서 고생이지만, 공부결심으로!
아자 아자 파이팅!!

다락방 2026-01-09 14:30   좋아요 0 | URL
제가 여기에서 잔소리도 좀 하고 있는데요 ㅋㅋ 어제 테스트에서 로이드가 읽기 중 대화 순서 맞히기.. 열개중 하나도 못맞힌 거 보고 ‘너 대체 무슨 일이야, 연습해 연습!‘ 이러고 잔소리를 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로이드는 알겠다고 하고 옆친구들이 다 빵터져서 웃었어요. ㅋㅋㅋㅋㅋ 얼마전에는 엄청나게 지각하는 친구에게 ‘레벨5는 어려워, 지각하지 말고 시간을 지켜!‘ 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친구가 알겠다고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안지키더라고요? 하아- 참고 참다가 꼰대질 튀어나와서 대환장이지만, 잘 지내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레벨5 듣기 선생님, 스티브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얼마 전에 대화하다가 2002 한국 월드컵 나왔고, 헤딩 얘기하길래, 제가 제 머리 가리키면서, 머리로 볼을 치는걸 헤딩이라고 하지, 했더니 스티브가 ㅋㅋㅋㅋㅋㅋㅋ‘아니 히딩크 말이야‘ 이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심히 쪽팔렸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말동안에는 좀 열심히 공부해야겟어요. 저는 열심히 공부하는 타입은 진짜 아닌 것 같고, 이게 속상합니다.. 그러면 하면 되잖아요? 안한다.. 좀 하자, 하자!! 열심히 하자!! 그런데 제가 이런 환경에 살아보고 싶어서 온거지 꼭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온 건 아니니까....(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주말에는 좀 숙제와 공부에 시간을 써보는 걸로 하겠습니다. 이제 이곳에서의 주말도 별로 없거든요.

환경과 나, 그리고 부모에 대한 단발머리 님의 글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잠자냥 2026-01-09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심 먹고 산책하면서 방송 들은 후...) 뭐야? 목소리 왜 좋아? ㅋㅋㅋㅋ 만나서 이야기할 때보다 목소리 더 듣기 좋네요? (이어폰 꽂고 들어서 그런가?) 암튼 저 정도의 분량은 저작권에 위배되지 않습니다. 저희도 그렇지만 보통 대부분의 출판사가 책 단순 낭독은 허가하지 않는데요. 조금이라도 이 책이 왜 좋은지, 어떤 점이 좋은지 등등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좋았던 구절이나 부분을 읽어야 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다락방 님은 그런 조건을 다 지키고 계시고... 낭독 분량도 책 전체의 극히 일부에 해당해서 저작권 침해될 소지는 없어 보입니다.

환경이라는 거 말입니다...... 집사2가 가끔 그런 말 하거든요. 우리가 자식 있으면 문화적으로는 전폭적으로 지지해줄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러나 자식 없음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님도 그런 엄마가 될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러나 자식 없음요! 다 팔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오늘의 빵 터짐 부분 “마이 페어런츠 위 돈 해브..... (잠시 멈춤) 어디 읽었지?” 여기서 빵 터졌습니다. 유튜브로 들어보니 다락방 영어 낭독도 들을 수 있군요.

오늘 방송은 급 꼰다락방으로 마무리 “젊은이들아, 공부는 젊을 때 해라”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1-09 14:26   좋아요 1 | URL
저에게는 이론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목소리가 좋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 겁니다. 그런점에서 볼 때, 잠자냥 님은 저를 좋아하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일단 상대에게 ‘목소리 좋다‘고 말하면 끝난 상황이라고 봅니다. 이미 넘어온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그래도 제가 저작권 때문에 좀 신경이 쓰였거든요.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건지, 혹시 저작권 위배된다 댓글 달리진 않을지.. 그런데 워낙 구독자가 없고 영상 조회수가 낮으니 사실 그런 댓글이 달릴 확률은 극히 낮을 것이고.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제 걱정을 해소해주셨네요. 이 정도라면, 제가 앞으로도 계속 해볼 용기가 날 것 같습니다. 으하하하하.

제가 읽다가 헷갈려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원고 없이 그냥 닥치는대로 녹음하다보니 이렇게 준비안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영상 도중 버퍼링 걸리기도 하고요, 뭔가 말하다가 ‘아 이거 단어 중복인데‘ 하는게 머릿속에 떠오르거나 그러면 버퍼링이.. 그리고 영어 읽다가는 처음 보는 단어라서 ‘어떻게 읽어야되지?‘ 이러면서 또 버퍼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그렇습니다, 저는 꼰대질로 마무리하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치겠어요, 젊은이들아, 진짜 공부 열심히 해라.. 왕꼰대가 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타미에게 꼰대질이 자꾸 나올라고 해서 입을 틀어막습니다. 우리 타미가.. 어린 시절의 저같아요. 공부를 안합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2026-01-09 14:29   좋아요 0 | URL
다락방 내가 좋아하기는 하지요. 내가 아무나 실제로 만나는 거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1-09 14:34   좋아요 1 | URL
막 이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6-01-09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릴때 아빠가 시를 읽어 주셨는데요 저는 왜 이럴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공부도 다 자기가 하고자 해야 잘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공부를 하기 싫어했고 못 했었기 때문에ㅋㅋㅋㅋㅋㅋ
로이드 17세? 와 많이 어리네요. 다락방님을 잘 따르는 것 같은데 그 나이에 어른을 잘 따른다는 건 그 어른이 좋은 사람이란 걸 알기 때문이죠. 다락방님과 한 반이 된 어린 학생들은 참 재밌게 유학생활 할 것 같아요.
주말에도 열공! 또 1등 소식 기다리고 있겠습니다ㅎㅎㅎ

잠자냥 2026-01-09 16:16   좋아요 1 | URL
그것은 망고가 고냥이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울 냥이들한테 시 읽어줌. 그러나 뭔 소린지 모름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1-09 16:18   좋아요 2 | URL
망고 님이 왜 어디가 어때서요? 영어로 책 읽고 그걸 요약해 써주시는 훌륭한 분이 되셨잖아요. 수영 열심히 하면서 또 그걸 기록하셔서 다른 사람들에게 운동 욕망 돋게 하시고요. 그뿐입니까. 저는 망고 님 페이퍼 읽으면서 식물을 키워야 한다,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라는 생각이 더 튼튼해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님은 아주 훌륭하게 자라셨습니다!

망고 2026-01-09 16:26   좋아요 0 | URL
냥이들한테 시를 읽어 주다니!!! 잠자냥님 넘 낭만적입니다😍 냥이들은 자장가로 듣겠지만ㅋㅋㅋ
다락방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어쩐지 부끄럽지만 다 맞는 말씀인걸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1-09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작업실? 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편하게 모일 수 있고 드나드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해봤었어요 ㅎㅎ
금전적 여유가 있으면 좋지만 없으면... 어떻게 뭐 보증금이라도 마련해서, 월세나 관리비는 협동조합 식으로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그치만 회원이 잘 모집되어야 하고 그 뒤도 머리가 아프겠더라고요.

어쨌든 그런 생각 넘 멋집니다! :)

영어 낭독 이따가 들어볼게요~

다락방 2026-01-09 16:19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월세를 같이 회비로 내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다해도 한 명이 주인이기는 해야할 것 같아요. 관리를 위해서라도 말이지요. 그렇다면 보증금을 부담해야 하는데, 그 보증금은 어디에 있는가... 하여간 작업실.. 좋습니다. 갖고 싶어요. 작업실을 갖게 된다면, 저도 초대하겠습니다!! 불끈!!

건수하 2026-01-09 16:21   좋아요 0 | URL
회원이 많이 모집되려면 근거리에 사는 회원이 많거나 접근성이 좋아야겠더라고요.
접근성이 좋으려면 보증금이 비ㅆ....

은퇴하고 (너무 먼 얘긴가) 그런데 모여서 놀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도 갖고 싶습니다 혹은 초대되고 싶습니다.!!

다락방 2026-01-09 17:11   좋아요 1 | URL
우리 그런 날이 오기를 바라봅시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지 않겠습니까?!

건수하 2026-01-10 18:49   좋아요 0 | URL
책 읽어주시는 거 듣고 샐리 루니 읽으신 영상까지 듣고 있어요. 목소리 좋고 귀에 쏙쏙 잘 들어오네요 ^^

전 곽아람 기자가 조선일보에 있는게 참 아쉽더라는…. 젊은이들이 이 책 많이.. 읽을까요?

책읽는나무 2026-01-10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곽아람의 <공부의 위로>는 읽다가 도서관에 반납한 뒤로 계속 독서 중인 책이 되어버렸거든요. 그런데 다락방 님이 한 번씩 언급해 주시니 늘 앗, 저 책! 기억하게 되네요. 다음 번 도서관에 가면 꼭 다시 빌려와야겠어요.
남이 공부하는 이야기, 남이 운동하는 이야기, 남이 여행하는 이야기등 남이 하는 행동들을 읽는 건 다 재미있어요. 특히나 내가 결코 하지 못할 것 같은 이야기들을 통해 얻게 되는 대리만족 때문에 좋아하게 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다락방 님의 글을 읽으면서 곽아람 기자의 어릴 때부터의 공부 환경이 참 중요하단 생각이 드네요. 저희 부모님도 책을 읽지 않으셨지만 나는 책을 읽곤 있지만 만약 부모님이 공부하는 부모였었더라면 지금의 나는 좀 달라져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교수님의 작업실을 찾아간 경험도 참 놀라운 광경입니다. 저런 교수님 흔치 않으신데…
갑자기 생각이 난 건데 저는 담당 교수님이 한두 번 제 단짝과 함께 교수님 방으로 몰래 부르신 적이 있었어요. 좁디 좁은 교수님 방엔 온 사방이 책으로 둘러싸져 있었던 게 너무 놀라웠던 게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교수님은 우리 둘을 의자에 앉으라며 귀한 녹차라고 설명하시면서 다도를 손수 보여주시며 찻물을 부어주셨거든요. 저는 녹차를 처음 마셔보았고 도자기 세트에 우아하게 내려 마시는 것도 처음 보았어서 잊을 수가 없어요. 뭐가 뭔지는 몰랐지만 녹찻물이 넘 맛있어서 내가 계속 원샷을 때리니까 교수님이 그렇게 마시는 게 아니라고 천천히 마셔보라고 어이없는 미소를 짓던 모습도 떠올라 그시절 그 때의 광경이 은은하게 떠오르곤 합니다. 친구랑 그후 교수님께 녹차 얻어 마셨다고 자랑하며 소문을 냈던 탓에 교수님은 제자들이 자꾸 녹차 좀 주세요. 하며 귀찮게 하니까 교수님 방문이 열리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만.ㅋㅋㅋ
수많은 책들과 녹차 다구세트가 있고 우아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그래서인지 그때의 그 광경의 서재를 꾸며 보는 게 소원이긴한데 여건은 그리되지 않는 것 같아요.ㅋㅋㅋㅋ 그래도 내 과거에 그런 환경을 접해본 추억이 있다는 건 좀 소중한 기억으로 남긴 합니다. 닮고 싶고 재연해보고 싶기도 하구요.
그래서 어린 시절 환경이 중요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그에 비하면 미셸 자우너는 정반대인 상황인데도 잘 컸네요. 특히 미셸 아빠가 좀 이해가 안되는 행동을 많이 했는데도 미셸은 참 잘컸어요. 미셸 엄마의 성품이 곳곳에 잘 드러나기도 했구요. 또 이런 책을 읽다 보면 환경 탓만 할 건 아니구나. 싶기도 하구요.ㅋㅋㅋ

다락방 2026-01-10 18:26   좋아요 1 | URL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지는 반드시 환경의 영향이라고만 볼 순 없겠지만, 그러나 환경의 영향이 없는 것도 아니겠지요. 저 역시도 곽아람 기자의 환경이 부러웠지만, 그러나 저에게 주어졌던 환경을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그냥 주어진 환경에 충실하게 잘 살았던 것 같고요, 철들고 나서는, 그런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얼마나 자식들에게 최선을 다했던가 하는걸 깨닫게 되더라고요. 제가 좀 더 훌륭한 사람이 되었다면 좋았겠지만, 어쨌든 제가 지금 이렇게, 이나마라도 된데에는 엄마의 영향이 컸다는 걸 부인할 수 없습니다.

페이퍼에도 언급하고 또 댓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정말이지 작업실하나 만들고 싶어요. 누구든 언제든 와서 함께 이야기도 하고 책도 읽고 차도 마시고 또 술도 마시고...(응?) 그런 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함께 공부하고 이야기 나누는 친구들, 너무 좋지 않나요? 원서읽기처럼 같은 책 읽을 때에는 다 읽고나서 작업실에서 만나 함께 이야기 나누어도 좋을테고요. ㅋ ㅑ ~ 낭만적입니다. 그러나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지요. 공간은 곧 돈이니까요!! 하하하하하.

책나무 님, 간식 열심히 드시고!! 독서도 열심히 하시고!! 글도 열심히 써주시길 바랍니다!!!!

이만 총총.

감은빛 2026-01-11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시절 자랐던 환경에 사람들이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하겠죠. 맹모삼천지교 라는 말도 그래서 나왔으리라 생각해요. 하지만 같은 환경이라도 그 아이가 어떻게 자라는가 하는 건 그 아이의 성격과 기질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생각해요.

저는 어려서 가난하게 자랐고, 그 영향으로 지금 이런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보통은 가난하게 자란 사람들이 그 가난이 지긋지긋해서 오히려 돈을 더 잘 벌기 위해 노력할거라고 생각하잖아요.

환경 중에서도 특히 부모님의 성품이 중요하다고 믿어요. 아무리 주위 환경이 썩 좋지 않았어도 부모님이 훌륭한 사람들이라면 자식들도 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겠지요.

작업실을 공유하는 삶이 참 멋있어 보이네요. 서울 시내에서는 꿈꾸기 어려운 삶이겠죠. 경기도 외곽으로 빠져나가면 필요한 자본이 많이 줄어들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자본조차 마련하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죠. 제가 가입한 협동조합 중에는 공유공간을 위한 공동체 금융을 시도하고 실현하는 곳이 있는데, 여기 공동체 중에 함께 공부하는 공간을 운영하는 곳들이 있었던 것이 기억나네요. 뜻이 맞는 사람들을 모으고 필요한 자본을 어떻게 상환할 것인지 계획이 만들어지면, 필요한 만큼의 자본을 대출해주는 방식으로 운영해요. 보통 은행에서는 이자를 받지만, 이 공동체 은행에서는 또 다른 공유지를 위한 예비 투자금 성격으로 서로 합의한 만큼 이자 성격의 돈을 내는 것도 특이한 점이구요.

다락방 2026-01-12 23:04   좋아요 0 | URL
감은빛 님의 이 댓글을 읽다보니 얼마전에 본 영화 <머티리얼리스트>가 생각나네요. 거기서 여주인공이 서브남주에게 ‘너 어릴 때 부모님이 돈 때문에 싸우는 걸 본 적이 있냐‘고 묻거든요. 지금 현재 엄청난 부자인 서브남주는 없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여주인공은 있었어요. 어릴 때 부모님이 돈 때문에 자주 싸우는 걸 목격했고, 자신도 최근 연애에서 돈 때문에 남자친구와 싸웠습니다. 여주는 그런 생각을 해요. 어릴 때 부모가 싸운 이유로 결국 나 자신도 나중에 싸우게 된다고. 영화속에서 여주인공에게 그 일은 정말 사실이었습니다. 근거가 있는 말이었던 거지요.

감은빛 님은 본인의 환경에서 ‘가난‘을 가져오시지만, 그리고 제가 감은빛 님을 잘 알지 못하니 그것을 제가 부정할 수도 없겠지만, 그러나 감은빛 님에게는 분명 다른 환경도 있었잖아요. 부모님의 문학적 재능과 정치적 감각 같은 것들이요. 감은빛 님을 둘러싼 환경은 단순히 가난한 것만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감은빛 님은 지금 자식들에게 문학적인 부모가 되어주셨잖아요. 같이 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요. 이런건 큰 문화적 자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