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린, 있잖아. 요전 날 밤에 통화할 때, 나 자신을 위해서 아내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었지? 그녀가 웃음을 터뜨리고,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행복하면서도 지쳐 보이는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그가 말했다. 내 인생에 들어와서 나와 결혼할 어떤 새로운 사람을 말이야. 내가 전에는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사람. 아일린이 불쑥 끼어들어 덧붙였다. 그리고 아주 아름다워. 더 어린 여자라고 했던 것 같아. 지나치게 똑똑하지는 않지만 다정다감하고.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환상적인 여자인 것처럼 들려. 자,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네 주장의 요지로 미루어보면, 너랑은 다른 사람인 이런 아내를 내가 얻으면...... 아일린이 분한 척하며 불쑥 끼어들어 말했다. 그래, 확실히 나는 아니야. 우선 첫째로, 내가 훨씬 더 많이 책을 읽었어. 반사적으로 계속 미소를 지으며 그가 말했다. 물론이지, 하지만 일단 내가 그녀를 찾으면, 누가 됐든, 너와 내가 여전히 친구로 지낼 수 있을까? 그때 그녀는 마치 그 질문을 곰곰이 생각해보려는 듯 소파 쿠션에 등을 기대며 편히 앉았다. 잠시 머뭇거린 후 대답했다. 아니, 그녀를 찾으면 나를 포기해야 할 것 같아. 애초에 나를 포기하는 게 그녀를 찾기 위한 전제 조건일지도 모르지.

그가 말했다. 내가 추측한 대로군. 그렇다면 나는 결코 그녀를 찾지 않을 거야.

깜짝 놀라서 두 손을 번쩍 쳐들며 아일린이 말했다. 사이먼, 진지해져봐. 이 여자는 당신 영혼의 동반자야. 하느님이 당신을 위해 이 땅에 보내준 사람이라고. -p.191
















아일린과 사이먼은 우정을 나누는 사이, 좋은 친구이다. 아일린은 여성이고 사이먼은 남성이고 둘다 이성애자이지만 서로를 친구라고, 그들의 관계를 우정이라고 부르고 있다. 사이먼은 현재 만나는 여자가 있다고 했고 아일린은 얼마전에 함께 살던 남자친구랑 헤어졌다. 그 전의 연애들도 서로 알고 있고 그러니까 그 전에, 훨씬 더 전에 아주 어릴 때부터 그들은 이웃에 살며 친구가 되었다. 사이먼이 아일린보다 다섯살 나이가 더 많긴 하지만, 사이먼은 아일린에게 '내가 약속할게. 너랑 나는 우리의 남은 평생 동안 친구로 지낼거야' 라고 진작에, 아일린이 열다섯살일 때 말한 적 있다. 그리고 지금, 아일린이 스물아홉살인 지금까지 그 말을 잘 지켜오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성인이 되고나서 사이먼이 일 때문에 파리에 거주했을 때, 그 때 아일린은 파리로 가 사이먼과 섹스를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사이먼을 찾아가 섹스를 하기도하면서, 그러면서 그에게 '너에게 아내가 있는 상상을 한다'고 말하는거다. 구체적으로 그녀가 어떨 것이다, 라고 말해주면서. 그리고 섹스를 나누고 난 직후도 그들은 사이먼의 미래의 아내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거다. 


그러니까, 이 심리는 뭘까. 내가 힘들때 기댈 수 있는 사람이고 나의 단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섹스를 나누면서, 그런데 그것을 우정이라 말하는 이 심리. 그런데 너는 다른 아내를 찾게 될거라는, 방금 섹스를 나눈 나는 그 대상이 아니라는, 그렇게 말하는 그 심리 말이다. 사랑과 우정을 섹스의 유무로 갈라야 하는걸까? 섹스를 하면 사랑이고 섹스를 안하면 우정일까? 나랑 섹스를 하지 않은 남자 사람과 나누는 것은 나에게 무조건 우정일까? 내가 섹스를 했다면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걸까? 그러니까 처음엔 아일린과 사이먼의 이 관계에 대해서 나는 도대체 우정이란 무엇인가, 이 우정은 도대체 어떤것인가에 대해 생각했다. 누가 봐도 사이먼을 지독하게 사랑하는게 뻔히 보이는데, 그런데 사이먼에게 아일린은 우정을 자꾸 얘기하고, 사이먼이 아일린을 아끼는게 뻔히 보이는데 그들은 서로를 연인이라 칭하지 않고 가상의 사이먼 아내 만들기 놀이를 하고 있는거다. 


왜그럴까?

도대체 왜 그러는걸까?


나는 그것이 아일린의 사랑에 대한 확신의 유무라고 보았다. 그러니까,

아일린은 자신의 사랑은 확신한다. 사이먼에 대한 자신의 사랑. 그러나 사이먼의 자신에 대한 사랑은 확신하지 못한다. 내가 아내를 찾아도 너랑 친구로 지내는게 가능하냐는 물음에 아마 그건 불가능하갰지, 라고 말하고 그렇다면 차라리 아내 찾기를 포기하겠다는 사이먼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랑을 확신하지 못하고, 진지해져보라고 하는거다. 아일린에게는 사이먼의 말이 왜 닿지를 않을까? 왜 자신은 사이먼을 짝사랑한다고 생각하면서, 사이먼도 그렇다는 것에 대해서는 제대로 듣지를 않는걸까? 이 책 전반에 걸쳐 앨리스와 아일린 모두 상대에 대한 자신의 사랑은 확신하면서 자신에 대한 상대의 사랑은 확신하지 못한다. 나는 그를 사랑해, 그런데 그는 아니지. 뭐 어쩔 수 없지, 의 태도로 일관한달까. 내가 사랑하니까, 가 전반적으로 몸에 배어있는거다. 


누군들 사이먼 같은 사람을 원하지 않을까.

나는 내가 평생 원해왔던 사람이 바로 사이먼이라는 것을 알았다. 내가 그렇게 살고 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 내가 아일린이 될 수 있었던 것, 아니 어쩔 수 없이 아일린이 되어 이 책을 읽을 수밖에 없었던 건, 나야말로 사이먼을 원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야기는 이렇다.


아일린이 그런것처럼, 나는 데이트를 하고 연인이 된 후에 남겨지는 건 이별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과는 그래서 사귀고 싶지 않았다. 연인 사이가 되고 싶지 않았다. 연인 사이가 되면 분명 헤어짐이 올것이고, 그러면 다시는 보지 않는, 연락하지 않는 사이가 된다는 것을 나는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사귀는 건 헤어짐이 별로 타격 없는 정도로만 좋아하는 사람하고 하고, 정말 좋아하는 사람하고는 사귀지 않고 우정을 유지하는 쪽으로 지내자고 늘 마음 먹고 살았던거다. 


그런데 사실 삶은 그렇게 내뜻대로 굴러가지는 않는 법이다.


내가 당신 아내라면 우리는 친구 사이가 아닐 거야. 그가 나른하게 한쪽 눈을 뜨고 그녀를 바라보며 물어보았다. 그게 무슨 말이야? 그녀가 햇빛을 쬐어서 주근깨가 가뭇가뭇한 자신의 가느다른 팔을 빤히 내려다보며 말했다. 친구들끼리 관계를 맺게 되는 이런 상황들에 대해서 줄곧 생각해봤을 뿐이야. 그런 관계는 대게 안좋게 끝나곤 해. 내 말은, 사람들이 데이트를 하면 어떤 경우에도 당연히 다 그렇다는 거야.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냥 그 사람의 번호를 차단하고 넘어가면 그만이지. 그런데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나는 당신 번호를 차단하고 싶지 않아. -p.327



내가 바로 이런 사람이었다.

그 사람의 번호를 차단하고 싶지 않았고, 그 사람과 연락을 언제까지고 이어가고 싶었고, 그게 가능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이에 있어야 하는 것이 우정이라고 생각한거다. 섹스를 하지 않고 연인이 되지 않고, 가끔 연락하면서 이렇게 좋아하는 감정을 갖고 산다면, 그야말로 내가 생각하는 바로 그런 사람, 나의 사이먼이 된다고 나는 생각했었다. 그래서 그렇게 살려고 했다.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우정으로 남겨두고 다른 사람과 연애하는 삶. 내가 다른 사람하고 연애해도 사이먼은 계속 그자리에 있을테니까. 그렇게 잘 살아오고 있었단 말이지. 그런데 어느날, 이 사이먼이 내게 연애를 하자고 한거다. 아니야, 나는 싫어. 나는 있잖니, 연애한 뒤에 헤어지는게 너무 싫어. 그러면 그 관계가 끝나버리잖아. 나는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는 친구를 하고 싶어. 그러면 언제까지고 계속 알고 지낼 수 있으니까. 그런데 그는 한 번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한 번 해보자고 했던거다. 


나는 고민했다. 나는 잠깐 멈칫했다. 이 사람이 너무 좋은데, 사귀었다가 잃으면 어떡하지? 그런데, 이 사람이 너무 좋아서, 하자는대로 하고 싶다. 그래도 될까? 

나는 그와 연인이 되었다. 살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과 연인이 일치하는 순간이었고, 내 연애인생을 통틀어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주변에서도 나를 보면 정말 행복해보인다고 좋아보인다고 했다. 그는 나의 연인이면서 가장 좋은 친구이기도 했다. 제이슨 므라즈는 가장 좋은 친구와 연인이 되다니 얼마나 운이 좋은가를 노래한 적이 있는데, 나 역시 그랬다. 내가 바로 그런 운좋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헤어졌다.



헤어지고나서 너무 타격이 커서 한달을 매일 울었다. 그 사람이 내 인생에서 사라진 걸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어떤 날은 혼자 꺼이꺼이 울면서 울부짖기도 했다. 거봐, 내가 안사귄다 그랬잖아. 그러면서 엉엉 울었다. 안사귀었어야 되는데, 사귀지 않았으면 헤어짐도 없는데.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내 인생에서 사라져버렸다는 걸 믿을 수가 없었다.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이 들었다. 계속해서 원망스러웠다. 그러게 그냥 친구로만 뒀어야지, 왜 연인이 되어서. 그렇게 한달을 내내 울었다. 걷다가 울고 산에 가다가 울고 지하철 안에서 울고 사무실 안에서 울었다. 



그리고 몇개월 후, 우리는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친구로 만났다. 그리고 우정을 나누기로 했다. 우리의 이야기는 그래서 조심스러웠다. 조금이라도 성적인 기미가 끼어들지 않도록 내가 조심하고 내가 조심하는 걸 상대가 느끼고 상대가 느끼고 있다는 걸 내가 느꼈다. 내가 그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아서, 그는 내게 당신 정말 괜찮겠냐고 물었더랬다. 나는 기꺼이 친구를 선택했다. 다시는 그랑 헤어지는거 하고 싶지 않아. 가슴 아플지언정 그가 다른 여자랑 사귀는 걸 보더라도 그의 옆에 있는 쪽을 택할거야, 그의 번호를 차단하지 않고, 그가 내 번호를 차단하지 않고, 이 세상에서 그가 어디에 있는지 무얼 하는지 평생 알고 싶어. 나는 그렇게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에게 말했다.


친구할래. 그리고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다 내가 알게 해줘.

그거 사귀는거잖아.

알았어, 그러면 굵직한 것만 알게해줘.


그렇게 나는 그와의 우정을 택했다. 이것만 잘 가져가면, 그러면 되었다. 이번에 다시 이 사람이 내 인생에 들어왔으니 놓치지 않을거야. 친구로 두면 된다. 


아일린이 그 이름을 따라 불렀다. 캐럴라인. 그게......?

사이먼이 만나는 여자야. 폴라가 말했다.

아일린은 이제 가까스로 미소 짓고 있었다. 그녀가 대답했다. 응, 우리는 만난 적 없어.

해나는 와인을 한 모금 삼키고 말을 이어갔다. 아, 정말 괜찮은 여자야. 너도 그녀를 아주 좋아하게 될걸. 피터, 당신은 그 여자 만나봤지? -p.238



아일린은 파티에 갔다가 참석한 사람들이 사이먼이 만나는 여자에 대해 하는 얘기를 듣게 된다. 그 여자의 이름은 캐럴라인 이란다. 아일린의 마음은 부서진다. 며칠전에 나랑 섹스했는데, 그런데 오늘은 그 남자가 만나는 여자에 대해 듣게 되다니.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한 아일린은 인사도 없이 파티장을 나선다. 사이먼은 따라 나와서 데려다준다고 하는데, 아일린은 화가 나서 그가 만나는 여자에 대해 언급한다. 그런데 사이먼은 이미 말했던 터다. 나 만나는 여자 있다고 얘기했잖아. 그래, 안다, 아는데, 너무 화가 난다. 왜 화가 나. 왜? 친구라면 화내면 안되는거 아니야? 내가 친구하자고 했잖아. 그런데 왜 그가 만나는 여자 있다는 거에 화가나. 심지어 속인 것도 아니야. 그런데 너무 화가 난다. 너무 화가나고 속상해. 미치겠어. 나는 아일린이 되어서 사이먼이 밉다. 사이먼이 너무너무 밉다. 혼자서 개새끼라고 욕을 했다. 그런데, 그가,


정말 개새끼야?

그가 개새끼인게 맞아?



사이먼은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 같았다. 잠시 후 그가 말했다. 저기, 네가 화난 건 이해하지만, 그게 완전히 공정한 건지는 잘 모르겠어. -p.242


맞다. 이건 공정하지 않다. 아일린이 내내 우정을 말했는데, 그런데 왜 만나는 여자에 대해 화를 내? 나랑 섹스해서? 나랑 섹스했으니까 다른 여자랑 섹스하면 안돼서? 그러면 그거 연인인거 아니야?



내가 그랬다. 내가 친구하자고, 내가 감당한다고 하고서, 그가 만나는 사람 있다고 했을 때, 완전히 바닥으로 떨어진 기분이었다. 나는 애써 괜찮은척 했지만, 사실 괜찮지 않았다. 나는 화가 났고 속상했다. 그가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걸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가 다른 사람을 만난다면, 그는 나를 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를 두고서 다른 사람하고 데이트를 한다는건 나에게도 그리고 그녀에게도 못할짓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나는 친구라고, 나는 우정을 나눌 거라고 재차 거듭 말해놓고서, 그가 만나는 사람 있다는 말에 완전히 무너졌다. 밤새 한 잠도 못잔 뒤에, 다음날 아침 나는 그에게 말했다. 이 친구 못하겠다고. 우리는 연락하지 않는 것이 맞겠다고. 이번에는 내 스스로 그를 떠나보내놓고 그리고 또 울었다. 남동생을 끌어안고 울었고 친구를 만나서 울었고 혼자서도 울었다. 나는 뭘 어쩌자는걸까.



일주일 뒤 그로부터 전화가 왔다. 나는 받았다. 전화기 너머 그의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아 이젠 나도 모르겠어, 그냥 그가 다른 사람 사랑하는거 보면서, 그러면서 그냥 옆에 있을래, 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몇마디 굳이 중요하지 않은 말들을 늘어놓은 뒤, 내게 말했다. 내가 왜 당신이랑 연락하면 안되는건지 모르겠어. 내가 여자친구 있다고 한것도 아니잖아, 만나는 사람 있다고 한거잖아. 그리고는 이내 덧붙였다.


그 사람 정리했어.



아일린은 사이먼을 사랑했다. 사이먼이 너무 좋았다. 그런데 사이먼도 자신을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줄을 몰랐다. 그것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다. 그게 왜 그런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앨리스도 아일린도 그런 분명한 확신이 있었다. 나는 그를 사랑해, 그가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이런 확신은 어디서부터 오는건지 모르겠는데, 내가 그랬다. 나는 항상 너무나 당연하게 그와의 연애에 있어서 내가 그를 훨씬 더 많이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그가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내가 먼저 좋아하고 내가 더 많이 좋아해서 이 연애가 가능한거라고 생각해왔다. 내가 얼마나 좋아하냐면 사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좋아했다고. 그런데 아일린을 보고나서야, 사이먼이 아무리 말해도 사이먼을 짝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아일린을 보고 나서야, 그가 내게 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이 책속에서 다른 커플인 펠릭스가 앨리스에게 그런 말을 한다. 



'그리고 당신이 나를 더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아. 우리는 서로를 똑같이 좋아하는 것 같아.' -전자책 p.180



나는 아일린이고 사이먼을 좋아했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그 우정을 지키고 싶었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아일린이 되어 만나는 사람 있다는 사이먼이 야속했는데, 그런데, 사이먼의 말을 듣고 있지 않았던, 그의 말을 듣고 있지 않았던 아일린이, 그러니까 내가 비로소 보였다. 그 역시도 언젠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당신은 왜 당신이 나를 더 좋아한다고 생각해?"


나는 나를 다시 보게됐다.

그동안 사이먼을 갖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사이먼을 원한다고 생각하면서 내가 당연하게 깨달았던 건, 상처받기 싫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기 싫은 욕망이었다. 그런데 아일린을 보면서, 단순히 그 욕망만이 있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이제야 했다. 당신은 결혼하기 싫어하잖아, 라는 말을 그가 어떤 의도로 했는지는 내가 모른다. 당신은 왜 당신이 나를 더 좋아한다고 생각해, 라는 말 역시도 그가 어떤 의도로 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건, 내가 했던 말들은 그대로 그에게 닿았었다는 것이다. 나는 우정으로 당신을 평생 내 옆에 두고 싶다고 하면서도 다른 사람을 만난다고 하면 성질을 내고 울었던 것도 결국은 내뜻대로 되지 않아서이잖아. 내가 원한건 그는 그대로 거기에 있으면서 나랑 관계를 유지하는게 아니었던가. 그러면서 내가 항상 당신 옆에 있겠다고는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결혼하기 싫다고 하면서 나는 내 자유를 한 순간도 포기한 적이 없었다. 나는 자유로울 것이지만, 너는 내가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거기에 언제나 그대로 있으면서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어야 해. 결국 내가 했던건 그거 아닌가. 


나는 아일린이 이기적인 걸로 보였다. 그러니까 이기적인 나쁜년, 이라는 의미라기 보다는, 자기 자신을 극도로 아끼는 사람. 그런데 그게 바로 나였다. 상대방의 말은 차단하고 내 말만 했었다. 상대방의 뜻은 무시하고 내 뜻대로만 하려고 했다. 그러다 내 뜻대로 안된다고 울기만하고, 그런 어리석고 이기적인 내가 그와의 관계 속의 나였다. 그와 헤어진지 아주 오래 지났는데 나는 이제야 내가 그 때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 얼마나 내가 나만 생각했었는지가 보였다. 그리고 많이 미안해졌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앞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결혼해야지, 라고 마음먹는건 아니고, 다만,

사이먼을 욕심내지는 말자고 생각한다. 나는 자유로울 것이면서 상대의 욕망에는 귀기울이지 않는, 그런 삶을 살지는 말자고 생각한다. 사실 내가 원했던건, 결국 상대방도 계속 싱글인채로 있는거였잖아. 맙소사. 

당신은 나를 잘 떠났다. 




아일린, 어떻게 하고 싶어? 우리가 진지하게 함께하기를 바란다면 캐럴라인과의 관계는 언제든 끝낼 수 있어. 기꺼이 그렇게 하겠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게 말이야. 하지만 네가 그걸 원하지 않고, 우리가 그냥 즐기면서 재미나 보는 거라면, 그때는 너도 알잖아. 독신이 너한테 더 잘 어울린다는 이유로 내가 남은 평생 동안 독신으로 살 수는 없어. 나는 꼭, 어느 시점에는 반드시 그걸 극복해야 해.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겠어? 나는 그저 네가 뭘 원하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을 뿐이야. -p.244


아일린은 얼굴을 찌푸린 것 같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래서 괴로워 죽을 지경이라는 거야. 내 20대의 절반을 그 사람과 함께 보냈는데, 결국 그는 그냥 내게 질려버린 거지. 그래서 그런 일이 생긴 거라는 뜻이야. 나는 그를 지루하게 했어. 어떤 면에서는 그게 나에 대해 무언가 중요한 점을 말해주는 것 같아. 그렇지? 틀림없어. - P78

출장에 여자친구랑 동행하면 안 돼?
그가 말했다. 그녀는 내 여자친구가 아니야. 그냥 내가 만나는 사람일 뿐이지.
그 차이를 잘 모르겠어. 여자친구와 만나는 사람의 차이점이 대체 뭐야?
우리는 독점적인 관계가 아니야. - P80

그 환상의 가장 현실적인 부분은 내가 파리에서의 너를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였던 것 같아. 그 순간 그녀가 숨을 깊게 들이마시는 듯했다. 잠시 후 그녀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오로지 나를 기쁘게 해주려고 그런 말을 하는 것에 불과해. 반사적으로 미소 지으며 그가 말했다. 음, 그러면 공평할 것 같은데, 안 그래? 하지만 아니야. 나는 진실을 말하고 있어. 우리 가까운 시일 안에 만날 수 있을까? 아일린은 좋다고 했다. 그가 덧붙여 말했다. 평소처러 행동할게. 아무 걱정 마. - P91

사이먼: 지금 바빠?

두 개의 체크 표시가 아일린이 메시지를 봤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이내 말줄임표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일린: 아니
아일린: 목욕을 하려고 했는데 동거인이 뜨거운 물을 다 써버렸어.
아일린: 그래서 그냥 침대에 누워서 인터넷 보고 있어
아일린: 왜?

텔레비전에서는 뉴ㅡ가 끝나고 일기예보가 방영되고 있었다. 노란색 태양 그림이 지도이 더블린 지역 위를 맴돌고 있었다. 사이먼은 다시 입력하기 시작했다.

사이먼: 여기로 올래?
사이먼: 뜨거운 물이 펑펑 나와
사이먼: 냉동실에는 아이스크림이 있고
사이먼: 동거인은 아무도 없어

몇 초가 지났다. 그는 손으로 턱을 문지르며 화면을 주시했다. 머리 위에 있는 유리 전등갓을 덧쓴 천장 등의 전구가 화면 위에 비치고 있었다.

아일린: !!
아일린: 초대받으려고 유도한 거 아니야!!

사이먼: 나도 알아

아일린: 정말?

사이먼: 그래

아일린: 참 친절하네

사이먼: 뭐랄까, 원래 아주 친절한 성격이야 - P175

그녀는 우리가 일종의 슬픈 짝사랑이 얽힌 우정을 나누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나는 사실은 당신을 사랑하는데 당신은 심지어 눈치도 못 채는 그런 우정 말이야. 나는 사람들이 우리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는게 정말 싫어. 그 순간 그녀는 화면을 향해 얼굴을 돌리고 있어서 사이먼에게는 전체 얼굴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옆얼굴 일부만 보였다. 그녀의 광대뼈와 눈꺼풀 가장자리로 천장 등의 불빛이 하얗게 비쳤다. 그가 말했다. 내 친구들은 모두 그 반대인 줄 알아. 텔레비전에서 고개를 돌리지는 안았지만 그녀는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 P189

만약 하느님께서 내가 당신을 포기하기를 원하신다면, 나를 지금의 내가 되게 하지 않으셨을 거야.
그들은 잠시 서로를 바라보았다. 이내 한쪽 뺨에 손을 가져다 대고 얼굴이 빨갛게 상기된 채, 그녀가 말했다. 그러니까 당신은 우리의 우정을 포기하지 않을 작정이군.
무슨 일이 있어도. - P191

나는 피곤했고 늦은 시간이었지. 택시 뒷자석에 반쯤 잠든 채 앉아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내가 어디를 가든 네가 나와 함께 있고, 그도 나와 함께 있다는 것, 그리고 너희 둘 다 살아 있는 한 이 세상은 내게 아름다울 거라는 생각이 떠올랐어. - P198

아일린이 말하는 동안 사이먼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녀는 앞쪽의 인도만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말했다. 맞아.
당신이 그녀를 모두에게 소개했는지 미처 몰랐어.
그가 말했다. 모두에게는 아니야. 우리랑 함께 두어 번 술 마시러 나간 적이 있는데, 그게 다야.
아일린이 들리지도 않을 정도로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세상에.
잠시 그들 중 어느 쪽도 입을 열지 않았다. 마침내 그가 말했다.
내가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 얘기했잖아.
당신 친구들 중 그녀를 만나보지 못한 사람은 나뿐이야? 아일린이 물어보았다.
이 말이 어떻게 들릴지 알지만, 나는 정말이지 모든 걸 올바르게 처리하려고 노력해왔어. 이게 그냥...... 알다시피, 이게 그렇게 간단한 상황은 아니잖아.
아일린이 거친 웃음을 터뜨리고 나서 말했다. 그래, 확실히 참 힘들겠어. 당신이 아무하고나 다 섹스를 할 순 없잖아? 아니, 그럴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곤란한 상황이 되겠지. - P242

개인적으로 나는 책을 읽고, 읽은 내용을 이해하고, 죽 읽어나가면서 이해할 수 있을만큼 오랫동안 마음속에 새겨둘 때 많은 주체성을 발휘해야 해. 그것은 내가 관여하지 않아도 아름다움이 저절로 내게 전달되는 수동적인 과정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결실을 맺는 적극적인 노력인 것 같아. - P275

나한테는 이 세상에 단짝 친구가 고작 둘뿐인데, 둘 다 나 자신을 떠올리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 참 재미있어. - P295

내 삶이 당신이 없다면? 세상에, 나도 잘 모르겠어. 그런 상황에서 일이 벌어지는 건 상상하기도 힘들어. 반면에 우리가 만약 그냥 친구로 지낸다면..... 그래, 우리가 함께 잘 수는 없지만, 서로의 삶에서 떨어져나갈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나는 상상도 못 하겠어. 당신은? 그가 조용히 대답했다. 나도 그래. 네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아. 그녀는 도리질을 하며,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고는 말했다. 어떤 면에서는 사실 우리의 우정이 더 중요한지도 몰라. - P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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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9-06 16: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두근두근 콩콩~ 앤드류도 없는데 너무 알콩달콩, 쓴맛단맛 오색빛깔 무지개 같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락방님!

일단 저는 다 안 읽었구요. 아직도 80여쪽.... (왜냐하면 어제 책장 뒤져서 <친구들과의 대화> 읽느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사이먼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사이먼은, 뭐랄까. 왜, 왜 이렇게 근사해요. 과하지가 않고 유머감각도 있구요. 그리고, 말을, 말을 그렇게나 이쁘게 하네요. (위에 인용문 참조) 저는 사이먼을 좋아하고, 사이먼을 욕망하는 아일린 마음을 알겠구요. 왜냐하면 아직 다 읽기 전인데 나도 사이먼이 맘에 들거든요. 근데, 두려워하는 아일린 마음을 쪼금은 알것도 같아요. 사랑은 이루어져도, 이루어지지 않아도 결국은 똑같지 않은가 싶어요. 저는 이게 인간의 유한성 때문이라 생각하는데.... 노력하지 않는 한 말이에요. 장점은 단점이 되고, 열정은 식죠. 실망이 쌓여가고 권태가 찾아오죠. 노력해도 극복되지 않을 수 있구요. 내 마음을, 변해버린 내 마음을 어쩌란 말입니까.

그래도 저는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 흠결 없는 사랑, 주름 없는 사랑이 더 완벽한 사랑 쪽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는 의미에서, 저도 아일린인가 싶어요. 얼른 읽고 페이퍼 쓰기 전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님한테 달려가서 페이퍼 좀 내놓라고 말해야겠어요! 같이 가시지요~~

다락방 2025-09-06 17:14   좋아요 2 | URL
아일린이 이런 사이먼을 만났다는 것은 정말 인생의 큰 복이죠. 정말 아낌없이 마음을 주고 있잖아요. 게다가 마음을 주고 있다고 계속 말하고 행동으로도 보여주고요. 그러다가 만나는 여자 있다는 말에 저도 아일린처럼 무너져내렸지만.. 그런데 사이먼이 만약 다른 여자랑 결혼했다면, 아일린이 말한것처럼 다른 여자랑 결혼했다면, 그렇다면 아일린과 사이먼의 우정은 지속될 수 없었겠죠? 만약 그 우정이 지속된다면, 그건 사이먼의 아내에게 못할짓인것 같아요. 다른 사람에게 못할짓 하지말고 아일린은 사이먼의 손을 잡아야 합니다. 사이먼이 하는 말을 좀 들으라고요.
저는 모든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의 편인데, 저는 그동안 제가 가슴 아픈 사람들에게 연대해서라고 생각했거든요. 이 책 읽고 아일린 만나면서, 제가 원하는 건 사실 저 마음 깊은곳에서 ‘이루어지지 않는‘것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루어지고 싶지 않았던거에요, 저는. 누군가에게 잡힐까봐 두려워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착한 사람도, 똑똑한 사람도 아니었던거죠. 하하하하하. 샐리 루니가 저를 완전히 궤뚫었어요!!

단발머리 님 어서 읽고 페이퍼 써주세요. 단발머리 님의 명을 받들어 방금 독서괭 님께도 조르고 왔습니다. ㅋㅋ

저 영어로 읽기 시작했는데 이메일 부분은 대충 그냥 넘기고 있어요. 너무 어려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9-06 22:29   좋아요 1 | URL
여기서 두분 손잡고 오신 거였어..

다락방 2025-09-06 23:15   좋아요 0 | URL
네, 저희가 손을 잡고 갔습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9-08 1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샐리 루니 작품 읽을 때 전 등장인물들 중에 하나도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없더라고요. 왜 그런가 곰곰 생각해 보니, 다들 하나같이 이기적인 캐릭터라 나만 아프고 상처받았고, 그래서 또 상처받기 싫어서 겁부터 집어먹는 징징이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중2병 징징이들이랄까... ㅋㅋㅋㅋ 이 책에서도 아일린 때문에 여러 번 복장 터져서 아 난 이런 애 못 사귀겠다 절레절레 한 적이 여러 번이거든요. 상처받기 싫어서 이기적으로 굴면서 상대는 계속 자기만 바라봐주길 바라는.... 그런 심뽀가 어딨어요! ㅋㅋㅋㅋㅋ “도대체 날 더러 어쩌라고!” 버럭 성질내고 전 영영 떠났을 거 같아요. 그렇다고 저는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사이먼도 딱히 좋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사이먼도 그 나름대로 비슷한 이기적인 구석이 있다고 봅니다.... 아일린을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정작 그녀를 일상의 자질구레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던 거라고 봐요. 그냥 섬처럼 두고 가끔 리프레시하는 상대로 제격이었던 게 아닐까.

근데.... 다락방님이 아일린 같은 면이 있군요? ㅋㅋㅋㅋㅋㅋㅋ 다행입니다. 우리가 친구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군가를 좋아할 땐 상처도 고통도, 아픔도 다 따라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행복하기만 한 관계가 어디 있겠습니까... 근데 샐리 루니가 그려내는 캐릭터들은 그게 무서워서 다들 징징대면서 피하기만 하더라고요. 그래서 전 이 작가의 작품 속 로맨스에는 감정이입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아 그냥 널 던지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야 후회도 미련도 없습니다. 알겠죠? 아일린다락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9-08 11:40   좋아요 1 | URL
저는 사이먼의 경우는 잠자냥 님과 좀 달리 보는데요. 사이먼은 자기식대로 충분히 표현했다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아일린의 의견을 계속 존중했다고 보고 있어요. 일례로, 사이먼이 아일린에게 ‘네가 독신이 잘어울린다고 해서 나도 계속 독신일 순 없어‘ 라고 말하는 지점이었죠. 저는 상처받기 싫어 자기를 모두 던지지 않는 제 성격을 이미 알고 있었고, 그건 제가 인정하던 부분이었고요, 그것을 딱히 더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었어요. 그런데 제가 이 책을 읽다가 ‘이기적‘이라고 깨달은 부분은, 상처받기 싫다고 말하면서 나를 다 던지지 않는 지점이 아니라, 상대가 내 옆에 언제나 있어주길 바라면서 그러나 내가 상대에게 매이기는 싫었던 바로 그 지점이었어요. 아일린의 독신은 바로 그런 이기적인 증거였고, 그러면서 사이먼이 여자 만나는 걸 싫어하잖아요. 그때 사이먼이 얘기한거고요.. 너에게 독신이 어울린다고 해서 나도 독신일 순 없어, 라고요. 저는 그 때 완전히 충격을 받았어요. 제가 애써 보지 않으려고 했던 저의 이기적인 면은 바로 거기에 있었다고 보거든요. 너에게 매이고 싶진 않지만 너는 항상 내 옆에 있어야해, 아니 나는 네 옆에만 있지는 않을건데 너 다른 여자 만나지는 마, 그런데 나를 제일 좋아해야해, 라는 거요. 저한테 그런 면이 있다는 것을, 제가 아일린을 보고 알았어요. 아일린이 저에게 자기 객관화를 시켜줬어요. 그 지점에서 반성했습니다. 물론, 잠자냥 님 말씀대로 제가 저를 다 안던지는 것도 맞고요. 저는.. 다 못던지겠어요. 그건 못던지겠어요. 그래서 저는 다 던지고 사랑을 쟁취하느니, 차라리 사랑을 안하겠다 쪽으로 가는것 같아요. 계속 사이먼을 원하면서 살 순 없으니까요.

사이먼이 좋았던 지점은 사이먼 같은 사람이 별로 없다는데에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어느 순간까지는 사이먼처럼 해주다가 결국은 돌아서는게 대부분이고 그게 자연스럽지요. 사이먼은 그야말로 한결같았고 그렇기에 좀 독보적인 캐릭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뭐가 됐든, 제가 이기적인 건 맞습니다. 그리고 저같은 이기적인 사람은 사실 좋은 연인이 되기 힘들고요. 역시 혼자가 맞는 것 같아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 혼자 밥을 먹고 나 혼자 영화 보고 나 혼자 노래하고 나 혼자 울고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9-08 11:54   좋아요 1 | URL
네, 말씀하신 바로 그 지점에서 아일린이 참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자기는 희생 1도 안 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까지 그대로 자기만 바라봐주길 바라는 그 심뽀요...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한테 사랑한다 사랑한다 그러면서 자기희생은 하나도 하지 않을 수가 있지요? 시간이든 에너지든... 상대하고 맞추다 보면 결국 어떤 부분은 희생하게 되는 게 (할 수밖에 없는 게)사랑인 것 같습니다.

다락방 님은 자신의 자유를 침해당하고 싶지 않아서 연인 관계에선 좀 이기적이었던 것 같고요...

다락방 2025-09-08 19:54   좋아요 0 | URL
이게 그렇잖아요. 만약 제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누군가 저에게 ‘너는 이기적이야!‘ 라고 했다면 제가 발끈했을 것 같은데, 제가 저같은 사람을 딱 보고나서 ‘허.. 이게 무슨 일이야, 이렇게 이기적인게.. 내 모습이네‘ 를 깨닫고 나니까 와 너무 아프더라고요. 그간 내가 했던 말, 들었던 말, 했던 행동들이 생각나면서 참 뼈아픈 반성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같은 사람은 연애를 하지 않는게 상대를 위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예전에도 하긴 했찌만, 지금은 더 커졌습니다.

저의 이런 이기적인 면-아일린과 비슷한- 이 저에 대해 많은 걸 설명해주는 것 같아요. 길지 않은 연애만 반복했던 것, 베스트 프렌드가 없는것, 모두 같은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잠자냥 2025-09-08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근데 한가지 궁금한 건... 사이먼이 아일린 교묘히 그루밍했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사실 아일린이 미성년자때부터 만난 사이잖아요...? 윤리 다락방이 발끈했을 법도 한데....

다락방 2025-09-08 19:54   좋아요 1 | URL
아 저는 그루밍 생각을 전혀 안했거든요? 그래서 잠자냥 님 이 댓글 읽고 그루밍의 흔적이 있었나? 하고 돌이켜봐도 그루밍했다는 생각은 안들어요. 오히려 아빠나 친오빠처럼 보살피려는 욕망이 더 강했다고 생각해요(언니한테 맨날 당하는 동생 보기 괴로웠달까요). 사이먼 개인의 어떤 욕망이 있었다고해도 사이먼은 아일린이 미성년자일 때 절제를 잘 했고요. 아일린 열다섯살 때 키스할뻔한 위기가 있었잖아요. 아일린이 하고 싶어해서. 그 때도 사이먼은 하지 않았어요. 사실 대부분의 남성의 경우 이럴 때 키스정도는 했을것 같은데 그때도 하지 않는 드문 사람이었죠. 그리고 성인이 되어 아일린은 다른 남자랑 첫섹스를 하고 사이먼은 사이먼대로 자기 연애를 하고, 사이먼과 아일린이 서로와 섹스를 했을 때는 이미 아일린이 성인에다가 다른 섹스를 한 뒤였고요. 저는 그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사이먼이 첫 섹스 상대가 아니었다는 것도요. 우리 나라 남자 작가가 썼다면 사이먼은 분명 아일린의 첫 섹스 상대였을거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그리고 저는 어떤 면에서는 사이먼과 아일린이 좀 헤맸다고도 생각하지만 그 과정이 그들만 놓고보자면 필요했다고도 생각합니다.
 

내가 지금 알라딘에 페이퍼를 쓰고 있거든?

클락키 스타벅스에 와서 말이야. 그런데,
좀전에 옆자리에 남자가 한 명 앉았는데.. 향수 냄새가 너무 좋아서 미치겠어 ㅠㅠ
너 무슨 향수 쓰는 거냐고 물어보고 싶어 죽겠는데, 국제적 오지라퍼가 되지 않기 위해 입술을 깨문다.

하-

그럼 다시 내가 글 쓰던 걸로 돌아갈게.

하-

정신 사나워서 페이퍼를 못쓰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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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9-06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어봐요!!
가기 전에~~~
익스큐즈 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9-06 16:41   좋아요 1 | URL
아 진짜 정신 사납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9-06 16:46   좋아요 1 | URL
JEAN PAUL GAULTIER Le Mâle EDT 이거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글해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 lot of type 이 있기 때문에 구글링해야 한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알려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가버렸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25-09-06 16:46   좋아요 0 | URL
와!!! 친절하기도 하셔라! 여자도 쓸 수 있는 향이에요? 딱, 남자향이다! 이런 거 아니구요? (검색 중)

다락방 2025-09-06 16:47   좋아요 1 | URL
이거 저도 써볼까 싶긴했지만 너무 남자가 느껴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9-06 16:49   좋아요 1 | URL
이 향수가 섹시해서 panty dropper 라는 별명을 갖고 있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미치겠다. (이건 방금 네이버 검색했어요)

단발머리 2025-09-06 16:58   좋아요 1 | URL
별명이 과한 면이 없지 않지만지만.... 저도 그 향을 맡아보고 싶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9-06 17:01   좋아요 2 | URL
일단 제 경우로만 보자면 저 별명이 정말 딱이라고 생각합니다. 향수도 뿌리는 사람에 따라서 다를텐데, 정말 딱 그 별명에 맞는 향으로 만들어버리는 비쥬얼이기도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버렸네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렇게 생겨서 저런 향수 뿌리고 다니는거 진짜 반칙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5-09-06 17:33   좋아요 1 | URL
으악 물어보셧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댓글을 이제봤습니다!!!

은오 2025-09-06 17: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물어보시지..... 향수 덕후들은 모르는사람이 향수 뭐냐고 물어보는거 엄청 좋아하는데........ 그걸 향따당했다라고 하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번따 말고 향따ㅋㅋㅋㅋ

다락방 2025-09-06 17:51   좋아요 1 | URL
물어봤습니다. 참을 수가 없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향수가 엄청 남자남자한데 제가 사서 방에다 좀 뿌리고 그러면 변태같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은오 님 안녕? :)

햇살과함께 2025-09-06 21:5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은오님 반가워요~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 아르테 오리지널 24
샐리 루니 지음, 김희용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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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감정적으로 몰입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중간 이후부터 나는 내 이야기를 읽는 것 같았다. 내가 상대에게 했던 말을 아일린이 이 책 속에서 똑같이 하고 있었고, 비로소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래서 계속, 울고싶었다. 이기적인 나를 만나 당신이 고생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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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9-04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아프다 ㅠㅠ

다락방 2025-09-04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 미드텀 스피킹 테스트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술 땡긴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5-09-04 22:13   좋아요 0 | URL
1등 하세요 화이팅!

책읽는나무 2025-09-04 22:31   좋아요 0 | URL
그래도 내일 테스트 있는데…
천재들과 경쟁하려면 빨리 현실로 돌아오소서.ㅋㅋㅋ

다락방 2025-09-05 17:43   좋아요 0 | URL
1등 못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쪼렙이었어요. 하아-

잠자냥 2025-09-04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칠봉아!!!

다락방 2025-09-05 17:43   좋아요 0 | URL
누나가 많이 미안했다..

다락방 2025-09-05 17:43   좋아요 1 | URL
누나가 많이 미안했다..

잠자냥 2025-09-05 22:12   좋아요 0 | URL
두 번 미안하대….🤣

다락방 2025-09-06 13:3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5-09-04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다락방님이 영어 이름으로 낸 책? 아니면 평행세계???
아 진짜 이럴 때 농담하면 안되는데 죄송해요. 그래도 책 속 이야기가 내 이야기같을 때 그 황망하거나 뭔가 죄책감 비슷한 감정 알아요. 그럴 땐 진짜 소주가 필요한데.... 안타깝기만 하네요.

다락방 2025-09-05 17:44   좋아요 0 | URL
샐리 루니가 저 도청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했던 말, 제가 들었던 말이 그대로 다 책 속에 있었어요. 휴... 샐리 루니, 한국의 다락방 도청하는 걸로 밝혀져 충격.. ㅋㅋㅋㅋㅋ
어제 그래서 제가 혼자 술을 좀 마셨습니다.
오늘도 마시고 있습니다. ㅋㅋ

단발머리 2025-09-05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22%, 74페이지 읽었어요. 한글책 상호대차 신청한 거 내일쯤 오면 주말에는 두 권 다 부지런히 읽을 거 같기는 한데..... 아직까지는.... <사이먼, 전반적으로 개새 아닌 것으로 밝혀져...>이고요. 이기적인, 이 어떻게 아일린이랑 연관되는지 모르겠거든요. 부지런히 읽어볼게요.
우리 다락방님....... 엄청 힘들겠다ㅋㅋㅋㅋㅋ일단 오늘은 아일린 말고 다락방 되어서 테스트 잘 보시고요~~~~~~~

다락방 2025-09-05 17:45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 사이먼은 개새가 아니었습니다. 개새는 저였습니다. 저는 처절하게 반성하고 있으며 지금 아직까지도 리뷰로 갈지 페이퍼로 갈지 정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지극히 사적인 고백이 될터이니 페이퍼로 가는게 낫겠지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단발머리 님 읽고 꼭 감상 들려주세요. 사실 저야 등장인물에 완전 동화되어 버렸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흥미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으니까요. 저도 이제 원서 들여다볼 생각입니다.
 
[전자책] 열쇠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김효순 옮김 / 민음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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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추는듯 드러내고 드러내듯 감추면서 그들의 성욕이 왕성해지고 죽음에 이를 정도로 섹스에 탐닉하게 된다는 것이, 그런데 꼭 허황된 얘기일까? 부부라서 가능한건 어디까지이고 또 부부라서 감춰야하는 건 어디까지일까. 하여간 변태부부에 변태자식에 변태친구까지 섹스에 미친 인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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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9-04 16: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지금 이런 걸 읽으면 어떡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9-04 18:0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왜요 뭐 왜 ㅋㅋㅋㅋㅋㅋ 나 괜찮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5-09-04 18:1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저도 잠자냥 님에 한 표!!!

다락방 2025-09-04 18:3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들이래욧!!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5-09-04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큰일이네..ㅜ.ㅜ
내일이 테스트 있다고 들었는데…
천재들에게 결국 양보하는 건가요?ㅋㅋㅋㅋ

다락방 2025-09-05 11:04   좋아요 1 | URL
어제 감상 쩔어서 술 좀 마시고 잤더니 오늘 넘나 피곤하네요. 하- 나에겐 테스트가 남아 있어, 정신 차렷!

바람돌이 2025-09-04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책은 책일뿐인데 왜 다들 이러시나요? ㅋㅋ

다락방 2025-09-05 11:03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 말입니다. 책은 책일 뿐입니다!!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9-05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곁에 앤드류도 없는데 이런 책 읽으면 안 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9-05 11:03   좋아요 0 | URL
왜 앤드류 얘기를 하셔서 제 마음을 뒤숭숭하게 만드시지요? 왜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9-05 11:30   좋아요 0 | URL
몸이 뒤숭숭한 게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9-05 12:08   좋아요 0 | URL
아니라고는 못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9-05 20:00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은 다락방님 놀려먹는 재미 없으면 얼마나 심심할까 ㅋㅋㅋㅋ

잠자냥 2025-09-05 22:13   좋아요 0 | URL
마자… 락방의 존재 이유….🤣
 

오늘 아침 학교가는 지하철에서 잠깐 모닝톡 해주고 이제 책 좀 볼까 했더니 벌써 내려야할 역이다. 도대체 나 지하철에서 얼마나 있는거야? 확인해봤더니 10분.. 이었어. 하- 모닝 독서 불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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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09-04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통학시간이 너무 짧아 불만인 독서러여…

다락방 2025-09-04 09:49   좋아요 0 | URL
독서괭님 ㅠㅠ 사이먼 만나는 여자 있대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락방 2025-09-04 09:49   좋아요 0 | URL
사이먼 얘기하는 단톡방 만들고싶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락방 2025-09-04 09:49   좋아요 0 | URL
만나는 여자 있는데 아일린하고 막 섹스하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락방 2025-09-04 09:50   좋아요 0 | URL
개새끼인데 놓기 싫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독서괭 2025-09-04 09:5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9-04 09:52   좋아요 0 | URL
괜찮아요 만나는 거 이미 아일린한테 고지는 했으니.. 전반적으로 봤을 때 개새끼는 아니니 안심하고 보세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5-09-04 09:55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 다 읽었어요? 저는 너무 가슴이 찢어져서 지금 수업시간인데 집중이 안돼요 우앙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독서괭 2025-09-04 13:48   좋아요 0 | URL
전 다읽었습니다. 영어로 읽어 얼마나 이해했는지 미지수입니다만🙄

단발머리 2025-09-04 1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반적으로 봤을 때 개새가 아니라면, 전반적인 개새는 또 무엇일까요? ㅋㅋㅋㅋ저, 어제 사이먼 만났는데, 아직 별일이 없었어요. 많이 못 읽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기다려봐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9-04 12:23   좋아요 3 | URL
단발머리 님, 읽다보니 제가 개새끼.. 였어요. 하아- 이건 제가 조만간 페이퍼 쓸게요. 아일린에게서 나를 본다… ㅠㅠ

단발머리 2025-09-04 13:04   좋아요 1 | URL
기대되네요. 우리의 공통질문은 이게 나인가?😧😳

독서괭 2025-09-04 13:49   좋아요 1 | URL
전반적 개새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9-04 15:46   좋아요 2 | URL
지금 제 고민은 하나뿐입니다. 페이퍼로 가냐 리뷰로 가느냐. 지극히 사적인 것이니 페이퍼로 가야겠지만, 절절한 자기 고백이 될터이니 리뷰로 가도 되지 않을까 하고요. 저는 이 책으로 노선 확실히 정했습니다. 앞으로 닥치고 샐리 루니는 읽기로요. 아직 다 읽기 전이고 심지어 원서는 펼쳐보기도 전이지만, 무엇보다 샐리 루니가 계급 문제-빈부 격차-에 계속 신경 쓰고 있는 것도 너무 좋고요, 샐리 루니가 무엇을 의도했든, 하여간 이번 책이 저를 너무나 확실히 후려갈겼습니다. 아주 뒤통수 세게 갈겼어요. 이 젊은 작가가 어떻게 이런것까지 다 알고 있나 싶을 정도이지 말입니다. 어서 원서로 읽어보고 싶어요. 그렇지만 이메일은.. 건너뛰게 될 것 같습니다. 그건 한글로 읽어도 어려워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9-04 16:50   좋아요 1 | URL
아일린 뒤로 갈수록 접니다. 제가 하는 말 듣고 쓴 것 같아요 ㅠㅠㅠ

독서괭 2025-09-04 16:56   좋아요 0 | URL
오 궁금하네요 풀어주실 이야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