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페미니스트는 없다 - 완벽한 페미니즘이라는 환상
이라영 지음 / 동녘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르한 파묵'의 연설문) '아버지의 여행가방'에는 또 하나의 장소가 등장한다. 바로 아버지의 서재다. 서재는 주로 '아버지의'장소다. 돌아다니고 읽는 사람은 아버지이며, 집 밖의 세계를 전달하는 사람도 대부분 아버지다. 파묵의 아버지가 파리의 호텔방에서 서구에 대한 동경을 담은 글을 쓸 때, 파묵의 어머니는 어디에 있었을까. 내가 어릴 때도 '여행가방'을 가진 사람은 '아버지'였다. 엄마에게는 대신 장바구니가 있었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절대다수가 여성)에게는 기저귀 가방이 필요하다. 화가의 가방과 운동선수의 가방이 다르듯, 가방이라는 작은 공간에는 가방 주인의 이동 경로와 주요 업무가 담긴다. 여성이 고급스럽고 값비싼 가방을 갖는 것에 사회가 유난히 경멸의 시선을 보내는 이유가 단지 가격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식구들을 먹이는 장바구니나 아이를 돌보기 위한 기저귀 가방이 아닌 오로지 자신을 위한 공간과 이야기를 소유하는 그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발버둥이다.(p.200)




내가 살고 있는 집에는 화려하지도 않고 크지도 않지만 '나의 서재'라는 공간이 있다. 방 하나의 벽면을 책으로 채워두었는데, 어제 우리집에 방문한 회사 동료가 내 서재를 보고서는 '우와-' 하고 감탄했다. 내 짐작으로는 500-700권 정도의 책이 그 방안에 있을 것 같은데, 책을 많이 사는 이곳 알라딘 사람들에게야 많지 않은 수이겠지만, 책을 안읽는 많은 사람들에 비하면 확실히 나는 책을 많이 가지고 있다.


위의 200쪽, 아버지의 서재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나는 새삼 내게 서재가 있다는 사실이 감사했다. 내가 책을 읽는 사람이라서, 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서 다행이다. 나의 조카는 어릴 적부터 '이모 방엔 책이 많다'는 것을 보며 자랐다. 게다가 내가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이라는 것도 아홉살 여자 조카아이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어떤 여행은 조카랑 함께 하기도 했다. 조카에게 이런 나는 '돌아다니고 읽는 사람'이다. 조카에게 '돌아다니며 읽는 사람'은 이모이다. 아버지가 아니다.



나는 내가 이런 모습으로 조카에게 보여질 수 있다는 것에 오늘 크게 감사했다. 내가 의식적으로 '이런 사람이 되어 조카에게 보여주자'고 한 행동들이 아니었지만, 그러나 나는 조카에게 읽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되었다. 바깥 세상에 대해 들려주는 것도 내가 하는 일이다. 서재를 가진 사람이 내 조카에게는 아버지가 아닌 이모다. 그동안 의식하지 않았던 이 사소한 일이, 오늘은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결심했다. 나는 계속, 읽고 돌아다니고 세상에 대해 들려주는 그런 이모가 되어야지.



지금의 나는 비혼이고 아마 앞으로도 출산과 양육이 내 일이 될 일은 거의 없을 것 같지만, 만약 이런 내가 '엄마'가 되었다면, 내 아이에게 '읽고 돌아다니는' 사람은 '엄마'일 것이다. 아이는 '엄마의 서재'를 집에서 늘상 보게될 것이다. 아아, 나는 선택하지 않았지만, 내가 엄마가 되기를 선택했었다면, 아아, 얼마나 멋진 엄마가 되었을까! (너무 멀리 나갔나?)




읽고 쓰기에 대해 생각한다. 계속해서 나는 읽고 쓰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읽고 써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말하기.



이 책, 《진짜 페미니스트는 없다》는 페미니즘 감별사를 자처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따끔한 충고 같은 책이다. 그말인즉슨, 이미 꼴페미인 나에게는 굳이 읽지 않아도 좋은 책이란 뜻도 된다. 그러나 이미 알고 있고 이미 내가 생각한 바가 그대로 다 쓰여진 책이라고 해도 또 한 번 읽어 나를 단단하게 무장하는 일은 필요할 것이다. '내가 다 아는 얘기잖아' 라면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지만, 이렇게 나는 '이모의 서재'앞에 멈추게 되니까.



게다가 '나는'으로 시작하는 글쓰기에 대한 권유는 무척 반가웠다.

내가 '나는'으로 시작하는 문장을 많이 쓴다는 것을, 다른 분의 리뷰 덕에 알았더랬다. 이렇게나 '나는'을 많이 쓰는 사람이라니, 그 리뷰에서는 나의 글 한 편에 실린 '나는'을 세어보기까지 했다. 그 리뷰를 읽고서야, '아, 내가 '나는'이란 말을 자주 썼어?' 하고 알게 되었는데, 이라영은 얘기한다. 그렇게 해야 한다고.




남성적 '나'들이 보편적 인간을 대표하는 세계에서 묵살당한 '나'들의 재현과 목소리는 정치적 행위다. '나는'으로 시작하는 말하기를 상대적으로 차단당한 존재들이 '나는'으로 시작하는 말하기를 더욱 확장하길 갈망한다. 자신의 쾌/불쾌가 사회적 옳음/그름과 일치해온 사람일수록 제 기분에 의지해 사안을 판단한다. 여자들이 감정적이라고? 여자의 감정이 사회가 정해놓은 규범과 자리를 벗어나면 부정적인 의미로 감정적이라는 오명을 덧씌운다. 여자의 감정은 정치화되지 못하고 해석당한다. 여성의 연대와 목소리를 '정치 행위'로 보지 않는 게 문제다. 기존의 가부장-여성착취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진보'는 '반동'을 적극적으로 행하는 모순을 저지른다. 정치와 폭력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여성들은 기존에 폭력으로 규정되지 않던 문제를 폭력이라 말하고 있으며, 다른 방식으로 말하고 다른 방식으로 정치 행위를 하며 연대를 보여주고 있다. (p.10-11)




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모의 서재에 책들을 쌓아두고 읽고 보내기를 유지할 것이며, '나는'으로 시작하는 글도 역시 계속해서 쓸 것이다.






어떤 여성이 페미니스트라고 밝혔을 때 자신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페미니스트 검증으로 포장한다. ‘진짜 페미니스트‘인지 검증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르르 하고 지켜본다. 한 손에는 확대경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아주 작은 꼬투리라도 집어 올릴 수 있는 핀셋을 든 채 언제라도 ‘실수‘를 포착할 준비를 한다. 탈탈 털어 작은 먼지라도 잡아내면 ‘진정한‘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한다. ‘진짜‘ 혹은 ‘진정한‘에 대한 집착은 진짜를 찾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 반대다. 누구도 진짜가 아니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p.5)

적어도 ‘워마드는 진짜 페미니즘이 아니다‘라고 말해야 ‘오해‘받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 형성되었다. 오해를 살까 걱정되어 조심하도록 만드는 그 힘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이는 두려움을 이용해 궁극적으로 여성을 지배하는 방식이다. 메갈리아를 조목조목 비판하지 않는다면, 나아가 워마드가 얼마나 문제인지 낱낱이 밝히지 않는다면, 진정한 페미니스트의 자격이 없을 것이다. 이처럼 해명을 하거나 특정 집단과 선을 긋는 발언을 하도록 은근히 요구하는 상황이 과연 옳은가. (p.7)

균형 잡힌 객관적 시각으로 여겨지는 어떤 중립적인 태도는 이러한 권력의 불균형을 쉽게 간과한다. 균형 잡힌 사람들의 균형 감각은 희한하게도 여성의 말과 행동 앞에서만 빛나게 활발하다. 너무 균형이 잘 잡혀서, 광활한 페미니즘의 역사와 투쟁을 미처 알기도 전에 페미니즘의 문제점부터 먼저 배운다. 이미 형식상의 성평등 제도가 완비되고 오랜 투쟁의 역사가 쌓인 일부 나라들에서 불거진 ‘부작용‘을 과하게 부풀려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에게 훈계하는 일이 잦다. (p.9)

남성적 ‘나‘들이 보편적 인간을 대표하는 세계에서 묵살당한 ‘나‘들의 재현과 목소리는 정치적 행위다. ‘나는‘으로 시작하는 말하기를 상대적으로 차단당한 존재들이 ‘나는‘으로 시작하는 말하기를 더욱 확장하길 갈망한다. 자신의 쾌/불쾌가 사회적 옳음/그름과 일치해온 사람일수록 제 기분에 의지해 사안을 판단한다. 여자들이 감정적이라고? 여자의 감정이 사회가 정해놓은 규범과 자리를 벗어나면 부정적인 의미로 감정적이라는 오명을 덧씌운다. 여자의 감정은 정치화되지 못하고 해석당한다. 여성의 연대와 목소리를 ‘정치 행위‘로 보지 않는 게 문제다. 기존의 가부장-여성착취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진보‘는 ‘반동‘을 적극적으로 행하는 모순을 저지른다. 정치와 폭력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여성들은 기존에 폭력으로 규정되지 않던 문제를 폭력이라 말하고 있으며, 다른 방식으로 말하고 다른 방식으로 정치 행위를 하며 연대를 보여주고 있다. (p.10-11)

성차별을 걸러내고 유지되는 관계는 거의 없다. 심지어 ‘페미니스트‘와 마주 앉아 있을 때도 그 벗어날 수 없는 감옥을 실감할 때가 있다. 그래서 "사람은 나쁘지 않은데"라는 식으로 차별을 ‘이해‘하려 애쓰며 스스로를 위안하기도 한다. 마땅히 분개해야 할 일에 분개하지 못한 가슴이 우울해지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많은 이들이 권력의 진정성을 이해하려고 애쓴다. 그러면서 동시에 저항하는 사람의 진정성을 증명하려 한다. 진정한 페미니스트 또는 선량한 시민임을 증명하도록 강요받지만, 증명한다고 이해받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이해는 불공정하게 돌아간다. (p.28)

차별받는 사람이 친절하길 원하는 마음은 여성을 ‘펴오하적인 언어‘속에 가두려 한다. 저항의 ‘올바름‘을 강조하며 은근슬쩍 ‘저향‘을 무력화하려는 전략이다. 여성의 역사를 지우듯이 여성의 말에는 ‘맥락‘이 사라진다. 앉아서 소변을 보기만 해도 페미니스트가 되는 남성이 있는 반면, 평생에 걸쳐 제 몸으로 젠더 이슈를 직접 다뤄온 사람들이 한번 ‘실수‘라도 하면 기다렸다는 듯 물어뜯는 태도가 과연 옳을까. 페미니스트의 과실을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다. 한 여성의 성공은 개인의 능력이지만, 한 여성의 실수는 모든 여성의 실패로 만들려는 남성연대 사회의 비겁함을 지적하는 것이다. (p.36-37)

페미니스트를 혐오하는 이들은 진짜의 조건과 자격을 계속 발명한다 "저들은 진짜 페미니스트가 아니다"라고 목청 높이는 이들은 자신의 여성혐오를 메갈리아/워마드 비판이라 우긴다. 한편 페미니스트도 ‘착한 여자 콮플렉스‘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 이러한 재판에 이의를 제기하기보다는 ‘진짜‘가 되어 남성 연대의 혐오를 받지 않으려는 페미니스트도 있다. 자신은 메갈리아처럼 상스럽지 않은데 같은 페미니스트로 묶일까봐 초조하고 두려운 ‘페미니스트‘는 앞장서서 메갈리아 진압에 나선다. 나는 메갈리아와 다르다고 선을 긋는다. 경멸의 의미로 ‘트페미‘라 부르며 트위터를 비롯한 온라인의 여성 목소리를 비하한다. (p.38-39)

페미니스타가 ‘내 안의 여성혐오‘까지 찾느라 자기검열에 시달리는 동안 어떤 이들은 페미니스트를 구별하고 평가하려 한다. ‘잘하는지 못하는지‘, ‘어디 네가 하는 말이 맞나 들어보자‘따위의 태도로 임하는 경우가 있다. 스스로를 ‘객관적 관찰자‘에 놓는 습관에 길들여진 이들은 자기반성이 결여된 태도로 판관의 위치에서 발화한다. 자꾸만 교훈을 주려 한다. 이를 이성적이거나 객관적인 태도라고 착각한다. ‘단지 페미니즘을 떠나‘, ‘젠더 이슈를 넘어‘와 같은 수사는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지금 이 자리의 문제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면서 뭘 떠나고 뭘 넘는단 말인가? (p.47)

누군가 인간으로서 기본적 권리를 주장할 때 그 권리가 자신을 불편하게 한다면 그동안 ‘특권‘을 누려웠다는 뜻이다. 조심과 불편은 정의롭게 분배되지 않았으며, 안전은 특권화되었다. "어디 여자가" 라는 일상적이고 사소한 말은 여성살해까지 그 고리가 이어져 있다. 언어 하나하나를 붙들고 집요하게 싸워야 하는 이유다. 그것이 익명으로 사라진 수많은 ‘oo녀‘들의 ‘원통한 혼‘과 연대할 수 있는 방법이다. (p.67)

나름 공정성을 기한다는 이유로 여성의 행동에 대해 ‘만약 남자가 그렇게 했어도‘의 식으로 접근하는 태도가 항상 공정한 답변을 끌어올릴까. ‘그렇다‘라는 답을 얻을 수 있다면 훨씬 편할 것이다. 모든 문제를 반대로 뒤집어서 답을 얻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약자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동하지 않던 역지사지가 그 반대의 상황에서는 잘 작동한다. 차별의 얼굴은 데칼코마니처럼 대칭적이지 않다. 그보다 훨씬 복잡한 정체를 숨기고 있다. (p.93-94)

(영화 <죽여주는 여자>에서) 이 남자들 중에서 제우는 소영의 몸을 구매하지 않으며(과거에 매매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그에게 따뜻하게 대하는 남성이지만, 결정적 순간에 비겁해진다. 그는 어떤 면에서 이 영화 속 인물들 중 가장 ‘온화한 폭력‘을 행사한다. 제우가 소영과 근사한 식사를 하고 비싼 호텔에서 데이트를 청할 때 그는 소영에게 가족이 없음을 상기시킨다. 기다리는 가족이 없기 때문에 집에 돌아가지 않아도 되는 여자였다. 남편과 자식이 없는 여자는 주인이 없는 집으로 취급받는다. 제우는 이 약점을 활용하고 반강제로 수면제를 먹게 만들어 소영이 살인 누명을 쓰는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다. (p.127-128)

‘강간문화‘는 1970년대 미국의 여성운동에서 등장한 개념이다. "여성을 강간하는 것이 정상적인 행위로 간주되고 심지어 기대되기까지 하며, 여성에 대한 남성의 태도와 여성 자신 및 다른 여성에 대한 여성의 태도 등이 위의 문화적 가정에 의해 착색되는 문화적 분위기를 의미한다." (p.156)

(미주:헤스터 아이젠슈타인, 《현대여성해방사상》, 한정자 옮김,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1989, 91쪽)

남자들은 여자가 필요하다. 여자의 노동력과 여자를 통한 쾌락은 남성 중심 사회의 중요한 삶의 동력이다. 여성이 필요하지만 존중해주면 지배자가 될까봐 두렵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무시한다. 남성은 여성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이지만 여성과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수동적이다.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할 때는 ‘욱해서, 홧김에‘라고 하지만 여성과이ㅡ 관계를 위한 감정노동에 대해서는 ‘표현을 못한다‘는 말로 넘어간다. ‘표현을 못한다‘는 그 ‘표현‘은 언제나 전적으로 고마움, 애정,부탁, 미안한, 부끄러움 등이다. 이러한 감정표현은 여성화되어 있다. (p.171)

‘정절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성폭행 피해 여성의 자살은 사회적으로 권장되었다. 이들의 자살은 사회적으로 부추겨진 타살이다. 여성이 명예를 지키기 위해 자살한다지만, 실은 여성의 명예가 아니라 남성이나 집안을 위해 타살당한다. 이는 단지 사적 관계를 지배하는 수단에 그치지 않고 국가를 통치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는다. 은장도로 제 몸을 찔러 죽은 그 수많은 여자들의 목소리는 없다. 그들은 죽었고, 말할 수 없으며, 남은 남성들이 죽은 여성의 정절을 숭배한다. ‘열녀‘는 여성 학대의 산물이다. (p.173-175)

멜로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다루는 장르다. 사람에게 반하고, 끌리고, 만남을 시도하고, 조금씩 자신을 보이며 다가가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감정, 내게로 다가왔다가 다시 떨어져나가는 타인, 그 사람을 만나기 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나. (p.204)

(그림)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자르는 유디트> (1621)



‘자신의 성폭행 피해를 고소하고 긴 재판 끝에 승리를 얻어낸 화가 젠틸레스키는 피해자로 남지 않는 여성의 강렬한 모습을 그렸다.‘ (p.176)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연 2018-12-13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고모의 서재..ㅎㅎㅎ

다락방 2018-12-13 08:51   좋아요 0 | URL
고모의 서재, 화이팅입니다!!
 
[소모임] 여성주의 책 같이 읽기

현재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12월 도서는 《페미사이드》 입니다.

















1월에는 1월의 책을 정해야 하는데요, 어떤 책이 좋을지 추천 바랍니다. 현재까지 제가 생각해둔 책들과 또 추천 받은 책들은 이러합니다. 새로운 책 추천이어도 좋고, 이 중에서 어떤 게 좋겠다 하는 의견도 좋습니다. 아직 페미사이드 초반 읽고 있지만, 우리는 미래를 준비해야 하니까요. 1월의 도서 추천 받아요.




















저는, 이 책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한 달 이란 시간이 있으니, 이 정도 두께는 되어줘야 되지 않나, 이럴 때가 아니면 안되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글로벌 아시아의 이주와 젠더, 라는 주제도 우리가 꼭 봐야할 것 같고요. 아직 안읽어본 책이라 내용은 모르지만, <이화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학센터 기획> 이라는 작은 타이틀에 조금 마음을 빼앗겨서...


















일단은 12월 페미사이드 열심히 읽으시고요, 1월에 읽을 도서 추천도 바랍니다. 물론, 참여신청도 환영입니다!!


책 뭐가 좋을까요?



페이퍼 상에 책은 추천받는대로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덧붙임)































댓글(31)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연 2018-12-11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보관함에는 일단은 <육식의 성정치>, <코르셋>, <나는 과학이 말하는 성차별이 불편합니다> 가 있긴 합니다만...
<이주와 젠더>라는 책도 흥미가 가네요.

다락방 2018-12-11 13:43   좋아요 1 | URL
오! [육식의 성정치]는 제가 몰랐던 책이라 흥미롭네요. 책 소개 좀 살펴봐야겠어요. [나는 과학이 말하는 성차별이 불편합니다]는 제가 이미 읽은 책이라.. ㅎㅎ 근데 이 책은 비연님, 술술 넘어가요. 두껍지도 않고요. 동시 도전도 가능하다 생각합니다!!!!!

비연 2018-12-11 13:45   좋아요 0 | URL
동...동...시 도전! ㅎㅎㅎ ㅠㅠ 아 읽을 책은 많은데 정말 시간은 부족하고... 슬프네요.
내년 1월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좀더 매진한다는 의미에서 동시 도전을 해볼까요? ㅋㅋ

다락방 2018-12-11 13:56   좋아요 0 | URL
네네 그것도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내가 하는 거 아니라고 막 던지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18-12-11 14:01   좋아요 0 | URL
이...이...이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락방 2018-12-11 14:07   좋아요 1 | URL
저는 어떤 책이 1월달에 같이읽기 책으로 선정되는지 보고 다른 책하고 동시도전 할 계획이긴 해요. 동시도전할 책은 많습니다. 집에 사두고 안읽은 페미니즘 책이 태산이에요 ㅎㅎㅎㅎㅎ

비연 2018-12-11 14:09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함께! ㅎㅎ

다락방 2018-12-11 14:11   좋아요 1 | URL
네네, 나중에 따로 또 같이 어떤 책을 읽게 될지 책 제목 공유합시다 ㅎㅎ

비연 2018-12-11 14:11   좋아요 0 | URL
오케요!

단발머리 2018-12-11 15: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주와 젠더> 목차만 보고 왔는데, 그 책에도 관심이 가네요. 읽어야할 책은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좋으면서도 두렵고.....

저도 <나는 과학이 말하는~~~ > 무척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동.... 동시 도전을 주고 받으시는 이 멋진 분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단하십니다!

다락방 2018-12-11 15:29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은 동시도전을 하지 않으셔도 늘 동시에 여러권을 읽으시는 분이 아니십니까! 누구부다 많이, 열심히, 부지런히 읽고 계시잖아요. 가장 멋진 분이십니다!! ㅎㅎ

단발머리님도 뭔가 좋은 책 떠오르면 거침없이 말씀해주세요!

정말이지 세상에 읽을 책이 너무나 많아서 좋은건지 싫은건지 모르겠어요. -0-

비연 2018-12-11 15:58   좋아요 0 | URL
아.. <나는 과학이 말하는...> 이거 동시 읽기 해야겠네요.
두 분이 다 괜챦다 하시니...

단발머리 2018-12-11 16:15   좋아요 1 | URL
<축>

비연님 1월 여성주의 함께 읽기 - 동시 도전 확정

비연 2018-12-11 16:17   좋아요 0 | URL
헉;;;;;;;;;;;;;;;;

2018-12-11 15: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11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11 15: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11 15: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11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11 16: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18-12-12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에바일루즈 “낭만적유토피아 소비하기”랑 “돌봄 : 사랑의 노동” 이거 읽고 싶어요. 페미니즘 분야일지는 모르겠지만 ㅋㅋㅋ 낭만적연애와 돌봄노동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거든요 ㅠㅠ

다락방 2018-12-12 15:51   좋아요 0 | URL
추천 감사합니다. 페이퍼에 언급하신 책들 추가했어요. 같이읽기로 지정되지 않아도 따로 읽어보아도 좋겠어요. 아아 세상엔 정말 읽을 책이 많네요!

블랙겟타 2018-12-13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연히 11월달에 다락방님의 책 같이 읽기 캠페인(?) 을 봤었는데
‘할까....‘ 하다가 지나가버렸고
12월에도 ‘할까...‘ 하다가 지나가버렸는데요. ;;
생각해보니 사실 두꺼운 거에 괜히 겁먹은것도 있고
글 쓰는것에 대해 아직까지 뭔가 완벽해야한다는(잘쓰지도 못하면서 ^^;;) 강박의 두려움에 시작하기가 꺼려졌었어요.
그래서 간간히 개인적으로 책을 읽지만서도 알라딘에 글을 못쓰고 그냥 머리 속에 맴돌고 말 뿐이였었죠.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요. 내년 1월엔 저도 용기(?)를 내어 조심스럽게.. 동참해볼려구요.
같이 읽거나 하다보면 글 쓰는 것도 자신감이 붙을지 않을까요.. ^^:;;

다락방 2018-12-13 14:25   좋아요 2 | URL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블랙겟타님, 너무나 감사한 그리고 기쁜 댓글입니다. 동참을 말씀하시다니 ㅠㅠ 감격입니다. 얼른 1월달이 되어 블랙겟타님과 같이 읽고싶네요! 책 선정되면 우리 열심히 같이 읽읍시다.
완벽한 글쓰기가 다 뭔가요? 그저 읽으면서 그 과정에 있어서 생각하거나 느끼는 게 있다면, 그때그때 다 풀어나가봅시다. 그렇게 나의 얘기를 하고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듣다보면 우리는 그전보다 조금은 또 달라져있지 않을까 싶어요.
고맙습니다, 블랙겟타님. 우리 1월달에 종종 같은 책으로 만나요!! 꺅 >.<

블랙겟타 2018-12-13 15:33   좋아요 1 | URL
격하게 환영해주시니 조조금. 민망하네요. ^^;;;
네. 1월되면 열심히 같이 읽어요. ㅎㅎ

공쟝쟝 2018-12-13 18:01   좋아요 0 | URL
오세요 오세요 여깁니다~ 황홀한 감옥이에요 ㅋㅋ

공쟝쟝 2018-12-13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에는 좀더 희망적인 책이면 좋겟어서 혁명의 영점 읽고 싶어요 ㅋㅋ

다락방 2018-12-14 08:31   좋아요 0 | URL
쟝쟝님, 지금 혁명의 영점 검색해보니 페이지수가 페미사이드의 절반이네요. 우리가 읽던 가닥이 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두껍게 갑시다! 그리고 혁명의 영점 비공식적으로 동시진행 어때요? ㅋㅋㅋㅋㅋㅋㅋㅋ(욕심이 똥꼬까지 차있는 1人)

공쟝쟝 2018-12-29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 페미사이드 부지런히 달릴려고 지금 엉덩이 딱 책상에 붙이고서 여기 댓글달러 왔어요. 그래서 1월 책은 무엇입니까?

다락방 2018-12-29 23:35   좋아요 1 | URL
저 세 장 남았어요. 부지런히 따라와요!
1월의 책은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입니다!!

공쟝쟝 2018-12-30 00:01   좋아요 0 | URL
게으른 자는 언제나 마감에 시달립니다 ㅋㅋㅋㅋ 그래도 12월은 31일 이라 하루 벌어서 얼마나 좋게요~?
 















어제 이 책의 140쪽 까지를 읽다가 잤다. 과부나 노처녀들을 마녀로 몰아 죽이는 것부터 여성동성애자를 죽이는 것, 그리고 아내를 죽이는 것까지 내처 읽는데 너무 힘이 드는 거다. 게다가 그 죽음의 방식도 잔인해서, 광장으로 끌어내 모두가 죽는 걸 본다던가, 집단으로 린치를 가한다든가 하는 것. 남자들이 정말 견디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여자가 나를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그것은 그들에게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결혼하지 않은 여자를 미워하고, 여성을 사랑하는 여성을 미워하고,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여성을 미워한다. 흑인 여성에 대한 집단 린치를 읽는데 너무나 숨이 막히다. 임신 막바지 출산을 앞둔 여자를 거꾸로 매달아 .. 인간은 어떻게 이렇게까지 잔인할 수 있나?


아내를 죽이는 건 어떻고. 애들 앞에서도 아내를 때리는 걸로도 모자라 계단에서 밀고, 불을 붙이고, 창문으로 던져버려서 죽인다. 그리고 그들은 법정에서 자신의 살인을 인정하면서 '그런데 아내가 나를 무시해서 그랬어, 나를 화나게 해서 그랬어'라고 한다. 이렇게까지 잔인하게 여자들을 죽이는 것을 이 책의 이만큼이 보여줬다면, 앞으로 남은 600여 페이지에서도 마찬가지 아닐까.


이 책을 읽는 일이 결코 쉽지 않으리라고는 생각했지만, 내 생각보다 더 힘들다. 너무 끔찍하다. 남자가 여자를 죽인 이 끔찍하고 오랜 역사에 어제 나는 기운이 빠졌다. 잠들기 전에 조금씩 읽고 자려고 했는데, 어제 계속해서 얼마나 잔인하게 남자들이 여자를 죽여왔는지(왜 나를 무시해, 왜 나에게서 도망가려해, 왜 나를 선택안해!!) 읽노라니, 자기 전에 이 책을 읽는 일을 내가 내게 하면 안되는 것만 같았다.


이 책을 읽는 동지 여러분,

어떻게들 읽고 계십니까.

저는 140쪽까지 읽고 지쳐버렸는데, 500페이지까지 어떻게 넘기셨어요.

여러분, 어떤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고 계십니까, 대체.



참담하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연 2018-12-11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마음이 너무 무거워지는 책이에요. 저도 1부 다 읽어가는데... 남자가 여자를 죽이는 갖은 방법과 이유와 그를 옹호하던 역사가 소름끼칩니다. 저도 이 책 읽고 자면 늘 힘들더라구요. 낮에 읽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이눔의 회사... 사실, 넘 힘듭니다, 이 책 읽기가.

다락방 2018-12-11 08:44   좋아요 1 | URL
비연님. 어떻게 그렇게 끔찍하게 인간을 죽일 수가 있죠? 게다가 자기랑 함께 산 아내이기도 한 사람을 말입니다. 만약 그렇게 아내(여자)를 죽인 사람이 ‘일부의 미친놈‘이라고 한다면, 그렇다면 그 미친놈은 결코 일부가 아니잖아요. 그렇게 다들 미쳐 날뛰는겁니까? 아, 어제 읽는데 미치겠더라고요. 이 책이 앞으로 내내 이런 것인가 싶고. 여자를 죽이기 위해 말씀하신 대로 갖은 이유를 다 가져다댔더라고요. 그리고 판사들은 그 이유를 듣고 남자들을 풀어주기도 했죠. 너무나 단단한 여성살해의 역사입니다.

비연 2018-12-11 08:48   좋아요 0 | URL
‘일부의‘ 미친놈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더 화가 납니다. 결과가 그래서 미친놈이라고 하는 것이지 결과가 그렇지 않아도 미친놈들이 많은 거죠. 때리고 짓밟고 뜯고..ㅜㅜ 아.. 읽고 있으면 이게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인가. 그런데, 나는 이렇게 분한데, 이걸 또 정당하다고 풀어주고 옹호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지금도 있다는 게 더 미치겠는거에요. <페미사이드>의 실제적인 모습들이 너무 끔찍해서.. 마음이 내내 안 좋습니다.

다락방 2018-12-11 08:59   좋아요 1 | URL
네 정말 그래요. 이 책을 끝까지 읽으면 어떤 이야기들이 들려질지 그게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해야하는가. 이 작가들은 어떤 얘기를 하고자 하는건가, 하고 말이죠. 너무 잔인하고 끔찍한 역사이고 또 지속되고 있는 일이기도 하죠. 참담하고 끔찍한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지치고 무력해지기 쉬운데, 우리 힘을 냅시다, 비연님.

단발머리 2018-12-11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이 책은 내내 우리를 힘빠지게 하는 그런 내용이 ... 계속 이어지는 것 같아요. 저는 중반을 지나 뒷부분으로 가고 있는데, 그래도 <백래시>처럼 희망의 메시지가 있지 않을까 싶어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여성 살인을 주내용으로 하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나 법정에서 살인자 남편을 보호하기 위한 판사의 노력(?) 같은 것들은 정말....
읽어 내기 힘들죠. 우리는 이미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항상 현실은 생각보다 더 잔인하네요. ㅠㅠ

다락방 2018-12-11 11:43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제가 읽으면서 놀란 게, 제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살해가 훨씬 더 끔찍하게 일어났다는 데 있어요. 그리고 세상이 그렇게 죽이는 사람의 편을 들어줬고요. 그렇게 죽어간 그 많은 여자들은, 눈앞에 죽음을 맞닥뜨리고 도대체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너무 참담하고 처참하고.. 아니, 무엇보다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을까요?
저 어제 레즈비언살해, 흑인노예 살해, 아내 살해 부분 읽으면서, 아이고 단발머리님 이거 다 지나치신건가, 도대체 어떻게 읽어내셨나 싶더라고요.

저 역시도 마지막에 무언가 우리에게 중요한 말을 해주지 않을까 싶어서 그래도 읽어보려고 해요. 읽기에 너무 잔인하고(중간에 보면 잔인하다는 걸 작가가 드러내기도 했죠. 굳이 이걸 써야했을까 싶지만 써야했다고) 끔찍해서 너무나 아프지만, 그러나 이것을 우리가 알아야하는 게 아닌가 싶고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달려보려고 합니다. 우리 힘내요, 단발머리님.

그나저나 단발머리님, <성의 변증법> 혹시 읽으셨나요?
1월 같이읽기 도서로 추천하실 만한 게 있으실까요?

단발머리 2018-12-11 12:11   좋아요 0 | URL
저는 <성의 변증법>을 읽어보지 않아서요. 그 책도 읽어야할 책 리스트에서 본 것 같아요.
전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는 <가부장제의 창조>가 좋았구요. 하이드님이 케이트 밀렛의 <성 정치학> 올해 재출간될거라 하셨는데 아직 소식이 없는 듯해서 더 기다려야 할것 같아요. <혁명의 영점>도 전 좋았는데 가정내 부불노동에 대한 책이라 제게만 가깝게 느껴졌을수도 있구요.

벌써 다음달을 생각하는 부지런한 다락방님! 책읽기 힘드니까 더 잘 먹어야 해요.
맛난 점심 드세요~~~^^

다락방 2018-12-11 12:12   좋아요 0 | URL
[가부장제의 창조]도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데, 단발님이 안읽으신 걸로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요! 이건 여러분들의 의견을 좀 들어야겠어요. 페이퍼 쓰도록 할게요~

공쟝쟝 2018-12-12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40쪽 돌파~~~~

공쟝쟝 2018-12-12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고 잠시 멈춰잇어요.. 밤에 읽으면 악몽꿔서 주로 아침에 읽습니다.. 57쪽 공유하고 싶어요 ㅡ 기억이 우리를 파괴하지 않는 방식으로 기억해야 한다.

다락방 2018-12-12 15:53   좋아요 1 | URL
무거워서 들고 다니지는 못하고 집에서 읽어야 하는데, 그러면 잠들기 전밖에 읽을 시간이 없어요. 오늘도 읽고 자야지 .. 생각하지만, 이 끔찍한 내용을 읽다가 잠들고 싶진 않고 ㅠㅠ

우리, 기운 내서 계속 읽어봅시다.

인용해주신 문장 좋아요! 저는 왜 저런 문장 읽은 기억이 없죠? ㅠㅠ
자꾸자꾸 얘기해주세요, 쟝쟝님!
 
















뭔가 다른 걸 찾다가 우연히 <리스뚤레스Risttules>라는 영화의 예고편을 보게 되었다. 번역된 제목은 '측풍을 받으며In the Crosswind'였다. 1941년 봄 시베리아의 집단 수용소로 대거 이송된 수천 명의 에스토니아 사람들에게 바치는 레퀴엠이었다. 스탈린의 군대는 그 사람들을 소 떼처럼 한데 몰아 놓고 가족들을 갈라 가축 수송차에 처넣었다. 죽음과 망명, 각자의 운명은 다시 할당된다. (p.15)



책의 첫 페이지부터 이런 글을 만나서 당황했다. 갑자기 훅 찔린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집단 수용소로 이송되는 사람들, 그리고 가족들을 갈라 놓았다는 게 너무 강하게 나를 때렸다. 부모님과 헤어지는 것도, 남편과 헤어지는 것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부디 잘 버티고 살아 있어줘요, 살아서 이 시간을 보낸 후 다시 만납시다, 라고 생각할 수 있을테니까. 그러나 만약 나와 갈라진 내 가족이 아이라면. 나는 내가 겪을 고통에 내 아이가 겪을 고통까지 추가해야 한다. 내가 겪고 있는 이 모든 고통을 작은 아이가 어떻게 감당하나, 아이가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에 대한 생각으로 나의 고통은 더 커질 것이다. 가족들을 갈라 놓았다는 구절에서, 책을 펼치자마자 칼바람을 맞은듯해, 나는 생각을 멈추고 싶었다.


그러지마요.



책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착 가라앉은 분위기이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사람의 이야기. 읽고 쓰는 것이 중요한 사람의 이 글들은, 읽고 쓰는 걸 좋아하는 나와 간혹 같은 감정으로 겹쳐지곤 한다.



아직 무슨 책들을 가지고 갈까 마음을 정하지 못했는데 택시가 너무 빨리 도착해버린다. 책 없이 비행기를 탄다는 생각만 해도 파도처럼 공황이 덮쳐온다. 딱 맞는 책은 해설사 역할을 해주고 여행의 톤을 결정하며 심지어 궤적까지도 바꿔버린다. 나는 깊은 늪에 빠져 생명줄을 찾는 사람처럼 절박하게 방 안을 눈으로 훑는다. 아파트에 쌓아둔 읽지 않은 책 더미 맨 위에 프란신 뒤 플레식스 그레이Francine du Plesix Gray가 쓴 시몬 베유에 대한 논문과 표지에 깜짝 놀란 작가의 얼굴이 실려 있는 모디아노의 『혈통』이 있다. 나는 그 두 책을 낚아채다시피 집어 들고, 내 갖은 아비시니안 고양이에게 작별 인사르 한 뒤 공항으로 향한다. (p.20)



작가는 갑자기 비행기 시간이 변경되어 서둘러 준비해야 했다. 그런 참에 책을 가져가지 않는 것은 스스로 용납할 수가 없어 재빨리 방안을 훑고 결국 두 권의 책을 챙긴다. 이 책 한 권을 읽다보면 시몬 베유와 파트릭 모디아노의 이름은 자주 등장한다. 파트릭 모디아노의 《지평》 생각을 최근에 여러차례 하게된다. 모디아노의 책이라면 몇 권 읽어보았고 그 때마다 다 좋았던 기억이 있지만, 지평에 대해서라면 조금 더 특별하다. 마지막,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옛사람을 찾아 가는 일, 그 사람이 서점을 운영한다고 해서 그 서점을 찾아가는 부분. 서점의 문이 열리면서 끝나버리는 책. 서점에 가서 남자는, 여자를 만났을까?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이야기. 언젠가 나를 찾아올 그를 위해 나는 서점을 하고 있어야 할까?


패티 스미스가 비행기에 타기 전 고른 책으로 모디아노는 얼마나 맞춤한가.


게다가 그 공황! 나 역시 그렇다. 책이 없는 채로 외출을 하는 것은 너무 불안하다. 나는 지하철안에서, 비행기 안에서, 책이 없다면 대체 그 시간에 무얼 해야하지?  나는 책 없이 이동하는 걸 상상할 수가 없다. 여행을 나와 자주 같이 하는 친구도 그러해서, 우리는 여행계획을 세워두고 여행 날이 닥쳐오면 서로에게 묻곤 한다.


"무슨 책 가져갈거야? 몇 권 가져갈거야?"


그렇게 공항에서 혹은 기차역에서 만나면, 또 묻는다.


"무슨 책 가져왔어?"


그리고 우리는 서로 자신이 준비한 책을 꺼내 보여주곤 한다. 나 이거.


너무 좋다...




이 책에는 <헌신>이라는 단편이 실려있다. 읽다보면 좋은데 다 읽고나면 도대체 이 이야기는 무얼 말하기 위해 쓴걸까, 너무 심오하여 나로서는 이해하기가 힘들다..라는 생각이 드는 단편인데, 그 단편의 도입부에 이런 부분이 있다.



그는 그녀를 길거리에서 처음 보았다. 도자기 같은 피부에 마구잡이로 비죽삐죽 짧게 자른 숱 많은 검은 머리칼을 지닌 그녀는 아담했다. 겨울에 입기에는 코트가 얇아 보였고 교복 밑단도 고르지 않았다. 그녀가 지나쳐 가는 순간 그는 따끔하게 찌르는 지성知性을 느꼈다. 어린 시몬 베유,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났다. (p.55)



아아.. '따끔하게 찌르는 지성'이라니! 자지러지게 좋지 않은가. 이 뒤로 진행되는 소녀와 삼십대 중반의 남자와의 관계는 내가 딱 싫어하는 설정이지만, 따끔하게 찌르는 지성이라니. 와, 너무 좋은 거다. 따끔하게 찌르는 지성! 옆을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느껴지는 그 지성이라니, 따끔하게 찌르는 지성이라니!


나도 그러고 싶다, 나도.

나도 상대에게 줄 수 있는 게 따끔하게 찌르는 지성이었으면 좋겠다.

나를 처음 본 누군가가 '아아, 이렇게 따끔하게 찌르는 지성은 뭐지?' 했으면 좋겠다.

내가 상대에게 처음 줄 수 있는 것이 그것이라면 좋겠어. 착하다거나 예쁘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따끔하게 찌르는 지성이었으면 좋겠어!

나 역시 상대로부터 따끔하게 찌르는 지성을 느끼고 싶다.

멍청함 말고... 빻음 말고.... 지성, 따끔하게 찌르는 지성! 그냥 지성도 아니고 따끔하게 찌르는 지성. 너무 좋지 않은가.

따끔하게 찌르는 지성.



혹시 ,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십 년전에, 첫 만남에서 내 머릿속에 든 걸 다 가져오고 싶었다고 말했던 당신은, 그러니까, 설마....나로부터 따끔하게 찌르는 지성을 느낀거야? 그래? 그런거야? 그래서 첫눈에 반했어?

눈치빠른 놈.......




그리고 이 책을 통틀어 내가 가장 좋아한 구절은 다음과 같다.



다섯 살 생일에 마르틴은 우리를 아이스 쇼에 데리고 갔다. 다른 무엇보다 그 일이 기억에 남는다.

스케이터들을 보고 나서 나는 사흘 밤낮을 내리 울었다. 우리 엄마가 울었듯이 울었다. 내 운명을 알아보고도 어려서 그 뜻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던 것 같다. (p.63)



나는 서른 한살의 내가 생각났다. 서른 한살의 그 어느 일요일이. 그 때가 바로 내가 '내 운명을 알아보고도 그 뜻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던' 때였던 것 같다. 그 눈물은, 그런 의미였다고, 위의 구절을 보다가 생각하게 된거다. 책 속 소녀가 다섯살에 느낀 것을, 나는 서른 한살에야 느꼈고, 게다가 그것을 구체적 언어로 표현할 수도 없었는데, 패티 스미스의 문장을 빌어 비로소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그 날의 나의 울음이, 그저 혼자서 누군가를 너무 좋아하는 마음에 울었던 거라고만 생각했더랬다. 그러나 그 후의 시간들을 보내고,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이 책을 읽으면서, 아, 나는 그 때 내 운명을 알아본거구나, 그런데 그것이 그 뜻이 무언지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 울었구나, 하게 되는 거다.



아아 책은 얼마나 좋은가. 나는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없었던 것을 책을 통해 할 수 있게 되고, 맞춤한 문장들을 책을 통해 얻게 된다. 그리고 가끔 내가 떠올리곤 했던 그 날의 풍경을, 덕분에 다시 불러내올 수 있다.



그 때.


나는 내 운명을 알아보고도 그 뜻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어 울었다.



내가,

그랬다.




요즘에는 도서관에 가는 게 나의 큰 재미이다.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나는 내가 도서관에 가는 걸 재미있어할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다. 아니, 내가 도서관에 다니게 될 줄도 몰랐다. 나에게 이미 책은 넘치게 많아서, 사둔 책만 읽어도 몇 년은 끄떡없을 정도니까. 그러나 나는 도서관을 가게 됐고, 그곳에서 책을 빌려 읽게 됐다. 처음엔 그렇게 책을 빌리려고 했던 게 아니었는데, 책들이 가득한 곳에 있으려니 도무지 흥분을 잠재울 수가 없는 거다. 이 책도 꺼내고 저 책도 꺼내어 큰 가방에 여러권의 책을 빌려가지고 돌아가는 길은 어찌나 즐겁던지!

게다가 지난주에는 도서관에 자리잡고 앉아 책을 읽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리잡고 책을 읽고 있었고, 나도 얇은 책 한 권을 꺼내어 자리잡고 앉아 읽는데 너무 씐나는 거다! 까페에 가 따뜻한 차 한잔을 시켜두고 책을 읽을 계획이었던 나는, 도서관에서 책이 너무 잘 읽혀서 그곳에서 한참을 앉아 책을 읽었다. 모두들 책을 읽는 책이 가득한 공간에서, 나는 집중이 잘 되는 걸 느꼈다. 아아, 책이 있고 책 읽는 사람들이 가득한 공간이라니, 너무 행복해! 이건 정말이지 너무 즐겁다. 가히 올해의 발견이라 할만하다!



2주전에는 도서관에서 《요가 해부학》책을 훑었고, 오오, 이것은 집에 두면 유용하겠다 싶어, 빌려오진 않고 꽂아 두었다. 나중에 사려고.
















주말에는 여동생네 가족이 왔다. 오후에는 아홉살 조카와 즐거운 데이트를 하고, 저녁에는 식구들이 둘러 앉아 술을 마셨다. 모두들 자러 들어간 깊은 밤, 여동생은 아이들을 재워두고 나와서는 나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우리는 매트를 깔고서 요가 동작들을 해보이기 시작했다.


"바카사나 할 수 있어?"

"아니, 어떻게 하는건데?"


여동생은 6년째 요가를 다니고 있지만, 요가센터에서 바카사나나 머리서기에 대해 딱히 도전을 시키지는 않는다고 했다. 나는 내가 아는 바를 설명해주고, 인스타와 유튭에서 찾아 동작을 보여주면서,


"너 할 수 있어, 내가 하는데..(고작 1.5초정도 지만)"


했더니 여동생은 여러차례 시도해보았다. 그러나 잘 되지 않았고, 나는 여동생에게 '영상만 보고 따라하는 건 무리일것 같고, 센터 가면 선생님한테 한 번 해보자고 해봐' 라고 말했다. 그리고 머리서기! 나는 거북목이라 머리서기 자세만 취해도 이미 머리가 너무 아픈데, 여동생은 몇 해전에 시도하고 목을 삐끗해 그 뒤로 다시 도전할 생각을 못하고 있다 했다. 그러더니 한 번 해볼까, 하면서 시도를 하는데, 몇 년만의 시도라 바로 다리를 뗄 수는 없을 것 같아, 나는 얼른 일어나서 '내가 잡아줄게!'하고는, 거꾸로 선 여동생의 두 다리를 들어주었다. 여동생은 나의 도움을 받고 머리서기를 성공했어. 좋다...

나는 목 때문에 머리서기 대신 손으로 서기 같은 걸 도전해 봐야겠다. 그 전에 바카사나도 제대로 성공해보고.




요가 수업때 선생님들을 보면 '가벼운 힘'에 대해 알게 된다. 선생님들의 몸은 아주 가볍게 움직이는데, 그러나 동작 하나하나에서 힘이 느껴진다. 푸시업 같은 것도 힘있게 올라오는데, 그러나 그 동작만큼은 매우 가벼워보여. 어떻게 '가벼운데', '힘' 이 느껴지지? 매번 신기해하며 보곤 한다. 나의 육신으로 말하자면, '무겁고 힘도 없는'데 말이다. 역시 고수의 길은 멀고도 멀은 것인가...



어제.

혼자 집에서 떡볶이 먹으면서 채널을 돌리다가, <나 혼자 산다>를 보게 됐다. '헨리'의 캐나다 생활이 나오고 있었는데, 아마도 이건 좀 오래된 회차가 아닐까? 어쨌든 내가 시청한 어제, 헨리는 아버지와 같이 등산을 하기로 했다. 나이아가라 가서 관광도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각자의 아침 식사를 앞두고 헨리 아버지는 헨리에게 운동을 하느냐 묻는다.



"너 운동하니?"

"네, 매일 아침 해요."

"너 푸시업도 할 수 있니?"

"물론이죠."

"그러면 해봐."

"지금요?"

"응. 해봐."



뜻밖의 푸시업... 아아, 나는 푸시업 보는 거 세상 좋아하는데, 갑자기 헨리가 푸시업을... 게다가 헨리야말로 '가벼운 힘'을 갖고 있었다. 동작은 가벼워 보이면서 힘이 있었고, 푸시업을 세상 쉽게 하는 거다. 물론 본인은 그게 쉽지 않았겠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아, 너무 가볍게 쉽게 한다' 싶은 거다. 그러나 업! 올라올 때는 힘이 뽝- 느껴지고. 그런 헨리를 보며 헨리 아버지가 잘한다고 하자, 갑자기 헨리는 다리를 좀 더 벌리고 한 손으로 푸시업을 하는 거다.



아..

푸시업이여...

푸시업이란 무엇인가...

나는 푸시업 진짜 너무 좋아해.



참 이상하다. 모든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멋지다. 멋져, 운동 잘하는구나, 나도 열심히 해야지.. 이정도에서 멈춘다. 역기를 든다거나 조깅을 한다거나.. 모두 멋있다. 그게 다야. 그런데 푸시업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푸시업은 나의 페티시..인가보다. 왜이렇게 푸시업에 대해서라면 미쳐버릴 것 같지. 너무 좋다. 온 몸이 짜릿짜릿해. 내가 못해서 그런건가 싶지만, 다른 운동도 다 못하는걸... 아 그런데 푸시업은 왜이렇게 너무 좋은거지? ㅠㅠ

덕분에 어제 밤에 잠들때까지 계속 시달렸다.


'푸시업 보고싶다 푸시업 보고싶다'


이러면서 계속 잠을 못자고 뒤척였어. 보고싶지만, 어디서 어떻게 봐야할 지를 몰라서... ㅠㅠ푸시업이여.... 푸시업은 너무 치명적 무기다.


팔굽혀펴기.

나도 이것 좀 연습해봐야지. 내가 페티시 갖는 걸 내가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연 2018-12-10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 갈 때 책을 뭐 가져갈 거냐고 물어볼 친구가 있어서 부럽슴다..
제 주위는 어찌 된 것이... 오히려 부모님은 들고 가시는데... 친구나 선후배들은 ˝그 무거운 걸 왜 가져가니?˝라는 반응을 보여서.. 혼자 고민하다가 챙겨가는 ... 다락방님. 진정 부럽네요~

다락방 2018-12-10 14:51   좋아요 1 | URL
비연님, 현실에 그런 친구가 없다면 우리 알라딘에서 활발히 묻고 대답합시다.
여행가실 때 무슨 책 가져간다 얘기하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도 묻고 그럽시다.
현실에 그런 친구 없다면 알라딘에서 하면 됩니다! 여기는 책에 대해 아주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잖아요. 훗.

비연 2018-12-10 14:5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완전 든든합니다~ 여긴 정말 책에 대한 얘길 맘대로 할 수 있어서... 저한테는 휴식처같은 곳이에요. 아.. 넘 좋습니다^^

다락방 2018-12-10 14:59   좋아요 1 | URL
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휴식이 되어줍시다!

2018-12-10 1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10 1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transient-guest 2018-12-11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기를 드는 것과는 다른 방향성을 갖고 하는 맨몸운동도 괜찮습니다. bulk를 키우지 않고 힘을 기르는 거죠.ㅎ 요가도 어떻게 보면 정적인 방법으로 근육이 단련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가끔이지만 출장 때 그리고 휴가여행을 갈 때 늘 책을 몇 권 챙깁니다. 공항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은 그런 의미에서 예전보다 훨씬 즐겁게 느껴집니다. 주로 bar에 앉아서 낮에 맥주를 마시는 호사를 누리고 책도 읽고 하는..ㅎ

다락방 2018-12-11 08:25   좋아요 1 | URL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책 읽는 걸 즐겨하기 때문에 혼자라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덜한 게 아닌가 싶어요. 오히려 혼자인 게 더 좋고 편하게 느껴지는 것도 같은데, 그게 다 책 덕분인 것 같습니다. 책 읽을 때는 오롯이 혼자여야 마음껏 즐길 수 있으니까요. 공항에서, 비행기에서, 역에서, 기차에서, 까페에서 책 읽는 거 너무 좋죠!

요가는 말씀하신 것처럼 맨몸으로 하는 근육운동이라고 생각해요. 벌크업 되는 게 아니라 안에서 단단해지는 그런 느낌. 안에서 단단해지다보면 밖에서도 그건 티가 나는 것 같아요. 우리 요가선생님들 보면 근육의 단단함이 겉으로 드러나거든요. 저는 막 우락부락한 근육질이 되고 싶은 건 아닌데 근육의 힘은 좋았으면 좋겠어요. 푸쉬업을 너무나 좋아하는 건, 그게 아마 제가 보기에는 근육은동의 탑인 것처럼 생각되어져서 그런 것 같아요. 아무튼 푸쉬업 잘하는 사람 정말 너무나 멋집니다!
 
아무튼, 방콕 - 방콕은 또 한 번 이겼고, 우리는 방콕에 간다 아무튼 시리즈 11
김병운 지음 / 제철소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방콕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애인에 대한 사랑 고백. 그게 전부.
이거 읽는다고 방콕 가고 싶어지거나 하진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