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다른 걸 찾다가 우연히 <리스뚤레스Risttules>라는 영화의 예고편을 보게 되었다. 번역된 제목은 '측풍을 받으며In the Crosswind'였다. 1941년 봄 시베리아의 집단 수용소로 대거 이송된 수천 명의 에스토니아 사람들에게 바치는 레퀴엠이었다. 스탈린의 군대는 그 사람들을 소 떼처럼 한데 몰아 놓고 가족들을 갈라 가축 수송차에 처넣었다. 죽음과 망명, 각자의 운명은 다시 할당된다. (p.15)



책의 첫 페이지부터 이런 글을 만나서 당황했다. 갑자기 훅 찔린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집단 수용소로 이송되는 사람들, 그리고 가족들을 갈라 놓았다는 게 너무 강하게 나를 때렸다. 부모님과 헤어지는 것도, 남편과 헤어지는 것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부디 잘 버티고 살아 있어줘요, 살아서 이 시간을 보낸 후 다시 만납시다, 라고 생각할 수 있을테니까. 그러나 만약 나와 갈라진 내 가족이 아이라면. 나는 내가 겪을 고통에 내 아이가 겪을 고통까지 추가해야 한다. 내가 겪고 있는 이 모든 고통을 작은 아이가 어떻게 감당하나, 아이가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에 대한 생각으로 나의 고통은 더 커질 것이다. 가족들을 갈라 놓았다는 구절에서, 책을 펼치자마자 칼바람을 맞은듯해, 나는 생각을 멈추고 싶었다.


그러지마요.



책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착 가라앉은 분위기이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사람의 이야기. 읽고 쓰는 것이 중요한 사람의 이 글들은, 읽고 쓰는 걸 좋아하는 나와 간혹 같은 감정으로 겹쳐지곤 한다.



아직 무슨 책들을 가지고 갈까 마음을 정하지 못했는데 택시가 너무 빨리 도착해버린다. 책 없이 비행기를 탄다는 생각만 해도 파도처럼 공황이 덮쳐온다. 딱 맞는 책은 해설사 역할을 해주고 여행의 톤을 결정하며 심지어 궤적까지도 바꿔버린다. 나는 깊은 늪에 빠져 생명줄을 찾는 사람처럼 절박하게 방 안을 눈으로 훑는다. 아파트에 쌓아둔 읽지 않은 책 더미 맨 위에 프란신 뒤 플레식스 그레이Francine du Plesix Gray가 쓴 시몬 베유에 대한 논문과 표지에 깜짝 놀란 작가의 얼굴이 실려 있는 모디아노의 『혈통』이 있다. 나는 그 두 책을 낚아채다시피 집어 들고, 내 갖은 아비시니안 고양이에게 작별 인사르 한 뒤 공항으로 향한다. (p.20)



작가는 갑자기 비행기 시간이 변경되어 서둘러 준비해야 했다. 그런 참에 책을 가져가지 않는 것은 스스로 용납할 수가 없어 재빨리 방안을 훑고 결국 두 권의 책을 챙긴다. 이 책 한 권을 읽다보면 시몬 베유와 파트릭 모디아노의 이름은 자주 등장한다. 파트릭 모디아노의 《지평》 생각을 최근에 여러차례 하게된다. 모디아노의 책이라면 몇 권 읽어보았고 그 때마다 다 좋았던 기억이 있지만, 지평에 대해서라면 조금 더 특별하다. 마지막,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옛사람을 찾아 가는 일, 그 사람이 서점을 운영한다고 해서 그 서점을 찾아가는 부분. 서점의 문이 열리면서 끝나버리는 책. 서점에 가서 남자는, 여자를 만났을까?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이야기. 언젠가 나를 찾아올 그를 위해 나는 서점을 하고 있어야 할까?


패티 스미스가 비행기에 타기 전 고른 책으로 모디아노는 얼마나 맞춤한가.


게다가 그 공황! 나 역시 그렇다. 책이 없는 채로 외출을 하는 것은 너무 불안하다. 나는 지하철안에서, 비행기 안에서, 책이 없다면 대체 그 시간에 무얼 해야하지?  나는 책 없이 이동하는 걸 상상할 수가 없다. 여행을 나와 자주 같이 하는 친구도 그러해서, 우리는 여행계획을 세워두고 여행 날이 닥쳐오면 서로에게 묻곤 한다.


"무슨 책 가져갈거야? 몇 권 가져갈거야?"


그렇게 공항에서 혹은 기차역에서 만나면, 또 묻는다.


"무슨 책 가져왔어?"


그리고 우리는 서로 자신이 준비한 책을 꺼내 보여주곤 한다. 나 이거.


너무 좋다...




이 책에는 <헌신>이라는 단편이 실려있다. 읽다보면 좋은데 다 읽고나면 도대체 이 이야기는 무얼 말하기 위해 쓴걸까, 너무 심오하여 나로서는 이해하기가 힘들다..라는 생각이 드는 단편인데, 그 단편의 도입부에 이런 부분이 있다.



그는 그녀를 길거리에서 처음 보았다. 도자기 같은 피부에 마구잡이로 비죽삐죽 짧게 자른 숱 많은 검은 머리칼을 지닌 그녀는 아담했다. 겨울에 입기에는 코트가 얇아 보였고 교복 밑단도 고르지 않았다. 그녀가 지나쳐 가는 순간 그는 따끔하게 찌르는 지성知性을 느꼈다. 어린 시몬 베유,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났다. (p.55)



아아.. '따끔하게 찌르는 지성'이라니! 자지러지게 좋지 않은가. 이 뒤로 진행되는 소녀와 삼십대 중반의 남자와의 관계는 내가 딱 싫어하는 설정이지만, 따끔하게 찌르는 지성이라니. 와, 너무 좋은 거다. 따끔하게 찌르는 지성! 옆을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느껴지는 그 지성이라니, 따끔하게 찌르는 지성이라니!


나도 그러고 싶다, 나도.

나도 상대에게 줄 수 있는 게 따끔하게 찌르는 지성이었으면 좋겠다.

나를 처음 본 누군가가 '아아, 이렇게 따끔하게 찌르는 지성은 뭐지?' 했으면 좋겠다.

내가 상대에게 처음 줄 수 있는 것이 그것이라면 좋겠어. 착하다거나 예쁘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따끔하게 찌르는 지성이었으면 좋겠어!

나 역시 상대로부터 따끔하게 찌르는 지성을 느끼고 싶다.

멍청함 말고... 빻음 말고.... 지성, 따끔하게 찌르는 지성! 그냥 지성도 아니고 따끔하게 찌르는 지성. 너무 좋지 않은가.

따끔하게 찌르는 지성.



혹시 ,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십 년전에, 첫 만남에서 내 머릿속에 든 걸 다 가져오고 싶었다고 말했던 당신은, 그러니까, 설마....나로부터 따끔하게 찌르는 지성을 느낀거야? 그래? 그런거야? 그래서 첫눈에 반했어?

눈치빠른 놈.......




그리고 이 책을 통틀어 내가 가장 좋아한 구절은 다음과 같다.



다섯 살 생일에 마르틴은 우리를 아이스 쇼에 데리고 갔다. 다른 무엇보다 그 일이 기억에 남는다.

스케이터들을 보고 나서 나는 사흘 밤낮을 내리 울었다. 우리 엄마가 울었듯이 울었다. 내 운명을 알아보고도 어려서 그 뜻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던 것 같다. (p.63)



나는 서른 한살의 내가 생각났다. 서른 한살의 그 어느 일요일이. 그 때가 바로 내가 '내 운명을 알아보고도 그 뜻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던' 때였던 것 같다. 그 눈물은, 그런 의미였다고, 위의 구절을 보다가 생각하게 된거다. 책 속 소녀가 다섯살에 느낀 것을, 나는 서른 한살에야 느꼈고, 게다가 그것을 구체적 언어로 표현할 수도 없었는데, 패티 스미스의 문장을 빌어 비로소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그 날의 나의 울음이, 그저 혼자서 누군가를 너무 좋아하는 마음에 울었던 거라고만 생각했더랬다. 그러나 그 후의 시간들을 보내고,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이 책을 읽으면서, 아, 나는 그 때 내 운명을 알아본거구나, 그런데 그것이 그 뜻이 무언지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 울었구나, 하게 되는 거다.



아아 책은 얼마나 좋은가. 나는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없었던 것을 책을 통해 할 수 있게 되고, 맞춤한 문장들을 책을 통해 얻게 된다. 그리고 가끔 내가 떠올리곤 했던 그 날의 풍경을, 덕분에 다시 불러내올 수 있다.



그 때.


나는 내 운명을 알아보고도 그 뜻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어 울었다.



내가,

그랬다.




요즘에는 도서관에 가는 게 나의 큰 재미이다.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나는 내가 도서관에 가는 걸 재미있어할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다. 아니, 내가 도서관에 다니게 될 줄도 몰랐다. 나에게 이미 책은 넘치게 많아서, 사둔 책만 읽어도 몇 년은 끄떡없을 정도니까. 그러나 나는 도서관을 가게 됐고, 그곳에서 책을 빌려 읽게 됐다. 처음엔 그렇게 책을 빌리려고 했던 게 아니었는데, 책들이 가득한 곳에 있으려니 도무지 흥분을 잠재울 수가 없는 거다. 이 책도 꺼내고 저 책도 꺼내어 큰 가방에 여러권의 책을 빌려가지고 돌아가는 길은 어찌나 즐겁던지!

게다가 지난주에는 도서관에 자리잡고 앉아 책을 읽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리잡고 책을 읽고 있었고, 나도 얇은 책 한 권을 꺼내어 자리잡고 앉아 읽는데 너무 씐나는 거다! 까페에 가 따뜻한 차 한잔을 시켜두고 책을 읽을 계획이었던 나는, 도서관에서 책이 너무 잘 읽혀서 그곳에서 한참을 앉아 책을 읽었다. 모두들 책을 읽는 책이 가득한 공간에서, 나는 집중이 잘 되는 걸 느꼈다. 아아, 책이 있고 책 읽는 사람들이 가득한 공간이라니, 너무 행복해! 이건 정말이지 너무 즐겁다. 가히 올해의 발견이라 할만하다!



2주전에는 도서관에서 《요가 해부학》책을 훑었고, 오오, 이것은 집에 두면 유용하겠다 싶어, 빌려오진 않고 꽂아 두었다. 나중에 사려고.
















주말에는 여동생네 가족이 왔다. 오후에는 아홉살 조카와 즐거운 데이트를 하고, 저녁에는 식구들이 둘러 앉아 술을 마셨다. 모두들 자러 들어간 깊은 밤, 여동생은 아이들을 재워두고 나와서는 나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우리는 매트를 깔고서 요가 동작들을 해보이기 시작했다.


"바카사나 할 수 있어?"

"아니, 어떻게 하는건데?"


여동생은 6년째 요가를 다니고 있지만, 요가센터에서 바카사나나 머리서기에 대해 딱히 도전을 시키지는 않는다고 했다. 나는 내가 아는 바를 설명해주고, 인스타와 유튭에서 찾아 동작을 보여주면서,


"너 할 수 있어, 내가 하는데..(고작 1.5초정도 지만)"


했더니 여동생은 여러차례 시도해보았다. 그러나 잘 되지 않았고, 나는 여동생에게 '영상만 보고 따라하는 건 무리일것 같고, 센터 가면 선생님한테 한 번 해보자고 해봐' 라고 말했다. 그리고 머리서기! 나는 거북목이라 머리서기 자세만 취해도 이미 머리가 너무 아픈데, 여동생은 몇 해전에 시도하고 목을 삐끗해 그 뒤로 다시 도전할 생각을 못하고 있다 했다. 그러더니 한 번 해볼까, 하면서 시도를 하는데, 몇 년만의 시도라 바로 다리를 뗄 수는 없을 것 같아, 나는 얼른 일어나서 '내가 잡아줄게!'하고는, 거꾸로 선 여동생의 두 다리를 들어주었다. 여동생은 나의 도움을 받고 머리서기를 성공했어. 좋다...

나는 목 때문에 머리서기 대신 손으로 서기 같은 걸 도전해 봐야겠다. 그 전에 바카사나도 제대로 성공해보고.




요가 수업때 선생님들을 보면 '가벼운 힘'에 대해 알게 된다. 선생님들의 몸은 아주 가볍게 움직이는데, 그러나 동작 하나하나에서 힘이 느껴진다. 푸시업 같은 것도 힘있게 올라오는데, 그러나 그 동작만큼은 매우 가벼워보여. 어떻게 '가벼운데', '힘' 이 느껴지지? 매번 신기해하며 보곤 한다. 나의 육신으로 말하자면, '무겁고 힘도 없는'데 말이다. 역시 고수의 길은 멀고도 멀은 것인가...



어제.

혼자 집에서 떡볶이 먹으면서 채널을 돌리다가, <나 혼자 산다>를 보게 됐다. '헨리'의 캐나다 생활이 나오고 있었는데, 아마도 이건 좀 오래된 회차가 아닐까? 어쨌든 내가 시청한 어제, 헨리는 아버지와 같이 등산을 하기로 했다. 나이아가라 가서 관광도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각자의 아침 식사를 앞두고 헨리 아버지는 헨리에게 운동을 하느냐 묻는다.



"너 운동하니?"

"네, 매일 아침 해요."

"너 푸시업도 할 수 있니?"

"물론이죠."

"그러면 해봐."

"지금요?"

"응. 해봐."



뜻밖의 푸시업... 아아, 나는 푸시업 보는 거 세상 좋아하는데, 갑자기 헨리가 푸시업을... 게다가 헨리야말로 '가벼운 힘'을 갖고 있었다. 동작은 가벼워 보이면서 힘이 있었고, 푸시업을 세상 쉽게 하는 거다. 물론 본인은 그게 쉽지 않았겠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아, 너무 가볍게 쉽게 한다' 싶은 거다. 그러나 업! 올라올 때는 힘이 뽝- 느껴지고. 그런 헨리를 보며 헨리 아버지가 잘한다고 하자, 갑자기 헨리는 다리를 좀 더 벌리고 한 손으로 푸시업을 하는 거다.



아..

푸시업이여...

푸시업이란 무엇인가...

나는 푸시업 진짜 너무 좋아해.



참 이상하다. 모든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멋지다. 멋져, 운동 잘하는구나, 나도 열심히 해야지.. 이정도에서 멈춘다. 역기를 든다거나 조깅을 한다거나.. 모두 멋있다. 그게 다야. 그런데 푸시업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푸시업은 나의 페티시..인가보다. 왜이렇게 푸시업에 대해서라면 미쳐버릴 것 같지. 너무 좋다. 온 몸이 짜릿짜릿해. 내가 못해서 그런건가 싶지만, 다른 운동도 다 못하는걸... 아 그런데 푸시업은 왜이렇게 너무 좋은거지? ㅠㅠ

덕분에 어제 밤에 잠들때까지 계속 시달렸다.


'푸시업 보고싶다 푸시업 보고싶다'


이러면서 계속 잠을 못자고 뒤척였어. 보고싶지만, 어디서 어떻게 봐야할 지를 몰라서... ㅠㅠ푸시업이여.... 푸시업은 너무 치명적 무기다.


팔굽혀펴기.

나도 이것 좀 연습해봐야지. 내가 페티시 갖는 걸 내가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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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8-12-10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 갈 때 책을 뭐 가져갈 거냐고 물어볼 친구가 있어서 부럽슴다..
제 주위는 어찌 된 것이... 오히려 부모님은 들고 가시는데... 친구나 선후배들은 ˝그 무거운 걸 왜 가져가니?˝라는 반응을 보여서.. 혼자 고민하다가 챙겨가는 ... 다락방님. 진정 부럽네요~

다락방 2018-12-10 14:51   좋아요 1 | URL
비연님, 현실에 그런 친구가 없다면 우리 알라딘에서 활발히 묻고 대답합시다.
여행가실 때 무슨 책 가져간다 얘기하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도 묻고 그럽시다.
현실에 그런 친구 없다면 알라딘에서 하면 됩니다! 여기는 책에 대해 아주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잖아요. 훗.

비연 2018-12-10 14:5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완전 든든합니다~ 여긴 정말 책에 대한 얘길 맘대로 할 수 있어서... 저한테는 휴식처같은 곳이에요. 아.. 넘 좋습니다^^

다락방 2018-12-10 14:59   좋아요 1 | URL
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휴식이 되어줍시다!

2018-12-10 1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10 1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transient-guest 2018-12-11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기를 드는 것과는 다른 방향성을 갖고 하는 맨몸운동도 괜찮습니다. bulk를 키우지 않고 힘을 기르는 거죠.ㅎ 요가도 어떻게 보면 정적인 방법으로 근육이 단련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가끔이지만 출장 때 그리고 휴가여행을 갈 때 늘 책을 몇 권 챙깁니다. 공항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은 그런 의미에서 예전보다 훨씬 즐겁게 느껴집니다. 주로 bar에 앉아서 낮에 맥주를 마시는 호사를 누리고 책도 읽고 하는..ㅎ

다락방 2018-12-11 08:25   좋아요 1 | URL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책 읽는 걸 즐겨하기 때문에 혼자라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덜한 게 아닌가 싶어요. 오히려 혼자인 게 더 좋고 편하게 느껴지는 것도 같은데, 그게 다 책 덕분인 것 같습니다. 책 읽을 때는 오롯이 혼자여야 마음껏 즐길 수 있으니까요. 공항에서, 비행기에서, 역에서, 기차에서, 까페에서 책 읽는 거 너무 좋죠!

요가는 말씀하신 것처럼 맨몸으로 하는 근육운동이라고 생각해요. 벌크업 되는 게 아니라 안에서 단단해지는 그런 느낌. 안에서 단단해지다보면 밖에서도 그건 티가 나는 것 같아요. 우리 요가선생님들 보면 근육의 단단함이 겉으로 드러나거든요. 저는 막 우락부락한 근육질이 되고 싶은 건 아닌데 근육의 힘은 좋았으면 좋겠어요. 푸쉬업을 너무나 좋아하는 건, 그게 아마 제가 보기에는 근육은동의 탑인 것처럼 생각되어져서 그런 것 같아요. 아무튼 푸쉬업 잘하는 사람 정말 너무나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