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이 아닌 모든 것
이장욱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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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먼저 실린 단편은 <절반 이상의 하루오>였다. 목차도 안보고 이 책을 골랐고, 그래서 <절반 이상의 하루오>가 여기 있을 줄은 몰랐다. 절반 이상의 하루오, 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아, 나는 이장욱을 좋아할 순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절반 이상의 하루오라면 내가 각기 다른 작품집에서 두 번 읽은 작품이다(두 번째 읽었을 때야 내가 읽은 거구나 했다). 이번 책에서 또 읽는다면 세번째가 되는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반 이상의 하루오를 쓴 '이장욱'의 이름을 외우지 못하고 있었다는 건, 내가 이장욱으로부터 별로 강한 인상을 받지 못했다는 게 아닌가. 


- <어느 날 욕실에서>가 이 단편집에서 가장 인상적인 단편이었는데, 와- 이거 너무 무섭다 ㅠㅠ 책으로 읽을 때 상상되는 장면이 진짜 무서운 공포소설인데, 만약 이게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정말이지, 옆구리가 터질 정도로 비명을 질렀을 것 같다 ㅠㅠ 이 작품 읽으면서 '아, 나는 혼자 살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다. ㅠㅠ 무서워 ㅠㅠㅠㅠㅠ


- <올드 맨 리버> 에서 '히스 레저'를 언급해준 것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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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2015-05-27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표지가 참 .......예뻐요..... 안에 실린 단편들은 다른 문집에서 거의 다 봐서 사지는 않고 있지만... 책이 참 예쁘뮤ㅠ 읽었던 것 중엔 <우리 모두의 정귀보>와 <이반 멘슈코프의 춤추는 방>이 괜찮더라구요. 이장욱 작가 소설 나온지도 벌써 십 년이네요. 이젠 더 이상 젊은작가상엔 못 들어가실듯 두둥

다락방 2015-05-27 09:15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위에 쓴 것처럼 <어느 날 욕실에서>가 너무 무서웠어요. `이승우` 단편 중에서도 완전 이렇게 `아무도 없을 것 같은 방`에 대해 무섭게 쓴 소설이 있었는데, 이장욱의 이 단편 읽으면서 이승우의 단편 생각도 나고 그러더라고요. 이승우의 단편은 `심리적` 무서움, `보지 않은 것에 대한` 무서움이었다면 이장욱은 `본 것`에 대한 무서움을 표현하고 있어요. 아 너무 무서웠어요, 이름님 ㅠㅠ

아, 언급하신 <이반 멘슈코프의 춤추는 방>도 좀 무서웠어요..

웽스북스 2015-05-27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모두의 정귀보 재밌지 않나여!!!!

다락방 2015-05-27 10:31   좋아요 0 | URL
저는 뭐 딱히 재미있지 않더라고요? <어느 날 욕실에서>가 더 재밌었어요. ㅎㅎ

웽스북스 2015-05-27 10:31   좋아요 0 | URL
저도 어제 받았으니 얼른 읽어보겠어요! ㅋㅋㅋㅋ

다락방 2015-05-27 10:32   좋아요 0 | URL
네, 그 단편 읽고 어땠는지 얘기해줘요!!

웽스북스 2015-05-27 10:33   좋아요 0 | URL
네 전 아마도 다음주쯤 ㅋㅋ 이번주는 가즈오 이시구로 읽고 주말부터 읽을 수 있을 거 같아여!

다락방 2015-05-27 10:34   좋아요 0 | URL
아이리뒷나우 어플 좀 활용해요, 웽님. 뭐 읽는지 좀 보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웽스북스 2015-05-27 13:16   좋아요 0 | URL
업뎃완료 ㅋㅋ

프레이야 2015-05-27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이 이렇단 말이죠~ 담아가요. 다락방님 리뷰를 신뢰하는 1인^^

다락방 2015-05-27 10:32   좋아요 0 | URL
네, 이장욱은 최근에 가장 각광받고 있는 작가가 아닌가 싶어요. 저도 새로운 작가를 좋아하게 될거란 기대로 읽었는데 전 그냥 이승우를 좋아하는 이상 새로 누군가를 좋아하긴 힘들 것 같아요. ㅎㅎ

nomadology 2015-05-27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요즘은 이장욱이군요.
제가 이 정보를 활용할 일은 별로 없겠지만, (제 주변엔 컨템포러리 소설 이야기할만한 친구가 거의 없어서요) 아는 체할때 써먹겠습니다. ˝사실 요즘은 좀 .. 이장욱이쟎아? 근데..˝ 그러면 그쪽에서 뭔가 치고 나오겠죠?
뭐 이정도만 활용하면 될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다락방 2015-05-28 08:33   좋아요 0 | URL
아 완전 빵터졌네요. 사실 요즘은 좀...이장욱이잖아? 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입니다!! >.<

hellas 2015-05-27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오 저도 이곳저곳에서 세번쯤 읽은 거 같네요. 이장욱 엄청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시도 무척 좋고:)

다락방 2015-05-28 08:34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저도 이곳저곳에서(그게 어디인지는 잘...) 두 번쯤 읽고, 이장욱의 단편집에서 또 읽게 됐네요. 세번째 읽을때는 읽다가 말았어요. 하핫. 제 친구 미숙이도 이장욱 좋다고하는데 저는 이승우...( ˝)

moonnight 2015-05-27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다락방닝 덕분에 또 알게 되는 작가@_@; 보관함에 잽싸게 담아갑니다. 감사드려요^^

다락방 2015-05-28 08:35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은 이장욱을 어떻게 읽으실까요? 궁금합니다. 언젠가 음주페이퍼에 감상 남겨주세요! :)

아애 2015-05-28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편보다는 단편을 좋아해서, 이장욱 님의 소설은 아직 만남이 없기에 읽을 참이었는데 다락방 글을 읽으니 잠시 미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요즘 제 상황은 무서움을 이길 정신이 아니거든요.

다락방 2015-05-28 14:35   좋아요 0 | URL
이 단편집에 실린 단편들이 다 무서운 건 아니고요, 딱 두 개가 무섭더라고요. 그 무서운 단편들만 건너뛰신다면 다른 단편은 평이 좋은 만큼 아애님도 좋아하실 수 있을지도 몰라요.

아애 2015-05-28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럼 조만간 읽어볼게요.

다락방 2015-05-29 11:15   좋아요 0 | URL
어떻게 읽으실지 궁금합니다. 헷 :)

테레사 2015-05-29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이장욱과 아는 사이죠..아 물론 지금은 세월에 의한 절교상태지만 ㅎ그의소설중 칼로의 유쾌한 악마를재밌게 읽어었으나..그외 간간히 접한 시와 소설은 별로였어요. 그래 뭐 별 신경을 안썼어요..헌데 이소설을 속는셈치고 보자 했는데, 생각보다 재밌더라고요. 그래 페이스북에 한마디썼죠,이장욱 이번소설집 재밌네 하고.

다락방 2015-05-29 11:16   좋아요 0 | URL
세월에 의한 절교상태..시군요. ㅎㅎ
저는 이승우라는 작가를 좋아하고난 뒤로 다른 작가들을 좀처럼 좋아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이승우는 너무 세달까요? 이승우가 너무 강하게 딱- 자리잡고 있어서 다른 작가들이 치고 들어올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국내작가들에게 쉽게 마음이 열리질 않는, 뭐랄까, 음, 지고지순한 스타일의 독자가 되어버렸달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