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술을 마시고 맛있는 안주를 먹었으므로, 어제 저녁은 간소하게 먹자고 나름 결심을 했더랬다. 누가 뭐래도 나는 공식적으로 다이어트 중이었으니까. 그래서 내가 선택한 저녁 메뉴는 찐달걀(그렇다, 삶은게 아니라 찐 거다) 두 개와 토마토 하나 였다. 달걀 두 개와 토마토 하나를 먹고나니 으음, 그럭저럭 배고픈 게 사라지는 것 같았다. 허겁지겁 먹고 샤워를 했는데, 하자마자 또 배가 고픈 게 아닌가! 아아. 너구리 끓여먹을까.... 하다가, 계란을 더 먹자, 하다가 결국 토마토를 하나 더 꺼내서 먹었다. 하아- 뭔가... 살짝 배고픔이 사라지긴 했지만 이 커다란 공허함... 이렇게 살아야 하나?


엄마는 왜 육개장을 끓였나?

왜 고추랑 오징어를 졸였지?

왜 취나물을 볶았지?


가까스로 토마토 하나를 먹고 물을 마시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내 옆에서, 엄마는 이제 막 다 된 밥솥의 밥을 퍼서 밥통으로 옮기고 계셨다. 콩이 잔뜩 들어간 잡곡밥이었다. 윤기가 좌르르 흘렀고, 아, 냄새는 또 얼마나 좋던지! 


먹고싶지?


엄마가 물었고 나는 응, 이라고 했다. 


먹어.


라고 엄마가 말했고 나는 됐어, 그럼 아까 찐계란하고 토마토 먹은 게 뭐가 돼, 하고 말했다.


밥솥을 주걱으로 싹싹 긁던 엄마는, 마지막에 밥주걱에 붙어 있는 그 밥풀들, 밥을 새로 했을 때 지극히 소량만 나오는 그 엑기스, 바로 그것을 내 입으로 넣으시려는거다. 이거라도 먹어, 하면서. 아아아아 나는 입을 벌리고 말았고, 결국 주걱을 핥아버렸다. 너무 맛있어. 으으음~ 하고 신음소리를 내자 엄마가 깔깔 웃더니 이번에는 밥을 퍼서 주걱에 다시 붙이시고는 또 내미셨다. 또 먹어, 하시며... 나는 또 받아 먹으면서, 엄마는 사탄이야, 엄마는 악마야, 라고 말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오늘 아침.

엄마는 계란 푼 것에 참치를 넣어 전을 부치셨고, 비지를 내놓으셨고, 육개장을 퍼두셨고, 취나물과 시금치를 주셨다. 밥이 어찌나 꿀맛인지, 먹다가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 양쪽 볼이 미어터져라 밥을 넣고 먹는데, 아, 밥상의 질이 정말 너무 높아. 엄마, 여동생네 집으로 출근 안하고 계속 나랑 있었으면 좋겠어, 했다. 엄마는 깔깔 웃으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아침에 니 (남)동생은 밥을 조금밖에 안먹는데....



으응? 나는 그냥 많이 먹어. 아침도 완전 맛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오후에 엄마는 다시 안산에 가신다. 히융 ㅠㅠ 고퀄의 아침 밥상은 또 당분간 안녕-




오전에 외근 다녀오면서 여동생과 통화를 했다. 오늘은 제 딸과 데이트를 할 거라고 했다. 이번 한 주 방학이라 평일날 쉬는 게 오늘 마지막이고, 그래서 제 딸을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는 것. 그래서 어디갈건데? 라고 물었더니 이렇게 말했다.


타미가 도서관 가자네, 과자 먹으러.

서점 가쟤, 스티커 산다고.

스벅도 가자고 하네, 한글 숙제 한다고.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도서관은 과자 먹으러 가는 데야? 서점은 스티커 사러 가는 데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동생과 나는 통화하며 깔깔대고 웃었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딸은 딸이다》를 읽으면서 엄마와 나 사이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더랬다. 내가 내 행복을 위해 선택한 것이 엄마에게는 불행으로 가는 길로 보였던 것, 그래서 엄마가 말렸던 일. 그때 반나절을 울고 엄마랑 사이가 안좋은 채로 며칠을 보냈더랬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가 원한 게 내 행복인건지 혹은 엄마의 행복인건지 헷갈렸었다. 결국 엄마와 나는 각자 행복한 것이 서로를 위해서도 최상이었음에도, 그당시 나는 '엄마가 내 행복을 방해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한동안 오래 자리잡았고. 엄마는 그 일에 대해 엄마의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했지만, 내게 미안해했다. 한번쯤 그 일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하려 했고, 나는 그 일에 대해 말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런채로 시간이 흘렀고, 이 일은 이제 우리 둘다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나는 결국 엄마의 선택이 내게도 최선이고 궁극적으로 행복해지는 것이었음을 이제는 안다. 그래서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엄마가 나를 위해 온 마음을 다해 생각하고 마음을 써줬기에 내가 지금에 이르렀음을 이제는 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엄마에게 빚지고 있는 느낌이다. 내가 이 빚을 갚기 위해서는 엄마에게 한번쯤은 꼭 그 일에 대해서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엄마, 그거 계속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나는 이제 그 일을 엄마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자꾸 다짐하지만 용기가 없어 아직 말하지 못했다.


나는 점점 더 엄마에게 어릴 때에 고마웠던 일들을 언급하며 고맙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고맙다고 말하지 못한 게 남아있다. 엄마는 '너 시집 안가고 엄마랑 술마시고 살자' 라고 장난스레 말한 적이 있는데, 나는 그때, '내가 엄마랑 술 마실라고 결혼 안하는 거잖아' 라고 대꾸했더랬다. 그리고 둘다 어처구니 없어서 웃었었고. 엄마는 나와 술마시는 시간을 기대하고 기다린다. 그래서 나도 가급적 엄마랑 그런 시간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번 그런 시간이 오면, 그때는 정말 말해야 겠다.


엄마, 그때 나를 말려줘서 고맙다고, 그 일로 미안해하지 말라고, 결국 최선이었다고, 그래서 내가 지금 행복해졌다고.



밥 대신 찐 계란 먹는 나를 너무나 안쓰러워하시고, 아침마다 양 볼 가득 밥과 반찬을 먹는 나를 행복하고 기쁜 마음으로 바라보시는 엄마다. 내가 지금 행복하다는 사실을, 엄마 덕분이라는 사실을 꼭 말씀드리고 싶다.




여동생과 조카의 데이트 얘기를 듣다가, 나와 엄마에 대해 생각하다가-빚 진 느낌은 빚을 갚아야 사라질테니-, 이 책, 《딸은 딸이다》가 생각났고, 그래서 검색해봤다. 내가 리뷰를 쓴 기억은 나는데 뭐라고 썼더라, 하고. 그러다 밑줄 그은 걸 보게됐는데, 캬- 나는 참 밑줄도 잘 긋는다. 그을만한 문장들에 그었더라. 다음과 같다.



"스물여섯 살 때였나, 사실 아주 화기애애했던 가족 모임 도중에 그런 순간을 맞았어. 나는 섬뜩했고 두려기도 했지만 결국 받아들였어. 진실을 부정하지 마. 요람에서 무덤까지 같이 갈 동반자는 세상에 딱 하나, 나 자신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지. 그 동반사와 사이좋게 지내야 해. 자신과 사는 법을 배워. 그게 답이야. 언제나 쉬운 일은 아니지만." (p.21)



"하지만 소유욕은 나쁜 거잖아요!"
"물론 그래. 나는 그런 사람들을 매일같이 접하지. 아들을 앞치마 끈에 매달고 사는 엄마, 딸을 독점하는 아빠, 하지만 항상 부모들만 그러는 건 아냐. 예전에 내 방 앞에 새 둥지가 있었어. 대가 되자 새끼들이 하나둘 떠났는데 한 마리가 계속 남아 있는 거야. 둥지 안에 계속 있으려 하고, 먹이를 받아먹으려 하고, 둥지 밖으로 굴러떨어지는 시련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했지. 녀석은 어미를 몹시 걱정시켰어. 어미는 새끼에게 보여주려고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짹짹거리고 날개를 퍼덕였지. 그러더니 결국 새끼에게 먹이를 가져다주지 않더군.먹이를 물고 와 둥지 한끝에서 부르기만 하더라고. 그래, 그런 인간들이 있어. 성장하려고 하지 않는, 어른의 삶에 있을 고난을 피하려고 하는 자식들. 그렇기 길렀기 때문에 그런 게 아냐. 그들 자신
이 그런 거지." (p.22)



"잘 들어, 앤. 내가 봐줄 수 없는 일이 두 가지 있어. 하나는 자기가 얼마나 고결한 인간인지 자기가 한 일에 무슨 도덕적인 이유가 있는지 떠들어대는 일, 또 하나는 자기가 얼마나 나쁜 짓을 저질렀는지 계속홰서 후회하는 일이야. 양쪽 말 다 사실이겠지, 자기 행동의 진실을 깨닫는 거라는 점에서는. 그래야 하는 거고. 하지만 그랬으면 넘어가야지.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이미 일어난 일을 없던 일로 할 수도 없어. 계속 살아가야지." (p.307)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이 또 나왔더라. 이로서 다른 필명으로 발표한 소설 여섯권 전체가 나온건데, 크- 이번에 새로 나온건 제목도 표지도 진짜 또 완전 좋아. 하아- 아까 주문을 마치고, 복불복 마일리지 3만점 꽝되었건만, 또 주문을 해야겠다. 부지런히 읽어 중고샵에 내다팔고, 예치금이 쌓이면 내가 너를 사주마. 



















복불복 마일리지, 너 딱 기다려. 나는 5만점, 3만점 말고는 밑에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작은 건 쳐다보지 않겠어, 나는 큰 걸 갖겠어. 지금 니가 나한테 계속 튕기지만, 어디 딱 두고봐. 내가 기필코 너를 갖고 말겠다. 으르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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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5-05-15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달걀에 참치를 휘저어 만드는 전, 맛있겠다. 오늘 저거 해먹어야겠어요. ㅎ

다락방 2015-05-15 11:42   좋아요 0 | URL
겁나 맛있어요 치니님. 완전 술안주로도 짱임. 양파나 당근 같은 야채를 썰어 넣어도 좋습니다. 저희 엄마도 야채 넣어주시거든요. 최고임. 히융- 먹고 먹고 또 먹고~

얼룩말 2015-05-15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네 집..그곳이 바로 파라다이스로군요! 정말 맛있는 음식만 잔뜩!!!

다락방 2015-05-15 12:47   좋아요 0 | URL
인피니트의 파라다이스가 생각나는군요.

니가 있어야만 여기가 패러다이스~

맛있는 반찬이 있어야만 패러다이스, 로 바꿔야겠습니다. ㅎㅎ

비로그인 2015-05-15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밥 잘먹는 딸이 있어봐서 아는데!!!아침마다 싹싹 비운 그릇과 함께 자알~먹었습니다 해주면~ 그 만족스러운 표정 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매일 매일 새롭게 벅차게 기뻐요!!!

다락방 2015-05-15 13:50   좋아요 0 | URL
네, 울엄마도 정말 좋아하세요. 보다가 막 웃어요. 한 입에 너무 많이 넣는 거 아니냐며, 조금씩만 넣으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저녁에 밥 대신 다른 걸 먹는 저를 보는게 마음 아프신가봐요. 밥을 얼마나 좋아하고 잘 먹는지 아시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와 2015-05-15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요즘 엄마랑 통화나 문자를 자주 주고 받는데, 좋다가도 빡치는 지점이 있어요.
그 지점은 이제 우리 둘다 알아서 그때쯤엔 서로 눈치보며 조심하고 있는데.
뭔가 예전같으면 둘다 폭발해서 터지겠지만 지금은 각자 혼자서 터지는 느낌? ㅎㅎ;;; 이거 웃으면 안되나..
무튼 엄마랑은 이렇게 친구가 될 수 있을것 같기도 한데(어디까지나 아직은 가정!) 아빠랑은 힘드네요.

[사랑을 배운다] 크. 제목도 좋고 표지도 아름답고. 책만 읽으면 되는데...ㅡ.ㅜ

다락방 2015-05-18 11:40   좋아요 0 | URL
우리에게도 폭발하는 지점은 있었지만 이젠 서로 피해가는 것 같고 건드리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뭔가 나이들면서 더 부모가 애틋해지는 것 같아...같이 늙어가서 그런가 -0-
아빠랑은, 뭐 나는 엄청 친하기는 한데, 뭔가 엄마한테 주는 만큼의 사랑을 주게 되진 않는 것 같아요. 애증의 관계..같어 ㅎㅎ

단발머리 2015-05-15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이름으로 펴낸 아가사 크리스티의 책이 벌써 여섯번째군요~~ 한 권도 안 읽은 사람은 있지만 한 권만 읽고 마는 사람은 없다는, 그 아가사 크리스티~~ 아.... 내용 역시 훌륭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어쩜 표지들이 하나같이 이리 예쁜가요~ 정말... 구매를 부르는 외모*^^* 난 아직 정희진님이랑 할 말이 좀 남았는데 말이죠.@@

다락방 2015-05-18 11:42   좋아요 0 | URL
여섯권이 있는데 여섯 권 전부 다 나온거에요, 단발머리님. 저는 세 권을 읽었고 한 권을 가지고 있는데 세 권 읽고 판 게 약간 후회되네요. 셋트로 꽂아두면 예쁠텐데...싶어서 말이지요. 하핫;; 그렇지만 책장은 좁고 셋트 예쁘다고 다 꽂아둘 수는 없는 법...하아-

정희진님과 충분히 대화하고 오세요, 단발머리님. 그래도 됩니다. 그 편이 더 좋습니다. 후훗 :)

보물선 2015-05-15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급 요리가 하고 싶어졌어요!
맛있는 냄새를 피워보고 싶네^^

다락방 2015-05-18 11:43   좋아요 1 | URL
오, 보물선님, 요리는 하셨습니까? 하셨다면 어떤 요리를 하셨을까요? 어떤 냄새를 피우셨을까요?
:)

보물선 2015-05-18 16:30   좋아요 0 | URL
부추김치, 머훗대볶음, 아구포조림 했지요^^

무해한모리군 2015-05-15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뭄때 논에 물 들어간 소리하고 자식 목에 밥 넘어가는 소리가 젤 좋다는 옛분들 말씀이 생각나네요. 훔쳐오고 싶다 저밥상 ㅎㅎㅎ

다락방 2015-05-18 11:43   좋아요 0 | URL
네, 휘모리님.
며칠전에 조카가 저희집에 와서 찐 계란에 요구르트를 제 앞에서 먹는데요, 와, 너무 좋고 행복한 거에요!! 그런건가봐요. >.<

다다 2015-05-15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효 좋으네요. 풍경이 막 샤랄랄라 그려져요. 애거사 크리스티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사실 누군지 몰랐어요. 다락방님께서 살포시 소개해주셔서 오오 하고 있습니다요. 기억해뒀다 읽어볼게요 :)

다락방 2015-05-18 11:46   좋아요 0 | URL
소금꽃님도 읽으시면 좋아할만한 작품들입니다. 그녀의 추리소설들도 재미있지만 추리 소설이 아닌 것들도 아주 훌륭합니다. [봄에 나는 없었다] 가 소금꽃님에게는 가장 낫지 않을까, 라고 확신없이 생각해봅니다. ㅎㅎ

hellas 2015-05-16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완전 내 스타일. >_< 요리해드리고 싶네요!!!ㅎㅎㅎ

다락방 2015-05-18 11:46   좋아요 0 | URL
어머, 부끄러워요. ㅋㅋㅋㅋㅋㅋ저는 hellas 님 스타일. 하트뿅뿅 ♡

moonnight 2015-05-17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댁에 가서 밥먹고 싶어요ㅠㅠ 애거사 크리스티 책 여섯권 완성되었군요^^ 이 시리즈는 중고시장에 내놓지않고 간직하고 있어요. 딸은 딸이다를 읽으며 저와 엄마를 대입해보기도 했었지요. 결국 중요한 건 나였던건가 하면서요.

다락방 2015-05-18 11:47   좋아요 0 | URL
히잉, 저는 중고샵에 내놓고 살짝 후회했어요. 여섯권 나란히 꽂아두면 정말 예쁠텐데 말예요. 그쵸? 문나잇님은 아무쪼록 아름다운 책장 완성하세요.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