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당신을 마주친다면 

                                                           다락방 

 

어느날 당신을 마주친다면 그곳은 도넛가게였으면 좋겠어, 한쪽 손에는 쟁반을 또다른 손에는 집게를 들고, 어느 도넛을 고를까를 고민하는 당신의 옆으로 슬그머니 다가가서, 당신도 모르는 사이 당신의 팔에다 내 팔을 살짝 끼는거야, 놀라서 돌아보는 당신에게 나는 씨익 웃으며 말하는거지, 

안녕 

 

어느날 당신을 마주친다면 그곳은 커피점이었으면 좋겠어, 한가한 커피점, 당신은 주문한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손을 가만히 두지 못하겠지, 테이블위에 손을 얹고 톡톡톡 당신은 손을 움직일거야, 당신도 모르는사이 나는 당신에게 살짝 다가가서, 테이블위에 얹어진 당신의 손 위로 내 손을 가만히 포개는거야, 놀라서 돌아보는 당신에게 나는 활짝 웃으며 말하는거지, 

안녕 

 

만약에 어느날 우연히 당신을 정말로 마주친다면 그곳은 순대국밥집이었으면 좋겠어, 당신은 혼자 앉아 순대를 새우젓에 찍을거야, 그리고 그 순대를 입안에 넣겠지, 차마 삼키지 못했을 그때에 나는 당신에게 다가서는거야, 나는 당신이 앉은 테이블 위를 똑똑 두드리는거지, 놀라서 나를 바라보는 당신에게 나는 환하게 웃으며 말하는거지, 

안녕 

그리고 덧붙일거야 

당신 순대국값은 내가 치렀어요 

 

 

어느날 우연히 당신을 마주친다면,
정말 그렇게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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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1-08-23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

다락방 2011-08-23 09:12   좋아요 0 | URL
머큐리님도 안녕! :)

웽스북스 2011-08-23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잔인한 여자. 순대를 입에 넣고 못삼키면 완전 뜨거울텐데.
입천장 복수를 하는겁니까?

다락방 2011-08-23 09:12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그것도 넣으려고 했는데. 순대는 뜨거우니 혓바닥 데지 않게 후후 불어 먹어야 해요, 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와 2011-08-23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대안에 잡채가 목구멍에 걸려서 사레 들면 어떡해요!!

다락방 2011-08-23 09:15   좋아요 0 | URL
등 두드려주면 되지, 뭘 그런걸 가지고 ㅋㅋㅋㅋ
아니, 순대국집에서 우연히 나를 만났는데 사레 걸리는게 대숩니까? ㅎㅎㅎㅎㅎ

Arch 2011-08-23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락방을 순대국집에서 만나고 싶어요.(아치 말고 다른 사람이라면 헐~ ^^) 도넛은 별로고 커피 마실 때는 혼자 있고 싶을테니 순대국을 먹을 때, 순대엔 소주니까 한잔씩 마시면서.

늘 그렇지만 다락방 시, 좋아요.

다락방 2011-08-23 09:39   좋아요 0 | URL
순대국집에서 나를 만나는 건 참 좋은것 같아요..하하하하
그쵸, 소주나 한잔 하죠, 하고 자리에 마주 앉을수도 있어요.

저도 제 시가 좋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다락방이 쓴 시보다 더 나은 시집을 찾을수가 없는것 같아요. 하하하하하

2011-08-23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

난 저녁으로 순대국을 먹고, 천천히 도넛을 고른 다음 한가한 커피점에서 당신을 기다리겠어요. 하하하

다락방 2011-08-23 09:51   좋아요 0 | URL
안녕.

있죠, 나는 신스님의 댓글을 읽을때마다 늘 웃어요. 하핫

마노아 2011-08-23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게 모두 하루 동안에 일어난다면 스토커로 보일지 몰라요. ㅎㅎㅎ
1번이 가장 마음에 드네요. 도넛 먹고 싶다!

다락방 2011-08-23 10:44   좋아요 0 | URL
전 방금 도넛츠 먹었어요. 흡입했어요. 눈 깜짝할 사이에. 움화화핫.
아 이제 좀 살것 같다.

저게 모두 하루 동안에 일어난다면 스토커로 보이겠지만, 위에 신스님 댓글을 보니 그런 스토커를 원하시는 것 같아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gimssim 2011-08-23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시 자주 지으세요.
센스쟁이^^

다락방 2011-08-23 11:30   좋아요 0 | URL
어머, 센스쟁이라니. 별말씀을요!! 히히

에디 2011-08-23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왜 순대국은 사주고 커피랑 도넛은 안사주는 겁니까? 응? 한식사랑?

다락방 2011-08-23 14:00   좋아요 0 | URL
사랑은 순대국을 사주면서 시작되는 거니까? ( '')

무스탕 2011-08-23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약에 삼겹살 집에서 만났다면 어떻게 하실거에요? +_+

다락방 2011-08-23 15:47   좋아요 0 | URL
삼겹살 집.....하아- 이건 뭔가 골치가 아프군요. 이빨에 상추가 꼈을수도 있고 술냄새가 나기도 할 것이고 무엇보다 저한테서는 생마늘 냄새가 날텐데... 삼겹살 집이라면....아는척 하지말고 그냥 갈까요? ㅜㅜ

메르헨 2011-08-23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당히 귀여우십니다.^^
하핫...안녕...
나도 오늘 해봐야지...^^
안녕
안녕
안녕....

다락방 2011-08-23 17:10   좋아요 0 | URL
안녕,
은 문자메세지로 보내도 좋아요, 메르헨님. 아주 다정해요. 히히

pjy 2011-08-23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날 우연히 당신을 마주친다면 그냥 모르는척 지나가겠어요, 당황해서 멍하니 멈춰선 당신 뒤에서 와락 안아줘야 하니깐요

멋진 다락방님의 멋진 시인데요, 추천이 왜 제가 세번째일까요^^;

다락방 2011-08-23 18:04   좋아요 0 | URL
좋네요. 와락 안아주기 ㅎㅎ
그런데 거부하면 어쩌죠? ㅠㅠ

비로그인 2011-08-23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네 번째네요. 안녕, 하고 깜짝 놀래키는 저 여자 참 사랑스러워요. 새삼스럽게 안녕, 하고 인사할 수 있는 여자나 그런 여자와 사랑을 하는 남자나 모두 참 예뻐요. 마치 꿈 같이...

다락방 2011-08-24 10:56   좋아요 0 | URL
말없는수다쟁이님은 어떤 시를 쓰시게 될까 궁금해요. 글 좀 많이 써봐요, 수다쟁이님. 수다쟁이님 글 좋은데.

2011-08-23 2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24 1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25 0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코코죠 2011-08-24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 평론가님 포동포동 살 찌워서 뭐하실라고여? 아이... 야해;;;(윙?)

다락방 2011-08-24 10:58   좋아요 0 | URL
아이참...오즈마님도... ( '')
오즈마님은 포동포동 살 찌우면 주로 뭘하는데요? 저도 오즈마님이 하는거 할거에요.. =3=3=3=3=3

버벌 2011-08-24 0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순대국집에 가서 좀 앉아있을게요.

다락방 2011-08-24 10:58   좋아요 0 | URL
네, 가서 앉아있어요. 후후 불면서 순대도 먹고.

꽃핑키 2011-08-27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ㅋㅋㅋㅋㅋ 역시, 있는 녀자 다락방님 ^_^ㅋ
언제나 멋있는 녀자 ㅋㅋ 다락방님 ㅋ 안녕:D

다락방 2011-08-28 23:26   좋아요 0 | URL
핑키님도 안녕?

그렇지만 지금은 굿나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