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 부서에 들렀다가 우리 부서 앞으로 온 우편물을 보고 가져오면서, 마침 B 부서로 온 우편물도 있길래 가져다주자 싶어 들고왔다. 그리고 B 부서에 들러 y씨에게 건네려는데, y 씨는 마침 일어나 다른 자리에 가 있다가 나를 보고 그저 목례만 한다. 나는 자리에 우편물을 놓아둔다는 손짓을 하고 내 자리로 왔는데 메신저로 y 씨가 말을 걸었다.  

「과장님」 

나는 네, 하고 그의 말을 듣는데 그는 제 자리 지저분하죠? 라고 묻는다. 으응? 나 자리 보지도 않았는데? 나는 자리 보지도 않았다고, 설사 지저분했어도 내 자리에 비하면 결벽증 수준일테니 상관말라고 했다. 그러자 그는 블라블라 말이 많다. 자신이 원래는 깔끔하게 정리해놓는데 요새는 일이 많아서 서류를 쌓아두다 보니 어쩌고 저쩌고... 나는 일하다보면 다 그렇죠, 하며 대꾸를 해주는데 그는 내게 변명하고 싶었어요, 라고 말한다. 푸핫. 그래서 내가 말했다. 

「나한테 지저분한 남자로 보이고 싶지 않은거군요?」 

그러자 그는 물론이죠, 라고 답했다. 귀여워...;; 역시 사무실엔 젊은 남자들이 좀 많아야 돼. 사무실 분위기 좋아지니까. ( '') 

 

 

- 어제는 나의 후버까페로부터 오랜만에 장문의 이메일을 받았다. 오랜만의 장문의 메일이라 나는 또 완전 좋아서 흥분해가지고 답장을 보냈는데 그 답장에 대해 후버까페가 또 답장을 보냈다. 그 답장의 내용은 이랬다. (공개해서 미안.)

「하긴 삼겹살이 중요하긴 중요하죠. 
그런데 제가 여쭤본 안부에 대한 답변은 전혀 없군요! 」 

아.. 어쩔 ;; 삼겹살 얘기만 답장으로 보낸거다, 나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 긴 메일에서 캐치한게 그저 삼겹살 이라니! orz  나란 인간 왜 이모양 ㅠㅠ 

 

 

- y씨로부터 10cm 의 정규앨범 파일을 받았는데 들어보니, 오 괜찮다. 특히 처음 듣자마자 귀에 쏙쏙 들어오는 노래가 있는데 그건 바로, 『그게 아니고』란 노래. 이 노래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이유는 바로 가사 때문인데, 그 가사가 이렇다. 

어두운 밤 골목길을 혼자 털레털레 오르다
지나가는 네 생각에 내가 눈물이 난 게 아니고
이부자리를 치우다 너의 양말 한 짝이 나와서
갈아 신던 그 모습이 내가 그리워져 운 게 아니고
보일러가 고장 나서 울지

책상서랍을 비우다 니가 먹던 감기약을 보곤
환절기마다 아프던 니가 걱정돼서 운 게 아니고
선물 받았던 목도리 말라빠진 어깨에 두르고
늦은 밤 내내 못 자고 술이나 마시며 운 게 아니고
보일러가 고장 나서 울지

어두운 밤 골목길을 혼자 털레털레 오르다
지나가는 네 생각에 우네 

 보일러가 고장 나서 울지.........아, 웬디양님 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봄이 와요, 이제 보일러 때문에 울 일은 없을거에요.  

 

 

 

이 책을 읽고 있다. 읽다가 보면 가끔 오 그렇지! 하는 구절들을 발견하게 된다. 작가는 이별에 대해서 혹은 사랑에 대해서 아니 그보다는 사랑하고 이별한 우리 자신에 대해서 스스로 예의를 갖추자는 생각을 아주 많이 한 것 같은데, 이 책을 읽다가 아직 사두고 읽지 않은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어서 빨리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재미 없게 읽었던 '우애령'의 [여자, 정혜]를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작가가 [여자, 정혜]를 읽고 이렇게 썼기 때문에.

 

 

 

정혜가 사랑이란 걸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준석에 의해서이다. 정혜가 근무하는 우체국에 준석은 자신이 쓴 소설을 공모전에 부치러 온다. 준석은 정혜에게 '한스 카롯사'를 좋아하느냐고 묻기도 했었다. 결국 준석은 자신의 취향을 밝힌 셈이고, 정혜의 취향을 물은 셈이다. 그렇게 취향을 먼저 맞추어보는 일, 사랑의 기미幾微이다. (p.219)

후아- 내가 최근에 취향을 먼저 맞추어 볼 생각이 들었던 사람은 누구인가. 취향이 달라서 조금 속상했던 사람은? 취향을 짐작해본 일은? 취향이 같기를 희망했던 사람은? 이 책의 이 부분에 밑줄을 그으면서 어제 책장을 덮었다. 왜 그런게 궁금한지조차 알 수 없는 많은 사소한 것들이 궁금했던 사람에 대해 생각하다 잠들고 싶어서. 늘 그랬듯이.

 

- 봄이 오고 있다. 저 혼자 오고 있다.

  

- 앗. 일요일에 인기가요에서 본 최강창민의 팔뚝이 정말 정신줄 쏙 빼놨다는 얘기를 어딘가에 쓰려고 했는데 까먹고 말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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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1-02-22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여자,정혜]의 원작 소설인가요?
영화는 좋았는데..

다락방 2011-02-22 09:31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 영화의 원작 소설이에요. 원작과 영화가 얼마나 다른지 저는 영화를 안봐서 알수 없지만 영화가 좋다는 말 많이 들었어요. 제 여동생도 영화 좋다고 책 산거였거든요. 그래서 저는 책을 읽은거구요. 그런데 책이 그렇게 딱히 기억에 남아있진 않아요.

레와 2011-02-22 13:59   좋아요 0 | URL
기회되면 영화도 봐요. ^^

다락방 2011-02-22 15:40   좋아요 0 | URL
영화 보고 너무 좋아서 여동생이 막 얘기해주던게 생각나요. 책 안사는 애가 오죽하면 책을 샀을까... ㅎㅎ

건조기후 2011-02-22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cm 되게 재밌죠?ㅎㅎ 아메리카노밖에 못 들어봤는데 이 노랜 또 완전 다르네요.
제목이 마음에 들어요 가사도 좋고.. 근데 이부자리가 왜 이렇게 웃기지;;
여자, 정혜는 옛날에 영화로 봤었어요. 보고 나니까 이거 되게 졸린 영환데 안 졸고 잘봤네 싶었던... 좋았다구요^^
취향을 먼저 맞추어보는 일, 사랑의 기미이다. 전 여기서 또 멋대가리없이 기미상궁이나 떠올리고 있어요. ;

음 댓글 쓰기 시작할 땐 제가 1빠였는데 (1빠 이런 거에 집착하는 건 아닙니다만;)
여자, 정혜를 본 게 언제였는지 한참 생각하다가 저장이 늦어버린.ㅎ

다락방 2011-02-22 13:22   좋아요 0 | URL
저도 아메리카노 밖에 못 들어봤었는데 이렇게 들어보게 되네요. 그런데 너는 왜 양말 한쪽을 두고간걸까요? 발 시렵게..싸우다 나간걸까요? 양말은 챙겨가지고 가지. 싸울땐 말입니다, 차려입을 거 다 차려입고, 챙겨 먹을거 다 챙겨 먹고 싸워야 해요. 그래야 구질구질하지 않은 모습으로 헤어질 수 있죠. (응?)
건조기후님이 기미상궁..얘기 하시니까 저는 갑자기 기미년 삼월일일 정오 ㅠㅠ 막 이런거 생각나고.

전 건조기후님만 보면요, 육군사관학교 학생들 가방에 떡볶이 넣어서 먹는다는 일화가 자꾸만 떠올라서 웃겨 미치겠어요. 아, 저도 그런거 봤어야 되는데. 근사하게 제복입고 떡볶이 먹는 육사생들! 제가 그러니까 담탱이(담임선생님)랑 조금만 의견을 조율해서 원서를 다르게만 썼어도 저도 육사생들 버스에서 떡볶이랑 새우깡 먹는거 볼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후회스러워라..쩝........


아, 그리고 1빠는, 앞으로 제 글에 관한한,
집착하세요!

웽스북스 2011-02-22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는 10cm 이번 음반이 그냥 그랬어요. ㅎ 그럴 때마다 전 늘 너무 기대한놈 잘못이라고 그냥 저를 탓해요. ㅎㅎㅎㅎ 보일러 고장에서 저를 떠올라주시다니 감사감사드려요. 하지만 전 보일러가 고장나면 고치는 강한 여자사람!! ㅋㅋ 그러니 눈시울 뜨거워하지 마셔요~ :)

다락방 2011-02-22 13:24   좋아요 0 | URL
전 저 노래 듣다가 웬디양님 생각나서 그만, 좋아지고 말았어요. 절대로 젊은 남자 직원이 줬기 때문에 좋다고 말하고 그러는거 아니에요.
그리고 10센치, 얘네들이 하는 음악이 트롯 같기도 해서 저는 오히려 '노 리플라이'보다 마음에 들어요. 지금 시디를 살까 어쩔까 생각 중이에요. i got you 실린 Leona Lewis 살라고 했는데 10센치로 변경할까, 둘다살까, 뭐 이런 생각을 하며 두꺼운 돈까스를 먹은 점심시간을 보냈습니다.(으음, 문체가 한수철님 스러워졌어요. 히융)

웬디양님은 보일러 고장나면 고치는 강한 여자사람, 그리고 밑에 브론테님 말씀대로 스마트 앤 스트롱 우먼이에요. 히히

Mephistopheles 2011-02-22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우리의 대견한 웬디양님은 보일러가 고장났다고 울고 있진 않고 씩씩하게 맥가이버처럼 고쳤잖아요..ㅋㅋㅋ

다락방 2011-02-22 13:26   좋아요 0 | URL
우리는 말입니다, 메피스토님.
살아야 해요. 인생은 어차피 혼자 가는것, 그 누구도 대신 살아주지도 않고 함께 살아주지도 않습니다. 나를 사랑할 수 있는건 오로지 나 자신밖에 없어요. 보일러 고장나면 울기보다는 씩씩하게 고치는 쪽이 훨씬 가치있는 일입니다. 우리의 스마트 웬디양님은 그걸 몸소 보여주신거죠.

아, 뭐가 이렇게 장황하답니까, 저는. orz

... 2011-02-22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런 페이퍼가 좋아요! 구질구질한 일상에 빛이 밝혀지는 것 같아서... (다락방님의 일상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저의 일상이 요 며칠간 그랬어요)

"보일러가 고장나서 울지" ==> 이 부분이 굵게 되어있으니까 정말 웬디양님이 떠오르네요. 스마트하고 스트롱한 그녀.

<이별리뷰>의 리뷰를 마노아님 서재에서 보고, 또 거기에 달린 다락방님과 Jude님의 댓글을 보고, 흥 난 넘어가지 않을테야, 라고 굳게 다짐했었죠.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마노아님은 그 리뷰로 상 타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락방 2011-02-22 13:28   좋아요 0 | URL
브론테님, 제 일상도 구질구질해서 미칠것 같아요. 제가 미처 쓰지 못하는 그 많은 일들, 그 많은 생각들, 그 많은 마음들을 페이퍼에 쓰면 말이죠, 눈물 없이는 읽을 수가 없어요. 슬픈 백뮤직만 흐른다면 제 인생은 새드무비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이제 이별리뷰 다 읽어가요. 사실 이런류의 에세이를 저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좀 괜찮아요. 뭐랄까, 음, 음,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그러니까, 가볍지 않은듯한 느낌이라 좋아요. 아 어떻게 설명을 다 하지는 못하겠네요. 저는 이 책을 모두에게 권하고 선물할 만큼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제가 읽기에는 시간낭비도 돈낭비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런 책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마노아님은 그 리뷰 보다는 제 친구해줘서 상 타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마노아 2011-02-22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들은 레오나 르위스보다 10cm가 귀에 더 착착 감겼어요. 제가 예상한 것보다 얌전한 비트였지만요.
토요일에 차카게 살자 공연 가는데 거기에 10cm나와요~ 제가 보고 나서 어땠는지 얘기할게요.^^
참, 저도 여자 정혜는 영화로 보았는데 김지수랑 황정민 참 좋았어요.

다락방 2011-02-22 13:29   좋아요 0 | URL
저도 제가 생각한것보다 얌전한 비트더라구요. 이름이 10센치라 이 십원짜리야, 뭐 이런 노래일줄 알았거든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노 리플라이 보다(내 맘대로 비교하기) 10센치가 괜찮은 것 같아요.

영화 [여자, 정혜]에 김지수 나오는건 알았는데 남자는 황정민이었군요!

Kir 2011-02-22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정말 삼겹살을 사랑하시는군요^^
만약 살면서 먹을 수 있는 삼겹살 양이 정해져있다면,
소비될 일 없는 제 몫까지 반드시 다락방님께 드리겠습니다!

10cm의 저 노래가사, 정말 가슴을 후벼팝니다.
저도 추운 날 보일러가 고장 나면 눈물 날 것 같아요.

다락방 2011-02-22 15:55   좋아요 0 | URL
제가 사랑한다고 하면 그건 정말 사랑하기 때문이죠. 하하하핫.
제가 어떻게 감히 Kircheis 님의 삼겹살까지 먹겠습니까마는, 또 소비될 일 없다고 하시니 제가 기꺼이 먹어야지 도리가 있습니까. 하하하핫.

추운 날 보일러가 고장 나면 눈물 나죠, 정말 눈물 날 거에요.
우리 보일러 고장내지 말고 살아요. 하핫 ;;

굿바이 2011-02-22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취향을 먼저 맞추어보는 일, 듣기만해도 좋은데요^^
저는 어땠는지 이제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뭔가 "쨍"하는 순간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아, 이거 시작이다, 아, 이거 난리났네, 아.... 뭐 이런 느낌을 어떤 한순간에 받는다고나 할까요.
그러니 뭘 맞추어보는 일을 해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ㅠㅠ

그나저나 보일러가 고장에서 웬디양을 떠올리다니, 웬디양은 참 복받은 아가씨네요.
물론 그 복이 다 그녀에게서 나왔겠지만요^^

다락방 2011-02-22 15:56   좋아요 0 | URL
아, 굿바이님.
이것은 사랑을 부르는 댓글이네요. 뭔가 "쨍"하는 순간이 있었다니! 아 이거 시작이다, 하는 느낌을 한순간에 받았다니. 저 그거 알아요, 굿바이님. 정말로요. 진짜 알아요. 저 그랬어요.

아, 이런 이를 어쩌지. 이제 난 큰일이다. 난리났네.

저 이랬어요. 저 정말 이랬어요. "쨍" 했어요. 충격이었어요.
그런데요 굿바이님, 이렇게 쨍, 하는걸 나만 하면 안되는거잖아요, 그치요? 그놈도 같이 해야죠, 쨍을.

아, 봄이 오는데 이런 댓글이라니. 굿바이님, 야속해요. ㅠㅠ
아 나 죽겠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굿바이 2011-02-22 16:36   좋아요 0 | URL
앗! 아시는군요.

그런데 상대방과 동시에 "쨍"하면요, 갑자기 주변에서 목련이 불을 밝히고, 치자꽃이 향을 뿜어요.
손목에 있던 푸른 맥이 붉게 뛰구요.
그러면....대책없어요. 불장난은 늘 그렇게 시작되고, 화마가 쓸고간 자리는....엉엉....


다락방 2011-02-22 18:04   좋아요 0 | URL
그만, 그만, 그만해요, 굿바이님!
이러지 마세요, 이러지 마시라구요. 전 봄이 되면 안그래도 자기 혼자 미친다구요. 그런데 이런 댓글이라뇨! 절더러 어떻게 살라고 이러세요. 이러지 마세요. 목련이 불을 밝힌다뇨, 치자꽃이 향을 뿜는다뇨, 손목의 푸른 맥이 붉게 뛴다뇨. 하아-
저 지난 가을 겨울을 무사히 잘 넘기고 이 봄도 잘 넘기려는데 왜이러세요.
아스팔트 위에서도 코끝에 꽃향기가 실려올 거라고 하지 마세요, 가슴속에 나비가 팔랑 거린다고 하지 마세요. 저 잘 버티고 있었어요. 잘 버티고 있다구요. 제발 저를 다시 올림픽공원에 가서 혼자 캔맥주 까마시며 울게 하지 마세요. 흑흑 ㅠㅠ
울어버릴거에요,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늘빵 2011-02-22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일러는 이제 그냥 켜두기만 해요. 까짓거 고장나도 이제 춥지 않아요.

다락방 2011-02-22 15:5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프락사스님, 살아있습니까? 괜찮아요? 잘 지내고 있는거에요?
보일러 켜두고 또 이제 춥지도 않으니까 이민 가지 말고 여기있어요. 내가 재미있게 해줄게요.

치니 2011-02-22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 - 후버까페가 있는데, 취향 맞춰 볼 사람을 꿈 꾸는 당신은 욕심쟁이, 우후훗!
저 의견에 동의해요. 잠깐 반짝이는 사랑보다 오래 계속하는 사랑이 되려면, 반드시 취향이 맞아야 한다는 생각이 갈수록 굳어지거든요. :)

다락방 2011-02-22 15:59   좋아요 0 | URL
치니님의 경우를 보면 취향이 맞는다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인것 같아요. 같은 음악을 좋아하고 그것을 같이 감상한다는 일은 와- 진짜 근사하잖아요!
저 근데 어제 그런 문자메세지를 받았어요. 서로 다른 유전자를 많이 가졌을수록 천생연분일 가능성이 높다는. 저는 그 말에 기대볼래요. 그의 취향을 궁금해하고 맞춰보면서, 그러나 다른 유전자라 우리의 취향이 극과 극이라면 오히려 천생연분이라는 가능성을 안고.
:)

nada 2011-02-23 19:30   좋아요 0 | URL
흠... 저도 치니님처럼 생각하던 사람인데요.
근데 또, 역시 취향 따위는 상관없어, 라는 생각이 종종 들더란 말이죠.
취향이 극과 극이라서 재밌다, 그런 것과는 좀 다른..
뭐랄까. 취향이란 게 인생에서 별로 중요해지지 않는 시기가 오는 것 같아요. 제 경우엔.
아니면 제가 인생에서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포기해야 행복하다는 주의자..ㅠㅠㅠ

다락방 2011-02-24 15:13   좋아요 0 | URL
네, 꽃양배추님. 취향 따위는 상관없다는 마음가짐이 될때는 저는 오히려 천생연분이라는 생각으로 그를 놓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죠. 취향이 맞다면 맞는대로 우리는 잘 맞는군, 하면서 놓지 않으면 되고. 이러나저러나 놓지 않을 이유가 많습니다만,
그러나 결국 저도 포기가 빠른 여자. ㅠㅠ

비연 2011-02-22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준석은 자신의 취향을 밝힌 셈이고, 정혜의 취향을 물은 셈이다....그렇게 취향을 먼저 맞추어보는 일, 사랑의 기미幾微이다...멋진 글귀네요. 웅...저 영화 아직 안 봤는데. 봐야겠당. 책도 읽어야겠당..ㅜ

다락방 2011-02-22 16:00   좋아요 0 | URL
비연님, 정말 멋진 글귀죠?
취향을 먼저 맞추어보는 일, 사랑의 기미이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사랑이 스물스물 시작되려고 취향을 먼저 묻는거에요. 그치요?
봄이에요. 누군가에게 취향을 묻기에 더할나위없이 좋은 계절이 오고있어요.

moonnight 2011-02-22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아니, 다락방님 직장의 저 y씨는 아무래도 우리 다락방과장님께 지대한 맘이 있는 듯 보이는걸요! 귀여워. >.<
여자, 정혜는 저도 영화로 보고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책은 별로인가봐요. 다락방님의 감성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남지 못했다면 제게는 고문용 책이 될 게 분명하군요. 패스 -_-;

다락방 2011-02-22 16:01   좋아요 0 | URL
글쎄요 지대한 마음...이라기 보다는 흐음, 하하하핫.
가끔 귀엽죠. 그러나 가끔 귀엽기만 할 뿐이에요.
[여자, 정혜]는 별로 기억에 남아있지 않았는데 이 [이별리뷰]를 읽고 나니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뭐에요! 하하하핫
다시 읽었을 때 느낌이 다른 책들이 아주 많으니까 다시 읽어봐야 겠어요.
아, 좀 전에 마구 졸았어요. 이제 일해야해요. ㅠㅠ

Arch 2011-02-22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만큼 댓글도 좋아요. 다락방은 봄을 몰고 오는 여자, 사람!

다락방 2011-02-22 16:02   좋아요 0 | URL
아우, 봄이 오니까 덩달아 저는 미치기 시작하네요. 중심을 잘 잡아야 되는데. 히융 ㅠㅠ

2011-02-23 1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3 14: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4 2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5 14: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이리시스 2011-02-23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그런데요, 저 젊은 남자는 몇 살이었어요?
그냥 저도 젊은 여자에 속하는지 아닌지 좀 보게요, 흑흑.
<이별리뷰>는 많이 배운 여자가 쓴 이별에 대한 논문 같다고 누가 그러길래, 그 리뷰 냉큼 받아먹을랬더니
<여자,정혜>까지 추천해주시니까 저는 노선 다시 우회중.

다락방 2011-02-23 15:0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저 젊은 남자가 몇살이더라...저는 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의 나이를 기억할 수가 없어서..가만있자....81년생이던가 그랬던 것 같아요. 80년생인가..81년생인가..뭐 암튼 그정도일 거에요. 애죠. ㅎㅎㅎㅎㅎ

[이별리뷰]는 많이 배운 여자가 쓴 이별에 대한 논문 같다는 말도 맞는말 같은데요, 그런데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아서 읽기에 괜찮아요. 전 뭐 딱히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았긴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