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스타일즈 주연의 영화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에서 여자주인공 '페이지'는 의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대학생이다. 페이지는 자신의 방 안에 세계지도를 붙여두고 가고 싶은 곳에 빨간 압정을 박아두었으며, 그 곳에 갔다오고 나면 빨간 압정을 빼고 그곳에 초록색 압정을 박아둔다. 셰익스피어를 잘 이해하지 못해 속상하지만, 어쨌든 페이지는 의사가 되기 위해 열심기 공부하는데, 그러다가 덴마크 왕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모든걸 내던지고 덴마크로 날아가, 덴마크의 왕비가 된다. 덴마크의 왕비 생활에 적응하고 왕자와 사랑하며 살고 있다가 어느 날 페이지는, 성 안에서 세계지도를 보게된다. 그리고 그간 잊고 있었던 자신의 꿈을 떠올린다. 나는 하고 싶었던 일도 있었고, 가고 싶었던 곳들도 있었다, 는 것을.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사랑하는 왕자에게 내 꿈대로 살겠다고 말하며 덴마크를 떠난다. 

 

그런데 여기, 자신이 가고 싶었던 곳을 가지 못한채로 머물러 있는 남자가 있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아버지는 나를 무릎에 앉혀놓고 곰스크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곰스크, 그 멀고도 멋진 도시 ‥‥‥. 언젠가 곰스크로 떠나리라는 것은, 내 성장기에 더 말할 것도 없이 자명한 사실이었다. 곰스크는 내 유일한 목표이자 운명이었다. 그곳에 가서야 비로소 내 삶은 새로 시작될 터였다. (p.10) 

그 꿈을 잊고 있던 그는 이제 곰스크로 향하기로 하고 아내와 곰스크로 가는 기차에 오른다. 기차표를 사기 위해서 가진 돈을 다 써버렸다. 그리고 곰스크로 향하는 기차 안,  인생의 목표가 다가온다는 전율감에 휩싸인 그는 '우리는 모든 것에서 멀어져가는 군요' 라고 말하는 아내와 함께 앉아 있다가 두시간 동안 정차하는 역에 내려 식사를 하고 쉬기로 한다. 그러나 아름다운 풍경보다 더 아름다운 아내 때문에 그는 그만 곰스크로 향하는 기차를 놓치고 만다. 

"기차를 놓치면 안되는데 ‥‥‥." (p.14) 

그가 곰스크로 가는 것은 이제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기차가 매일 오는것도 아니고, 차표를 다시 사야 하고, 또 안락의자 때문에, 그리고 아내가 임신했기 때문에.... 그러니까 그는 매일매일을 곰스크에 가기 위해 잠시 정차한 역에 머무르고 있지만, 그의 아내는 잠시 정차한 곳을 좀 더 살기 좋고 아늑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두시간 동안 들르기로 했던 작은 마을에 그는 내내 머무를 수 밖에 없게 되고, 시간이 더 지나고 나니 이젠 곰스크로 가야 한다는 말조차 꺼낼 수 없게되고야 만다. 이 남자는 내내 곰스크로 가고 싶은데, 그의 아내가 그를 막았어, 그의 꿈을 좇지 못하게 했어, 하는 야속한 마음이 자꾸만 자꾸만 생기는데, 모든걸 체념하고 곰스크로 향하는 꿈을 어쩔 수 없이 계속 뒤로 미루기만 하는 그에게 그 마을의 나이 든 선생은 죽어가면서 이런 말을 남긴다. 

"나 역시 한때는 멀리 떠나려고 했소.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더군요."  

(중략) 

"사람이 원한 것이 곧 그의 운명이고, 운명은 곧 그 사람이 원한 것이랍니다. 당신은 곰스크로 가는 걸 포기했고 여기 이 작은 마을에 눌러앉아 부인과 아이와 정원이 딸린 조그만 집을 얻었어요. 그것이 당신이 원한 것이지요. 당신이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면, 기차가 이곳에서 정차했던 바로 그때 당신은 내리지도 않았을 것이고 기차를 놓치지도 않았을 거예요. 그 모든 순간마다 당신은 당신의 운명을 선택한 것이지요."  

(중략) 

"그건 나쁜 삶이 아닙니다." 그가 말했다.
"의미없는 삶이 아니에요. 당신은 아직 그걸 몰라요. 당신은 이것이 당신의 운명이라는 생각에 맞서 들고 일어나죠. 나도 오랫동안 그렇게 반항했어요. 하지만 이제 알지요. 내가 원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깨달은 이후에는 만족하게 되었어요."
(pp.59-61) 

 

나는 늘 내 삶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아주 많이. 내가 노력했다면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았을 수 있었을 거라고 늘 부질없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아무것도 노력하지 않았다. 그러니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은 당연한 것이고, 그렇다면 이것은 내가 원한 최선이었을 것이다.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에서의 페이지가 하필 그때 지도를 보지 않았다면, 5년후나 10년후에 자신의 꿈을 떠올렸다면, 그리고 그때 이미 페이지에게 덴마크 국민들이 의지하고 있었다면, 혹은 아이라도 생겼다면 페이지는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나기 보다는 덴마크에 머무는 쪽을 택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당신은 무엇때문이든 어쨌든 꿈을 포기했군요' 라고 함부로 말할수 없을 것 같다. 머무는 쪽을 선택했다는 건, 그것을 원했기 때문이기도 하니까. 마찬가지로, 이 책속에서의 남자가 곰스크로 가는 것을 아내와 머무는 것보다, 아이보다, 더 원했다면 그는 어쨌든 곰스크로 갔을테고, 그것이 그가 살고자 했던 삶이었을 것이다.  

참 이상하지. 꿈을 좇아 현재에 등을 돌리고 가는 영화를 볼때도 나는 분명히 속 시원하고 위로를 받았는데, 이 책 처럼 가고 싶었던 곳에 가지 못하고 있는 남자를 보는데도 위로를 받는다. 사실 이 책속에서 나이든 선생이 '그건 나쁜 삶이 아닙니다' 하는데, 그만 바보처럼, 나는 이 책을 껴안고 싶어졌다. 아, 이토록 아름다운 단편이라니! 시니컬하게 진행되다가, 심드렁하게 이야기하다가, 이렇게 따뜻해져버리다니! 이 책의 제목까지 확 좋아지고 만다. 

 

어제 늦은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의 마지막 단편 『럼주차』를 아주 재미있게 읽으면서 지하철에서 내려 천천히 계단을 올랐다. 아주 추웠는데, 하필 내가 읽은 부분은 이런 부분이었다.  

키 큰 보이 엡센은 무릎 위로 철썩대며 콸콸거리는 검은 바다를 건넜다. 격렬한 파도가 높이 출렁여 가슴까지 흠뻑 젖었다. 주변에는 안개와 밤, 그리고 철썩대며 일렁이는 바다와 안개를 타고 흐르는 창백하고 유령 같은 달이 있을 뿐이었다. (p.165) 

어휴, 나는 너무 추웠는데, 손도 시려웠는데, 물 속에 서서히 잠기게 되는 보이 엡센의 이야기를 읽노라니 더 추워졌다. 그가 서있는 앞 뒤로 물길들이 다가와 그를 감싸려고 할때 내 몸이 다 얼어버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 책을 덮고 걸음을 빨리해서 집으로 걸었다. 지하철역 계단을 올라오고 나서는 어두워서 책을 읽을 수도 없었으니까. 그리고 나는 그가 물이 서서히 차오르는 그 갯벌에서 더이상 살 수는 없을거라고, 그는 이제 끝장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 이 책의 나머지 부분을 마저 읽었다. 그런데 그는 아!  

끝.장.나.지. 않.았.다. 

아 제길. 너무 좋잖아!  

 

책장을 덮고 욕실로 가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서, 나도 럼주차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추웠으니까. 보이 엡센만큼. 그러나 더 많이 생각한 건 이런거였다. 

 

그래, 삶은 그렇게 쉽게 끝장나지 않아. 

 

밤새 내내 물 속에 서있느라 몸을 덜덜 떨다가, 새벽에 집으로 돌아와 마시는 럼주차처럼 몸을 녹여주는 소설집이다. 럼주차를 마셨으니 이제는 나를 덮어줄 따뜻한 이불만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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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0-12-29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삶은 그렇게 쉽게 끝장나지 않아요.

다락방이 추울때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이 있어, 이 책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어요.
(그래서 보관함에 담았지~ ㅎ)


다락방 2010-12-29 18:43   좋아요 0 | URL
단편집 중 가장 아련한 건 뭐랄까 그러니까 음, 막 좋은거? 그런건 [곰스크로 가는 기차] 였는데 마지막 단편인 [럼주차]를 읽었을 때는 정말 따뜻하고 힘이 났어요. 삶이 그렇게 쉽게 끝장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어서 말이죠.
이 책 참 좋아요, 레와님.

Mephistopheles 2010-12-29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스크.....저 지명은 저 같은 사람에겐 말입니다.
기독교로 말하면 예루살렘이고 이슬람교도로 말하면 메카같은 곳이에요..
저는 생물학적 분류로..
동물계 척색동물문 척추동물아문 포유강 식육목(食肉目) 지각아목 곰과 거든요.

(정색하며)만화 슬램덩크에 이런 말도 나오죠.
인생의 최고의 순간이 언제였습니까..? / 지금입니다.

다락방 2010-12-29 18:46   좋아요 0 | URL
아앗. 슬램덩크에 나온 말이라면, 그 유명한 말이 떠오릅니다. '왼손은 그저 거들뿐' 하핫. 술을 따를때도 우리의 왼손은 그저 거들지 않습니까?

그런데 제 댓글이 지금 맥락에 맞는 댓글인가요? 왜 갑자기 이런 댓글을 ㅠㅠ 다 슬램덩크 때문이에요. ㅠㅠ

레와 2010-12-29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러시아에 갔을때, 하바롭스크에서 블라디보스톡으로 가는 기차를 탄적이 있어요. 저녁에 기차를 타면 아침에 목적지에 도착해요. 대략 13시간쯤 걸릴꺼야. 겨울이었어요. 기차는 중간중간 작은 시골역에 정차하는데 그때마다 역주변엔 간이 시장이 열려요.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고 기차를 따라 사람이들이 한줄로 늘어선 정도. 러시아 촌부들이 집에서 만든 빵이나 따뜻한 차, 치즈 삶은 감자 물론 보드카도 팔아요. 기차가 정차하는 시간은 불과 십몇분. 그 짧은 시간에 조용했던 시골역은 분주해져요. 난 구경만 했어요. 지금이라면 보드카 한잔 마시고 치즈도 사먹고 그랬을텐데.

내가 타고 온 기차를 타야 할 기차를 떠나 보내며 손을 흔들고 있는 날 상상해요.

지난 주말 낯선 도시에서 지금 살고 있는 도시와는 또 다른 겨울 공기를 마시고 추위를 느꼈을때, 러시아 그곳이 그리웠어요.


:)



다락방 2010-12-29 18:49   좋아요 0 | URL
오와 레와님. 내가 타고 온 기차를 타야 할 기차를 떠나 보내며 손을 흔들고 있는 날, 이라는 문장은 이 책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묘사한 듯 하네요. 물론 그들은 다정하게 손을 흔든건 아니지만 말입니다.

저는 죽기전에 이것만큼은 꼭 해보자 하는 것들이 몇개 있어요. 그중에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키스해보기가 있어요. 지난번에 그러려고 뉴욕갔었는데 못하고 그냥 와서.... 이걸 하러 다시 엠파이어에 가야해요. 그러니까 레와님, 레와님도 보드카 한잔 마시고 치즈도 사먹는걸 한번 해보기 위해 러시아에 다시 가보도록 해요. 언제가됐든 말이죠.
:)

2010-12-29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30 0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이런 2010-12-29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감상이네요, 다락방님!

이 글을 읽으면서 <언니가 간다>라는 영화가 생각났어요.
완성도는 별로였지만, 전 그 영화가 꽤나 찡했거든요. 내 선택을 바꾸기위해 10대때로 돌아가지만 결국엔 똑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라는게 참 인상적이었어요. 지금에서야 후회할지 모르지만, 그 당시 내가 '그것'을 선택한건 그 때에 내가 가장 원했던것이 '그것' 이었기 때문이라는 깨달음 말이에요.

저는 언제나 전공에 대한 선택을 후회하곤 했었는데, 그 영화를 보면서는 '만약 내가 20살로 다시 돌아간다해도 지금의 전공을 선택할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20살의 나는 지금의 전공을 가장 하고싶어했으니까 말이에요.

2010년을 얼마 안남긴 시점에 이글을 보니, 또 최근에 했던 일련의 선택들과 2010년에 했었던 바보같은 선택들마저도 모두 따스한 눈길로 바라볼수 있을것 같네요. 내가 선택한거니까, 그건 나쁜 삶이 아니었다고.. 그렇게 위로를 하면서요^^




다락방 2010-12-29 18:52   좋아요 0 | URL
바이런님의 [언니가 간다]라는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감상에 대한 댓글은 또 저로 하여금 [이터널 선샤인]을 떠올리게 하네요. 그 영화에서는 사랑했던 기억을 죄다 지우지만 다시 또 그 사람을 사랑해버리게 되는 주인공들이 나오거든요. 지금 내가 이렇게 살고 있는게 내가 선택한 운명이라면, 어쩌면 지금 사랑하는 사람도 내가 사랑할 운명의 사람들일 수 있을거에요. 그러니까 기억을 지워도 같은 상대를 사랑하게 되겠죠? 문득 생각해봤어요. 내가 지금 사랑하는 이 사람을 잊고 싶어서 기억을 다 지웠는데, 또 이사람을 사랑하게 된다면....... 하고 말이죠. 어떤 사람에 대해서는 그래도 괜찮다는 결론이 나왔어요. 그러고 싶은 사람도 있네요.

저 역시 저의 전공에 대한 선택을 후회했어요. 지금도 후회하고 있죠.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다른걸 택하고 싶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저는 또 역시 이걸 선택할 것 같아요. 제 능력이나 한계, 환경 같은 것들이 변하지 않는다면 제게 아무도 조언해주지 않을테니까요. 너는 이런걸 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 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텐데, 그렇다면 저는 어쩔 수 없이 담임선생님의 충고대로 안전빵으로 집어넣게 될거에요.

바이런님,
우리 나쁜 삶이 아니었다고, 그리고 지금도 나쁜 삶을 살고있지 않다고 스스로를 격려하면서 지내도록 합시다!

2010-12-29 1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9 1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또치 2010-12-30 11:48   좋아요 0 | URL
'매의 눈'에 관한 사례를 들어 드리겠습니다.

-----------
제목: 너님들아 그거 봤냐?
하우젠 버블 cf에 연정훈, 한가인 부부 나오잖아-
거기서 연정훈시가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모습이
2초 정도 나와 -
근데 그것이 바로 !!
인아(인생은아름다워)에서 이상우씨가 입고 나왔던 바로 그 앞치마다 !!


* 이 글에 달린 댓글
패스어딨냐 시에프를 안봐서..... 모르지 2010.10.27 13:05
남양주새색시 오오오오오 2010.10.27 13:05
상어의꿈 ㅋㅋㅋㅋ 2010.10.27 13:05
상어야누나다 오호..|61.32.***.*** 2010.10.27 13:05
상어의꿈 매의눈 2010.10.27 13:05
천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0.10.27 13:05
괭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0.10.27 13:05
괭이~ 매의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0.10.27 13:05
더해 진짜 매눈일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0.10.27 13:05
괭이~ 시에프를 안봐서..... 모르지22222222222222 2010.10.27 13:05
댓글돌이 댓글 10개 돌파!!
괭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0.10.27 13:06
전댕 나~ 이런사람이야 ~ ㅎㅎㅎㅎㅎㅎㅎㅎ 2010.10.27 13:06
인아개바르 ㅋㅋㅋㅋㅋㅋㅋㅋ달달씨엡 ㅠㅠㅋㅋㅋㅋ 2010.10.27 13:07
까몬까몬 오오오오오 진짜 매의눈이다 2010.10.27 13:08
까몬까몬 +_= 2010.10.27 13:08

또치 2010-12-30 11:52   좋아요 0 | URL
'매의 눈'이란 표현은 보통 두 가지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1. 먹이를 노리는 매의 눈으로 본다('눈빛으로 잡아먹을 기세'라고도 하지요. ex)아이유를 바라보는 유희열) <-- '유희열 매의 눈'으로 검색해보셔요

2. 남들이 보지 못하는 깨알 같고 적절한 것을 포착하는 능력.<- 위의 예문이 여기에 속합니다.

저는 2번의 뜻으로 다락님을 '매의 눈'이라고 한 것입니다 ㅋ
이상, 또치의 답변(feat. 후배님)이었습니다.

다락방 2010-12-30 11:59   좋아요 0 | URL
오와! ㅎㅎㅎㅎㅎ 또치님, 저 점심먹으러 가기전에 이 댓글 보고 뿜었어요. 푸하하하하하하하
이런 자세한 사례라니, 이거 찾느라 힘들지 않으셨어요? ㅎㅎㅎㅎㅎ
자세한 답변에 감사, 그리고 피쳐링해주신 후배님께도 감사를! ㅎㅎㅎㅎㅎ

moonnight 2010-12-29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느끼는 거지만 저는 저 책을 읽었어도 다락방님과 같은 감동을 느끼지는 못했으리라 백프로 확신합니다. (자랑이 아니라는 거 알아요. 흑. ㅠ_ㅠ;)
그건 나쁜 삶이 아닙니다. 라고 위로해주는 다락방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그래요. 저도 럼주차(어떤 맛인지는 모르겠지만;)가 필요해서 당장 보관함에 던져넣습니다. ^^

다락방 2010-12-30 09:21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추운 겨울에 읽기에 아주 맞춤한 책이었어요. 너무 좋아서 엉엉 울고 싶어지더라구요. 이렇게 추운데 바닷물에 빠져 얼어죽어버리겠네, 라고 생각했는데 어휴 정말.. ㅠㅠ
나쁜 삶이 아니라고 해서, 이것이 내가 원한 삶이라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그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필요해요. 나쁜 삶이 아니라는 말을 우리는 듣고 살아야 해요.
:)

치니 2010-12-29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스크라는 곳이 진짜 있나 검색해보니,
이 책이 베스트셀러극장의 원작이 되기도 했고 영화로도 나왔었군요. 유명한 책이었는데 전혀 몰랐네요.
으음, 읽어볼래요!

다락방 2010-12-30 09:28   좋아요 0 | URL
읽어보세요, 치니님! 좋아하실거에요! 마지막 단편 [럼주차]에서 담배 피우는 장면이 참 좋더라구요.히힛.
이책이 우리나라에 번역된 건 처음이구요, 번역물이 돌아다니기는 했었대요. 그게 꽤 유명해서 단막극으로 만들어지고 그랬다더라구요. 책 뒤에 해설에 그렇게 나오더라구요. 책은 얇은데 참 좋아요. 치니님, 읽어보세요.

깐따삐야 2010-12-29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의 제목만으로도 위로가 되네요. 누군가 심신을 녹여줄 뜨거운 술을 권하면서 그건 나쁜 삶이 아니야, 말해주었으면 좋겠어요.

다락방 2010-12-30 09:29   좋아요 0 | URL
그치요? 넌 잘 살고 있어, 니가 살고 있는 건 나쁜 삶이 아니야, 라고 말해주면서 뜨거운 술을 권해준다면, 와- 정말 인생 잘 살았다고 느껴지지 않을까요?
영화 [밀크]에 보면 하비 밀크가 죽기전에 자신의 애인과 통화를 하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그때 애인이 "나는 네가 자랑스러워." 라고 말해요. 그때 저는 정말 너무 좋아서, 저런 말을 들었다면 저 사람은 죽기전에 후회가 덜할거야, 싶더라구요. 우리에겐 그런말을 해줄 누군가가 필요한건가봐요.

2010-12-29 1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9 1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0-12-29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길,과 좋다는 문장이 이렇게 궁합이 잘 맞다니요~~
제 20년 지기는 세계지도를 좋아해서 방바닥에다 세계지도를 쬑 깔았다는. 자기는 세계지도가 깔긴 방바닥을 걸으면서 유럽을 갔다오고 아시아를 여행한다는 맘으로.

다락방 2010-12-30 09:31   좋아요 0 | URL
더 심한 욕으로 쓰려다가 검열검열 ㅎㅎ

저는 전세계를 돌아다니고 싶은 바람같은건 없지만 방 안에 세계지도를 걸어두어야 겠어요. 그냥 보고 있기만 해도 뭔가 벅찰것 같아요. 예전에 종이로 된 지도를 방안에 테이프로 붙여두었는데 자꾸만 떨어져가지고 ㅠㅠ 이젠 좀 좋은 지도를 마련해야겠어요.

마노아 2010-12-30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삶을 아름답게 만져주는 어여쁜 다락방님! 다락방님이 받은 위로를 나눠줄 줄 아는 따뜻한 다락방님!
북풍이 휘몰아치는 곳에서도 다락방님과 손을 잡고 있으면 이 글처럼 따뜻할 것 같아요.

다락방 2010-12-30 09:31   좋아요 0 | URL
북풍이 휘몰아치든 그렇지않든, 마노아님, 우리 손을 굳게 잡읍시다. 나는 손이 좀 찬 여자사람이지만, 마노아님을 만나기 전에는 항상 데펴두도록 할게요. 엉덩이에다가 좀 넣어두고 있는다든가 해서..(응?)
( '')

jongheuk 2010-12-30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도 드디어 저의 서재에 글을 남겨 보았어요 으하하

다락방 2010-12-30 16:43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퍼스나콘이 여자사람이네요! 사람들이 종혁씨 여자사람인줄 알겠다. 그렇게 알게 냅둬야지. 으하하하하하하하. 내가 가서 리뷰 읽어볼게요. 바람의 그림자 서평이네요! 히히
아 맞다. 즐찾도 추가했어요. 리뷰 많이 많이 써요, 알았죠?

jongheuk 2010-12-30 17:24   좋아요 0 | URL
이거 바꾸려고 하는데 자꾸 에러가 나서 일단 그냥 두고 있어요;

전 온라인상에서 진짛게 여자로 오인받은 적도 있기 때문에 뭐 견딜만 합니다. 다음 책으로 뭘 읽을까 책장을 가만히 보는데 다락방님께서 보내주신 책들이 많이 쌓여 있더라구요. 밀린 숙제 정리할 겸 하나 읽을까 해요.

다락방 2010-12-30 17:27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 맞아. 나도 여자라고 생각했었잖아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며칠후면 내가 보낸 말랑말랑한 책 도착할테니, 그것도 읽고 감상 써봐요. 내가 완전 열심히 읽을게요! 아, 신난다!

2010-12-31 0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31 0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12-31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책 제목이 이거였구나. 언젠가 단막드라마로 만들어진 걸 보고 몇일 잠이 안왔어요. 연말에 이걸 읽다니 강하다 다락방님은!

다락방 2010-12-31 09:28   좋아요 0 | URL
훗. 강한 여자사람 다락방입니다. 잠깐 주저앉기도 하지만 금세 일어서는 여자사람이에요, 난.
이 책 정말 좋아요, 휘모리님.
:)

sjm 2010-12-31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이 책 정말 좋았는데, 페이퍼로 보게 되어 더욱 좋네요.

다락방 2010-12-31 09:52   좋아요 0 | URL
위로가 되는 단편집이에요. :)

sweetrain 2010-12-31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참 삶이 힘들었고 제가 원하지 않은 일이 일어났지만...
..그래도. 저는 아직 젊고, 제 눈에는 아름다우니까.
...제 삶도 쉽게 끝장나지 않아요.
그까짓 남자 하나때문에 끝내기에는, 앞으로 남은 저의 인생이 너무 기니까요.

다락방 2011-01-01 11:01   좋아요 0 | URL
그까짓 남자가 인생을 끝나는 이유가 되기에는 너무나 사소합니다.
저는 때로는 책에서, 영화에서, 그리고 음악에서 위로를 받곤 하는데 스윗레인님에게는 어떤것들이 위로가 될 수 있을까요? 위로가 될 만한걸 찾아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다독여주세요. 나를 가장 사랑할 수 있는건 결국 나 자신밖에 없는 것 같으니까요.

Kir 2011-01-01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의 언젠가 베스트셀러 극장으로 봤던 기억이 나서 신간 리스트를 보다가 보관함에 담아두었어요.
그런데, 다락방님은 원작을 읽으셨군요! 게다가 저의 주춤하는 초강력 지름신을 자극하시는 페이퍼까지......

다락방 2011-01-02 01:52   좋아요 0 | URL
하하. Kircheis님, 이 작품은 겨울에 읽기에 퍽 만족스런 작품이에요. 좀전에 친구랑 통화하면서도 이 책 얘기했어요. 좋았다고. 그런데 저는 이 작품이 베스트셀러 극장으로 나왔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면서야 알았는데, Kircheis님은 보기까지 하셨군요! 단막극으로는 어떻게 꾸몄을지 궁금해요. 그런데 저는 가능하면 독일 단막극으로 보고 싶어요. [곰스크로 가는 기차]는 물론, [럼주차]도 좋아요!


2011-01-04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4 1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