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화 작가의 [타오]를 읽고 오, 국내 추리소설 괜찮구먼, 하면서 김세화의 다른 작품이 읽고 싶어져서 [기억의 저편]을 읽었다. [타오]가 더 최신작인만큼, 기억의 저편은 좀 낡은 감성이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타오]에서 그랬던 것처럼, 김세화 작가는, 기자출신이라는 강점을 살려서 굉장히 사실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해나갔으며, 또 약자 혐오에 대한 것 역시 타오에서처럼 놓치지 않았다.
무엇보다 오랜 사회생활과 또 사람들과의 부딪힘은, 사소한 만남과 관계에서도 마찰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난 특히, 이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김이삼 형사과장은 자기 방에서 다른 형사들과 회의를 하고 있었다. 나는 열었던 문을 도로 닫고 경찰서 현관 밖으로나왔다. 경비를 서는 의경이 측은해 보였다. 누구의 자랑스러운 아들일 것이다.
나는 그를 보고 온화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도 웃었다.
경찰서에 수시로 드나들다 보니 경비 서는 의경들 얼굴에 익숙해졌다. 나이도 어리고 귀엽게 보이는 친구들도 많았다.
"고생이 많네. 저녁에 보초 서면 정말 심심하겠어. 날씨가추워지는데 춥지는 않나?" - P228
10년전에 납치된 걸로 보이는 아이들 세 명에 대한 시신이 발견되었다. 당시에 이 일에 대한 기사를 썼던 김환 기자는 이 사건을 다시 파헤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경찰서에 찾아와 후배인 형사과장을 기다리고 있었던 거다. 그런데 의경이 있었고, 어쩐지 측은한 마음에 웃어보였고, 그러다보니 말도 걸고 싶어져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정하고 인자하게 말을 걸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저 부분을 보면서 흐미, 나라면 반말 했다고 빡칠것 같은데, 하며 읽어가는데, 바로 이런 부분이 이어졌다.
나는 의경에게 삼촌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 물론 삼촌 같은 표정은 내 생각이었지만, 갑자기 의경의 표정이 굳어졌다.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반말하지 마십시오. 언제 봤다고 반말입니까?"
나는 갑자기 목이 콱 막혔다. 그때 ‘환희의 찬가‘가 울렸다.
김이삼 과장이었다.
"선배님, 들어오시죠. 회의 끝났습니다."
나는 의경을 쏘아보며 현관 안으로 들어갔다. 의경은 가소롭다는 표정이었다. 괘씸하다는 생각과 부끄러운 감정이 교차했다.
"김 과장, 요새 의경 애들 왜 저래? 애들이 너무 건방져. 교육을 잘해야 하지 않겠어?"
"왜요? 다 큰 친구들한테 무슨 교육을 합니까? 건방 떠시다가 한 대 또 맞았습니까? 어른이 조심해야지 애들 잘못 건드리면 개망신당합니다. 쟤들, 개저씨를 제일 싫어합니다. 강아지는 좋아하지만."
"뭐라고? 내가 개저씨라고?" - P229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빵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겁나 사실적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너 그럴 줄 알았다, 어디다 반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처음 본 사람한테 왜 반말하고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부분이 너무 좋은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주인공이지만, 충분히 개저씨일 수 있음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주인공은 자신이 개저씨임을 인지하지 못한다.
뭐라고? 내가 개저씨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그 유명한 드라마 짤 생각난ㄴ다.
뭐라고? 내가 고자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 하.. 나 역시도 이런 일이 있었던게 생각난다.
재작년이었나, 하여간 여직원들 회식이 있어서 그 자리에 있었는데, 남동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누나, 적당한 때에 빠져라, 하고. 그래서 내가
아니야, 직원들이 나 좋아해!
라고 말했더니, 남동생이 내게 이렇게 말했다.
"누나, 꼰대들이 다들 그렇게 생각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꼰대라니, 내가 꼰대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나는 내가 꼰대임을 받아들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단발머리 님의 서재에서 마리 루티와 라캉에 대한 글을 읽었다. 단발머리 님의 [연애 시대의 종말] 조용한 흐느낌 읽기
나 역시도 마리 루티를 읽다가, 그리고 다른 책들을 읽다가도 '라캉 읽어볼까' 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그러나 그때뿐 라캉을 읽지는 않았는데, 어제 단발머리 님의 페이퍼를 읽고나니 또다시, 흐음, 라캉.. 읽어볼까, 하게 되었고, 그래서 채경이한테 라캉 입문서를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이 책들을 추천한다고 했다. 물론, 그런데 나에게는 사실 라캉 입문서 보다는 마리 루티를 더 읽는게 좋을 것 같다고. 저기... 나 마리 루티... 번역된 건 한 권 빼고 다 읽은 것 같아...
아무튼 저 책들 보고.. 흐음... 라캉, 나중에... 하게 되었다. 넘나 어려워보이지 않나염..... 내가... 나 따위가.......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유퀴즈에 정일영 교수가 나온 걸 보고 침착맨 이라는 유튜브를 처음으로 보게 됐다. 정일영 교수 편을 보고 싶어서. 유퀴즈에서도 그리고 침착맨의 유튜브에서도, '어떻게 하면 외국어를 잘 할 수 있냐'고 물었고, 현재 불어학 교수인 정일영은 그럴 때마다 자기는 10년 이상 프랑스에서 거주하면서 공부했다고, 외국어 공부하는데 쉬운 방법이란 없다고 했다. 있다면 자기가 이렇게 머리가 다 빠질 정도로 공부했겠냐고, 설사 있다해도 아까워서 안알려줄 거라고 했는데, 그러면서 덧붙였다.
외국어 공부하는데는 옛날 전통방식이 최고에요. 읽고 듣고 쓰는거에요! 그걸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합니다.
크-
좀처럼 영어가 늘지 않아서 답답한데, 그건 내가 열심히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아- 그런데 이런 영상은 정말 자극이 된다. 무조건 열심히 해야 돼, 라는 영상. 외국어? 미친듯이 해야지. 4개국어 이상을 하는 내 친구도 그랬었다.
나 미친듯이 단어 외웠지.
정말 미친듯이 하는것 밖에는 답이 없는 것 같다. 그러니까 평생을 영어공부를 해야하는거지. 그러면서 정일영 교수는 한국인은 10년이상 학교에서 영어공부를 해도 외국인과 대화가 힘들다고 하는데, 그게 한국인이 멍청해서 그런거냐? 아니다. 그건 영어 잘못이다, 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미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외국어는 미친듯이 공부해야 하는것이여.... 난 미친듯이 하지 않는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도 거리두기가 중요한 사람이고, 요가와도 거리두기가 필요하고, 외국어와도 거리두기가 필요하......
닥쳣!!
이제 그만 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