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이었다.

12월 31일까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리뷰대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너무 귀찮고 읽기 싫어서 참가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그래도 써서 1등하면 좋지 아니한가, 하고 12월 23일 책장에서 꺼내들고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너무 유치하고 오글거려서 읽기가 힘들었다. 아아, 나는 이걸 다 읽어낼 수 있을 것인가. 리뷰대회는 뭣이여, 완독 자체가 불가할 것 같다. 나는 오글거리는 부분을 마주할 때마다 으으.. 곤란해하며 이대로 하루키 책 읽기를 멈출것인가 수차례 고민했다. 내가 좋아했던 하루키, 나는 하루키를 좋아했는데. 왜 내가 좋아했던 작가의 책이 읽기 힘든거죠? 그런데,


중반을 지나면서부터 너무 좋아졌다. 너무 좋아졌다. 너무 좋아졌다. 너무 좋아서, 아니, 역시 하루키야, 내가 괜히 좋아한 게 아니야, 하면서 즐거워했다. 그러나 재미있다고 느낄 때쯤에는 리뷰 기한인 31일까지는 며칠 남지 않았다. 게다가 31일은 저녁 약속이 있고, 30일 역시 음주가 계획되어 있었다. 얼라리여~ 나는 리뷰를 쓸 시간이 없다!! 그렇게 고민을 시작한다. 자, 마저 읽고 31일까지 등록을 하려면 나는 어떡해야 하는가? 30일은 읽기를 포기해야 하고, 31일 반나절이 내게 남아있다. 어떡하지? 책의 분량을 살핀 나는, 두 시간 정도 집중하면 다 읽어낼 수 있을 거라 짐작한다. 그러면 리뷰 쓰는데도 한시간을 투자한다고 하면, 저녁 약속에 이르기까지 읽고 쓰고를 해낼 수 있다. 다만, 집중해야 하고 혼자 조용히 있어야 한다!!


그러다 나는 얼마전 아고다 앱에 <대실> 메뉴가 새로 생긴걸 기억해냈다.

나는 보통 한국에서도 주말에 호텔에 가는 일이 더러 있고 언제 어디에 가면 호텔은 뭐가 있나 싶어 아고다 앱을 자주 들어가본다. 대실? 어디 한 번 볼까? 내가 친구를 만나기로 한 지역에서 네시간 동안 4만원 안되는 돈으로 호텔을 쓸 수 있단다. 좋아쒀, 이용해보게쒀!! 머릿속에서 계획을 짠다. 두시간 독서, 한시간 리뷰, 한시간 낮잠 그리고 퇴실!! 그러니 나는 네시간에서 단 일 분도 허투루 쓸 수 없다! 그렇게 좋아보이는 호텔을 예약해둔다. 그런데 대실 가능한 호텔에 내가 아는 이름 있는 호텔들은 없네? 갸웃하면서. 


그렇게 구글맵을 보고 낯선 동네에서 호텔을 똭 찾아냈는데!!


하아-

일단 호텔에 가기까지 한적한 길이 나오고, 연말이라 그런지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었으며, 호텔 1층의 식당들은 죄다 영업 전이고, 호텔이 있는 빌딩도 이상하다. 전체가 호텔 빌딩이 아니라, 4-5층은 A 호텔 6층은 내가 예약한 호텔, 다른 층은 또 임대 사무실인거다. 나, 이대로 괜찮은가요?


느낌이 별로인데.. 하면서도 이미 결제까지 다 했고 여기까지 왔는데, 어쨌든 읽고 쓰기를 마쳐야 하는 바로 그 날 31일인데, 별수있나, 들어가야지, 하고 프런트로 가서 예약했다고 알렸다. 하아- 나는 그제야 내가 어디에 와있는지 알게 됐다. 예약자 이름을 묻는 직원은 유니폼을 입고 있지 않.았.고. 바지는 숫제 트레이닝복 같은 거다.


왓 더.....


나에겐 네 시간이 필요하다. 이대로 물러서지마, 뭐 별거 있겠어? 그나마 프런트 직원이 여자사람이라 다행이다. 내가 혼자 들어간다는 걸 어쩐지 이.호.텔. 의 남자직원에게는 알리고 싶지 않다. 나는 키를 받아들고 객실로 들어가려는데, 직원은 나를 불러세워, 이것도 가져가세요 한다. 만져보니 속이 보이지 않는 봉투 안에 칫솔이 느껴진다. 아, 세면도구구나, 대실인데 뭐하러 이걸... 아, 물론 '모텔'은 대실일 때 이것저것 챙겨주지만, 호텔인데?? 하면서 어쨌든 받아들고는 '그냥 집에 가져가지 뭐' 하고 내가 배정받은 룸으로 들어간다. 밖에서 사온 커피를 테이블에 두고 가방도 던져두고 책과 노트북을 꺼내고 손을 씻고, 그러다 갑자기 벼락같은 깨달음!! 


여기 모텔이구나!!

모텔이다!!

그걸 확인하는 방법은 한가지!!

아까 프런트에서 받은 저 꾸러미, 저 꾸러미 안에 콘돔이 들어있다면, 여긴 모텔이다!!

나는 얼른 내가 받은 봉투를 확인한다. 내가 쓸지 안쓸지 알 수 없어 봉투를 개봉하진 않고 손으로 만져본다. 그리고 나는 만졌고 느꼈다. 콘돔을.


마이



모텔이어써..

여긴 모텔이어써..


그러나 모텔이라고 뭐 달라지겠니. 계획했던 바를 해내자. 나는 훌렁훌렁 벗을 옷은 벗고 입을 옷은 입은 채로 침대 헤드에 기대어 책을 읽기 시작한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다 읽었다. 자 이제 쓰자. 나는 테이블에 맥북을 꺼내놓고 다다다닥 리뷰를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 썼을 때는 내가 퇴실까지 한시간 정도 남아 있었다. 써냈다!! 나는 저녁을 먹기로한 친구와 톡을 나누며 조금 일찍 만나기로 한다. 왜냐하면 배가 고파가지고... 그래서 네시간을 채 머무르지 못한채 퇴실을 했다. 그렇다. 남들이 섹스하기 위해 대실할 때, 나는 읽고 쓰기 위해 대실을 했다.



읽고 쓰려고 모텔 대실하는 여자 어떤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그렇게 모텔 대실에서 쓴 리뷰로 당당히 1등을 거머쥐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금은 20만원!!


상금 200,000원- 책값 17,550원 - 대실 40,000원 = 142,450 원


그래도 남는 장사여쒀.. 히융


















지난주에 알라딘 중고샵에서 책을 한 권 주문했다. <김대중 죽이기> 였는데, 절판된 책이고 개인 판매자가 팔고 있더라. 나는 그 한 권을 주문하면서 처음으로 편의점 픽업 택배를 선택했다. 그리고 어제, 편의점에 도착했으니 픽업해가라는 안내 문자를 받았다. 나는 까맣게 잊고 찾지 못했다. 그러다 어젯밤, 아 맞다 그거 찾으라고 했지, 출근하면서 찾자, 해놓고 또 출근길에는 깜빡 잊었다. 오늘 출근해 사무실에서 업무 준비를 해둔 뒤, 아 맞다 그거 찾으러 가야하지, 하고는 핸드폰을 들고 편의점에 찾으러 갔다.


편의점에 도착해 택배를 찾으러 왔다고 말하니 이름과 전화번호 뒷자리를 물었다. 다 대답해주니 포장된 택배를 하나 들고와서 큐알코드를 보여달라는 게 아닌가! 으응? 나는 없는데 큐알코드? 그래서 내가 받은 문자메세지를 확인하고, 아닌 걸 알면서도 그 링크를 타고 들어가본다. 주문확인 내용만 나온다. 아무리 봐도 큐알코드가 없어. 나는 큐알코드를 받은게 없다. 그런데 주문번호며 도착 알림 문자 있으니 그냥 주면 안되겠냐 했더니, 안된단다. 큐알코드를 반드시 찍어야 한단다. 아니, 큐알코드를 받은 적이 없는데 그러면 내 책은 어쩐담?


그때 사장님과 다른 직원이 동시에 내개 말씀하신다.


"카카오톡으로 큐알코드 왔을 거에요."


네?? 저는 카카오톡을 안하는데요? 하아- 


하는수없이 나는 '이따가 다시 오겠습니다' 하고 빈 손으로 편의점을 나섰다.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면서, 카카오톡이 없으니 이렇게 헛걸음을 하네. 두번 걸음 하게 생겼어. 모든게 카카오톡 사용자에게 편하게 되어있네. 나는? 이제 나도 카카오톡을 설치해야 하는걸까? 내가 카카오톡을 설치했다면 지금 이렇게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됐을텐데. 내가 카카오톡을 깔기만 하면 나도 편해지고 나를 아는 사람들, 그런데 나 때문에 다른앱을 사용중인 사람들도 편해지는데.. 내가 카카오톡말 설치하면 세상 편해지는데, 나는 왜 고집스럽게 이러고 있나. 결국, 깔아야 하는 거 아닐까. 내가 깔면 다 편해지는데. 도대체 왜이렇게 고지식하고 고집스러운가. 나는 어쩌면 좋은가.


그런 생각들을 하다가 아홉시를 조금 넘겨 알라딘 고객센터에 전화했다. 나는 내가 물건을 찾지 못했음을 알리며 '카카오특을 하지 않는다' 라고 밝혔다. 고객센터에서는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아보고 회신을 주겠다고 한다. 잠시후 고객센터가 전화를 걸어와 내가 몇가지를 확인하고 큐알코드 링크를 문자메세지로 보내주었다. 그리고 좀전에 그 큐알코드로 책을 찾아왔다.


포장을 풀어보니 책 상태는 정말 별로였다. 오래된 책이라지만 너무 누렇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벌레 살 것 같잖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전히 고민하게 된다. 카카오톡만 깔면 만사형통인데 대체 왜.

지금 당장은 '다시는 편의점 픽업 택배 선택 안해야지' 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것이 답일까? 결국은 카카오톡을 깔아야 하는거 아닐까?


오늘 동료와 점심을 먹으며 이런 얘기를 하니, 이제 깔면 어떻겠냐고, 대체 왜 안깔겠다고 고집을 부리느냐고 묻는다. 글쎄, 이건 나의 반골기질이랄까. 대한민국에 카카오톡 깔지 않는 최후의 1인이 되고 싶어, 라고 말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나 카카오톡 없는 북유럽으로 가야겠다. 북유럽에 집짓고 거기서 살게."


동료는 빵터졌다. 에휴.. 퇴사하는 날까지 카카오톡 안깔고 싶었는데, 자꾸 내게 카카오톡 없어서 불편한 일들이 생긴다. ㅠㅠ


북유럽에 집이나 지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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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1-16 14: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상 다락방의 리뷰대회 생애최초 1등상 수상 소감이었습니다.

독서괭 2024-01-16 14:45   좋아요 1 | URL
1등으로 댓글 달려고 잽싸게 들어왔는데 이런.. 재빠른 고양이손

잠자냥 2024-01-16 14:54   좋아요 1 | URL
헤헤헤😸🐾🐾🐾

다락방 2024-01-16 17:35   좋아요 2 | URL
여러분 경쟁하지마요. 난 여러분 모두 똑같이 사랑해요. (대스타 버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1-16 14: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너무 유치하고 오글거려서 읽기가 힘들었다. 아아, 나는 이걸 다 읽어낼 수 있을 것인가. 리뷰대회는 뭣이여, 완독 자체가 불가할 것 같다. 나는 오글거리는 부분을 마주할 때마다 으으.. 곤란해하며 이대로 하루키 책 읽기를 멈출것인가 수차례 고민했다.˝ 나인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끝에서도 현타 왔어요 막판에도 소녀 가슴 만지고 싶던 그 시절 자기 이야기 해서 아놔........이 가슴성애자 유방성애자 하루키 놈아!!!!!!!

다락방 2024-01-16 17:36   좋아요 1 | URL
아 처음에 진짜 너무 오글거림의 충격이 세게 왔어요. 당황했다..

저는 마지막에 꿈속으로 들어갔나 여튼 주인공 아저씨가 소녀 따라 물길 걸으면서 소년 나이가 되잖아요. 그 때 가슴 만지거나 키스할까봐 너무 쫄았어요. 그러면 진짜 쓰레기새끼다.. 생각했는데 안해서 안도했습니다. 현실이면 대부분의 아저씨들은 바로 이때다!! 할텐데 말예요. 어휴.. 쫄렸다... 이런걸로 쫄리는 내가 싫다 ㅠㅠ

독서괭 2024-01-16 14: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헐 ㅋㅋㅋㅋ 리뷰대회 1등에 이런 사연이 있었어요?? 놀랍군요!! ‘대실‘하는 곳은 거의 다 모텔입니다. 요즘은 호텔 중에도 대실서비스를 하는 곳이 생겼다고 듣긴 했는데, 그런 곳은 딱 들으면 아는 이름이고요 ㅋㅋ 입실 후에야 깨달으신 다락방님 ㅋㅋ 그나저나 호텔 이라는 명칭 아무데나 못 붙이게 관리 좀 해주면 좋겠습니다.. 관광호텔은 또 뭔지. 헷갈려요.
아무튼 콘돔의 충격을 이겨내고 리뷰를 완성하여 1등까지 먹으신 다락방님 만만쉐!!

그리고 앞으로 편의점 택배를 시키지 않으시면 되는 게 아닐지. 저는 카카오톡과 카톡단톡방 애용자이지만, 카카오톡 깔지 않는 최후의 1인이 되겠다는 포부는 지지하겠습니다. ㅎㅎㅎ

건수하 2024-01-16 15:23   좋아요 3 | URL
호텔 중에도 대실서비스를 하는 곳이 생겼다...
어떻게 알고 계시는 거죠? 독서괭님..? .... //ㅁ//

독서괭 2024-01-16 15:47   좋아요 2 | URL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거죠 ㅋㅋㅋㅋㅋ 애엄마인 친구들이랑 휴가내고 낮에 호텔 대실해서 놀자고 얘기했었는데 무산되었던 아픈 기억입니다 ㅋㅋ

건수하 2024-01-16 15:59   좋아요 2 | URL
뭐... 애들 몰래 두 분이 반차내고 만나서 대실을 할 수도 있지 않나요?
(저는 하지 않습니다만)

친구들이랑... 그것도 괜찮네요!

잠자냥 2024-01-16 16:3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겠다 건수하 댓글에 현웃 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1-16 16:55   좋아요 0 | URL
써놓고 선 넘었나 조금 소심해진 자…

독서괭 2024-01-16 16:59   좋아요 1 | URL
제가 이맛에 북플합니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1-16 17:38   좋아요 1 | URL
아고다는 호텔 사이트이고 거기에 대실이 생겼고 분명 제가 예약한 곳도 ‘호텔‘ 이었고, 제가 네이버에 그 호텔 넣고 후기도 검색했는데 다들 호텔이라고 했더라고요. 연말 파티 어쩌고 하면서 ㅠㅠ 와.. 걍 남친이랑 콘돔 가지고 파티한 것인듯? ㅠㅠ

앞으로 편의점 픽업 택배를 안시키려고 하긴 하는데, 또 어떤 식으로 카톡 없어 불편함을 마주할지. 자꾸 이런게 생기니까요 ㅠㅠ 카톡 친추해야 할인해준다고 막 그러고 ㅠㅠ 하아-

아무튼 좀 더 버텨보겠습니다. 나야, 힘내!!

잠자냥 2024-01-16 14: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고다앱에서도 대실이 나오는군요? 얼라리여.... 몰랐네... 아고다는 하지 말지.. ㅠㅠ
대실할 때는 꾸러미를 주고 거긴 콘돔이 있군요? 몰랐네 ㅋㅋㅋㅋㅋㅋ(이래???? 봬도 나름 순진한 잠자냥은 대실해본 적 여태 없습니다. 대실 싫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님이 대실한 그 모텔 무슨 용도로 쓰이는지 알 거 같아서 더 싫......;;; -_-
그래도 대실해서 다락방 옷 벗기는 벗었구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김대중 죽이기? 1995년인가 나왔을 텐데 이걸 왜 요즘 읽고 싶어졌죠?

반골이 언제 꺾일지 궁금하네요. 중꺾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1-16 15:24   좋아요 0 | URL
대실 안하고 숙박을 해도 줍니다...

- 알고 싶지 않지만 출장비가 짜서 모텔에 자주 가는 1인
쓸 건 쓰고 안 쓴 건 남겨두고 옵니다..

독서괭 2024-01-16 15:48   좋아요 3 | URL
쓸 건 쓰고….

건수하 2024-01-16 16:01   좋아요 1 | URL
네.

폼클렌징. (일회용) 샤워수건. (깜박한) 스킨. 면봉. 화장솜. 샤워캡.
등등.

다락방 2024-01-17 07:59   좋아요 1 | URL
모텔은 콘돔을 챙겨줍니다. 짐작할 수 있는것처럼 초박형 콘돔은 아닙니다. 걍 싸구려 콘돔... 제가 대실한 모텔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모텔은 잠자냥 님이 짐작하는 바로 그 용도로 쓰입니다. ㅎㅎㅎ 숙박도 마찬가지고요. 네, 그렇습니다. 으 싫어요. 아고다에 대실 있다고 해서 다른 개념으로 접근했는데 그게 그게 아니었던 부분.. 하하하하하. 역시 이름 있는 호텔이 보이지 않을 때 짐작했어야 했는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는 이렇게 뭐든 경험으로 깨닫는답니다?

갑자기 김대중 죽이기 읽고 싶어져서 중고책 산건데 넘나 헌책이네요. 하아 읽기 싫다. 책이 각질 떨어지게 생겼어요. ㅠㅠ

카톡 고집은 얼마 못가지 않을까요 ㅠㅠ

잠자냥 2024-01-17 08:50   좋아요 0 | URL
초박형 ㅋㅋㅋㅋㅋㅋ 짐작 안 했어!!!! ㅋㅋㅋㅋㅋ

김대중죽이기 재미있습니다. 꼭 읽으새요. <애국의 계보학>에서 김대중편 읽으니 이 사람이 좀 진짜 다른 대통령이긴 했구나 싶어서 더 알고 싶어짐

다락방 2024-01-17 09:46   좋아요 0 | URL
어휴 읽을게 많아서 좋으면서 싫으네요. 하아-
언제 읽나요..

청아 2024-01-16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북유럽에 사시면 저 반드시 갑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인 사들고ㅋㅋㅋㅋ
(안그래도 내년에 갈 수 있으면 가려고 이것저것 준비중)

얼라리여~부터 실실 웃으며 읽다가 1등!!!에 화들짝!! 다락방님 마지막 날 글 올리신 것 보고
매우 놀랐었는데 무려 1등을 거머쥐셨군요? 와우!! 축하드립니다!!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거기에는 ‘대실‘이라는
투자가 있었네요. 하...너무 멋진 분ㅋㅋㅋㅋㅋㅋㅋ 카톡 안하시는 거 자랑스러운 일 아닙니까?
저는 호시탐탐 그날만을 기다립니다. 많은 게(결제등)얽혀 있어서 뜸을 들이고 있지만 벗어나고 싶어요.
인터넷 안되는 휴대폰을 꿈꾸는 사람 여기>.<

다락방 2024-01-17 08:01   좋아요 1 | URL
와 진짜 얼른 집 마련해서 미미 님 초대하고 싶네요. 미미 님이 들고 오실 와인 함께 마시며 좋은 풍경 보고 수다도 떨고요. ㅎ ㅏ- 그런 날이 얼른 와야 할텐데요. 살다 보면 오긴 하겠죠? 간절히 바라고 있으니까요. 우리 북유럽에서 만날 그날을 위해 충실하고 성실하게 알라딘에서 다정합시다.

카카오톡은 일단 한 번 설치하고 나면 다시 없애기는 힘들것 같아요. 미미 님 말씀하신 것처럼 너무 많은 것들이 얽히게 되어버려서요. 안까는 것보다 깔았던 것 없애는게 더 힘들것 같아요. 저는 일단 더 버텨보고요 ㅠㅠ 카톡 없는 북유럽으로 가고 싶네요. ㅠㅠ

아, 미미 님. <카모메 식당>은 이미 보셨죠? 저는 오래전에 봤는데 최근에 다시 보고 싶어서 보고 있거든요? 아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미 님과는 어쩐지 북유럽 친구 같은 느낌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1-16 15: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텔/모텔 얘긴 알고 있었지만 거기서 리뷰를 쓰셨을 줄이야? ㅎㅎㅎ

전 호텔의 킹사이즈 침대 얘기인 줄만 알고 들어왔는데 말입니다...

다락방 2024-01-17 08:02   좋아요 0 | URL
모텔의 더블베드 에 앉아 책을 읽었습니다. 흠흠.
어쨌든 연말에 호텔에 가긴 갔네요. 도착하니 그곳은 모텔이었지만. 흠흠.

단발머리 2024-01-16 18: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일 놀라운 건 이런 저런 계획, 대실 - 두 시간 독서 - 한 시간 리뷰 - 한 시간 낮잠 - 퇴실의 이런 계획이 실현가능하다는 점이네요.
놀라운 추진력은 1등이라는 결실로 돌아오고요. 세상은 아직 살 만한 곳이네요!!

그나저나 건수하님은 킹사이즈 침대 이야기가 궁금하다고 하시네요. 저도 그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1-17 08:05   좋아요 1 | URL
저는 머릿속에서 그런 계획을 언제나 세우거든요? 뭐 그대로 지켜지지 않을 때도 많지만요. 저 사실 막 사는 사람이 아니라 체계적인 사람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킹사이즈 침대 이야기는 한 해 미뤄, 올해 들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만 총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밀을품어요 2024-01-17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큭큭대면서 읽다가 아무렇지 않게 1등 하셨단 말에 오오, 화들짝 놀랐어요,
역시나. 1등 축하드려요, 락방님!
어떤 리뷰일지 정말 기대됩니다~
그나저나 아고라, 대실, 꾸러미 메모메모 ㅎㅎㅎ 얼마만에 듣는 단어들인지 ㅎㅎ

다락방 2024-01-17 07:5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모텔 너무나... 네, 그렇습니다. 앞으로 살면서 모텔 갈 일 없을 줄 알았는데 호텔인줄 알고 갔더니 모텔이었던...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ㅋㅋㅋㅋㅋ

리뷰 링크 드립니다. ㅎㅎㅎㅎ

https://blog.aladin.co.kr/fallen77/15185491

은오 2024-01-17 0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다락방님은 아예 카톡을 안까셨군요?! 넘 싱기!! 지인분들이랑 연락은 보통 문자로 하세요? 카톡 없으면 진짜 이번처럼 불편한 일 꽤 자주 생길 것 같아요. ㅠㅠ
뭘 하든 공지가 다 카톡으로 전달되다 보니까 카톡 없이는 알바하기도 힘들고 ㅋㅋㅋㅋㅋ 이런저런 기관 알림 같은 것도 요샌 카톡으로 많이 오더라고요.
전 카톡 그냥 잘 쓰고 있어서 굳이 지울 생각은 없지만... 이런 식으로 다른 방법 없이 카톡 앱으로만 진행 가능한 상황을 만드는 건 너무 싫네요 ㅠㅠ
병원도 요즘은 어플로 미리 예약하면 예약 없이 먼저 도착한 사람들보다 먼저 진료본다더라고요? 이런 거 안되지....😮‍💨

읽고 쓰려고 모텔 대실해서 1등 거머쥐신 이야기도 짱 재밌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 축하드려요 다락방님!!! 😍

다락방 2024-01-17 08:08   좋아요 2 | URL
은오 님, 저는 연락은

1. 왓츠앱
2. 문자메세지
3. 라인(최근에 추가)

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임원들이 카톡을 약간 압박해도 굴하지 않고 버텨내고 있습니다. ㅋㅋㅋ 회사에서도 카톡 안깐 사람 저밖에 없는데, 하아, 이렇게 힘들게 버텨냈는데, 엄한 데서 자꾸 저를 힘들게 하네요. 제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자꾸만 ‘나만 깔면 모두가 편해지는데‘ 생각이 들어서요. ㅠㅠ 내 고집이 모두를 피곤하게 하는구나 싶고 ㅠㅠㅠ 지금은 ‘최소한 퇴사할 때까지는 버텨보자‘ 생각하고 있어요. 회사 사람들하고 카톡으로 연결되기 조낸 싫어서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축하 감사합니다, 은오 님!!

얼음장수 2024-01-17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대회 1등하는 글을 쓰는 법을 아는 작가가 카톡을 안 써서 책을 받지 못한 사연’, 너무 웃기네요.

다락방 2024-01-17 09:45   좋아요 0 | URL
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글이 이렇게 요약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목련 2024-01-17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특별하고 인상적인 수상 소감!
다락방 님이 카카오톡 설치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왜 일까요? ㅎ

다락방 2024-01-17 10:03   좋아요 0 | URL
어휴 그래도 여기에 오면 제가 카카오톡 설치하지 않는 걸 응원하는 분들이 계시네요. 힘을 내야겠어요!! ㅋㅋㅋㅋㅋ(이게 뭐라고 힘을내 ㅋㅋㅋㅋㅋ)

감은빛 2024-01-23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렇게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지막에 올린 글이 1등이 되었군요.
축하드립니다!

가끔 보면 ‘호텔‘이라고 쓰는데, 실은 ‘모텔‘인 경우가 있긴 하더라구요.

제가 지금 일터를 그만두면 저도 카톡 없는 사람으로 합류할텐데요.
먹고는 살아야 하니 언제 그만둘지는 알 수가 없네요. ㅎㅎ
저번에 라인 지웠다고 댓글 달았었는데, 알고 보니 앱을 지운 것이 아니고,
내 눈에 띄지 않도록 바탕화면에서만 지운 것이었더라구요.

최근에 문자, 라인, 텔레그램으로 스팸이 그야말로 미친 듯이 오고 있어요.
라인 스팸이 한 밤 중에도 울려서 진짜 짜증이 엄청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