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는 씨네큐브에 가 <리빙: 어떤 인생>을 보았다.

사실 내가 딱히 보고 싶다고 생각한 영화는 아니었는데, 친구랑 영화 한 편은 보고 싶고, 켄 로치 감독의 작품이 씨네큐브에서 한다고 했는데 아직 개봉전인것 같고, 그렇다면 무슨 영화가 하나 극장을 둘러보아도 마음에 드는 게 별로 없어서, 어차피 별로 마음에 드는 영화가 없다면 극장으로 선택하자, 하고는 씨네큐브에서 상영중인 영화를 본 것이다.

한 때는 영화를 선택할 때 어떤 정보로 선택하는 게 아니라 '씨네큐브에서 뭐하나 보자~' 하고 씨네큐브를 고정시킨 뒤 본 적도 있었다. 하하하하하.



주인공 '윌리엄스' 씨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 6개월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다고 하고 길면 8-9 개월 정도.

그는 시청에서 근무하며 부서 책임자인데 부서에 일이 들어오면 다른 부서로 넘기거나 쌓아두는 것이 몸에 배어있다. 그건 시청의 다른 부서들도 마찬가지. 그런 그가 시한부 인생을 앞두고 공터에 놀이터 짓는 민원을 처리하기로 한다. 


윌리엄스 씨는 아들 부부랑 살고 있었는데 아들 부부는 아버지와 살갑지도 않고 어서 빨리 아버지와 떨어져 살고 싶다. 윌리엄스 씨의 아내가 남긴 돈은 어차피 아버지와 아들에게 남긴 돈 아니냐, 그러니 그 돈 달라고 해서 나가자, 가 아들 부부의 공통된 목표랄까. 그러나 아들은 아버지에게 그 얘기 하기를 주저하고 그러면서도 아들 부부가 속삭이는 소리는 아버지의 귀에까지 들린다. 윌리엄스 씨는 자신이 시한부라는 것에 대해 아들에게 말하지 않기로 결정한다. 아들에게도 아들의 삶이 있으니까, 라고 말하지만 당연하게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아버지가 자신에게는 병이 있음을 알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아들은 흐느낀다. 돌아가신 뒤에 흐느끼면 뭐하나, 돌아가셨는데.


나는 아들 부부의 아버지로부터 떨어지고 싶은 마음을 이해하고 딱히 아버지랑 대화하고 싶어하지 않는 마음도 이해가 됐다. 나라고 뭐 그 아들과 다를 바 없는 사람이니까. 그런 한편 내 삶의 기한이 언제까지라는 선고를 받은 윌리엄스 씨의 삶에 있어서도 남 일 같지가 않았다. 오래전에는 그건 남의 일 같았는데 이제는 죽음이 나의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나에게도 분명히 닥쳐올 일이라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어차피 늙어 죽을건데 우리는 왜 태어났을까, 라는 물음을 영화를 보면서 수차례 했다.


그런 한편, 윌리엄스 씨는 자신의 시한부 삶을 앞두고 노래 한 곡을 떠올리며 부르는데 그러다 노래 중 엄마가 언급되는 부분에서 울컥하고 노래를 멈춘다. 가사의 맥락상 내가 죽으면 엄마를 다시 만날 수 있겠지, 라는 뉘앙스였다. 그 부분에서 나도 울컥했다. 엄마가 돌아가신다면 그 일은 내 평생 나와 함께 가야할 슬픔일텐데 그런데 내가 죽으면 엄마랑 같은 곳으로 향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든것이다. 에휴... 


영화를 보고 나와 친구와 함께 걸으면서 얘기했다.


어차피 늙고 병들어 죽을건데 인간은 왜 태어난걸까..



그건그렇고,

책을 샀다.

















《북유럽의 집》이라니. 왜요, 제가 북유럽에 집 짓고 살 사람처럼 보이세요?

그럴지도.. 

저 책, 표지 보는 순간 닥치고 사버렸다(어쩐지 미미 님도 좋아하실듯 ㅋㅋ). 하하하하하. 아니 너무 좋지 않나요? 책 받자마자 휘리릭 넘겨가며 집들 구경했다. 이렇게 풍경이 좋고 넓은 집인데 왜 다들 서재는 별로 안꾸미나요? 나라면 서재를 어마어마하게 꾸밀 것 같은데, 나는 그들이 아니고 그들은 내가 아니며 나는 네가 아니고 너는 내가 아니다.. 뭐 그런거지. 다시 한 번 찬찬히 넘겨봐야지.
















《남녀차별은 왜 생겨났나?》는 청소년 대상 책인데, 작가가 '프랑수아즈 에리티에' 여서 샀다. 《아니 에르노의 말》읽다가 언급된 작가인데, 오오 한 번 읽어보고 싶은데? 하고 검색했더니 책이 많이 검색되지는 않더라. 작가 이름부터 어려워서 이 책으로 접근해보는 게 낫겠다 싶었다. 사실,

집에 《페미니즘의 역사》가 있기는 하다. 하하하하하. 프랑수아즈 에리티에 단독 저자는 아니지만, 이미 갖춰두고 있긴 했어. 언제나 그랬듯이..


《발코니》는 '장 주네'의 작품. 장 주네 라면 내가 잘 모르는 작가인데, '케이트 밀렛'의 《성 정치학》읽다가 언급되어 찜해두었던 작품이다. 케이트 밀렛은 장 주네를 극찬했는데, 오 왜 뭔데 뭔데 왜왜 이러면서 보관함에 담아둔지 오래. 중고로 나왔길래 얼라리여~ 하고 구입했다.


《생각하고 싶어서 떠난 핀란드 여행》은 '마스다 미리'의 작품. 내가 이 책을 산 걸 본 e 는 내게 '어 이건 네가 살 것 같지 않은 책인데?' 했다. 내가 마스다 미리를 읽진 않을 것 같다는 거다. 맞다. 이 책의 존재를 진작 알았어도 나는 '마스다 미리 그만' 이라고 생각해 읽을 생각도 안했다. 그러나 올해 1월 1일 나는 핀란드 배경인 영화를 보았고, 핀란드를 넣고 책들을 검색해보았고, 북유럽에 집 짓고 사는 책도 그래서 산거고 마스다 미리 이 책은 미리보기를 보니 사진이 막 있어? 그래서 꺅 좋아, 사진 보자! 하고 샀더니, 정작 실물 책에서 사진은 앞 페이지 몇 장이고 뒤는 다 글이었다. 마스다 미리의 글이 궁금했던 건 아니지만, 뭐 그래도 샀으니까.


그러고보면 미래는 예측불허 임이 틀림없다. 나는 내가 이렇게 핀란드 관련 책들을 한 권씩 찾아 보게 될 줄은 작년엔 미처 몰랐단 말이지. 1월1일에 본 영화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어. 그리고 자꾸 이렇게 핀란드 책 보다 보니까 퇴사하지 않은 상태로 일단 한 번 다녀와봐? 막 이런 마음이 되고 그런다. 갔다가 배타고 에스토니아도 한 번 다녀오고.. 아 그런데 살짝 쫄리긴 한데. 도전? 아 모르겟다. 혼란스럽다. 이건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아니, 나 왜 갑자기 핀란드 꽂혔나요? 왜죠?




김소연 시인의 《촉진하는 밤》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그 이유, 정희진의 오디오 매거진을 듣고 사게 되었다.

매거진의 그 회차가 참 좋았다.

지난번 다른 작가가 나왔을 때는 겨우 다 들을만큼 듣기가 싫었다. 나는 정희진 쌤과 ㅇ 작가가 함께 나누는 대화가, 그 분위기가 듣기 힘들었다. 그들은 서로 좋아한다는 듯 말했지만, 내가 듣기엔 그 합은 좋지 않았고 한쪽이 위로 올라가고 한쪽이 심하게 아래로 내려가는, 동등하지 못한 대화로 느껴졌다. 그런데 내 친구들 중에도 나랑 같은 걸 느껴서 차마 그 회차를 다 듣지 못한 친구들이 있더라. 나는 관계에서 일방적으로 한쪽이 올라가고 한쪽이 내려가는 게 너무 싫다. 그런데,

김소연 시인은 자꾸 자기를 낮추려는 정희진 쌤을 끌어올려주고 있더라. 어느 틈에 희진 쌤도 자기를 올리게 되고 그렇게 자꾸만 균형을 맞추려는 의지가 보였다. 그건 아마도 김소연 시인의 기질일 것이다. 너 그러지마, 너는 충분히 존경 받을 만한 사람이야, 라는 마음이 내재되어 있달까. 그래서 듣기가 참 좋았다. 목소리도 말투도 다 좋았다. 잘 몰랐는데. 시를 되게 처절하게 쓴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희진쌤과 소연 시인은 동갑이라고 했는데, 가족에 대해서도 다르면서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그에 대해서도 서로 맞는 대화를 했다. 그렇게 한참 이 두분의 시에 대한, 가족에 대한, 엄마에 대한, 사회에 대한, 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마지막, 김소연 시인은, 자신의 시인 <촉진하는 밤>을 들려주었다. 이미 소연 시인의 가족과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다음이라 그래서였을까. 소연 시인이 직접 읽어주는 촉진하는 밤을 듣는데, 길을 걷다가 눈물이 날 것 같은 마음이 되었다. 



그래서 샀다.



우리는 어떤 이야기의, 어떤 그림의, 어떤 시의 맥락을 물론 모두 다 알 수 없다. 그러나 맥락을 알고 나면 그전과 달리 보이는 건 사실이다. 그 그림에, 그 이야기에 어떤 배경이 있는지 알고 접한다면 감상 자체가 달라진다. 만약 촉진하는 밤을 내가 그저 무방비 상태로 만났다면 어떻게 느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김소연 시인의 이야기를 듣고 만난 촉진하는 밤은, 정말이지, 너무 좋았다.



<촉진하는 밤>



열이 펄펄 끓는 너의 몸을

너에게 배운 바대로

젖은 수건으로 닦아주느라

밤을 새운다


나는 가끔 시간을 추월한다

너무 느린 것은 빠른 것을 이따금 능멸하는 능력이 있다


마룻바닥처럼

납작하게 누워서

바퀴벌레처럼 어수선히 돌아다니는 추억을 노려보다

저걸 어떻게 죽여버리지 한다


추억을 미래에서 미리 가져와

더 풀어놓기도 한다

능멸하는 마음은 굶주렸을 때에 유독 유능해진다


피부에 발린 얇은 물기가

체온을 빼앗아 간다는 걸

너는 어떻게 알았을까


내가 열이 날 때에 네가 그렇게 해주었던 걸

상기하는 마음으로

밤을 새운다


앙상한 너의 몸을

녹여 없앨 수 있을 것 같다

너는 마침내 녹을 거야

증발할 거야 사라질 거야

갈망하던 바대로

갈망하던 바대로


창문을 열면

미쳐 날뛰는 바람이 커튼을 밀어내고

펼쳐둔 책을 휘뜩휘뜩 넘기고

빗방울이 순식간에 들이치고

뒤뜰 어딘가에 텅 빈 양동이가

우당탕탕 보기 좋게 굴러다니고


다음 날이 태연하게 나타난다

믿을 수 없을 만치 고요해진 채로

정지된 모든 사물의 모서리에 햇빛이 맺힌 채로

우리는 새로 태어난 것 같다


어제와 오늘 

사이에 유경이 클 때

꿈에 깃들지 못한 채로 내 주변을 맴돌던 그림자가

눈뜬 아침을 가엾게 내려다볼 때


시간으로부터 호위를 받을 수 있다

시간의 흐름만으로도 가능한 무엇이 있다는 것

참 좋구나


우리의 

허약함을 아둔함을 지칠 줄 모름을

같은 오류를 반복하는 더딘 시간을

이 드넓은 햇빛이

말없이 한없이

북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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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 2024-01-15 0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난 회차 초대코너 듣기 어려운 기분이었는데요. 다락방님 말씀하신 이유였으려나 싶네요. 촉진하는 밤 어떻게 읽으실지 궁금하고요! 어떤 시는 김소연 시인 낭독이 좋아서 오디오북으로 소장했어요ㅋㅋㅋ

다락방 2024-01-15 09:02   좋아요 2 | URL
네, 저도 정확히 그 이유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고요 어쩌면 그렇지 않은가, 생각하고 있어요. 임경선 작가와의 대화를 듣기 힘들어한 게 저 뿐만은 아니더라고요. 제 친구1도 제 친구2도 도저히 다 못듣겠다고 했는데, 유수 님도 힘드셨군요. 그런데 오디오매거진 들어가서 댓글 보면 그 두 분의 대화가 재미있었다는 분들도 당연히 계시더라고요. 저는 싫었습니다. ㅠㅠ

김소연 시인의 이야기를 듣고 읽는 시는 참 좋네요, 유수 님.
오디오매거진의 김소연 시인의 이야기를 듣고 김소연 시인에 대해 호감이 더 생겼습니다. 후훗.

잠자냥 2024-01-15 09: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빙, 저 영화는 저도 예고편 보는데 내 취향은 아니구나 했거든요? 그런데 원작이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이키루>라는 걸 알고 나니까 더 보기 싫어지더라고요. ㅋㅋㅋ 원작을 뛰어넘을 수 없는 리메이크려니 싶고, 각본도 가즈오 이시구로가 쓴 거 같아서 그냥 뭐... 흠...
아무튼 켄 로치 감독 영화는 드디어 이번주 개봉입니다. 그런데 다락방 님 씨네큐브 왔는데 상영시간표가 좀 애매하면 길건너 성곡미술관쪽 <에무시네마>를 대안으로 추천드립니다. 거의 씨네큐브하고 비슷한 영화 상영하는데 시간표가 상호보완적일 때가 많더라고요. 저는 <사랑은 낙엽을 타고> 여기서 봤어요. 1층 카페도 널찍한데 영화 보는 사람은 할인도 해줍니다.

정희진의 공부 이번호 김소연 시인편 참 좋죠? 저도 이 방송 들으니까 김소연 시인 시집도 그렇고, 번역시는 잘 안 읽는 터라 미루기만했던 쉼보르스카, 파울 첼라 시집 사고 싶어지더라고요.
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임경선 작가 나온 방송분 결국 다 못 들었어요. 그리고 정기구독 끝남. ㅋㅋㅋㅋㅋ
제가 정희진의 공부에서 유일하게 다 듣지 못한 게 이 방송분이고, 아예 안 들은 게 이준석 글쓰기 방송분입니다. 이건 희진쌤 강연에서 들은 내용하고 겹칠 거 같기도 했고, 이준석 이야기 또 듣고 싶지는 않아서...ㅋㅋㅋㅋ(사실 쌤이 칭찬한 그 잘 썼다는 글도 직접 읽었는데 딱히 잘 쓴 글인지 모르겠더라고요)

아무튼, 다락방의 책탑은 반갑고, 책탑 안 올리겠다고 선언한 결심을 잘 지키고 있는 나도 칭찬. ㅋㅋㅋㅋㅋㅋㅋ

유수 2024-01-15 09:46   좋아요 1 | URL
에무시네마가 그렇게 가까운 곳이에요? 저번에 서울 갔다가 씨네큐브에서 한 편 보고 비는 시간에 한편 더 플라워 킬링 문(알탕영화 좋아한다고 한다)을 볼까말까 고민했는데 말이에요. 지나가다 껴들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4-01-15 09:52   좋아요 0 | URL
저도 예고편 보고 리빙 제 타입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보고싶다는 생각이 전혀 안든 영화였는데, 아니 영화를 한 편 보기는 해야겠고 그런데 마땅한 게 없고.. 해서 선택하게 된 영화입니다. 나쁘지 않았지만 좋지도 않았어요. <에무 시네마>가 예전 <미로 스페이스> 거기인가요? 미로 스페이스도 영화보러 자주 갔었거든요. 에무 시네마, 기억해두겠습니다. 저 켄 로치 보러 가고 싶은데 돌아오는 토요일은 또 바쁠 예정이라 못 보러 가겠네요. 으휴..

가끔 선생님 방송 듣다가 흐음, 하고 고개를 갸웃하게 될 때가 있어요(제가 이럴 때 아마 은오 님도 저랑 같을 거라고 저는 혼자 생각합니다). 저랑 의견이 다른 부분에서 그렇겠지요. 임경선 편은 갸웃이 아니라 으... 였어요. ㅋㅋㅋㅋㅋ 정기구독 끝나면 그만둘까 하다가도, 그렇지만 대부분은 사고의 확장에 정말 큰 도움이 되므로 아마 계속 듣게될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책탑은 안올리지만 책은 계속 사는 거 아니십니까?!

다락방 2024-01-15 09:50   좋아요 1 | URL
유수 님/ 어느 날, 한 날 한 시에 유수 님과 제가 에무시네마에서 함께할지도 모르겠네요!!

잠자냥 2024-01-15 09:57   좋아요 1 | URL
네, 길건너서 예전에 미로스페이스 있던 그 골목으로 쭉 걸어들어가시면 됩니다.
골목끝에 있어서 초행자는 지도 필수 ㅋㅋㅋ www.emuartspace.com

잠자냥 2024-01-15 09:5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정희진쌤 방송 듣다보면 저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 부분은 다락방&은오가 동의하지 않겠구나 싶은 이야기 종종 있어요. 둘을 동시에 떠올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로스페이스 자주 갔었군요? 우리 씨네큐브나 미로스페이스에서 만난 적 있다에 1만원 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무시네마는 미로스페이스보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야 합니다. 1층 카페에서 경희궁 보....인다고 하긴 뭐하지만 그 숲자락이 느껴짐 ㅋㅋㅋㅋㅋㅋ

맞아... 책은 그대로... 거의 비슷한 양으로 사고 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다락방 2024-01-15 10:03   좋아요 2 | URL
링크 주신 덕분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무시네마 회원가입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우리 만난 적 있을 것 같아요. 씨네큐브나 미로 스페이스에서. 저 주말에는 미로 스페이스든 씨네큐브든 연달아 영화 두 편 보고 이럴 때가 있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게다가 평일에도 회사 끝나고 영화보러 가고 그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젊은 시절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체력이 허락했다. 우리는 아마 만난 적이 있을 겁니다. 하하하하하.

잠자냥 2024-01-15 10:11   좋아요 1 | URL
주말에 씨네큐브-미로스페이스 건너다니면서 하루 두 편 보는 건 국룰 아닙니까?ㅋㅋㅋㅋ
전 요즘도 가끔 그래요. 씨네큐브에서 연달아 보거나, 씨네큐브-에무시네마 또는 씨네큐브-서울아트시네마(경향신문사 건물 정동극장쪽으로 이사옴ㅋㅋㅋㅋㅋㅋㅋ) 날 위한 극장 지도 ㅋㅋㅋㅋ

다락방 2024-01-15 10:13   좋아요 1 | URL
아마 우린 앞으로도 마주치게 될지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4-01-15 1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거진 이번 1월호 댓글에서도 느꼈지만 김소연 시인님과의 대화가 아주 좋았다는 이야기가 많더라구요. 저도 정말 좋았습니다. 사실 전 코너들 중 이것이 가장 좋았고요. 두분의 합도 좋았지만 엄마에 대한 대화가 특히나 감명깊어 저도 눈물을 좀 훔쳤답니다. 김소연 시인님의 말과 글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 분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여행지 어디에 꽂히면 그쪽으로만 눈이 들어오더라구요. 얼른 훌쩍 떠나고 싶습니다. 다락방님도 조만간 떠나시죠?ㅎㅎ 한주 화이팅하시길!

다락방 2024-01-15 11:37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김소연 시인님의 말과 글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대화가 더 좋게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두분 다 다른 방식으로 가족에 대한 상처 혹은 각인이 있고 그걸 품고 살아가면서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이 참 좋더라고요. 그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함께 가진 정서이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새삼 글이란게 얼마나 좋은가 싶어요. 특히나 김소연 시인님은 글을 계속 써주셨으면 합니다.

저도 수시로 훌쩍훌쩍 떠나고 싶습니다. 열심히 살다가 떠났다가 돌아오고, 그렇게 행복하게 지냅시다, 거리의화가 님!!

청아 2024-01-15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저도 팟케스트 듣고 <촉진하는 밤>을 사야겠다하며 장바구니에 담아두었어요
김소연 시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느끼는게 많았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열심히 읽고
또 읽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다락방님이 올려주신 시도 너무 좋네요!!

<북유럽의 집>은 책 사이즈가 꽤 되는군요?ㅋㅋㅋㅋㅋㅋ 집에 사우나 필수라고 합니다. 트레일러 뒤에도 사우나를
넣는 사람이 있을 정도래요ㅋㅋㅋㅋ

다락방 2024-01-15 11:38   좋아요 1 | URL
저는 시가 어렵고 잘 모르는데 시를 쓰는 일도 굉장히 처절한 일이구나 싶더라고요. 시인들은 시를 쓰면서 에너지를 소진하겠구나 하고 말이지요. 허투루 쓰는게 아니라 온 몸의 에너지를 끌어 모아 쓰는 거였어요. 그런 시를 제가 잘 이해하면 좋을텐데 저에겐 시가 여전히 너무나 어렵습니다. 그래도 시인의 이야기를 내내 듣다가 마주하는 시는 참 좋더라고요. 오랜만에 시집을 구매할 수 있었어요.

북유럽의 집 보면서 대리만족 하고 있습니다. ㅋ ㅑ ~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호수라니.. 이러면서요. ㅋㅋㅋㅋㅋ 전 평생 그런 집에서 한 순간도 살아볼 수 없겠지요.. 인생은 도대체 뭘까요, 미미 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2024-01-15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아 ㅋㅋㅋㅋㅋㅋ 근데 좀 임경선 작가한테 미안해지네? ㅋㅋㅋㅋㅋㅋ 아니 하루키 리뷰대회 심사위원 임경선이었어 ㅋㅋㅋㅋㅋㅋ 드뎌 1등 먹은 락방이 축하한다. 책 사! ㅋㅋㅋㅋㅋㅋ 당신의 어마어마한 책탑을 기대합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4-01-15 12:18   좋아요 1 | URL
아 오늘이 발표 날이에요? 그런데,

1. 심사위원이 임경선 작가라고요? 몰랐네.. 덕분에 페이퍼 약간 수정했습니다. ㅎㅎ
2. 제가 1등이라고요? 잠자냥 님도 1등이네요? 저 하루키 리뷰 쓰려고 모텔 대실한 사람. 1등 해야 모텔비 뽑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목련 2024-01-15 12:26   좋아요 1 | URL
역시 1등!
잠자냥 님, 다락방 님 축하드려요!!
저는 두 분의 책탐을 기대합니다~~

다락방 2024-01-15 12:40   좋아요 0 | URL
으하하 축하 감사합니다.
몸 좀 풀고 책을 사러 가야겠네요. 껄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1-15 15:04   좋아요 0 | URL
크~~ 두분이 같이 1등하다니 경사예요! 축하드립니다~~

다락방 2024-01-15 16:28   좋아요 0 | URL
이런 날이 오네요. 너무 늦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1-16 13:30   좋아요 1 | URL
와우!!!!!!!!!!!!!!!!!!!!! 다락방님, 잠자냥님 1등 공동 수상 축하해요!!!
어디서 피로연(?) 아니면 축하파티라도 해야하는 거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1-16 13:50   좋아요 2 | URL
축하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님.
참 멀리 돌아서 여기까지 왔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축하파티는 좋은 호텔 알아보고 연락드릴게요. 껄껄

잠자냥 2024-01-15 1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ㅇ 작가라고 바꾼 그대 아놬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1-15 13:4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예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양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에나 2024-01-15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속시원해라. 제가 지난 회차 듣고 어딘가에 글쓰고 싶은 거 백번 참았거든요? 진짜 이건 아니다 싶어서 댓글 세번 쓰다가..다 지우고..ㅋㅋㅋㅋㅋ 저도 끝까지 다 못들었습니다. 누가 왜 섭외했을까....그러나 왜 ㅇ작가가 베셀작가이고 구독자분들이 재밌다고 또 불러달라고 하는지는 알겠더라고요.

하여간 그 기억을 김소연시인과 방송에서 완전히 다 잊혀지게 해주더라고요.정말 듣는 내내 그냥 다 시 구절구절 듣는 기분으로 치유 받는 느낌...이번 호에서 저는 인터뷰편을 가장 마지막으로 들었는데.슬픔과 고통을 해학으로 승화시키는 인생 내공 백단, 고수 두분의 대화에...진짜 눈물 났어요. 저는 시 아예 안 읽는데, 저 시집은 읽어보고 싶어요.

다락방 2024-01-16 08:44   좋아요 0 | URL
오오 시에나 님도 그러셨군요! 전 저만 그렇게 느끼는 줄 알고 내가 겁나 예민한가 했는데 이 얘기 했더니 제 친구도 중간에 껐다 그러고 트윗에서도 못듣고 중간에 껐다는 걸 보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시에나 님도 그러셨군요!! 흑흑 저만 느끼는 게 아니었어요!!

그런 한편 김소연 시인님 방송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왜, 본인이 겪은 걸 세계로 확장해 보는 눈을 가진 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처절하게 시도 쓰실 수 있는 것 같고, 삶의 태도가 말에도 다 드러나는 것 같아요. 저는 김소연 시인 님의 말과 행동 그리고 분위기가 정희진 선생님께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시는 잘 안읽는데(잘 모르겠더라고요?) 저 시 낭독에서 눈물이 차오르는 바람에 사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