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에 갔더니 그제 주문한 책들이 도착해있었다.
내가 무슨 책을 샀더라?
칼을 가져와 박스의 테이프가 붙여진 세로부분을 슥슥 긁어주고 맨 윗부분도 스윽- 긁어줬는데, 느낌이 쎄했다.
헉. 조심스레 위로 들어 그을걸 그랬나. 평소엔 좀 위로 들어 칼로 그어주는데, 항상 그 뭣이야, 완충제가 있어가지고 나름 괜찮았단 말야? 그런데 어제는 스윽- 긁히는 느낌이 뭔가 소름.
아니나 다를까, 박스 뚜껑 열어보니 완충제가 하나 없이 책들만 들어있었고,
나는 맨 위에 놓인 책의 겉표지를 칼로 그어버린 것이었다.
하아-
하아-
물론, 내가 잘못했지. 그렇게 무자비하게 그으면 안되는 거였지.
그런데 알라딘, 왜 어제는 완충제가 1도 없었나요? 왜 비닐 뾱뾱이도 하나 안 싸주셨나요? 어떻게 그렇게 책들만 맨몸뚱이로 넣어주셨나요?
가슴이 너무 쓰라리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 아침에 내가 칼로 그은 새 책, 표지에 매직테이프 붙여두고 왔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