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어느 주말이었을 거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친구들을 만나 밤까지 술을 마셨다. 그리고 택시를 탔다. 기사님께 성내역까지 간다고 목적지를 말씀드리고 미터기를 계속 쳐다보았다. 내가 탄 곳에서 성내역까지 내가 가진 돈으로 아슬아슬 할 것 같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제발 도착할 수 있어라, 마음속으로 바랐지만 아직 성내역이 조금 남았는데, 내가 가진 돈은 이제 다 되어가고 있었다.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않고 현금만 들고 다니던 때였다. 나는 안되겠다 싶어 기사님, 저 앞에서 세워주세요, 했다. 기사님은 성내역가서 지하철 탄다면서 왜 여기서 세워달라 하는거냐 물으셨다. 가진 돈이 이것뿐이라(하며 돈의 액수를 말했다) 거기서부턴 걸어갈게요, 했는데 내 말에 기사님은 '이 시간에 혼자서 거기까지 어떻게 걸어가냐' 고 하시며 지하철역까지 그냥 데려다주겠다고 하셨다. 나는 감사합니다, 라고 말씀드렸다. 기사님이 그런 배려를 해주실 줄 몰랐는데, 정말 다행이었다. 밤이었고 길에 사람이 없었는데 거기서 내려주면 나는 걸을 수 있겠지만 아마 조금 쫄렸을 것이다. 정확하진 않지만 내 기억엔 1천원 정도만 더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성내역에 도착해서 기사님이 세워주셨고 나는 내가 가진 현금을 기사님께 다 드리다가 문득 내가 가진 참치캔 선물세트가 떠올랐다. 추석 연휴인지 설 연휴인지 아무튼 명절 연휴가 시작될 즈음이라 편의점에서 선물로 참치셋트를 받은거였다. 나는 부랴부랴 박스를 열고 거기에서 참치캔을 두 개였나 세 개를 꺼내서 기사님께 드렸다.


"기사님, 제가 이걸 드릴게요. 아이들 도시락 반찬 해주세요."


기사님은 웃으시며 고맙다고 받으셨다. 그리고 나는 무사히 지하철을 타고 집에 왔다는 아름다운 이야기.

집에 도착해 참치 박스 열어본 엄마는 왜 이렇게 비었냐고 물으셨고 ㅋㅋㅋㅋㅋㅋㅋ그냥 좀 줬어~ 하고 나는 말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중에 친구들 만나서 이 얘기를 했더니 친구들이 진짜 넌 또라이야 그러면서 엄청 웃었다.



갑자기 오늘 아침 이 일이 생각난 건, 새로 올라온 <정희진의 매거진>을 들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내가 들은 부분에서 정희진 쌤이 택시 탔다가 택시 기사님 아들이 직장암 걸렸다는 걸 듣게 되셨고, 기사님께 '우롱차 보내드릴게요' 하셨다는 걸 듣게 된거다. 이 사연이 너무 좋아서 갑자기 생각나버린 나의 참치캔 사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집에 가는 퇴근길에 정희진 매거진 업뎃 되지 않았을까 하고 들어가보니 역시 올라와있더라. 평소엔 어떤게 올라왔나 보지도 않고 앞에서부터 차례대로 들었는데 어제는 자, 어떤 것들이 올라왔나 하고 보다가 <한 장면의 인생> 에서 영화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를 소개하시는 걸 알게 되어서 그것부터 들었다. 와, 이 영화 진짜 내가 엄청 엄청 좋아하는 영화다.















찾아보니 내가 이 영화를 2010년에 보았다고 나오더라. 아마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본 것 같다. 나 씨네큐브 진짜 자주 가서 브이아이피라고 연말에 초대해서 파티도 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 파티라고 뭐 대단한 건 아니었고 약간의 다과 와 기념품을 나눠주었고(에코백하고 또 뭔가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영화를 보여주었다. 당시 나는 씨네큐브와 미로스페이스 단골이었지.. 무튼,


정희진 쌤은 이 영화를 소개하시며 이 주연배우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가 영화 <영국인 환자>로 유명한 배우라 하셨는데, 사실 나는 잉글리시 페이션트 대학때 봤지만 거기에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가 나온건 기억나지 않는다. 내게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는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에서 엄청 각인된 배우이고, 이 영화를 본 뒤로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의 팬이 되었다. 


그리스틴 스콧 토마스가 주연한 영화중에 프랑스 영화 <차가운 장미>도 기억에 남는다. 그 영화를 볼 때 되게 인상깊었던 게,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가 자신의 며느리에게 '내 아들 때문에 네가 불행하다면 이혼하라'고 말하는 장면이었다. 내 아들의 편을 드는게 아니라, 내 아들이 자신의 아내를 괴롭힐 수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는게 진짜 너무 강렬했달까. 2014년의 영화였고 개봉당시 보았는데 와 진짜 그 말이 되게 인상깊었다. 


내가 아직 보지 못한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의 영화가 많으니 찬찬히 다 봐야겠다. 아 너무 좋은 배우다 진짜.



영화속에서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가 미술관에 가 그림을 보는 장면이 있다. 한 그림 앞에 한참을 서있는 장면. 그 때의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가 너무 강렬했고 그래서 집에 와 그 그림이 뭔지 검색해보았더랬다. 그 그림은 '에밀 프리앙'의 <고통> 이었다.



                              <에밀 프리앙, 고통>



영화속에서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는 자신의 아들을 납치,살인한 죄로 15년을 감옥에서 살고 나온다. 그런 사람이 미술관에서 이런 그림을 봤을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정희진 쌤은 이게 이야기의 영화가 아니라 장면들의 영화라는 얘길 하셨는데,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이 영화가 하나의 흐름으로 기억된다기 보다 인상적인 장면으로 기억되는거다. 보통 영화든 책이든 보고난 후 오래되면 기억나지 않는데, 이 영화의 어떤 장면들은 여전히 기억나기 때문이다. 위의 그림을 보던 장면이 그랬고, 조카들을 맡아보게 되는 장면도 그랬다. 아들을 죽인 살인죄로 복역한만큼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을 터. 그런 언니가 앞으로 자리잡는 것을 돕고자 동생은 자신의 집에서 당분간 머무르게 한다. 동생의 남편, 즉 '제부'는 처형이 아들을 죽인 살인자라 역시 편견을 가지고 있다가 함께하는 시간이 좀 흐르면서 어떤 신뢰가 생기는 장면이랄까. 동생 부부가 외출하게 되고 아이를 맡길 곳이 없게 되고, 동생은 '우리 언니한테 맡기자'고 한다. 정작 언니인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는 내가 맡을게!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그저 묵묵히 아무말도 않고 있고 이 때 긴장이 (나에게는) 대단했는데, 그 때 약간 시간을 두고 제부가 '그래 처형에게 맡기자'고 하는 장면. 그 때 내가 안도의 숨을 쉬고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의 마음도 풀어졌던 것 같다.  그런 장면 장면들이 기억나는 진짜 너무 좋은 영화인데 이 영화를 정희진 쌤이 얘기해주는 거다.


사실 정희진 쌤이 언급한 그동안의 영화들도 내가 본 게 있긴 했지만(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마더-그 딸의 남자와 사랑을 나누게 되는 영화-), 내가 막 좋아하는 영화들은 아니었는데, 이 영화는 진짜 진짜다!! 



내가 이 영화 너무 좋아해서 당시에 검색했더니, 소설을 두 권 냈던 소설가의 감독 데뷔작이라는 게 아닌가. 그래서 내가 그 감독이자 소설가의 책도 당시에 사서 읽었더랬다. 필립 클로델!! ㅋ ㅑ - 소설도 다 좋아서, 필립 클로델 다 사서 읽었던 것 같다. 몇 권 되지는 않는다.





아니, 죄다 품절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라리여~~~~~~ 그런데 나는 갖고 있지롱~ 읽었지롱~

어제 퇴근길에 이거 듣다가 으앗 필립 클로델 책 집에 다 있나? 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방 던지고 막 뒤졌는데 세 권 나오네... 나 왜 세권 밖에 없지? 으흐흐흐



아 진짜 아련아련 추억 돋는다.



필립 클로델의 책 좋아해서 사서 읽으면서 아마도 비슷한 시기였던 것 같은데 필립 베송도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필립 베송의 《포기의 순간》을 읽기 시작하면서 너무 좋아서 필립 베송의 작품도 다 읽었다. 지금 검색해보니 베송은 다섯 권 중 두 권이 절판이고 세 권은 판매중이네. 베송은 읽고 다 팔고 포기의 순간만 남겨두고 있다. 필립 클로델도 좋고 필립 베송도 좋고 쌍필립이 다 모두 만족스러웠고 쌍필립 모두 프랑스 작가인 것이다. 크 -


나 프랑스 작가 별로 안좋아하는 거 아닌가보네? 껄껄. 



어제는 퇴근길에 혼자 똠양꿍을 먹으려고 식당에 들렀다. 

똠양꿍만 시키려고 했는데 마침 테이블 위에 맥주 광고에 눈이 멀어 맥주도 한 잔 시켰다.

똠양꿍, 나의 힐링 푸드~



아마도 똠양꿍에 들어간 생강 탓인지 나는 똠양꿍 먹으면 온 몸에 열이 오르다가 땀이 나는데, 그래서 먹기에 결코 편하거나 쉽진 않은데, 나는 똠양꿍 먹으면 그렇게나 힐링힐링이 되어버린다. ㅋ ㅑ-

베트남 가서 쌀국수 먹어도 힐링 되고 한국에서 똠양꿍 먹어도 힐링되고. ㅋ ㅑ-

문득 사람이 좋아하는게 많다는 것은 얼마나 살아가기에 유리한가 하는 생각도 했다. 쌀국수도 똠양꿍도 힐링 푸드라면 내가 힘들 때 힐링할 방법이 많아지는 게 아닌가. 게다가 내가 동남아시아 음식에만 힐링되는 것도 아니다. 물론 순대국도 나의 힐링푸드이지만, 그래서 퇴근길에 혼자 순대국에 소주 마시기도 하지만, 내게는 스테이크도 힐링 푸드여~ 혼자 레스토랑 들어가서 스테이크 먹을 때도 있다. 껄껄. 좋아하는게 많다는 것, 내가 위로와 혹은 위안이 필요할 때 생각해낼 해결 방법이 많다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 다행한 일이다.



아, 그렇다고 어제 딱히 뭔가 힐링이 필요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니고 ㅋㅋㅋ 그냥 힐링 푸드가 먹고싶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똠양꿍 먹고싶었다는 말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 점심은 게살 볶음밥 먹을 거다. 후후훗. 아침엔 고등어구이 먹어서 좋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생이란 참 기이하다. 삶은 예측 불허다. 분별할 만한 틈도 주지 않고 한데 뒤엉키고, 은총의 순간인가 싶으면 피비린내 나는 순간이 닥친다. 늘 그런 식이다. 인간은 길가에 놓인 작은 조약돌 같다. 기나긴 세월 동안 한자리에 박혀 있다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어느 떠돌이의 우연한 발길질에 냅다 날아가는 조약돌. 그런 돌이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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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3-03-08 08: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부터 새로 올라온 공부를 듣고 있는데 영화에 대한 선생님의 설명을 다 듣지 못하고 끊었어요. 다시 처음부터 찬찬히 들어봐야겠어요. 영화도 찾아보구요.
좋아하는 것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시도를 많이 해보셨다는 의미도 되겠죠. 꼭 먹는 것 뿐만 아니라 처음 보는 것이라도 달려들 수 있는 용기가 부럽습니다. 항상 새로운 것을 보여주시고 새로운 시도의 길을 보여주셔서 고마워요. ^^

다락방 2023-03-08 10:36   좋아요 3 | URL
전 점심시간에 뭔가 보는 것보다 듣는게 편하긴 하더라고요. 그래서 오디오매거진 듣는게 너무 좋아요. 희진쌤이 좀 더 많은 걸 올려주셨으면 합니다. 오늘 점심때에도 들을걸 생각하니 너무 신나요! 어제부터 희진샘 오디오매거진 또 들으면서 아 이걸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너무 다행이다 했어요. 세상 사람들이 다 들으면 좋을텐데요. 선생님의 한마디 한마디가 아주 콕콕 찌릅니다.

잠자냥 2023-03-08 08: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헐 ㅋ 다부장님 저 영화 씨네큐브에서 봄? ㅋ 저도 거기서 봤어요. 희진 쌤도 씨네큐브 자주 가신다고 하던데, 거기서 우리 셋이 같은 영화 같은 시간에 본 적도 분명 있을 거 같습니다. 저도 씨네큐브_미로스페이스 가장 자주 가던 영화관이었어요. 씨네큐브는 지금도 그렇고 사라진 미로스페이스 대신 요즘은 그 안쪽으로 걸어들어가서 있는 에무시네마(발음 주의 ㅋㅋㅋ)에 자주 갑니다. 암튼 반갑 ㅋㅋㅋㅋㅋ 요즘도 씨네큐브 자주 오면 내가 인사해줄 수 있는데 ㅋㅋㅋㅋㅋ

암튼 저 영화가 희진쌤 이번호에 소개되는군요! 저도 엄청 좋아했던 영화라 더 공감하며 들을 수 있을 듯합니다. 빨랑 들어야지=33

그나저나 아침부터 고등어구이가 넘어가요? 역시 다부장 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3-08 08:44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이 베트남 다녀오신 그날 밤에 다음날 아침에 드실 김치찌개를 끓이셨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는 저는 더 놀랍지도 않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것이 그리 좋지 않은 느낌이었지만 그런 인연이 이어지려면 어느 정도의 인구밀도가 필요하겠구나 싶어 조금은 부러워집니다. ㅠㅠ

다락방 2023-03-08 10:48   좋아요 3 | URL
아니 세상에. 저 영화 씨네큐브에서 보셨다니. 어쩌면 잠자냥 님 저랑 씨네큐브나 미로스페이스에서 마주쳤을지도 모르겠어요. 한두번 이상 마주쳤을지도 모르겠네요. 에무시네마는 들어보기만 했지 가보진 않았는데 거기에 있군요! 제가 코로나 이후로 극장을 거의 안가고 있네요. 젊은 시절엔 평일에 퇴근하고도 극장을 갔지 뭡니까. 지금 생각하면 도대체 그 체력은 어디서 나온것인가 싶어요. (절레절레) 강남에서 퇴근해서 광화문에 영화 보러 가고 강동 집까지 ... 어휴...

어젯밤에 자기 전에 엄마가 ‘내일 고등어구이해줄게‘ 하셔서 아 엄마 행복해... 하고 오늘 아침 설레는 마음으로 눈을 떴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3-08 08:5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는 게 많아서 먹고 싶은 게 많은 사람, 참 땀인 부장님… 즈이 아버지가 은퇴하고 택시 드라이버를 잠시하시다가 차가운 세상 서비스직은 못하겠다며 상처받고 요즘 넷플릭스만 보세요😩 희진샘이랑 부장님 같은 분만 계셨다면 좋았을텐데… 행복하자… 아프지말고… 우리..☺️

다락방 2023-03-08 10:40   좋아요 0 | URL
맞다 맞다. 아는게 많아서 먹고싶은게 많네요. 몰랐으면 먹고싶지도 않았겠지.. 하하. 그렇다면 나에게 아는 것이란 좋은것인가 아닌가.. 아무튼 똠양꿍 너무 맛있게 먹었네요. 진짜 너무 좋아요!

아버님 요즘 상처 받으셨군요.
넷플릭스 보시고 상처에서 회복되시기를 바랍니다.

행복하자 우리 아프지말고 ㅠㅠ

건수하 2023-03-08 09: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로 올라왔군요! 다운로드해놨다 퇴근길에 들어야지...

사진 보니 똠얌꿍 먹고 싶어요. 어쩌지... 우리 동네엔 그런 게 없는데 ;ㅁ;

다락방 2023-03-08 10:41   좋아요 0 | URL
저는 퇴근길에 있어서 간혹 들어가 먹고 갑니다. 진짜 똠양꿍 너무 좋아요! >.<
가끔 모닝글로리나 쏨땀도 같이 먹어요. 아 똠양꿍 너무 좋아요 흑흑 ㅠㅠ

수하 님, 오디오매거진 즐겁게 들으세요. 전 진짜 정희진 쌤이 오디오매거진 해주셔서 너무 행복합니다 ㅠㅠ

단발머리 2023-03-08 09: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책이 하나도 없는 것은 그러련 하겠으나 작가 이름도 처음이네요. 독서력 만렙의 현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 아는 작가 1명 있어요. 정희진!!

다락방 2023-03-08 10:42   좋아요 0 | URL
정희진으로 하나되는 우리..

아직 들을 매거진이 남아있다는 게 너무 씐나요! 정희진 쌤이 매거진 해주어 너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너무 감사해요. 매 회차 들으면서 진짜 공부되는 느낌이에요. 다른 사람들도 이걸 좀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얘들아, 정희진 쌤의 말씀을 들어라!!!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08 09: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부장님하고 비슷한 기억이 있어요. 대학 때 친구들하고 술이 떡이 되게 먹고서 애들은 분명 좌석버스 태워서 보냈다는데..... 저는 눈 떠보니 1호선 의정부역에 가 있더라고요? 게다가 전철 청소하는 분이 청소하면서 깨움 ㅋㅋㅋㅋㅋㅋ 아니 좌석버스에서 내려서 내가 왜 1호선을 탔을까요? (심지어 집에 1호선이 가지도 않는데??)

아무튼 일어나서 의정부역으로 기어나와서 택시를 탔는데 지갑엔 단돈 3천원!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학생용 전철 정기권이 있을뿐! 대학생이니 무슨 신용카드가 있겠습니까? 서울까지 얼마냐고 물어보니까 2만원 넘게 부르시던데 하..... 3천원 밖에 없다고 3천원어치만 일단 가달라고 하니까 아저씨가 헛웃음 웃으시더니 걍 출발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집이 어디댜고 물으시더니 어디라고 하니까 집 근처 전철역에 세워주시더라고요. 여기서부터는 3천원으로 택시타고 갈 수 있을 거라고. 그분은 의정부가 집이라고 다시 돌아가셨다는...... 저는 참치캔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 드리고 여전히 이렇게 아름다운(?) 사례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미스터리 나는 왜 1호선을 탔는가.......

근데 이 순간에 저에게 참치캔 세트가 있었따면 저는 참치캔 박스째 드렸을 거 같거든요? 그런데 다부장님은 주섬주섬 3개 꺼내서 주면서 ˝아이들 도시락 반찬˝ 운운했다는 게 또라이로 갈리는 지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08 10:0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저도 황급히 박스째 드렸을 거 같은 느낌
다락방님 여유로우십니다~

다락방 2023-03-08 10:4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제가 모자란 돈이 천원 정도였습니다. 잠자냥 님만큼 갔으면 박스로 드렸죠, 저도. 2만원 거리라면서요. 저는 천원 정도 갔다니깐요? 천원=참치하나, 감사한 마음=나머지 캔ㅋㅋㅋㅋㅋㅋㅋ나름 머릿속에서 계산하는 부분입니다. (기사님 손해보시게 하지 말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시락 반찬은 왜 운운한건지 모르겠어요 진짜. 지금 생각하면 그 분 싱글이면 어떡할라고. 아이고 머리야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술 적당히 마셔야지. 저도 지하철 타고 끝까지 갔다가 청소하시는 분이 깨워 일어난 적이 있어요. ㅠㅠ 그 때는 직장인이라 지하철역 나가서 택시 타고 가긴 했습니다. 어휴, 카드도 없던 대학생 때 그런 일은 얼마나 당황스러운지 ㅠㅠ

책먼지 2023-03-08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사님께 뭐라도 쥐여드리고 싶었을 다락방님 마음이 너무너무 이해됩니다.. 희진쌤 매거진 아껴듣고 싶은데 일단 틀면 멈출 수가 없네요..??? 어쩌면 다락방님은 좋아하는 걸 세는 것보다 좋아하지 않는 걸 세는 게 더 빠르시지 않을까 싶으면서요..
저는 태국음식 (똠양꿍!! 팟타이!! 뿌팟뽕커리!! 싱하!! 창!! 레오 맥주!!!) 너무 좋아해서 예전에 퇴사와 입사 사이에 시간이 뜰 때 치앙마이에 두 달 정도 체류하면서 쿠킹클래스에 다녔었는데요.. 배운대로 해도 절대 그맛이 안나더라고요..??? 한국에서도 현지 맛을 내겠다는 야심찬 꿈은 접고 그냥 사먹습니다..(또륵)

다락방 2023-03-08 10:45   좋아요 1 | URL
저는 제가 좋아하는게 뭔지 알고 그걸 입밖으로 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면 좋아하는게 실제로 저에게 더 많이 다가오는 느낌이에요. 그런 제가 만나기 싫은 사람은 싫어한다는 말을 더 많이 하는 사람입니다. 싫어, 안해, 못해 하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들 만나면 너무 기가 빨려가지고 ㅋㅋㅋ 그래서 저는 이렇게 혼자 밥도 먹고 술도 마시는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삼겹살도 먹고싶네요? (뜬금)

아니, 치앙마에 쿠킹클래스라니. 대박. 저는 나중에 치앙마이 한달살기 해볼까 싶긴 하데 쿠킹클래스 다닐 생각은 전혀 안했네요. 요리엔 워낙 재능이 없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저는 쏨땀도 너무 좋아해요. 태국에 여행갔을 때 매끼니 쏨땀을 주문해 먹고 호텔 들어갈 때 또 포장해가고 그랬어요. 쏨땀 너무 좋은데 한국에서 사먹으면 너무 비싼 샐러드에요 ㅠㅠ

저 얼마전에 제가 다니는 미용실 원장님이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보고 너무 맛나보여서 족발덮밥 만들어 먹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결과는 완전 대만족이어서 예전엔 족발 남으면 족발덮밥 하다가 이젠 족발덮밥 하려고 족발 주문하신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저는 족발덮밥도 사먹겠습니다!!!

사먹읍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08 11:20   좋아요 0 | URL
저 좀 바보같은 소리했죠??? 좋아하는 걸 자각하고 말하다보면 또 좋아하는 게 생각나고 늘어나고 그게 꿀잼인데!!!
혼밥에 대해서는.. 하루종일 인간들한테 시달리는데 점심이라도 맘편히 먹고 싶은 거 먹어야 힘나지 않나요..(오늘 점심때 먹으려고 딸기 생크림 케이크 싸온 사람)
으아 쏨땀 맛있죠??? 당근이랑 파파야 채 썬 거 뿐인데 대체.. 왜?? 왜 그렇게 맛있는 것이죠??
저 치앙마이에서 또 기억에 남는 게 쇼핑몰 가운데 야외에 엄청 큰 나무평상이 있는데 거기 오전 10신가? 11시인가?? 아무나 요가매트만 들고 가면 들을 수 있는 무료 요가 클래스가 있었거든요??? 다이소에서 매트 사 가서 거의 매일 참여했는데.. 뭔가 건물 너머로는 차가 지나다니고 시끄러운데 그 공간은 좀 중정같은 느낌이라 희안하게 고요하고 바람도 솔솔 불고 해서 엄청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거기서 만난 친구들이랑 여행도 다니고요!!!
ㅋㅋㅋㅋㅋㅋㅋ 결론은 사먹자는 것이군요!! 옳소!! 벌어서 사 먹자!!!!

다락방 2023-03-08 11:22   좋아요 1 | URL
오오 무료 요가 클래스라고요? 완전 솔깃한데요? 저는 동남아 갈 때마다 요가 한 번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런데.. 그나라 말 모르는데도 가능할까 싶어서 좀 주저하게 되더라고요. 태국말 전혀 몰라도 괜찮을까요? 저 치앙마이 안가봤는데 진짜 꼭 가봐야겠어요. 가서 요가도 하고 타투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08 11:30   좋아요 0 | URL
외국인들이 많다는 걸 알아서 영어로 해주고 또.. 대충 눈치로 따라하면 되는지라 충분히 가능합니다ㅋㅋㅋㅋㅋ (가서 태국어 가르쳐줄 쌤도 섭외했는데 하루만에 쌤 미안해요 전 안 될 것 같아요 하고 도망ㅋㅋㅋ) 공기가 생각보다 엄청 안 좋긴한데 그거 빼고 다 좋았어요!!! 타투ㅋㅋㅋㅋㅋ 헤나로 하실 거죠???? 저 바보같이 헤나 받고 바로 마사지 가는 바람에 헤나 염료 굳은 게 다 가루로 떨어져서 대환장 파티ㅋㅋㅋㅋㅋ 타투 하고 절대 마사지 가시면 안됩니다 둘다 하고 싶으시면 반드시 순서를 반대로!!!!!

다락방 2023-03-08 11:36   좋아요 1 | URL
아뇨, 타투요!! 헤나 말고 타투요!! 저 발목에 타투 하나 있거든요. 몇 년전에 비명 지르면서 받았어요. 생각보다 훨씬 아프더라고요? 원래 발목+쇄골 계획하고 갔다가 너무 아파서 발목만 받고 돌아왔었어요. 그런데 몇 년 지나니까 이 아픔이.. 희미해져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도전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쇄골에 태양 문신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후훗.

영어로 해주신다고 해도 제가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아닌지라 살짝 긴장되지만, 음.. 한 번 해봐야 할 수 있나 없나 알 수 있을테니 일단 치앙마이 가면 도전해보는 걸로 하겠습니다! 아 너무 좋으네요. 아 벌써 행복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08 14:15   좋아요 0 | URL
맙소사ㅋㅋㅋㅋ 발목 타투도 글귀 같은 거 아니고 문양인가요!!!
다락방님 가시면 에피소드 잔뜩 만들어오실 것 같아서 저까지 두근두근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08 14:20   좋아요 0 | URL
ㅋㅋ 네 레터링 아니고 걍 작은 문양이에요. ㅎㅎ 저 퇴사하면 퇴직금으로 치앙마이, 베트남 한달살기 하고 몰타 어학연수 가고 그러고 싶어요. 언제 퇴사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08 17:2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다락방님 분명 당장도 퇴직금 받아서 그거 다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동남아는 겨울이 좋으니까 다음 겨울까지만 조금만 더 버텨보시겠어요..?? 기왕이면 몇 계절 더 벌어서 가시죠!!!

다락방 2023-03-09 07:57   좋아요 0 | URL
책먼지 님, 제 마음은 이미 퇴사지만 ㅠㅠ
저희 아버지 수술 하셔서 재활까지 시간 오래 걸리시고 엄마는 그런 아빠 곁에 계시고.. 제가 지금 저희 집에서 유일하게 돈을 버는 사람이라서 그만둘 수가 없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책먼지 님 말씀대로 몇 계절 더 버텨보려고 합니다. 화이팅!!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책먼지 2023-03-09 15:51   좋아요 0 | URL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시군요ㅠㅠ 어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맛있는 거 더더더 많이 드세요!!!! 화이팅!!!! (아버님의 순조로운 쾌유를 빕니다!!!)

테레사 2023-03-08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다락방님 덕에 이 영화 볼거에요. 제가 최근 영화를 끊었는데, 다시 시작하는 영화는 이 영화가 될 거에요. 그리고..브로덱이라니..우리가 함께 열광했던 바로 그 클로델이라니...이렇게 인생은 연결되고 연결되고 또 연결되는 모양입니다.

다락방 2023-03-08 10:47   좋아요 1 | URL
네, 테레사 님. 제가 너무나 좋아했던 영화가 언급되다 보니 반갑고 또 추억속으로 훅- 빨려들어가게 되네요. 이 영화 보고 너무 좋아서 감독 찾아보고 그 감독의 책을 사서 읽고 했던 일들이 떠올랐어요. 이 영화 보시고 감상 적어주세요, 테레사 님. 테레사 님께도 좋은 영화가 될겁니다!!

책읽는나무 2023-03-08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치캔 훈훈하네요^^
요즘 뭐가 그리 바쁜지 정희진 쌤 매거진도 까먹고 있었네요.
지난 번엔 택시 기사님께 선생님이라고 호명해서 혼 났었다고 하시더니, 이번엔 훈훈한 이야기를 들려주셨군요.
희진샘 택시 탄 이야기도 은근 재밌어요^^
똠양꿍~~ 전 똠양꿍을 먹어보질 못했거든요. 한 번 먹어봐야지~ 생각하고 살펴보니 울 동네엔 태국 음식점이 없는 거에요. 파는데가 없네요ㅜㅜ 그나마 쌀국수 가게는 두 어 곳 있는데....음식 얘기 나올 땐 대도시에 살고 싶긴 합니다. 소도시엔 먹으러 갈만한 곳이 없어요. 그래서 줄구장창 집에서 만들어 먹고 있는지도ㅜㅜ

다락방 2023-03-09 07:56   좋아요 1 | URL
똠양꿍은 경기권으로만 나가도 먹기 힘들더라고요. 제 동생들 똠양꿍 사주려고 하면 의정부도 안산도 음식점 찾기가 힘들었어요. 저희 집 근처는 한군데 있는데 회사 근처는 여러군데에요. 퇴근길에 들러서 먹을 수 있을만큼요. 제가 태국 갔을 때 너무 맛있게 먹어서 그 뒤로 똠양꿍, 모닝글로리, 쏨땀 아주 환장하고 먹어요 ㅋㅋㅋㅋㅋ

책나무 님, 이번 정희진 오디오 매거진 꼭 들으셔야 합니다. 이번달 방송분 중에서 <말의 권력 관계-어떻게 싸울 것인가>는 특히 재미있어요. 들으면서 소리내서 웃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3-03-10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 모르겠고 쏨땀 먹고 싶어요 ㅠㅠ 먹은 횟수에 비해 내 사랑이 너무 커… 쏨땀!!!!!

다락방 2023-03-10 09:34   좋아요 0 | URL
쏨땀은 사랑입니다~

2023-03-10 0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10 0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