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제의 창조
거다 러너 지음, 강세영 옮김 / 당대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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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다 러너가 이 책의 서문에서 말하는 것처럼 여성은 역사 속에서 언제나 행위자이자 주체였으나, 역사가 없는 주변인으로 살아왔어야 했다. 여성들은 남성들의 재산이었고 노예였는데, 이 남성에게서 저 남성에게로 옮겨가는 과정의 기원을 밝히면서 이 책은 시작된다. 저기 오래전 메소포타미아 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역사에 무지한 나로서는 낯선 용어들의 숱한 등장에 방황해야 했고 어지러웠으며, 그래서 어려웠기에, 굳이 그 오래전부터의 역사를 아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수시로 질문해야 했다. 가부장제가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되었으리라는 것은 여성주의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충분히 짐작 가능한 일인데, 그걸 굳이 알아야 할까?


그러나 알(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희망을 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종국에는 했다. 거다 러너가 보여주는 그 오래전의 역사들, 그러니까 상징과 은유와 그리고 기록된 법전들과 신화들은 그 자체의 내용만으로는 절망적이지만-여자는 노예이며 첩이며 남성의 소유재산이었다 하는 것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이곳에 있지 않은가, 그러니까 그 때와는 또 다른 삶을-나아진 삶을-살고 있지 않은가, 떠올리게 된것이다. 


성서를 비롯한 신화에서 여성은 신에 의해, 그러나 남성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였고 먹지 말란 걸 먹으면서 죄를 범한 존재가 되어 벌을 받게 된다. 그 벌은 거다 러너가 지적한 것처럼, 남성에게는 땀 흘리는 노동이었으되 여성에게는 재생산에 대한 섹슈얼리티적 벌이었다. 왜? 

게다가 고대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여성은 '불완전한 남성'이라 정의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들어보면 정말이지 여성의 신체나 생물에 대한 지식이 없는 채로 머릿속 상상을 진실인양 하기 때문에 어처구니 없지만, 그래서 더, 아니 그러니까 온갖 신화와, 법전과, 철학자의 말들이 이렇게나 여성이 열등하다고 하고 속박되어야 하고 너희들의 섹슈얼리티는 사물화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여성들이 투표권도 가지고 경제력도 가지고 그리고 무엇보다 그것들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말하고 연구하고 이렇게 써낼 수 있었을까? 결국 인간은-여성은-진보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희망이 생겨버리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나는 많은 여성작가들을 떠올렸다.


이 책의 4장 <여성노예> 부분에서는 부부에게 자녀가 없으면 첩을 들여 보완하고, 그 첩은 주인남자를 위해서는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인여성을 위해서는 하인이 되었다는 기록을 언급한다. 이 부분에서 나는 바로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이야기》 생각이 났다. 시녀이야기 속 시녀들은 남자주인들과 성관계를 맺고 여자주인들의 심부름을 한다. 그렇게 시녀라는 계급이 되기 전, 그녀들에게는 먼저 경제력을 박탈하는 것이 시작되었다. 


그들이 동결시킨 거야. 그녀가 말했다. 내 것도 마찬가지야. 여성 단체의 카드도 마찬가지야. M(남성, male-옮긴이)이 아니라 F(여성, Female-옮긴이)라는 글자가 박힌 계좌는 전부 그래. 몇 번 단추만 누르면 되는 일이야. 우리는 철저히 차단당한 거야.

하지만 은행에 2000달러나 입금해 두었는데, 나는 말했다. 세상에 중요한 게 내 계좌밖에 없다는 듯이.

여자들은 더 이상 재산을 가질 수 없게 됐어. 새로 입법된 법이야. 오늘 TV 켜 봤어?

아니.

TV에 나와. 하루 종일 나오고 있어. 모이라는 나처럼 경악하고 있지 않았다. 이상하지만 어떤 면에선 들떠 있었다. 자기는 오래전부터 이런 일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보란 듯이 들어맞았다는 것처럼. 오히려 이전보다 훨씬 더 생동감 넘치고 결연해 보였다. 루크가 너 대신 '컴퓨터카운트'를 사용할 수 있어. 적어도 그들 말로는 그래. 남편이나 가장 가까운 친척이. -《시녀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p.306


재산이 남성에서 남성에게로 상속되는 것, 그로 인해 여성들은 남성의 노예(그리고 사유재산)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에 대해서 마거릿 애트우드는 이미 소설로 지적했더랬다. 또한 여성들의 섹슈얼리티는 남성들에게 제공된다. 


그이는 마음에 걸리지 않는 거야. 그이는 전혀 마음 쓰지 않아. 어쩌면 오히려 잘됐다고 여길지도 몰라. 우리는 더 이상 서로의 것이 아니야. 이젠, 내가 그의 것이 되어 버린 거야.

무가치하고 부당하고 비현실적이었다. -《시녀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p.313


무가치하고 부당하고 비현실적인 역사가, 여성들에게 있었다. 서로의 것이 아니라 '그의 것'이 되어야 하는 역사가.



가부장제의 창조의 백미는 마지막 11장에 있다. 거다 러너 는 자신들의 경험이 세상의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자신들의 믿음이 전부라고 믿는 남성들은, 다른 세상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내가 경험하는 것이 세계의 전부라고 받아들인다면 바로 그게 한계가 된다는 것. 이 사고는 남성들이 고쳐야 하는 것이지만, 여성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가부장제를 유지하는 데에는 여성들도 기여를 하였고 또 여성들이 그 뒤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교육을 받았다고 해도 그 스승이 남성인 경우가 허다했다. 우리의 의식 속에도 일반화와 고정관념은 자리잡았을 것이고,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사고를 재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너무나 당연한 주장이고, 그리고 이 주장에서 좀 더 뻗어가 우리가 SF 소설을 읽고 상상력을 가지려고 노력해야하며 그래서 다른 세상을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디 그레이엄'  생각이 났다. 


상상력과 용기는 우리가 절망하지 않고 굳세게 사회적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해준다. -《여자는 인질이다》, 디 그레이엄, P.349


길먼과 티트리의 작품에서 여자 등장인물들은 근거 없이 남자를 깎아 내리지도, 그렇다고 용납해서는 안 되는 남자의 행동을 용납하지도 않는다. 이들은 본인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만큼 다른 이들에게도 행동의 책임을 묻는다. 그렇기에 자신이 남자에게 느끼는 공포를 인정하고 분노하기도 하며, 자아 성찰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세 소설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본인을 믿기에 적절한 순간에 타인을 불신하기로 선택할 수 있다. 이 불신 덕분에 무력하게 변화에 몸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힘을 보탤 수 있게 된다. -《여자는 인질이다》, 디 그레이엄, p.354



이 길고도 긴 그리고 절망적인 가부장제의 역사 속에서 여성들이 자신들의 권리와 해방을 주장하고 경제력을 가지고 임신을 선택할 수 있게 된 지금이 가능해진 것은 결국 인류가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가. 철학자와 성경과 법전이 모두 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을 거부하고 현재에 이른 데에는 얼마나 많은 용기와 지식과 상상력이 필요했을까. 거다 러너가 가부장제의 창조를 쓴 것처럼 마거릿 애트우드는 소설을 썼고 디 그레이엄은 여성학 이론을 썼다. 여기까지 이르는 데에는 수많은 여성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깨닫고 무엇보다 자기가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바를 행했던-글을 쓰는!- 시간들이 있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은 희망이 되었다. 무엇보다 여성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가부장적 사고의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거다 러너에게 가슴 벅차게 동의한다. 

내내 절망적인 글을 읽었는데 결국 희망을 갖고 책장을 덮었다.


교정을 위해 요구되는 것은, 인간성은 여성과 남성이라는 평등한 부분들 속에 존재하며 인간존재에 대해 내려지는 모든 일반화 속에 양성의 경험, 사고, 통찰력이 반드시 재현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단호하게 받아들이도록 사고와 분석을 근본적으로 재구축하는 것이다.


오늘날 역사적 발전에 의해 처음으로 대규모 집단의 여성들이-마침내 모든 여성들이- 스스로를 종속에서 해방시킬 수 있는 필요조건을 가지게 되었다. 여성의 생각은 그동안 제한적이고 오류에 가득 찬 가부장적 틀 내에 갇혀 있었기 때문에, 여성들 자신과 생각에 대한 여성들의 의식(consciousness)을 바꾸는 것이 변화를 위한 선결조건이다. -P.385

 


우리는 의식의 변화를 두 단계에서 일어나도록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반드시, 최소한 당분간은 여성중심적(woman-centered)이어야 한다. 우리는 반드시, 가능한 한 가부장적 사고를 떠나야 한다.


여성중심적이 된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즉, 만일 여성이 이 주장의 중ㅇ심이 된다면 이 주장은 어떻게 정의될 것인가?라고 질문하는 것이다. 그것은 여성이 주변적인 것처럼 보이는 곳에서조차 여성의 주변성(marginality)에 대한 모든 증거들을 무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여성의 주변성은 가부장적 개입(patriarchal intervention)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또한 종종 그것은 단순히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이다. 기본 가정은 여성들이 강요와 억압에 의해 참여하지 못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떤 것도 여성이 관련되지 않은 세상에서 일어났다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P.395~396




남성처럼 여성은 역사 속에서 언제나 행위자이자 주체(agent)였다. 여성은 인류의 절반이거나 때로는 절반 이상이었기 때문에 세상과 세상의 일을 남성과 평등하게 공유해왔다. 여성은 사회를 만들고 문명을 형성하는 데 주변이 아니라 언제나 중심이었고, 또 여전히 중심이다. 또한 여성은 과거를 문화적 전통으로 만듦으로써 세대를 연결하고,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집단기억을 보존하는 데 남성과 함께하였다. 구전의 전통은 여성과 남성 모두가 창조하고, 민속·예술·의례를 통해서 보존해 온 시와 신화 속에 살아 있다. - P16

여성은 ‘역사를 만들었지만‘ 자신의 대문자 역사를 알지 못하게 방해받았으며, 자신 혹은 남성의 소문자 역사에 대해 해석을 못하게 방해받았다. 여성들은 상징체계나 철학, 과학, 법률을 만드는 일에서 체계적으로 배제되어 왔다. 여성들은 알려진 모든 사회에서 모든 역사시기에 걸쳐 교육적으로 박탈당했을 뿐 아니라 이론형성에서도 제외되었다. 여성의 실질적인 역사적 경험과 그 경험에 대한 해석으로부터의 배제 사이의 긴장을 나는 ‘여성역사의 변증법‘(the dialectic of women‘s history)이라 불렀다. 이 변증법은 역사적 과정에서 여성을 앞으로 전진시켰다. - P18

여성들과 남성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역할을 같은 중요성으로 연기하는 무대 위에 산다. 그 연극은 두 종류의 연기자 없이는 계속될 수 없다. 그들 중 누구도 전체에 대해 더 혹은 덜 ‘기여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 중 누구도 주변적이거나 없어도 되는 것이 아니다.
(중략)
엄청난 투쟁 후에 여성은 평등한 역할배정 권리를 얻어내지만, 먼저 ‘자격을 갖추어야만‘ 한다. 여성들의 ‘자격‘ 요건 또한 남성에 의해 정해져 있으며, 남성은 여성을 평가하는 심판이다.
(중략)
대본, 소도구, 무대세팅, 연출을 남성이 꽉 잡고 있는 한 ‘평등한‘ 역할을 얻는 것이 자신들을 평등하게 해주는 것이 아님을 여성들이 이해하는 데는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 P28

결국 지난 50년 동안 일부 여성들은 대본을 쓰는 데 필요한 훈련을 받았다. 대본을 쓰면서 그들은 여서을이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더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은 남성스승들로부터 잘 훈련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들도 역시 남성들이 하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하였으며, 과거에 여성들이 맡은 역할을 격상시키려는 욕망에서, 남성들이 했던 일을 한 여성들을 열심히 찾았다. 그래서 보완적 역사가 탄생하였다.
여성들이 해야 하고 페미니스트들이 지금 하고 있는 것은, 동화 속의 어린이가 임금님이 벌거벗었다는 것을 알아냈듯이 무대·세트·소도구·연출자·대본작가를 지목해 내고 우리들간의 기본적 불평등이 이 틀 속에 놓여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그것을 파괴해 버려야만 한다. - P30

시작하지 않는 한 우리는 결코 알 수 없다. 과정 그 자체는 방법이며 목적이다. - P31

과거에 대한 어떤 이론화에서도 우리는 반드시 여성과 남성이 문명을 함께 건설했다는 가정으로 시작해야 한다. - P69

생산에 관한 지식이 계속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남성 연장자들은 이 ‘비밀‘을 신비화하고, 식량·지식·여성을 통제함으로써 젊은 남성들에게 권력을 행사한다. 그들은 여성교환을 통제하고 여성들의 성적 행위에 제한을 가하며, 여성들을 사유재산으로 취득한다. 젊은 남성들은 여성에 대한 접근기회를 얻는 특권을 갖기 위해 나이든 남성들에게 노동력을 제공해야만 한다. 그런 상황에서 여성들은 전사들을 위한 전리품이 되며 그 공동체에 대한 연장자 남성들의 지배를 장려하고 강화시킨다. 결국 모계제와 모처거주의 전복을 통해 ‘여성의 세계사적 패배‘가 가능해지고, 이는 그것을 달성하는 부족들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메이야수의 설계 속에서 재생산(여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통제는 사유재산의 획득보다 먼저 일어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 P89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여성의 지위에도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는데, 구체적으로 가족에 대한 여성들의 종속이 제도화되고 법에 명문화되었으며, 매춘이 정착되어 규제를 받게 되고, 일의 전문화 정도가 높아짐으로써 여성들은 점차 특정 분야나 직업에서 배제되었다. 쓰기가 발명되고 공식 교육이 확립된 후 여성들은 교육에 대한 평등한 접근에서도 배제되었다. 고대국가의 종교적 지주인 우주발생론(cosmogohy)은 여신들을 주요 남신들에게 종속시키고, 남성의 우위를 합리화하는 기원(起源) 신화들이 특징을 이룬다. - P99

여성들은 가장 안전하고 고위층 출신이고 자신감에 차 있을지라도 스스로 남성의 보호에 의존하는 존재로 생각하였다. 이것이 사회계약의 여성세계이다. 자율을 거부당한 여성들이 보호에 의존하고 자신과 자녀들을 위해 가능한 최선의 결과를 끌어내기 위해 투쟁하는. - P130

다른 인간존재를 잔인하게 대하고 그‘그녀에게 자신의 의지에 반하여 노동을 하도록 강제하는 것보다 한수 높은 중요한 발명은, 지배당하는 집단을 지배하는 집단과 완전히 다른 집단으로 지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물론 그런 차이는 노예가 될 사람들이 타지방 부족구성원, 말 그대로 ‘타인들‘일 때 가장 명백하다. 그러나 그 개념을 확장하고 노예화된 사람들(the enslaved)을 어떤 며에서 인간이 아닌 다른 것, 노예로 만들기 위해서, 남성들은 그런 지정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정신적 구성물은 대체로 어떤 현실 속의 모형들에서 나오며, 과거경험을 새롭게 정렬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그 경험은 노예제가 발명되기 이전에 남성들에게 주어졌던 것인데, 그것은 바로 자기 집단의 여성들을 종속시켰던 경험이다.
여성억압은 노예제보다 먼저 일어나 노예제를 가능하게 만든다. - P138

수많은 요인들의 집합이 성적 비대칭과 여성과 남성에게 불평등한 비중으로 부과되는 노동분업의 원인이다. 그로부터 친족관계는, 결혼에서 여성들이 교환되고 여성은 남성에 대해 일정한 권리를 갖지 않지만 남성은 여성에 대해 일정한 권리를 갖는 사회적 관계들을 구축하였다.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재생산능력은 가족을 위한 서비스를 위해 교환되거나 획득되는 물건이 되었으며, 따라서 집단으로서 여성은 남성보다 자율성을 덜 갖는 집단으로 생각되었다. 중국과 같은 일부 사회들에서 여성은 친족집단에게 주변적인 국외자로 남아 있었다. 남성이 가구와 혈통에 ‘속해 있었다면‘, 여성은 그들에 대한 권리를 취득한 남성에게 ‘속해 있었다.‘ - P139

노예의 사회학에 대한 자세한 연구에서 지적했듯이, 노예화의 기술은 세가지 특징적 양상을 가진다. 첫째, 노예제는 보통 폭력적 죽음의 대체물에서 비롯되었으며, 그것은 ‘특히 형벌의 조건부 감면‘이었다. 둘째, 노예는 ‘태생적 소외‘(natal alienation)를 경험하였다. 즉 그‘그녀는 ‘출생에 따른 모든 권리로부터‘ 그리고 사회질서 내에서 그‘그녀 자신의 권리에 의한 적법한 참여로부터 ‘파문당하였다.‘ 셋째 "노예는 어떤 보편화된 방식으로 불명예를 당했다(dishonored)." 역사적 증거는 이와 같은 노예화 과정이 처음에는 여성전쟁포로들을 대상으로 발달하고 완성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이미 알려진 관습인 결혼교환과 축첩풍습에 의해 강화되었다. - P140

가부장적 사회에서 부인과 누이·자녀들의 성적 순결을 보호할 수 없는 남성들은 실로 성불능자이며 불명예를 당한다. 피정복집단의 여성들을 강간하는 관습은 기원전 두번째 천년부터 오늘날까지 전쟁과 정복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남아 있다. 이것은 죄수들에 대한 고문처럼 ‘빈보‘나 휴머니즘적 개혁, 복잡한 도덕적·윤리적 동정에 대항해 온 사회적 관습이다. 나는 피정복 여성들에 대한 강간이 가부장적 제도의 구조 속에 구축된 필수적 관행이며, 가부장제와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가장 순수한 상태 속에서 이러한 관계를 볼 수 있는 것은 계급관계가 형성되기 전에 가부장제 체계가 시작되는 바로 그 시점이다. - P143

우리의 논의에서 이 관행이 흥미를 끄는 것은, 그것이 영구적인 노예임을 표시하기 위해서 사람들을 주변화하고 눈에 띄는 표시를 할 필요가 있었음을 설명해 준다는 것과, 성적 통제를 사용해서 어떤 사람의 노예상태를 영구화하고 강화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 P146

아가멤논은 여성의 노예상태가 의미하는 바를 명확하게 진술하고 있는데, 그것은 다름아니라 남성들 사이에서는 더 나은 지위와 명예를 획득하는 것이었다. 아킬레스가 그의 막사에서 화를 내고 싸움에서 후퇴하게 만든 그 사건에서, 아가멤논은 아킬레스를 위협하고 무력으로 브리세이스를 강탈한 뒤로는 그녀를 건드리지 않았다. 그는 실제로 그녀를 원했던 것이 아니라, 아킬레스에 대항해서 명예를 얻고 싶었던 것이었다-이것은 여성의 사물화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 P149

자유민을 노예로 만드는 데 필수적인 요소인 신체적 공포와 강압은 여성에게는 강간의 형태로 나타났다. 여성들은 강간에 의해 신체적으로 제압되었고, 일단 임신이 되면 아마도 심리적으로 자신의 주인에게 애착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노예제에서부터 축첩(蓄妾)의 제도화가 시작되었으며, 그것은 포로 여성들을 포획자의 가구에 통합시켜서 포획자가 그 여성들의 충성스런 서비스와 그 자손들을 확보하는 사회적 도구가 되었다.
노예제에 대해 저술한 역사가들은 모두 노예가 된 여성들의 성적 사용에 대해 설명한다. - P154

분명히 가부장적 소유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사유재산의 가족 내 관리가 중요해진 것은 축첩제도를 하나의 제도로 발달시키는 견인차가 되었다. 부부에게 자녀가 없다는 것은 남성혈통 쪽에서 볼 때 재산상실을 의미하였으나, 이는 첩을 들이는 것으로 보완될 수 있었다. 바빌로니아의 한 매매계약서에는 다음과 같이 씌어져 있다.

함무라비 12년에 부네네-아비(Bunene-abi)와 그의 아내 베렛수누(Belessunu)는 은 5셰켈의 가격으로 샤마시-누리(Shamash-nuri)를 그녀 아버지에게서 사왔다. …그녀는 부네네-아비에게는 부인이고, 베렛수누에게는 노예다. - P160

페넬로페는 기술과 끝없는 노고로 자신의 명예를 지킬 수 있었지만, 그녀의 노예여성들이 살육되는 것을 막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거니와 막을 수도 없었다. 계급의 장벽이 페넬로페를 남편 그리고 아들과 함께 뭉치게 하였다. 강간의 희생자는 죄인이며, 그들은 불명예를 당할 만하기 때문에 불명예를 당했다. 그들에게 가해진 범법행위는 강간이나 성범죄가 아니라 그들을 소유한 주인에 대한 재산범죄로 간주되었다. 결국 모두 노예들인, 종속된 여성들은 서로 분리된다. 즉 농예 에우리클레이아는 단순히 주인의 의지를 실천하는 도구이며, 전적으로 그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행동한다. 그리고 ‘착한‘ 노예여성들은 ‘나쁜‘ 노예여성들로부터 분리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는 자매애는 전혀 형성될 수 없다. 주인의 사랑은 폭력과 소유욕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에게 살인과 달콤한 갈망은 병립할 수 없는 것이 아니며, 또 아들은 노예여성들에 대한 폭력에 가담함으로써 남자가 된다. - P170

여성을 열등한 집단으로 보는 선례는 노예가 될 수 있는 다른 집단에게 그러한 낙인을 옮기는 것을 허용하게 되며, 여성의 가내종속은 그것으로부터 노예제가 사회제도로 발달하게 된 모형을 제공하였다. - P172

언제나 종속시킬 수 있었던 여성은 이제 노예와 비슷하기 때문에 열등한 것처럼 보였다. 여성이 자신의 섹슈얼리티와 재생산과정에 대한 남성 혹은 남성지배적 제도의 통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했다는 사실 속에서 여성의 종속과 노예제는 연결되어 있다. 노예여성에게 경제적 착취와 성적 착취는 역사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결코 남성의 자유와 같지 않았던 다른 여성들의 자유는 일부 여성들의 노예화에 달려 있었고, 그것은 그들의 이동성과 지식·기술에 대한 접근성에 가해진 속박으로써 제한되었다. 반대로 남성에게 권력은 개념적으로 폭력 및 성적 지배와 관련되어 있다. 남성권력은 군대병력의 확보와 그들의 원활한 임무수행에 달려 있는 것만큼이나, 가내영역에서 여성의 성적·경제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느냐에 좌우된다.
둘 다 노예제의 제도화에서 처음으로 명백해진 계급과 인종의 구분은 가부장적 가족과 고대국가에서 드러난 성적 지배와 경제적 착취의 불가분의 연계에 기반을 두고 있다. - P173

일반적으로 법은 법이 다루고자 하는 삶의 조건들보다 앞서 제정되지 않으며, 법이 인도하고 통제하고자 하는, 실제로 존재하는 조건과 상황에서 나온다고 말할 수 있다. (포위스 스미스J. M. Powis Smith) - P182

여성들은 주로 자손을 생산하는 사람으로서 가치가 부여되었으며, 한 남성에 대한 평생에 걸친 종속이 제도화되었다.
동종결혼과 상향결혼에 대한 똑같은 열망이 가난한 가족들에게는 사뭇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아들의 부인을 얻을 신부값으로 충당할 현금이 부족하면 딸을 결혼시켜 보냄으로써 상쇄할 수 있었다.
(중략)
재산이 충분치 못하거나 없는 하층계급 가족에게 개인들(남녀 자녀들)은 재산이 되었고, 노예나 하향결혼으로 팔려갔다. 중요한 것은, 그럼으로써 그들이 출생가족에서의 모든 재산권을 포기한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같은 계급 소녀와 아들의 결혼이 아들의 여자형제를 팔아서 가능해짐으로써 이런 혼사는 사실상 그 여자형제에게는 구매에 의한 결혼을 만들어냈다. - P196

강간을 금한 여러 가지 법들에는 모두 피해를 본 측은 남편 혹은 강간당한 여성의 아버지라는 원칙이 들어 있다. 피해자는 버둥거리거나 소리를 질러 강간에 저항했다는 것을 증명할 의무가 있었다.
(중략)

강간이 도시 내에서 범해졌건, 트인 벌판에서 일어났건, (공공의) 거리에서 밤에 일어났건, 혹은 도시의 축제에서 일어났건, 처녀의 아버지는 처녀를 범한 남자의 붕니을 취해서 그녀를 불명예스럽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그는 그 부인을 남편에게 (돌려)보내지 않고 자기가 취할 것이다. 아버지는 능욕당한 딸을 그녀를 능욕한 남자에게 배우자로 줄것이다. (MAL§55) - P203

강간이 희생자의 아버지와 남편에게 해를 입힌다는 개념이, 고통받은 여성들에게는 절망적인 결말에 이르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강간피해자는 강간한 자와 해소할 수 없는 결혼을 할 작정이고, 전적으로 무죄인 강간자의 부인은 매춘부로 전락할 것이다. 법의 언어는 우리에게 그의 딸들에 대해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절대적 ‘처분 권력‘을 느끼게 해준다. - P203

사원매춘부는 사회가 인정한 역할이다. 그녀의 역할은 영예로운 것이다-사실상 야성의 남성을 문명화시키기 위해 선택된 사람이 바로 그녀이다. 여기서의 전제는, 섹슈얼리티는 문명화시키는 것이며, 신들을 기쁘게 한다는 것이다. 매춘부는 ‘여성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며, 그래서 그녀는 그녀의 직업으로 인해 다른 여성들로부터 구분당하지는 않는다. 그녀는 야성의 남성을 길들이는 일종의 지혜를 가지고 있다. 그는 그녀가 인도하는 대로 문명의 도시로 따라온다. - P237

한 남성의 보호 아래 그를 위해 성적 서비스를 하는 여성들은 여기서 베일이 씌워지는 ‘존중받을 만한‘ 여성들로 지정되어 있다. 그러나 한 남자의 보호와 성적 통제 아래에 있지 않은 여성들은 ‘공공의 여성들‘(Public women)로 지정되고 따라서 베일을 씌우지 않는다. - P241

그들의 성적 능력과 재생산 능력은 남성 가족원들의 이익 속에서 상품화되고, 거래되고, 대여되고, 그리고 매매되었다. 모든 계급의 여성들은 전통적으로 군사적 권력에서 배제되었고, 공식교육에서의 여성 배제가 이미 제도화되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기원전 첫번째 천년 무렵까지 여성들은 공식교육을 받지 못했다. - P254

현대의 형식비판(form-criticism)에 의해 확립된 엄청난 규모의 내부적 증거 위에서 ‘증거서류 가설‘(documentary hypothesis)이 수용됨으로써, 창세기의 저자가 모세라고 하는 오래된 전통은 영향력을 상실했다. 그것은 성서가 신에 의해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믿고 싶건 아니건 간에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친 저작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 P286

모든 이스라엘 여성들은 당연히 결혼해야 했었고, 그에 따라 아버지(그리고 남자형제)의 통제를 받다가 남편과 시아버지의 통제를 받았다. 부인이 죽기 전에 남편이 죽으면, 남편의 남자형제나 또는 다른 남자친척이 그녀를 통제하거나 그녀와 결혼하였다. 이같은 수혼관습은 흔히 과부를 위한 ‘보호‘수단으로 해석되었지만, 실제로는 가족 내 세습재산을 보전하기 위한 남성들의 관심사를 가장 강력히 대변하는 것이다. - P297

그 레위인(자신의 첩을 윤강당하도록 내버려둔)의 태도는, 그녀를 윤간당하도록 내어주려는 뜻에서뿐만 아니라 그녀가 고통을 당하는 밤 내내 평화롭게 잠들어 있었음에서도 잘 나타난다. 그의 행동에 따라 레위인을 비난하거나, 혹은 손님의 명예와 생명을 구하기 위해 처녀인 딸을 제공한 주인을 향해 비난하는 말은 찾아볼 수 없다. - P304

우리는 심지어 딸들이 강간당하도록 내놓을 수도 있는, 딸들을 처분할 롯의 권리가 당연시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것은 설명되어야 할 필요가 없다. - P302

창세기 이야기의 상징적 의미는 둘 다 야훼의 개입을 통해 신성한 물질들이 스며들었지만, 흙에서 창조된 아담과, 인간 몸의 일부에서 창조되었으며 고대 다산 여신들의 후계자인 이브로 양분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이분법은 야훼가 벌로써 노동의 성별분업을 명한 타락 이야기 속에서 강화된다. 아담은 그의 이마에 흐르는 땀 속에서 일할 것이며, 이브는 고통 속에서 생명을 낳고 후손을 키울 것이다. 부과된 처벌이 남성에게 일을 부담으로 만들지만, 여성을 고통과 괴로움에 빠지도록 한 벌은 여성의 일에 대해서가 아니라 여성의 섹슈얼리티의 자연적 결과인 여성의 출산하는 몸에 대해서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P323

"누가 세상에 죄와 죽음을 가져왔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창세기는 "여자가, 자유로운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의미하는 뱀과 그녀의 동맹 속에서"라고 대답한다. 그것은 여성들이 언약의 공동체와 그 공동체의 상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게 해야 하며, 하느님과의 계약은 남성적 상징이어야 한다는 사고와 상당히 부합한다. - P342

나는 계급사회는 여성에 대한 남성의 지배와 함께 시작되었으며, 다른 남성들과 모든 여성들에 대한 일부 남성들의 지배로 발달하였다고 주장해 왔다. 따라서 계급형성 과정 자체는 이전부터 존재해 온 여성에 대한 남성지배의 조건을 끌어들였으며, 상징체계들의 형성에서 여성을 주변화시켰다. 그러나 우리가 보았듯이, 더 오래된 종교적·은유적 설명체게들은 수세기 동안 지속되었으며, 그 체계들 속에서 여성들은 그들 몫의 재현과 상징적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 상징체게의 창조에서 여성을 배제한 것은 일신사상의 발달과 함께 비로소 완전히 제도화되었다.
(중략)
하느님은 오직 남성들과만 언약을 맺고 계약을 하였으며, 언약의 상징인 포피절제는 그런 현실을 표현하였다. - P351

아리스토텔레스는 다른 곳에서 훨씬 더 분명하게 말한다.

…불구인 부모의 자식이 때로는 태어날 때부터 불구이기도 하고 때로는 그렇지 않은 것처럼, 여성의 어린 자녀는 때로는 여성이고 때로는 남성이다. 말하자면, 여성은 불완전한 남성이며(mutilated male), 월경은 정액이지만 단지 순수하지 않을 뿐이다. 월경이 가지지 못한 것이 오직 하나가 있는데, 그것은 영혼의 원리(principle of soul)이다. - P362

우리가 ‘여성교환‘이라는 개념을 빌려온 레비-스트로스는 교환의 결과로 발생한 여성의 사물화(reification)에 대해 말한다. 그러나 사물화되고 상품화되는 것은 여성들이 아니라 그렇게 취급받는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재생산능력이다. 그 구분은 중요하다. 여성들은 결코 ‘물건‘(things)이 된 적이 없으며, 그렇게 인식되지도 않았다. 아무리 착취당하고 학대당했다 하더라도 그들은 종종 매우 제한된 범위에서 자기 집단의 남성들과 똑같이 행동하고 선택할 권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성들은 항상,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남성보다도 상대적으로 더 큰 부자유(unfreedom)의 상태에서 살았다. 그들 몸의 한 측면으로서의 섹슈얼리티가 다른 사람들에 의해 통제됨으로써 여성들은 실제로 불이익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매우 특수한 방식으로 제약을 받았다. - P375

우리가 어떤 사회에서 여성 지위의 상대적 개선에 대해 말할 때, 그것은 가부장제 체계 내에서 부분적으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주어진 기회 안에서의 개선일 뿐이라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 여성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경제적 권력을 갖고 있는 곳에서는 그렇지 못한 사회에서보다 자신의 삶에 대해 더 많은 통제력을 가질 수 있다. - P380

가부장제 체제는 여성의 협조가 있어야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여성의 협조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수단에 의해 확보된다. 그 수단들은, 성별교의의 주입(gender indoctrination), 교육기회의 박탈, 여성의 역사에 대해 알지 못하게 하는 것, 여성의 성적 행동에 따라 ‘존중받을 수 있음‘(respectability)과 ‘일탈‘(deviance)을 규정함에 의해, 제재와 노골적 강압에 의해, 경제적 자원과 정치적 권력에의 접근 차별에 의해, 그리고 동조하는 여성들에게 포상으로 계급적 특전을 줌으로써 여성들을 분리하고 서로 반목하게 하는 것이다. - P380

서구문명의 기초가 된 그리스철학, 유대-기독교 신한, 법적 전통에 체화된 그같은 상징적 구성물을 토대로, 남성들은 그들만의 용어로 세계를 설명하였고, 자신들을 언설의 중심에 놓는 중요한 질문들을 정의하였다.
‘남자‘라는 용어가 ‘여자‘를 포섭하도록, 그리고 억지로 그 용어가 인류의 대표성을 갖는다고 사칭함으로써 남성ㄷ르은 그들의 모든 사상 속에 막대한 분량의 개념적 오류를 구축하였다. 반쪽을 전체로 간주함으로써 남성들은 비단 자신들이 설명하는 것에서 본질을 빠뜨렸을 뿐만 아니라 올바르게 볼 수 없을 정도로 그것을 왜곡시켰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한 남성들은 그것의 실제, 기능, 우주 속에서 다른 물체들과의 관계를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들의 경험·시각·관념이 인간의 모든 경험과 사상을 대변한다고 남성들이 믿는 한, 그들은 추상적인 개념을 올바르게 정의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현실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도 없다. - P384

교정을 위해 요구되는 것은, 인간성은 여성과 남성이라는 평등한 부분들 속에 존재하며 인간존재에 대해 내려지는 모든 일반화 속에 양성의 경험, 사고, 통찰력이 반드시 재현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단호하게 받아들이도록 사고와 분석을 근본적으로 재구축하는 것이다.

오늘날 역사적 발전에 의해 처음으로 대규모 집단의 여성들이-마침내 모든 여성들이- 스스로를 종속에서 해방시킬 수 있는 필요조건을 가지게 되었다. 여성의 생각은 그동안 제한적이고 오류에 가득 찬 가부장적 틀 내에 갇혀 있었기 때문에, 여성들 자신과 생각에 대한 여성들의 의식(consciousness)을 바꾸는 것이 변화를 위한 선결조건이다. - P385

쓰기의 출현과 함께 인간의 지식은 엄청나게 도약하였으며, 이전에 비해 훨씬 빠르게 전진하였다. - P385

왜 체계 건설자 중에 여성은 없는가? 그 이유는 자신의 자기(self)가 일반칭(generic)에서 배제되어 있을 때 그 사람은 보편적인 것들을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 P391

우리는 의식의 변화를 두 단계에서 일어나도록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반드시, 최소한 당분간은 여성중심적(woman-centered)이어야 한다. 우리는 반드시, 가능한 한 가부장적 사고를 떠나야 한다.

여성중심적이 된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즉, 만일 여성이 이 주장의 중심이 된다면 이 주장은 어떻게 정의될 것인가?라고 질문하는 것이다. 그것은 여성이 주변적인 것처럼 보이는 곳에서조차 여성의 주변성(marginality)에 대한 모든 증거들을 무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여성의 주변성은 가부장적 개입(patriarchal intervention)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또한 종종 그것은 단순히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이다. 기본 가정은 여성들이 강요와 억압에 의해 참여하지 못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떤 것도 여성이 관련되지 않은 세상에서 일어났다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 P396

전통적 사고 체계에서 나온 방법과 개념을 사용할 때, 여성중심적이 된다는 것은 여성의 중심성(centrality of women)이라는 우월한 지점에서 그것들을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들이 가부장적 사고와 체계들의 빈 공간 속으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중앙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여성들은 그 체계를 변형시킨다.

가부장적 사고의 바깥으로 나가기가 의미하는 것은, 사고(thought)의 모든 알려진 체계를 향해 회의적이 되는 것이며, 모든 가정들과 서열짓는 가치와 정의들에 대해 비판적이 되는 것이다.
(중략)
그것은 우리 머릿속에 있는 위대한 남성들을 없애고, 그 남성들을 우리 자신으로, 우리의 자매들로, 익명의 선대여성들로 대체하는 것을 의미한다. - P396

모든 언어들 중에서 가장 비열한 모욕은 여성의 신체부분이나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지칭한다. - P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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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6-29 12: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소설과 여성학 이론을 통한 책으로 인용문을 제시해주셔서 더욱 좋네요~ 저도 마지막 11장을 읽으며 희망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여성들이 걸어온 길이 쉽지 않았지만 여성 스스로가 박차고 일어나 이 가부장의 구조와 틀을 깨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제시해주어서 좋았어요~ 저조차도 너무나 옛 사고방식에 갇혀 있다는걸 점점 깨닫고 있습니다.

다락방 2022-06-29 13:55   좋아요 1 | URL
거다 러너 너무 좋아요, 거리의화가 님. 사람이 되게 강한 느낌이더라고요. 나중에 역자의 말을 들어보면 그런 거다 너러 조차도 가부장제의 사고방식을 온전히 벗어나진 못했다는 비판을 듣기도 하는 모양이던데, 비판이라는 것은 액션이 우선한 뒤에 나오는 것이라 저는 그것에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연구, 생각, 주장 이 모든것들을 여성들이 해서 보여주는건 그 자체로의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전 역사를 너무 모르고 딱히 관심있어하는 사람도 아니어서 처음에 읽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렇지만 읽고 나서는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특히 성서에 대한 비판을 하는게 좋더라고요. 롯의 당시 상황이 어떠했든 어쨌든 롯이 ‘나는 딸을 내어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걸 지적해준 부분 같은 거요.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 너무 싫어요 ㅎㅎ

잠자냥 2022-06-29 13: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 인용문만 읽어도 이 책 다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와... 근데 저 인용문 다 자판으로 투닥투닥투닥 쳤어요? 쟝쟝이가 알려준 방식으로 올림???

다락방 2022-06-29 13:52   좋아요 2 | URL
제가 다 자판으로 투닥투닥투닥투닥투닥............... 복습하는 마음으로 직접 치자, 했다가 너무 많아서 후회했어요. 휴...

잠자냥 2022-06-29 13:5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그런 의미로 오늘은 세 가지 메뉴 도전합시다. 에너지를 넘 많이 썼네 ㅋㅋㅋㅋ

다락방 2022-06-29 13:56   좋아요 1 | URL
저 오늘 에이스를 먹고 나갔더니 김치볶음밥 하나로 배불렀어요. 사실 김치볶음밥 시켜두고 ‘라면도 옆에 두고 먹을까‘ 엄청난 내적 갈등을 하다가 꾹 참았습니다. 엣헴-

공쟝쟝 2022-06-29 15:2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복습하는 다락방! 후회하는 다락방 ㅋㅋㅋㅋ 라면 참는 다락방 ㅋㅋㅋ 한편의 만화같은 모습이 그려집니다..*

다락방 2022-06-29 15:22   좋아요 1 | URL
내 안엔 내가 너무 많아..................

독서괭 2022-07-01 14:08   좋아요 1 | URL
와 진짜 이걸 다 치셨어요? 대단.. 전 최근 쟝쟝이님 방식으로 하고 있어요. 그래도 가끔은 투닥투닥 치지만 ㅋㅋ

다락방 2022-07-01 14:14   좋아요 1 | URL
진짜 치다가 엄청 후회했잖아요. 사진 찍어서 밑줄긋기 할걸.. 하고 말이죠. ㅋㅋㅋㅋㅋ 그래도 결국 해냈습니다!!

공쟝쟝 2022-07-01 18:17   좋아요 0 | URL
다부장님 문진대신 또 펀치 쓰시면서 책 누를 생각하니 또 제 마음이 애잔해집미다…

다락방 2022-07-01 18:40   좋아요 1 | URL
이번엔 독서대를 이용했어요. 후훗 😉

hellas 2022-06-29 14: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 몇달에 걸쳐 이 책 다 읽었는데요. 사실 너무 고대사 이야기라 조금 당황했고 ㅋㅋㅋ 일장과 마지막장 말고는 이야기속으로 여성 고구마편 느낌으로 읽었네요. 메소포타미아와 성서 파헤치기는 사실 너무 취향이 아니라서..그렇지만 책 덮으면서 거다 러너라는 사람이 존경스럽기는 합디다;) ㅋㅋㅋ

다락방 2022-06-29 14:37   좋아요 2 | URL
저는 1-3 장까지가 특히 더 힘들더라고요. 이 부분은 진짜 너무 메소포타미아 역사의 기술 같아서요. 너무 집중도 안되고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용어 다 낯설고... 그런데 4장부터는 좀 이야기가 펼쳐져서 그나마 읽기에 좀 나았어요. 물론 그렇다고 재미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뒤로 갈수록 더 현재에 가까워지기 때문인지 괜찮더라고요. 마지막장은 정말 좋았어요. 거다 러너 대단하죠. 정말 대단합니다.

단발머리 2022-06-29 15: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으면서 <시녀 이야기> 생각 많이 났어요. 생각하고 계속 쓰고 목소리를 내는 일이 중요하다는 의견에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또한 한편으로는 결국 답은 정치에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요. 이번에 미국 대법원 판결도 따져보면 트럼프가 임명한 대법관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잖아요. 우리 나라도 앞으로 걱정스럽고요. 국민들이 직접 대법관을 뽑을 수는 없으니까요. 나랑 생각이 비슷한 대법관을 임명할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데... 참, 암담하기는 합니다. 더 많은 여성이 정치의 자리, 법의 자리에 위치하기를 바랍니다.
읽느라 수고하셨어요, 다락방님. 이제 홀가분하게 소설 읽으시겠네요^^

다락방 2022-06-29 15:22   좋아요 2 | URL
애트우드가 굉장히 영리한 작가라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했어요. 경제권 박탈, 성적 노예와 하인. 이 모든 것들을 소설 한 권에 집어넣었잖아요. 게다가 책도 읽지 못하게 하니 그것은 교육에서 배제되었던 여성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애트우드는 정말이지 대단한 작가에요. 시녀 이야기에서 그 모든걸 집어넣었어요. 대단한 작가입니다.

맞아요, 단발머리 님. 왜, 가부장제의 창조에서도 나오잖아요. 여성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을 때에도 그 스승은 다 남성들이었다고. 우리에겐 여자 스승과, 여자 법관과 여자 정치인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여자 대통령도요. 그걸 위해서는 부지런히 공부해야 해요, 단발머리 님. 단발머리 님.. 법대 가시면 제가 매주 밥 사드리겠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제발요..

홀가분하게 소설 읽고 싶지만 저 일단 샐리 루니가 저를 기다리고 있네요. 아, 벌려놓은게 많아서 삶이 진짜 빡세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06-29 15: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애트우드의 시녀이야기와 연결되는 지점이 절묘하네요. 저는 시녀 이야기 읽었어도 연결 못시켰는데 말입니다. ㅎㅎ 가부장제가ㅠ만들어지던 시기로부터 시작하면 몇천 년이니 진짜 암담하지요
여기까지 오는데 너무 오래 걸렸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럼에도 갈길이 멀다는데 희망과 암담함을 같이 느낍니다. 다락방님 리뷰를 감명깊게 읽었으니 저도 빨리 이 달이 가기 전에 리뷰쓰러 고고~~~~
그나저나 마지막 사진 완전 멋집니다

다락방 2022-06-29 16:56   좋아요 2 | URL
저는 워낙 역사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지라 거다 러너의 글들을 초반에 읽기가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노예, 첩, 가부장제 얘기들은 그나마 좀 나았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시녀이야기 생각이 나더라고요. 제가 시녀이야기 읽을 때 진짜 감탄에 감탄을 했었거든요. 시녀이야기가, 애트우드가 유명한 이유가 다 있구나. 제가 읽으면서 막 천재 천재!! 이랬어서 저는 더 기억에 남는 것 같고 그래서 연결이 바로 됐던 것 같아요. 경제력의 박탈-의존-성적 노예(소유) 에 이르는 흐름요.

바람돌이 님 리뷰도 얼른 써주세요. 가부장제의 창조는 다른 책들도 물론 그랬지만, 다른 분들의 글을 읽는 재미가 정말 큽니다. 제가 너무 힘겹게 읽어서 더 그런것 같아요. 얼른 써주세요, 얼른요!! ㅎㅎ

syo 2022-06-29 1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도 오랜만에 봐서 반갑지만, 저 책장에 꽂으면 처참하게 접히고 말 플래그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도 오랜만이라 반갑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6-30 08:56   좋아요 0 | URL
사람이 어디 안가. 잘 안변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6-29 2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이제 부랴부랴, 미친 듯이 읽고, 저녁 먹으려고 미친 듯이? 100자평 쓰고, 다락방님 리뷰 읽으러 왔어요.
<시녀 이야기> 저도 읽었지만, 연결 지어보진 못했네요??ㅋㅋㅋ
전 그저 고대 모습 비춰지던 옛 영화 몇 편 계속 떠올리며...에혀~ 에혀~ 하며 읽었네요ㅜㅜ
어젯밤엔 마지막 편 읽는데 ‘여성들은 역사를 갖지 못했다‘라는 문장에 꽂혀 괜히 울컥ㅜㅜ
(요즘 보는 드라마들이 죄다 암울하고 슬퍼서 눈물 찔찔 짜고 있었던 탓이 컸나 봐요^^)
다락방님 리뷰 읽으니 아...맞다, 맞어!! 하면서,
앞부분들 읽었던 것들 새록새록 기억이 떠올라 좋았어요.
읽으면서 분명 쉬운 책은 아녔구나? 차차 깨달았는데요...아마 지난 달, 도나 해러웨이 작가의 책을 읽은 탓에 이 책이 좀 더 읽기 쉽다! 라고 착각하며 읽은 것 같아요ㅋㅋㅋ
덕분에 30 일 넘기지 않고 겨우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락방님도 읽고, 좋은 리뷰 쓰시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다락방 2022-06-30 09:40   좋아요 2 | URL
저는 학창 시절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었다면 이 책 읽기가 이렇게 어렵진 않았을텐데..라는 생각을 했어요. 보통 어려운 책을 읽을 때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기초지식이 너무 없는건가.. 싶어서 말이죠.
저는 도나 해러웨이 어려웠지만 그런데 도나 해러웨이가 가부장제의 창조 보다는 더 받아들이기가 쉬웠던 것 같아요. 가부장제의 창조는 뭔가 일어난 일들의 기술이라서 저는 재미가 없더라고요 ㅠㅠ 그런 반면 도나 해러웨이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과정에 대한 글이라 오히려 따라가기가 더 낫지 않았나 싶은데, 이게 다 지난 일이라 이렇게 생각하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얼마전 잠자냥 님 상반기 도서에 선정된 도나 해러웨이의 나뭇잎.. 그 책도 좀 읽어봐야 겠어요.

책나무님, 매달 열심히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우리 힘내서 7,8 월도 함께 가요!!

독서괭 2022-07-01 14: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도 <시녀이야기> 생각나더라구요. 저는 <시녀이야기>가 진짜 현실 공포로 느껴졌는데, 그 이유가 거다 러너의 지적대로 우리가 아직 가부장제에서 벗어나지 못해서인 것 같아요..ㅠㅠ 우리 머릿속에 남자 한명 들어있다는 말도 넘 공감 가고요.
저 아리스토텔레스 부분 읽으면서 옆에 ‘망언 모음집‘이라고 써 놨잖아요 ㅋㅋㅋ 아놔 이 인간.. 니가 월경에 대해 뭘 알아!! 꽥!!
거다러너가 여성간의 연대, 역사의식을 강조하는 게 참 좋더라구요. 11장에서 최종정리 해주는 친절함도 ㅋㅋ 다락방님 덕에 이런 책도 완독하고, 참.. 고맙습니다!!^^

다락방 2022-07-01 14:18   좋아요 2 | URL
맞아요, 독서괭 님. 시녀이야기는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 게 아니었어요. 역사속에서 일어난 일을 재현해 보여준거죠. 아리스토텔레스는 진짜 ㅋㅋㅋㅋ 저는 정말 아리스토텔레스 부분 읽으면서 ‘알지도 못하면서 입만 터네‘ 라고 생각했다니까요? 너모 빡침요.

내내 어렵고 힘들게 읽어오다가 11장에 최종정리해주고 우리 생각을 바꾸자!! 이렇게 해주는데 진짜 너무 좋더라고요. 11장은 전체가 다 밑줄이에요. 1장 부터 10장까지 읽었기 때문에 11장이 더 짜릿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렵지만 즐거운 독서가 되어버렸답니다.

독서괭 님, 7월에도 우리 힘냅시다!!

공쟝쟝 2022-07-07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부장제의 창조를 다 읽고 나서 다시 읽는 시녀이야기가 어떨지 궁금해졌어요! 시녀이야기 다시 읽어야겠어요!! 하!! 영생해야하나봐 ㅠㅠ 읽을 거ㅠ너무 많아 아아아아아 나 이렇게 똑똑해져서 후후후후후후 너무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