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때론 어떤 사람들에게, 더 적은 수의, 훨씬 적은 수의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다름 아닌 독자들이다. 가던 길을 남들이 포기하는 여덟살 혹은 아홉 살 무렵에 이 길로 들어서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독서의 길로 뛰어드는 그들은 언제까지나 걸음을 멈추지 않으며 그 길이 끝이 없음을 알고 기뻐한다. 기쁨과 공포를 동시에 느낀다. 그들은 출발점에, 첫 경험에 집착한다. 결코 넘어설 수 없는 경험이다. 그들은 언제나 그 지점에 머무르며 삶이 다해가는 순간까지 책을 읽는다. 고독을 발견했던, 그러니까 언어들의 고독과 영혼들의 고독을 발견했던 첫 경험의 언저리에 머문다. 그들은 황홀감에 취해 세상에서 물러나 이 고독을 향해 간다. 앞으로 나아갈수록 고독의 골은 깊어진다. 더 많이 읽을수록 아는 건 점점 더 적어진다. 이 사람들이 작가와 서점, 출판사, 인쇄소를 먹여 살린다. -P.14~15



아 너무 좋지 않나. 

세상에는 책을 아예 안 읽는 사람들이 있고 어쩌다가 베스트셀러를 한 권씩 읽는 사람들도 있다. 어릴때는 책을 읽지 않았다가 성인이 되어서야 비로소 책을 읽기 시작한 사람들이 있고, 어릴 때는 책을 좀 읽다가 어른이 되어서는 책과 멀어진 사람들도 있다. 나로 말하자면, 크리스티앙 보뱅이 말한 것처럼 어릴때 독서의 길로 뛰어들어 언제까지나 걸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가는 사람이다. 여덟살 혹은 아홉살이 아니라, 나는 한글을 좀 일찍 습득했기 때문에 좀 더 일찍 읽기 시작했다. 집에는 책이 없어서 다른 사람들의 집에 갔다가 책이 보이면 책장 앞에 서서 이 책 저 책 뽑아 읽었더랬다. 국민학교에 들어가고 진학하면서 엄마가 책을 조금씩 사주긴 하셨지만 한없이 부족했다. 고등학생 때부터는 당시에 책대여점에 가 돈을 주고 빌려 읽었었고 대학때도 마찬가지. 대학 졸업후 시간이 한참 지나 대학동창들을 만났을 때 '너는 학교때도 계속 책을 들고 다녔어'라고 친구가 말했더랬다. 그리고 직장에 들어가고나서 책을 사기 시작했다. 처음엔 한 권 두권이었고, 처음으로 다섯권 정도를 샀던 날은 너무 신나서 막 팔짝팔짝 뛰고 흥분했더랬다. 그때만해도 내가 사둔 책은 다 읽고 다른 책을 사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었고 어느 정도까지는 잘 지켜졌던 것 같은데 왜, 언제부터 나의 삶은 이렇게 되었나. 왜 열권 사면 한 권 읽는 사람이 되었나. 왜, 왜때문에, 왜... 아무튼,


책 읽는 거 너무 좋다. 나는 재미있어서 책을 읽었다. 책의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국민학교때 엄마가 사준 책중에 세계문학 전집인가 100권짜리 있었는데 1번이 그리스로마 신화였고 98번이 헬렌켈러였고, 여튼 집에 있는 그걸 다 읽고 옆집 친구네 가서 옆집 친구네꺼 또 백권시리즈 다 읽었더랬다. 왜냐면, 재미있어서 그랬다. 나는 그 책에 담긴 이야기들이 재미있었다. 신화는 신화대로 위인전은 위인전대로 재미있었다. 책은 그때나 지금이나 계속 재미있어서 읽는다. 재미있어서 읽는데, 책이 내게 주는 건 그저 재미뿐만은 아니었다. 다른 삶, 다른 이야기, 다른 목소리, 다른 환경, 다른 생각. 이 모든 것들을 책이 알려주었다. 책 진짜 만세 아니냐. 다른 사람들이 써준 훌륭한 글을 읽고 내가 좋아하는 것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런데 크리스티앙 보뱅에 의하면 나같은 독자가, 이 한낱 티끌같은 독자가, 작가와 서점, 출판사와 인쇄소를 먹여 살린다고 한다. 만세! 여러분 모두 부자되고 행복하세요! 제가 계속 먹여살려 드릴게요!!! >.<


뭐, 아시다시피 이미 충분히 그러고 있지마는...



책이 좋은 이유에 대해 하나 더 언급하자면 지식의 축적이다. ㅋㅋㅋㅋㅋ 아니, 그러니까 내가 어제 얼마나 짜릿했냐면, 어제 점심 먹으면서 넷플로 영화를 한 편 보기 시작한거다.




<키싱부스>의 여주인공인 '조이 킹' 주연의 <인 비트윈>

아직 다 보진 않았지만 어쨌든 청춘 남녀의 로맨스물이다.

사진찍는 걸 좋아하고 전공하려고 하는 '테사'는 극장에 들어가 영화 <베티 블루>를 보려고 하는데 자막이 나오질 않아 당황하는 거다. 마침 관객이 자기 외의 단 한 명 뿐이라 기사님께 자막이 없다고 언급해보지만 기사님에게 가 닿지 않고, 그런데 저기 저쪽에 앉아있던 관객이 테사 옆으로 오더니 '내가 번역해줄게' 라고 한다. 이 영화는 놓치기 아까운 영화라며. 어이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상황 진짜 겁나 어이없어. 그런데 그때 다가온 그 다른 관객이 잘생긴 또래의 남자아이일 확률은? ㅋㅋㅋ 여튼 그 남자애가 옆에서 번역해주는 바람에 좋은 영화를 감동깊게 잘 보고, 극장 바깥으로 나와 그들은 서로의 이름만 알려준채로 세이 굿바이 하는데, 이것은 로맨스 영화. 이들은 우연히 재회한다. 아니 글쎄, 자신이 다니는 학교와 조정경기를 하는 상대 학교의 선수였던 것이고 무려 우승자인 것이다. 이 남자애 스카일러는 조정경기 챔피언이라 근육질이면서, 아버지가 외국어 교수였던 관계로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와 또 뭐더라..암튼 외국어를 세 개나 하고, 게다가 제인 오스틴을 읽는 남자인 것이다. 자신은 해피 엔딩을 좋아한다며. 아직 10대의 남자아이가 근육질에 운동 챔피언이면서, 외국어를 3개 마스터하고, 제인 오스틴을 읽을 확률은?


뭐 아무튼 그런 영화인데, 영화에서 스카일러가 테사를 집에 바래다주면서 그들이 대화를 하다가 '연쇄살인마'라는 단어가 나온다. 번역으로 연쇄살인마가 먼저 뜨고 실제 주인공의 입을 빌어 말해진 건 약간의 시간차가 있었는데, 나는 번역된 자막의 연쇄살인마를 보고는 중얼거렸다.


"serial killer"


그리고 바로 이어서 남주가 "시리얼 킬러" 라고 말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내가 아는 단어다. 으하하하하하하하. 그렇다면 내가 이 단어를 어떻게 아느냐? 아니 글쎄, 요즘 읽고 있는 원서 헤이팅 게임에서 이 단어가 수시로 등장하는 거다. 루신다는 조슈아를 보면서 가끔 '시리얼 킬러'같은 눈빛이라고 하는거다. 그런 눈빛은 조슈아가 루신다를 향한 욕망으로 드글거렸을 때 보인 눈빛이었다. 나는 도대체 시리얼 킬러가 뭔가 해서 찾아봤지. 그랬더니 연쇄살인마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erial killer eyes." I wish I didn't sound so scared. He looks over my shoulder at gis reflection in the shiny wall fo the elevator.

"I see what you mean. You've got your horny eyes on." He spirals his finger dramatically over the elevator button panel.

"Nope, these are my serial killer eyes too." -p.67


"또또 저 연쇄 살인마의 눈."

부디 겁에 질린 티가 나지 않았기를.

조슈아는 내 어깨너머로 엘리베이터 벽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는 말했다.

"무슨 뜻인지 알겠네. 그러는 당신은 어떻고? 또 그 야릇한 눈빛을 하고 있는데?"

그러면서 과장되게 손가락을 뱅글뱅글 돌렸다.

"아닌데요? 이게 내 연쇄 살인마 눈빛인데요?" -책속에서



이야.. 책을 읽으면 이렇게 단어를 습득하게 된다. 영어책 읽으면서 도대체 나아지는게 뭐냐고 울부짖었지만, 단어를 나도 모르게 외우고 있었어. 물론 한 권 읽고 단어 하나 외우는 것은 너무.. 소득이 없는 것이긴 하지만..뭐 그래도 하나도 모르는것 보다는 낫지 않은가. 


그러니, 책을 읽어야 한다. 만세! 책 만세!



그나저나 ㅋㅋㅋ 로맨스 소설이나 영화속의 주인공들 너무 완벽남이라 ㅋㅋ 돌아버리겠네. 현실에서 제인 오스틴 읽는 남자사람은 얼마나 될까. 책 읽는 남자사람도 얼마 안될 뿐더러 그중에 제인 오스틴 읽는 사람이라면 더 적을텐데. 나도 현실에서 내가 만나는 남자사람 친구중에 제인 오스틴을 재미있게 읽었다고 말한 남자사람은 단 한 명 뿐이었다. ㅋㅋ 그런데 운동해서 근육질에 외국어를 몇 개씩 하다니.. 뭐 이건 굳이 남자까지 갈 건 아니다. 나만 해도 몸 근육질 어림도 없고, 외국어 하나도 못하고, 제인 오스틴 안좋아함... 흐음.. 나 역시도 이런 이상형에서는 완전히 멀어져있으니 내가 딱히 할 말은 아니구먼. 여튼 현실 존재 가능성 거의 없는 사람이긴 하지만, 어쩌면 그래서 영화나 소설속에서라도 굳이 만나려고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영화속 스카일러 너무나 현실 존재 불가능 캐릭터이고, 무엇보다 헤이팅 게임의 조슈아..


아니, 조슈아는.. 그런데 현실불가능인가? 어쩌면.. 아니야, 그런 희망 따위 가지려고 하지마. 그걸 가져서 뭐해.


아니 그래도.. 평범한 직장인인데 관심 있는 여성에게 진지하고 애를 쓰고, 헬스장 다니면서 등근육 멋지게 키워낸 남자.. 라면 .. 내가 조슈아에 왜그렇게 빠지나 했는데, 이 남자가 등근육으로 나를 끌어당긴 줄 알았는데, 아니 글쎄 이 남자, 정리정돈을 잘하는 사람이었어. 집이 세상 깔끔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고, 오믈렛을 루신다에게 만들어줄 때 야채도 가지런히 잘 썰고 뚝딱 요리해내는 남자였어. 그러니까 내가 못하는 거 다잘하네. 나는 이상형이 정리정돈 잘하는 사람인데. 책 속에서도 루신다는 정리정돈을 잘 못하는 사람이고 조슈아는 잘하는 사람이다. 저는 정리정돈 잘하는 사람이 그렇게나 멋지더라고요. 그거랑, 계란 한 손으로 깨는 남자...


그만두자, 이런 얘기는...

그만두자..




사실 자기 자신에 대해서가 아니라면 삶에서 아무것도 배울 게 없고 알아야 할 것도 없다. 물론 혼자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다. 자신의 가장 내밀한 부분에 이르려면 누군가를 거쳐야 한다. 어떤 사랑을, 어떤 말(言)이나 얼굴을 거쳐야 한다. 아니면 화사한 어린 말(馬)을. - P60

그녀는 글을 쓴다. 온갖 색깔의 노트에다, 온갖 피로 만들어진 잉크로. 글은 밤에 쓰는데, 그렇게밖에 할 수 없다. 장을 보고, 아이를 씻기고, 아이의 학과 공부를 돌봐준 뒤이다. 그녀는 저녁상을 치운 뒤 같은 식탁에서 글을 쓴다. 밤늦도록 언어 속에 머무른다. 아이가 깜빡 잠이 들거나 놀이에 빠진 사이, 그녀가 먹이는 이들이 그녀에 대해 아무것도 알 수 없게 된 순간에 글을 쓴다. 이제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그녀 자신이 되어 있는 순간 그녀는 홀로 종이 앞에 앉는다. 영원 앞에 나와 앉은 가난한 여자이다.수많은 여성들이 얼어붙은 그들의 집에서 그렇게 글을 쓴다. 그들의 은밀한 삶 속에 웅크리고 앉아. 그렇게 쓴 글들은 대부분 출간되지 않는다. - P83


댓글(43) 먼댓글(0) 좋아요(3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감 2022-04-19 10:0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현실에서 제인 오스틴 읽는 남자, 접니다! 지난달에 출퇴근하면서 오만과 편견 읽었는데 아주 대만족했습니다 ㅋㅋㅋㅋ이로써 저는 대한민국 1퍼센트 남자에 포함되는건가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4-19 10:08   좋아요 5 | URL
저 물감 님 제인 오스틴 읽는 남자인 거, 심지어 재미있게 읽으셨던 거 압니다! 그 리뷰 읽었어요. 으하하하하.
어쩐지.. 부끄럽네요? 왜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4-19 15:16   좋아요 5 | URL
계란 한손으로 까봐요 ㅋㅋㅋ 워후!!

물감 2022-04-19 15:44   좋아요 4 | URL
계란 까잇거 가능하지만 제가 워낙 조신하기 때문에 두손모아 공손히 깨는 편입니다.
저는 근육 뿜뿜 헬창쪽하고는 정반대편에 있습니다ㅋㅋㅋ

다락방 2022-04-19 15:52   좋아요 5 | URL
아놔 ㅋㅋㅋㅋ 빵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란 한 손 가능..하시군요, 물감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감 2022-04-19 16:22   좋아요 4 | URL
가녀린 이동욱은 손가락에 힘이 없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4-19 16:54   좋아요 5 | URL
안돼 조신하고 가녀리면….. 안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감님 안돼요 ㅋㅋㅋㅋㅋ 그건 내 이상형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조신 가련 청순 병약에 약하다고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2-04-20 11:55   좋아요 3 | URL
아아아. 물감, 공쟝쟝의 이상형으로 밝혀져. ㅋㅋㅋㅋㅋ

이상형이란 무엇일까요? 껄껄.

공쟝쟝 2022-04-20 11:57   좋아요 2 | URL
아니예요 ㅋㅋㅋ 물감님은 제인오스틴 읽어서 탈락이예요 ㅋㅋㅋㅋㅋ 난 내 이상형은 미국민중사 읽어야함 ㅋㅋ ㅋㅋㅋㅋ 제 이상형 티모시 샬라메 라고요ㅋㅋㅋㅋㅋㅋ 응?ㅋㅋㅋㅋ 병약 미소년에 지적허세 있는 빨갱이… (눈이 썩었다고요? 나도 알아 ㅋㅋㅋ)

다락방 2022-04-20 11:59   좋아요 3 | URL
아 너무 웃겨. 티모시 살라메 좋아하는 여자들 왜케 많아. 나는 아니지롱~~ 나는 재이슨 스태덤 좋아하지롱~~ 재이슨 스태덤도 제인 오스틴을 읽었을까? 만약 그렇다고 하면 뭔가 더 좋을것 같아. 우락부락한 남자가 제인 오스틴 읽다니. 그 불협화음..너무 근사해!!

공쟝쟝 2022-04-20 12:05   좋아요 2 | URL
다락방//그런게 있어요… 티모시샬라메만의 그런게…. 흑흑 근데 조금만 생각해봐도 길티플레져라는 걸 알게됨 ㅋ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나쁜남자임ㅋㅋㅋ 그냥 즐기자 ㅋㅋㅋㅋㅋ 취향 이상형 이라는 거지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아무튼 물감님 혹시라도 미국민중사 읽고 인증하고 그러진 마요 ㅋㅋㅋㅋㅋ (푸하하하하하하)

물감 2022-04-20 13:30   좋아요 2 | URL
조신, 가련, 청순, 병약 다 갖추고도 저는 탈락이로군요...
이제 남은 건 얼굴 공개 뿐인가 싶다가도 티모시 샬라메 하고는 1도 겹치지 않는 외모라 그냥 조용히 있겠습니다ㅋㅋㅋㅋ

다락방 2022-04-20 13:55   좋아요 3 | URL
아 미치겠다. 물감님의 얼굴 공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감 님, 저는 자고로 남자사람이란 조신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물감님은 거기에 부합합니다. 꼭 이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제인 오스틴 읽은 조신한 물감 님. 후훗.

공쟝쟝 2022-04-20 16:4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저는 아직도 레이디버드에서 미국민중사를 읽으며 등장하는 티모시를 잊지못해요 ㅋㅋㅋ (개새낀데도 좋았다 ㅋㅋㅋ)
아무튼 그 조건 다 갖춰도 얼굴이 티모시여야해 ㅋㅋㅋㅋㅋ (너무했나?) ㅋㅋㅋㅋㅋ 얼굴이 미소년이 아닌데 청순 가련 병약 조신이 웬말이냨ㅋㅋㅋㅋㅋㅋ!!!!!! !!! 물감님 저도 조신한건 높이 쳐드릴게요ㅋㅋㅋ
아쉽네요 증멜루 ㅋㅋ 마동석 몸에 조신하면 촤라리 좋았을텐데 ㅋㅋㅋ (응?)

다락방 2022-04-20 16:59   좋아요 2 | URL
물감 님 이상형은 어떤 사람이에요?

잠자냥 2022-04-20 18:09   좋아요 2 | URL
공쟝쟝하고 다락방은 아닌 것으로 밝혀져…..

다락방 2022-04-20 18:21   좋아요 2 | URL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4-20 18:35   좋아요 1 | URL
나도… 우리처럼 입이 건… 아니다 손가락이 건… 손가락 담화가 걸쭉한… 여성들은 아닐거 같아…. 확실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04-19 1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다락방님 역시 일찍부터 독서를 시작하셨군요^^* 저는 어릴 때는 책읽기를 그닥 좋아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때는 친구들하고 노는 게 더 좋았네요~
저는 20대가 넘어서야 책읽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그 전까지만 해도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못하다가 그제서야 찾기 시작한 케이스거든요. 여러 책들을 읽으며 비로소 내가 좋아하는 걸 알아나가면서 책을 점점 더 많이 읽게 됐습니다. 이제는 제가 원하는 책 종류를 잘 알게 되었고 남들이 다 읽는다고 해서 제가 끌리는 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독서를 함으로써 경험도 쌓이고 지력도 쌓인다는 것이 제겐 큰 행복이 되었습니다^^ㅋㅋ 비록 책값은 엄청 나가지만요ㅎㅎ

다락방 2022-04-19 10:27   좋아요 4 | URL
저는 한결같이 책 읽는게 좋고 재미있었어요. 어릴 적에는 제가 책 고르는 눈이 없고 또 책을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었던지라 눈에 보이는 책을 닥치는대로 읽곤 했었는데 이제는 저에게도 취향이 생겼고 그리고 제가 직접 선택해서 살 수 있고 읽을 수 있다는 것에 정말 만족합니다.
사실 책읽기는 다른 취미에 비해서 돈이 덜 든다고 볼 수 있잖아요? 그런데 제가 책 사는 걸 보면.. 그게 꼭 그런 건 아니더라고요? 거리의화가 님 말씀처럼 책값이 엄청 나가요!! ㅋㅋㅋ 저는 옷이나 신발, 가방 사는 것보다 책값이 훨씬 훨씬 더 많이 들어요. 밥값보다는 덜들어가지만... 하하하하하.

독서괭 2022-04-19 10: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역시 다락방님 일찍부터 독서의 길에 들어섰다.. 그때부터 다락방이 될 준비를 하셨군요!
이 책 괜찮은 책이라고 오해를 풀기 위해 인용문 올리겠다고 하시더니 이렇게 와르르 쓰시면.. S도 읽어보고 싶어지잖아요 ㅎㅎ
이상형이 정리정돈 잘하는 사람이군요. 공쟝쟝님?? ㅋㅋㅋ 그러고보면 즤 남편도 정리를 잘하는 편인데 그럼 제가 남편을 좋아한 이유가 이것인가.. 하지만 요리는 못해요. 고기만 잘 구움 ㅋ
근데 요리는 다락방님이 잘 하시지 않아요? 전 요리도 못함.
계란은 왜 한손으로 깨야 하나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4-19 10:41   좋아요 3 | URL
독서괭 님, 저 요리 못해요! ㅋㅋㅋ 전 요리바보 요리멍청이 입니다 ㅋㅋㅋ 아 내가 요리를 못해서 돈 버는구나.. 생각할만큼요. 돈 주고 사먹자!! ㅋㅋㅋㅋ
정리정돈 잘하는 사람이 이상형이 된 건 최근의 일인데요, 제가 제 책상이나 책장, 침대 위, 제 방만 보면 너무 한숨이 나서..그런데 아무리 정리를 제가 한다고 해도 원래 정리 잘하는 사람을 따라가질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누가 해주면 좋겠다, 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껄껄.

계란은 한 손으로 깰 필요는 전혀 없지만, 한 손으로 깨는거 보면 좀 멋지지 않나요? 저는 그거 멋지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4-19 10:52   좋아요 3 | URL
다락방님 막 베이킹도 하고 그러지 않으셨어요??

다락방 2022-04-19 10:53   좋아요 3 | URL
베이킹 하긴 했었습니다. ㅋㅋㅋㅋ 지금은 안하고 있지만요 ㅋㅋㅋㅋㅋㅋ 제가 베이킹에 딱히 재능이 있진 않더라고요? 껄껄.

독서괭 2022-04-19 10:55   좋아요 3 | URL
베이킹 인상이 넘 강했나봐요 ㅋㅋㅋ

그레이스 2022-04-19 10: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독서역사는 정말 오래 됐군요.
저도 출판계를 먹여 살리는 중일까요? ^^

다락방 2022-04-19 11:14   좋아요 5 | URL
출판계를 먹여 살리는 일에는 읽기는 기본적으로 포함되지만 쓰기 역시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모두 책을 읽고 그에 대한 감상을 쓰잖아요? 그렇게 함으로써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그 책을 읽고 싶게 만드니, 이것도 역시 출판계를 먹여 살리는 일이지요! 후훗.

프레이야 2022-04-19 11: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문자 일찍 깨친 사람 하나 여기 추가요 아흐.
연쇄살인마의 눈빛 같다고 연인에게 말하는 건 최고의 칭찬 아니면 유혹 같아요. 끈적끈적 이글이글 ㅎㅎ
인용문 중, 아니면 화사한 어린 말을, 에서 물음표가 생기네요. 저 책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화사한/어린/말이라니 무언가 상상이 막 되긴 하는데 제 상상이 맞는지 보뱅은 무슨 의미로 썼을까요?

다락방 2022-04-19 11:25   좋아요 3 | URL
아, 프레이야 님. 안그래도 인용하면서 이거 너무 맥락 잘라먹네 싶었는데, 딱 지적해주시네요. ㅎㅎ

저자의 어린 딸이 승마를 배워요! 그리고 승마 배우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앞부분을 좀 인용해볼게요.

<그 애는 일요일마다 당신을 부른다. 일요일은 그 애가 좋아하는 날, 성미가 까다로운 어린 백마와 만나는 날이다. 말은 마구간에 있지만 외톨이다. 다른 말들과 함께 있는 걸 견디지 못하는 이 녀석은 그들에게서 떨어져 있다. 작고 귀여운 말, 눈처럼 희고 오만한 말이다. 다른 말들을 택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 애의 눈에는 이 말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 애와 이 말은 기막히게 잘 어울린다. -p.59>

잠자냥 2022-04-19 11: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만둬요. 이런 이야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4-19 12:44   좋아요 3 | URL
그만둬야겠죠, 이런 이야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4-19 13:15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오늘도 재미난 다부장 놀리기

다락방 2022-04-19 13:54   좋아요 4 | URL
오늘도 날 좋아하는 잠자냥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4-19 14:38   좋아요 2 | URL
이건...뭐죠??
이 깨 볶는 듯한 알콩달콩한 느낌??
이것도 좋네요.
제가 좋아요 눌러 드리겠습니다.
이것도 제 취향ㅋㅋㅋ

공쟝쟝 2022-04-19 15:18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아 진짜 저 오랜만에 대중교통에서 페미 독서하며 성매수남 새끼 광분하다가 ㅋㅋㅋ 여기 와서 또 등근육 어쩌고 하는데 ㅋㅋㅋ 정신분열 오지네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로맨스 언제 끊을 거야 엉??? ㅋㅋㅋㅋㅋ 뭐? 안끊는다고!??? 알았어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4-20 11:57   좋아요 4 | URL
내가 남성의 육체를 좋아한 시간이 너무 길었어.. 나 정말, 뜨겁게 좋아했었다구. 남성의 육체... 그 단단함...

그만두자, 이런 이야기...

공쟝쟝 2022-04-20 12:06   좋아요 2 | URL
남성의 육체 나왔다…. 육체… 육체란 무엇인가… 단단함.. 단단함이란 무엇인가…..

잠자냥 2022-04-20 18:09   좋아요 3 | URL
그만두지 못할까!

다락방 2022-04-21 07:32   좋아요 1 | URL
알았어요.. 그만할게요. 훌쩍.

책읽는나무 2022-04-19 14: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의 이 인용문을 풀어서 해석한, 이 글이 좋네요...제 취향~ㅋㅋㅋ

다락방 2022-04-20 11:56   좋아요 2 | URL
아이고,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책나무 님. 저는 제가 즐거워서 쓰는 글인데 이렇게 읽는 분이 덩달아 즐거워하시면 무척 행복해진답니다? 후훗.

mini74 2022-04-20 11: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계몽사 120권? 아부지가 엄마한테 등짝 좀 맞으셨죠 ㅎㅎㅎ 지식의 축적은 ㅠㅠ 하나 들어가면 두 개가 사라지는 마술이 ㅎㅎㅎ 울 남편이네요 계란 한 손으로 깨는 남자!!! 등짝 열 번 맞아야합니다. 껍데기가 얼마나 씹히는지 ㅋㅋㅋㅋ

다락방 2022-04-20 11:57   좋아요 3 | URL
맞아요, 미니 님. 하나 들어 가면 두 개가 사라지는 마법.. 저는 요즘 하나가 들어가긴 하는건지도 의심스럽습니다. 책 한 권 다 읽고 책장 덮고 나면 그런데 내용이 뭐였더라? 막 이렇게 되고, 분명 읽었다는 건 알겠는데 누가 물어보면 내용 기억 안나고... 바부팅 ㅠㅠ

그런데 껍데기가 들어간다면..그건 한 손으로 깬다고 할 수 없지 않나요? 껍데기 들어가도 되는거라면 저도 한 손으로 깔 수 있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