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날 롱머그.. 너무 커서 당황했다. 일단 하나 풀어보고 너무 커서 아아.. 세 개는 너무 심했다.. 나의 지름에 후회를 했다.

심..했지요? 아이구야, 너무 커 어쩜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하튼 다 식세기에 넣고 한 번씩 씻어두었다. 커피를 마시자, 커피를!!
이 컵들은 이 책들과 함께 도착했다.

왜요, 제가 뭐 재벌로 보이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제니퍼 마이클 헥트'의 <살아야할 이유>는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다가 읽고 싶어진 책이다. 아마도 저자가 마지막에 이 책을 추천했던 것 같다. 이런 글을 쓰는 작가가 추천하는 책이라면 나도 읽어봐야지, 하고 장바구니에 넣어두었었는데,
마침 여성의 날 저녁, 한 친구가 내게 말을 걸었다. 나는 여성의 날이면 네 생각이나, 너한테 책을 사주고 싶어, 라고. 나는 뜻밖에 친구로부터 그런 연락을 받고 책을 골라 얘기해달란 친구의 말에 이 책을 얘기했다. 그렇게 친구는 여성의 날에 내게 살아야할 이유를 선물해 주었다. 여성의 날에 생각나는 사람이라니, 나 좀 멋진 것 같다.
'바바라 크리드'의 <여성 괴물>을 몇해전에 읽었는데 그 책에 '비체'가 나온다는 사실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먼저 시작하신 분들이 비체 개념에 대해 어려워하시는 글들을 보고 부랴부랴 이 책을 다시 구매했다. 일전에 읽고 어렵다고 팔아버렸는데, 이번엔 잘 읽혔다. 그래서 비체에 대한 개념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오늘 다른 분의 댓글에도 답했지만,
뭔가 하나 알게 된다는 건 너무 기쁘다. 아는게 하나 더 늘어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하나 더 늘어나는 걸 뜻한다. 그것은 글에서도 마찬가지. 우리가 더 풍성하게 말하고 쓰기 위해서는 더 아는게 중요하다. 그런점에서 책 읽기는 아주 많은 도움이 된다. 나는 도움을 받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던 건 아니었지만, 어린시절부터 책이 재미있어서 읽기 시작한 거였지만(아니, 책은 너무 재미있지 않나요?) 그렇게 읽어온 책들은 어떻게든 내게 도움이 되었다.
'리베카 솔닛'의 신간이 아닌 이 책을 산 이유는 이 책에 트럼프 당선 이후의 리베카 솔닛의 생각이 담겨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모르는 것이 있을 때 그리고 힘을 얻고 싶을 때 가장 기본적으로 책을 생각하게 되는 건 아마도 책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일 것이다.
나는 우리보다 먼저 트럼프를 맞이한 솔닛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시간들을 보내왔는지 알고 싶어졌다. 그간 솔닛의 책을 사놓고도 안읽고 쌓아두고 있었지만, 이 책은 아마 사둔 솔닛의 책 중에서 가장 먼저 읽게되지 않을까 싶다.
이건 아마도..
누군가의 밑줄긋기를 보고 산 것 같다. 밑줄긋기 내용은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북플에 올라온 밑줄긋기 보고 이건 사야해! 하고 산 것 같은데.. 그 내용은 전혀 생각나지 않고, 분명 박스에서 내가 꺼냈는데 내가 산게 무선인지 양장인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사진 봐도 모르겠네? 주문내역보면 나오겠구나. 잠깐 있어보자.
양장으로 샀단다. ㅋㅋㅋㅋㅋ 아마 밑줄긋기 하신 분이 양장으로 하셨나보다. 그냥 슝 땡투 누르고 산듯? 잘 기억은 안난다...
그리고 나름나름의 이유로 이런책들을 샀다. 사실 그 나름나름의 이유가 기억 나기도 하고 안나기도 한다. 뭐, 다들 그렇게 사는거 아닌가요? 여기서 산다는 것은 중의적 표현이다. live 그리고 buy...
지난번에 책장 하나 사서 조립하고 책 다 꽂아 넣어서 바닥에 쌓인 책들을 다 치웠건만, 다시 쌓이고 있다. 이번엔 책상 위에 쌓이고 또 쌓이고 계속 쌓여서.. 책상 위에 빈 공간이 없다. 이제 더 사면 다시 바닥에 쌓아야 해. 언젠가부터 책을 읽으려면 책상에 읽을 공간이 없어서 식탁에서 읽기 시작한다...
문제는, 나는 넘나 정리정돈이 안되는 인간이라는 것. 그러니까 책을 읽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읽을 책 한 권만 꺼내와서 똭 읽는게 아니라, 정신차려보면 여러권의 책이 미친듯이 식탁 위에 널브러진 거다. 그리고 수첩에, 펜에, 독서대에, 맥북에, 커피에, 북마크에.. 그래서 책을 다 읽고나면 그걸 다시 책상에 가져다놓느라 노동을 해.
일전에 <나 혼자산다>였나, 잠깐 보니 샤이니 민호가 정리정돈을 잘한다더라. 그래서 정리 정돈 못하는 키의 옷장을 정리해주는 걸 보면서, 아, 함께 산다는 건 저런 것인가.. 하면서 정리정돈 잘하는 민호라면(응?) 결혼이 하고 싶어졌다. 나 따라다니면서 정리정돈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좋겠다. 오늘도 잠옷 바지 뱀 허물벗듯 벗어두고 그냥 나왔는데, 우리 집에선 아무도 그걸 정리해주는 사람이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 나같은 사람만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예전엔 여동생이 다 정리해줬는데.. 내가 나갔다 들어오면 옷 받아서 옷걸이에 걸어주고 내 침대 정리해주고 그랬다. 왜냐하면 난 안하는 사람이고 여동생은 정리정돈 천재여서. 지금도 여동생 집 가면 세상 깔끔해. 그런데 여동생이 따로 살기 시작하고부터 내 방은..
아니, 이런 이야기를 왜 하고 있는거지 내가? 여튼 말없이 정리정돈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이 얘기를 왜했지???????????? 아 나는 글도 참 정리가 안돼 ㅠㅠ 이게 성격인 것 같다. 성향이고. 어쩔 수 없는 부분이야. 이렇게 하나의 페이퍼에 맨날 뭘 늘어놔 늘어놓기는 ㅠㅠ 이걸 왜 썻는지 잘 모르겠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책 사고 싶다는거다. (네?)
어제 이현재 쌤의 책을 읽다가 버틀러의 책 사고 싶어졌다.
나는 버틀러를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읽어보고 싶어졌다.
친애하는 알라디너 님의 서재에서 이 책에 대한 극찬을 보고 이 책도 사고 싶어졌다.
나는 역사, 세계사 모르는 바보니까 읽어두면 좋겠지, 하고.
그런데 이렇게 사둔 역사 세계사 책이 쌓이고 있고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것은 비밀..
어제 다른 분의 서재에서는 또 이 책에 대한 글도 읽었다.
이 책은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십년도 훨씬 전에 한 친구로부터 선물을 받았더랬다. 그 때 내가 선물 받은건 맨 오른쪽의 하늘색이었을 것이다. 선물받아 읽은 이 책이 참 좋아서 나는 이 책을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선물도 여러번 했다.
참.. 에휴.. 마음이 또 거시기해지는데,
그러니까 나는 그 당시에 좋아하던 남자에게 이 책을 선물로 보내두었다. 나는 그를 좋아하고 그런데 그에게 '내가 너를 좋아한다 나랑 사귀자'라는 말 같은 건 하지 못한 채로, 그냥 좋아하기만 했는데, 여튼 그 때 이 책을 그에게 딱 보내놓고, 퇴근 후에 친한 회사 직원들과 맥주를 마시러 갔더랬다. 맥줏집에 자리잡고 앉아서 막 수다를 떨고 있는데 그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우리가 그렇게 살갑게 전화하고 그러는 사이는 아니었는데, 너무 놀라서 받았고, 그런데 그는 내가 보낸 이 책을 받았다고,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부터 기분이 좋아졌다고 내게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 통화를 길게 할 순 없었다. 나는 지금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자리였으므로. 그러나 그 자리 내내, 그가 이 책으로 인해 기분 좋았다고 했던 것이 마음에 남아있었다. 내가 그를 기분 좋게 했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다. 그 마음이 너무 좋았는가보다. 어제 다른 분의 페이퍼에서 이 책 얘기를 보고 그 때 그 마음이 이렇듯 떠오르는 걸 보면.
나는 내 행복이 제일 중요하지만, 나의 행복을 이루는 요소들중에는 분명,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이 있는 것 같다. 그걸 부인할 수가 없다. 그런데 그런 마음이 들게한 주체가 누구냐 하면, 또 바로 나다. 이렇게 기분 좋아지는 책을 선물한 게 바로 나니까. 그러고보면 결국 내 행복은 내가 만들어가는거구나. 상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것도 내가 하는 일이고 그것으로 인해 행복해지는 것도 나니까.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글이 또 왜 이모양이야. 왜 페이퍼가 이렇게 됐어. 그만 써야지 아놔 쓰다보면 내가 뭘 쓰는지 나도 모르게 된다 진짜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글도 정리정돈 잘하는 누군가랑 결혼해서 매만져주게 해야되나 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멋대로야 어쩜 이렇게. 에휴....
그럼 이만.
옛날 노래만 들으면 늙은거라는데 나는 맨날 옛날 노래만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