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니즈'는 부모님을 잃고 고향에서 파리로 온다. 파리에는 큰아버지가 계신데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적에 너희가 오면 내가 돌보아주겠다 말했던 걸 기억하고 살기가 힘들어 동생들을 데리고 온것이다.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큰아버지의 집을 찾아가던 도중, 그녀는 파리의 한복판에서 아주 커다란 백화점을 보게 된다. 그토록 크고 화려하고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을 처음 보는 터라 드니즈도 그리고 그녀의 동생들인 '장'과 '페페'도 넋을 잃고 그 건물을 바라본다. 그러다 정신을 차리고 간신히 큰아버지 집을 찾았을 때, 큰아버지가 운영하는 작은 옷감 가게가 자신들을 거두어줄수 있을만큼 잘되고 있지 않다는 걸 확인한다. 큰아버지는 그들을 반기며 자신이 했던 말을 기억하지만, 그러나 지금 형편이 너희들을 돌보아줄 수가 없다며 가게 앞의 화려한 '여인들의 행복백화점'에 대한 분노를 쏟아낸다. 저 백화점 때문에 우리 같은 소상공인들의 가게가 다 망하고 있다고, 저 백화점은 악마라고, 저 백화점은 망해야 한다고.


동생 '장'은 다른 일자리를 구하고 그곳에서 머물 수 있게 되었고 어린 페페는 아이를 봐줄수있다는 아주머니께 맡겨두고 드니즈는 일자리를 구하고자 한다. 큰아버지가 소개해준 다른 옷감가게에서는 더이상 직원이 필요치 않다하고 마침 백화점에 사람을 구한다고 하니 거길 가보라는 거다. 큰아버지는 자신이 그토록 원망하는 백화점에 드니즈가 가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러나 드니즈에게 네 뜻대로 하라고 한다. 드니즈는 사실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자기 옷차림이 너무 초라하고 한 번도 백화점에 가본 적 없어 두렵지만 설레이기도 하면서 일자리를 구한다. 그렇게 그녀는 백화점 안의 기성복 판매점 직원이 된다.


백화점에서는 갈 곳 없는 판매원들에게 허름한 숙소를 제공해주었다. 그녀는 낮에는 백화점의 유니폼을 입고 그 외에는 자신의 단벌옷과 구두를 수선해가면서 가난한 생활을 한다. 그녀의 차림이 너무나 초라하고 머리도 엉망인지라 백화점 사람들은 그녀를 모욕하며 따돌린다. 아직 수습이라 기본급도 없이 수당만으로 살아야 하는데 사람들이 따돌리며 수당을 받을만한 판매에 그녀를 내세우지도 않는다. 페페를 맡긴 아주머니께 매달 돈도 드려야 하는데 설상가상 동생 장은 자꾸만 누나에게 돈을 달라며 그녀의 밑빠진 독이 된다. 여자때문에 늘 문제를 일으키며 누나가 돈을 주지 않으면 자기는 곧 죽겠다는 거다. 하아- 나는 장이 얼마나 원망스러웠는지 모른다. 그녀가 백화점에서 자신의 낡은 신발로 일하고 숙소로 돌아오면 발이 퉁퉁 붓는데, 자기 신발 사는 것도 미루고 미뤄가며 가진돈을 다 털어 동생에게 줄 때마다 장을 데려다 흠씬 두들겨 패주고 싶었다. 너같은 밑빠진 독이 진짜 너무 싫다...



백화점 안의 사람들은 그녀에 대한 헛소문을 만들어내며 그녀를 괴롭힌다. 누구랑 잤다더라, 남자가 찾아왔다, 헤프다 등등. 그녀는 동생들을 돌봐야해서 결혼 조차 생각않고 누구보다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는데도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너무나 힘들기만 하다. 결국 그녀는 백화점에서 해고되고 다시 또 일자리를 구하며 동생을 돌보고 살아야 하는데, 어느날 밖에서 우연히 백화점의 사장인 '무레'를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 대화를 통해 무레는 드니즈가 누구보다 백화점의 영향과 현재의 경제적 흐름에 대해 날카로운 시선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백화점 근처의 작은 가게들이 저마다 문을 닫아야 해서 괴로워하며 백화점을 욕할 때, 그러나 물건을 다양하게 갖추고 할인해서 저렴하게 판다면 사실 소비자들에게는 좋고 편하며 그곳을 찾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 드니즈의 생각이었다. 드니즈는 다시 백화점에 입사하게 되고 자신의 의견을 무레에게 계속해 얘기해 백화점의 환경을 바꿔나간다. 백화점안에서 자신이 일하면서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것들을 개선하게 하고 무엇보다 임신한 여자를 해고하던 것을 바꾼다. 그녀가 누구보다 성실히 일하며 다른 직원들에게도 친절하고 또한 직원들의 복지를 위한다는 걸 알게 되면서 백화점 직원들은 이제 그녀를 존경하게 된다.



'에밀 졸라'의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은 1883년에 출간됐다. 실제 백화점을 모델로 했다고 하는데 작품해설에 대해 읽어보면 에밀 졸라는 백화점에 근무했던 사람들에 대한 취재도 열심히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백화점의 구조와 자본의 흐름, 그 안에서 일어나는 노동자의 낮은 위치에 대해 아주 잘 나와 있다. 극심한 노동을 시키고 질이 낮은 식사를 제공하고 비수기에는 무자비하게 직원을 해고하는 일같은 것부터 시작해서 재고조사는 어떻게 일어나는지, 설사 거의 마진 없이 제품 할인을 하더라도 그 제품으로 인해 다른 상품을 판매하며 자본을 계속 회전시켜가면서 운영되어가는 것, 매장의 배치를 부러 여기에서 저기로 떨어뜨려 그 사이사이 매장들에서 충동구매를 유도하는 것, 백화점 내의 매장이 아니라 외부 장사까지 입구에 허락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으로 보이게 하는 것까지. 백화점을 그렇게나 좋아하는 내가 사실 잘 알지 못했던, 관심조차 없었던 백화점의 운영과 자본의 흐름을 이 책을 통해 아주 많이 알 수 있었다. 백화점 점원과 사장의 로맨스를 보려고 읽기시작한건데(차인표와 신애라처럼!) 그 로맨스가 주를 이루는 건 아니었다. 비록 사장인 무레는 여성들을 정복하고 싶어하고, 백화점이 나요 내가 백화점이니 여성들을 굴복시키겠다! 하면서 여자들을 바꿔가며 만나고 그 여자들에게 물질적으로도 크게 보상하곤 하지만, 우리의 드니즈는 그런 그를 거절했다. 아니, 나를 거절해? 너처럼 형편 어려운 여자에게 나는 집도 제공해줄 수 있고 돈도 줄 수 있는데? 나를 거절한다고? 너같은 여자는 처음이야... 가 되어서 무레는 괴로워하는 로맨스가, 이 책 안에 있다.


백화점의 고객들이 주로 여성이고 그 안의 수많은 화려한 옷이나 잡화에 대해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소비를 하는데에서, 그러면서 누구보다 절약하고 가난하고 정절을 지키는 드니즈를 주인공으로 내세워서 너무 한 명만 성녀화 시키는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녀의 조언들을 받아들이는 사장에게 드니즈는 너는 여자들의 현명한 생각들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한마디 해주기도 한다.



백화점 이라는 곳이 어떤 곳인가를 아는 것도 흥미롭고 재미있었고 그 안의 다양한 인간들에 대한 것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신념에 대해 생각했다. 주변 소상공인들은 백화점에서 자꾸 확장하면서 자신들에게 협조하라는-백화점에서 일을 하거나 백화점에 물건을 대주거나 돈을 받고 건물을 팔거나 등등- 제안에도 꿋꿋하게 백화점이 망하기를 바란다며 손님 하나 들지 않는 가게를 접지 않는걸 보면서 신념이란 것에 대해 생각했다. 손님은 없고 돈은 있는대로 다 끌어썼고 이제 망하는 길은 뻔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절대 안돼!'를 외치는 것은 얼마만큼 유효하며 또 굳은 마음일까. 그 마음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러나 그렇게 가족들이 집을 잃게 되고 먹을것도 떨어지게 되고 병약하여 지는 것은?

드니즈의 큰아버지는 자신의 딸을 자신의 가게에서 오래 일하는 남자랑 결혼시킬 생각이었다. 그러나 가게가 잘 되지 않는 상태에서 그 가게를 물려주는 것은 자식들에게 못할 짓이란 생각에 결혼을 자꾸 일년만, 일년만 미루게 되고, 그 가게 안에서 다른 세상을 일절 보지 못한 상태로 남직원과의 결혼만 기다리던 딸은 병약해진다. 이 때의 프랑스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또 다른 나라들에서도 가업을 잇는 것을 보게되는데, 가업을 잇는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매우 안정적일 것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또 매우 답답한 게 아닐까. 아버지가 그러했으니 아들도 그러해야 한다는 것은, 어머니가 그러했으니 딸이 그러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 갇히는게 아닐까. 마음이 복잡해지는 것이다. 다른 남자도, 다른 세상도 모르는채로 그 가게 안에서 아버지랑 같이 백화점을 원망하면서 나는 이 남자랑 결혼할 것이다.. 라고만 생각하는 딸은 어떤 세상을 살고 또 어떤 삶을 살다가 죽는 것인가. 그런데 그 남자가 다른 여자를 바라본다면? 대환장 지점인 것이다.



신념에 대해서라면 '필립 로스'의 《네메시스》를 읽고서도 아주 오래 생각한 것이다.















정의롭고 언제나 바른 생활을 할것이며 약자의 편에 서고자 했던 바른 청년 '캔터'는 다른 사람들이 '저 지저분한 가게가 병을 옮겼어', '저 새끼들이 여기 와서 병을 옮겼어' 라는 말에도 '우리는 어떤 식으로 병이 옮는지 확실히 알지 못해요, 그런 식으로 혐오하거나 두려워해서는 안되는겁니다' 라고 말하며 그 가게를 가고, 그 사람들을 만난다. 동네에서 지적발달에 장애가 있는 사람에 대해서도 다른 학생들이 저렇게 늘상 씻지도 않고 다니는데 병을 옮기고 다닌다며 그의 곁에 가지 않으려고 하자, 캔터는 그러면 안된다고 하면서 그 씻지 않는 남자와 악수를 한다. 언제나 올바르게 살고자 생각하고 또 행동에 옮기는 사람이었지만, 그러나 그는 결국 병에 걸리게 되고 하반신에 마비가 오게 돼, 자신이 삶에서 가장 기쁘게 생각하는 육체적 활동을 평생 할 수 없게 되며, 그런 장애를 가지고 사랑하는 여자를 고통스럽게 만들 순 없다는 자신의 신념으로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병이란 것이 어떤 사람에게 찾아오는 것인지 모른다. 실제 캔터에게 그 병을 옮긴 것이 무엇인지 혹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그가 자신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신체적활동을 할 수 없게 되었을때, 그의 남은 삶이 우울하게 진행되고 있을 때, 나는 자꾸만 어쩔 수 없이 생각하게 되는거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이 피하는 걸 그도 피해야했던 것은 아닐까? 그의 모든 말과 신념에 나 역시 동의하고 또 지지하지만, 그러나 그가 병에 걸리고나자, 어쩌면 다른사람들이 말하는 장소를, 사람들을 그가 피했더라면, 그는 여전히 건강하게 살 수 있진 않았을까? 그러면 안된다면서 올바르게 행동했던 그 모든 면면들이 결국 그를 병들게 한 건 아닐까? 신념을 가진다는게 그것이 아무리 옳은 방향을 향한다고 해도, 나에게 결국 해를 입히는 거라면, 그걸 그렇게 고집할 필요는 없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된거다.



백화점 주변의 고집스런 소상공인들의 신념, 캔터의 바르게 살고자 하는 신념 모두 나는 잘 알고 있고 또 나 역시 그들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이해한다. 나로 말하자면 그렇게 신념을 가진 그들처럼 꼿꼿하다. 나는 바르게 살고자 하지만, 그러나 지나치게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어서 가끔은 이러면 안되는 것 같다는 순간을 마주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다른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 여인들의 행복백화점 앞에서 나는 백화점에 들어가 취업하고 싶은 마음을 안고, 그 화려함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깥에서 작은 가게를 하는 사람일것인데, 그러다가 결국은 굶게 되는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이다. 내가 가진 신념이 신념이랄 수 있을까. 내가 가진 건 어쩌면 똥고집인건 아닐까?




그리고 백화점 안의 노동환경을 생각한다. 에밀 졸라는 고증을 얼마나 잘했던지 그 안에서 일어나는 사람들과 노동환경에 대해서 잘 써냈지만, 그러나 지금의 백화점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은 너무나 너무나 슬픈 현실이다.


2016년 대한민국에서 나온 백화점 관련 책을 보자.
















나는 백화점에 가는 걸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내가 가는 백화점의 화장실에서, 내가 이용하는 백화점의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에서 백화점에 근무하는 직원들과 마주친적 없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더랬다.


물건도 사람도, 그리고 CCTV도 참 많은 백화점에는, 좀처럼 찾아 보기 힘든 풍경들도 있었습니다. ‘앉아 있는 백화점 노동자‘, ‘안경을 낀 여성노동자‘, ‘고객용 화장실을 이용하는 백화점 노동자‘입니다. 앉지 못하는 것뿐만 아니라 앉을 의자조차 없다는 것이 못내 충격적이었습니다. 이렇게 직장 건물은 화려하고 근사한데, 알고 보면 ‘의자 하나 주지 않는 직장‘이라니 말입니다. 화장품이나 액세서리 매장이 많은 백화점 1층에서는 ‘안경 낀 여성노동자‘또한 찾을 수 없었습니다. 백화점은 시력이 좋은 사람만 뽑는 것도 아닐 텐데, 거짓말처럼 안경 낀 사람이 이렇게 없다니, 이상한 일 아닌가요? 물기 한 방울 없이 깔끔한 ‘고객용‘ 화장실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에서도 우리는 백화점 노동자를 만나 볼 수 없었습니다. - P9



화장은 물론 액세서리와 손톱까지 관리 규정하는 지침은 실제로 창고를 오가며 육체노동을 하는 백화점 판매직 여성노동자에게 불편을 가져온다. 창고 일을 하고 매장을 오가면서 지저분해진 손톱을 의식하고 지적받으며 다시 손질하는 것은 일상적인 스트레스를 준다. 그녀들은 백화점의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동분서주하며 타인의 시선에 비칠 외모를 거듭 확인해야 한다. 고객 응대 외에도 매장 청소, 재고 정리, 상품 진열, 전산 작업 등 다양한 일을 해야하는데, 딱 맞는 옷, 짧은 치마, 높은 구두 등은 일하기에 불편한 복장이다. - P91


(이미지는 책속에서)



드니즈도 그 안에서 자신이 입은 옷으로, 자신의 헤어스타일로 사람들로부터 지적을 당하고 모욕을 받았다. 진상 고객이 그녀를 모욕하기도 했고 사장으로부터도 외모 지적을 당하기도 했다. 이런 일들이 1883년에 쓰여진 소설과 2016년의 현실에서 달라진 바가 없다는 것은 무얼 뜻하는 걸까. 그나마 드니즈는 소설 속에서 사장과 대화하는 직원이 되어 여러가지 복지를 더 좋게 만들게 했지만, 실제 이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기는 얼마나 어려운가. 우리는 드라마 <사랑을 그대품안에> 에서의 차인표와 신애라의 사랑이 현실가능성이 없으며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는 것을,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았을지언정 단지 드라마일 뿐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지 않나.



자, 그렇다면 드니즈와 무레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 그것은 이 책을 앞으로 읽을지도 모를 사람들을 위해 말하지 않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옷감 에 대한 얘기 너무 많이 나와서 각주가 너무 많고 그러므로 모르는 용어 많이 나오긴 했지만 진짜 재미있게 읽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에밀 졸라 만세이며 화이팅이고 나는 앞으로 에밀 졸라를 더 읽도록 하겠다. 에밀 졸라 목로주점은 겁나 재미있고 이건 남동생도 재미있게 읽었다. 그런데 에밀 졸라 나나는 넘나 재미없어. 지루하기 짝이 없더라. 여튼 나는 에밀 졸라 더 살거다. 아 재미있어. 졸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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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1-09-24 1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정보 하나 알아갑니다. 샤랄랄라리리랄라 사랑을 그대품안에 라는 드라마가 백화점 주인과 직원의 사랑이야기 였다는 것을요. 제가 아는 잘나가는 백화점 사장님으로는 시크릿 가든의 현빈이 있습니다. 물론 길라임은 스턴트우먼이고요. 그 두 사람은 몸이 바뀌게 되면서 비호감이 었던 서로를... 이해게 되는데... ?? 이탈리아 장인의 한땀한땀... 가만있어봐 그 드라마가 벌써 10년 전 드라마인가...

새파랑 2021-09-24 10:55   좋아요 1 | URL
여기서 세대차이가 발생 히는군요 ^^ 어릴적이라 드라마는 안봤지만 차인표 때문에 색소폰 유행했던 기억이 😅
아 이 책 너무 재미있을거 같아요. 일단 빨리 구매하러 가야겠습니다 😆

다락방 2021-09-24 12:46   좋아요 3 | URL
공쟝쟝님/ 아 맞다 시크릿 가든! 시크릿 가든도 현빈이 백화점 주인이었죠?! 저 그거 봤는데 저한테는 왜 사랑을 그대품안에 생각만 남아있을까요? 아마도 더 젊을 때 봐서 그런가봅니다. 재미있게 봤거든요. 차인표가 신애라한테 항상 향기 좋다고 무슨 샴푸 쓰냐고 물어보면 신애라가 말표 빨래비누요~ 이러는데, 그게 잊혀지질 않아요. 어느날은 차인표랑 데이트 하기로 약속하고 특별히! 세숫비누로 머리를 감기도 합니다. 하하하하하.
이탈리아 장인의 한땀한땀 그 트레이닝 복! 크- 기억합니다. 재미있게 봤었는데요, 그것도..


새파랑 님/ 맞아요, 새파랑 님! 그때 색소폰 유행했는데 저는 너무 싫었어요. 드라마상에서 차인표가 색소폰 립싱크하고 입에서 색소폰 떼는데 침 늘어나는게 보이더라고요. 그때 아 더럽다.. 그 생각만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9-24 15:16   좋아요 2 | URL
침드럽.. 차인표 왜 침을 흘리고 그랬대.. 코로나 걸려 큰일나 ㅋㅋㅋ 🤣

다락방 2021-09-24 16:43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침 드러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색소폰 싫어 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1-09-24 11: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백화점 가면 등에 식은땀부터 줄줄 흘리는 무슨 공포증이란 게 있어서, 어질어질 현기증 나고 메스껍고 막 그래서 안 갑니다. 이 책도 백화점이라 읽어, 말어, 하다가 엣다 모르겠다, 읽어봤는데, 예상과 달리 을매나 재미나는지 말입죠.
읽어보면 졸라가 자본주의를 신봉하고 있는 거 같았는데, 하도 오래 전이라 가물가물 합니다. 대량생산으로 원가 낮춰서 좋은 물품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공급하고 너네들 즐기는 사이 나는 돈을 왕창 번다! 정말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긴박하게 돌진하는 백화점으로 기억합니다.

다락방 2021-09-24 12:48   좋아요 2 | URL
저는 백화점 사장과 종업원의 로맨스 기대하며 읽었다가 뜻밖에 백화점 얘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정말 아주 신나게 독서했습니다. 저는 자본주의를 신봉한다기 보다는 돈의 흐름과 어떻게 돈이 돈을 버는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으며, 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자는 도태된다, 로 읽었는데요, 흠 쓰고보니 자본주의 신봉일까요?

폴스타프 님 기억 정확합니다. 백화점에 사람 많고 사람들이 물건 사는거 보면서 백화점 사장인 무레는 아주 신나하죠. 여인들이 모두 내 발밑에 있다! 하면서요. 매일 벌어들인 돈을 보며 환호하고요. 하하하하하.

잠자냥 2021-09-24 1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목로주점 천만년 전에 읽었는데 요즘 졸라 졸라붐 타고 목로주점부터 다시 읽어볼까 싶어지네요.
<나나>는 영화도 재미없어요. 소싯적 친구들과 모여서 본 <나나> 야한 거 왜 안 나오냐고 외치다가 보니 애들 다 졸고 있었다능.

다락방 2021-09-24 12:51   좋아요 3 | URL
저는 목로주점 천만년까지는 아니고 흐음, 그러니까 한 이만년전쯤 읽었던 것 같은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저는 제르베즈 남편이 성실히 살려고 하다가 부상을 입고 쉬기 시작하면서 그 뒤로는 쉬는거에 익숙해져 더이상 돈 벌지 않고 집에 눌러붙어 있으면서 술만 마시는거 보면서 와, 인간 진짜 뭐냐 싶고, 그래서 남의 돈 뜯어먹는 사람들은 계속 그렇게 사는건가 싶더라고요. 여인들의 행복백화점에서도 드니즈의 남동생이 자꾸 돈 뜯어 가거든요. 으... 아무튼 목로주점 재미나서 나나 읽은건데 너무 재미없어서 이게 뭥믜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권짜린데 읽는 속도가 안나더라고요. 하하하하하. 저 졸라 읽어야 될거 많이 남아 있어서 너무 신나요.
잠자냥 님, 여인들의 행복백화점 이제 읽어보시죠. 정말 재미있어요! 으하하핫

책읽는나무 2021-09-24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 가면 꼭 검색해봐야 할 책이네요^^
목로주점 쓴 작가였군요~
목로주점도 아직 안읽어 본 자 중에 또 제가 해당되네요ㅜㅜ
옛날에 대학친구 선배가 술집이었나?카페였었나? 뭘 오픈 했대요.그때 가게 이름이 목로주점으로 지었다면서 친구는 내게 무언가 기대에 찬 눈빛을 보냈었는데 전 그저 그래??? 그러면서 어떤 리액션을 더 해줘야 하나?고민하니까 그 친구가 책 제목이라고 말해 줬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ㅋㅋㅋ
그 선배가 그 책을 읽고 인상깊어 ‘목로주점‘으로 이름을 지었다는데...그때부터 그 책 읽어봐야지..한 게 벌써 27년이나 지났군요ㅜㅜ
이젠 정말 읽어야할 때인가 봅니다.
행복 백화점과 함께요^^

다락방 2021-09-24 16:45   좋아요 3 | URL
오, 목로주점 인상깊어 그 이름을 가게 이름으로 썼다니. 저는 지나다가 목로주점 이라는 상호를 보면 오오, 에밀 졸라를 읽으신 분? 하고 들어가보고 싶어질 것 같아요. ㅎㅎ
책나무님, 에밀 졸라 책 재밌어요. 목로주점이나 여인들의 행복백화점 선택하시면 후회하지 않으실거에요. 음. 그중 한 권이라면 저는 목로주점을 추천하겠습니다!!

blanca 2021-09-24 14: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것 정말 너무 재미있었어요. 리커버판 참 예쁘네요. 에밀 졸라 좋죠! <패주>는 왠지 안 끌려요.

다락방 2021-09-24 16:44   좋아요 1 | URL
저 리커버판 사고 싶은데 참고 있어요. 이미 두권짜리 구판으로 가지고 있는데 커버 예쁘다고 사는건 과소비다, 라면서 사지마사지마 제가 저에게 계속 이르고 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9-24 2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야 다락방님 글만 봐도 재미가 팍팍 느껴지네요!! 백화점의 노동환경 문제를 짚어냈다니 궁금하고, 같이 이야기하신 <백화점에는 사람이 있다>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사랑을 그대 품안에가 백화점 주인과 직원 사랑 이야기였다는 걸 저도 첨 알았네요 ㅎ 전 백화점 안 좋아합니다.. 일단 책쇼핑을 제외한 쇼핑을 싫어하고 사람 많은 것도 싫고 백화점 옷은 비싸서 살 것도 별로 없고요. 하지만 이 책은 담습니다ㅎㅎ

다락방 2021-09-26 14:54   좋아요 2 | URL
독서괭 님, 저도 쇼핑을 좋아하지 않아서 굉장히 피로함을 느끼는데요, 어쩌다 커다란 쇼핑몰에 도착해서 1층의 향수 냄새가 진동하는 그곳에 발을 들여놓으면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쾌적한 환경이 한목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해요.
저도 백화점에서 옷은 안사요. 거기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제 사이즈도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옷 쇼핑 제일 좋은 데가 미국이나 유럽의 저렴한 매장이더라고요. 저는 거기 가면 제 사이즈가 큰 사이즈가 아니어서 진짜 막 지르게 돼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사랑을 그대품안에는 사장과 직원의 사랑 이야기인데 진짜 말도 안되는 내용이에요. 그런데 엄청 재미있게 봤답니다. 그 작품으로 차인표와 신애라는 결혼까지 하게 됐죠. 하하하하하하하하.
아무튼 저 백화점에는 사람이 있다 역시 추첞합니다. 에밀 졸라의 책도요!!

독서괭 2021-09-26 16:23   좋아요 0 | URL
쾌적한 환경에 기분이 좋아진다는 건 저도요! 그러고보니 백화점에 있는 서점 가거나 식당 가는 건 저도 좋아하네요 ㅎㅎ

얄라알라 2021-09-25 2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페이퍼에서 찐 전율, 이번엔 다락방님 페이퍼
에밀 졸라의 현대적 읽기! 백화점을 항상 ˝공간˝으로 먼저 인식하다가, 다락방님 페이퍼를 통해 에밀 졸라의 시선을 상상해보니 ‘사람‘이 먼저 보였어야 하는 거네요

다락방 2021-09-26 14:55   좋아요 2 | URL
사람을 보지 않은 채로 쇼핑했다는 생각을 저도 아주 나중에야 깨닫게 되었답니다.
와 북사랑님, 에밀 졸라 책 진짜 재미있어요. 이사람 뭐 이렇게 잘 썼나 싶다니까요? 하하. 로맨스를 좀 더 써줬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러나 백화점 얘기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어서 좋았어요. 북사랑님도 조만간 큰 재미 느끼시며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히힛.
북사랑님, 주말 잘 보내세요!